퀵바

책방

파견직 수호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7.12.04 03:58
최근연재일 :
2018.01.25 02:18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5,130
추천수 :
17
글자수 :
92,179

작성
18.01.06 23:55
조회
109
추천
0
글자
7쪽

7장 - 북부

DUMMY

큰 행사나 대규모 업적을 치하하기 위한 알현이 아니라 단순한 업무보고 형식의 알현이라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지 않았다. 일단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에 대해 현우는 내심 안도하면서도 약간의 긴장은 가진 채로 베네안의 앞에 서있는 티스와 실데 옆으로 가 무릎을 꿇어 기사의 예를 표했다.


“모르트의 제자 전현우, 지프로스의 국왕님을 뵙습니다.”


현우는 속으로 자신을 무엇이라 칭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그나마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연이 있는 것으로 말했다.


“그래, 네가 그 새로운 모르트의 제자구나. 일어나서 고개를 들라.”


베네안의 말에 현우는 일어나 고개를 들었다. 베네안의 얼굴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그래, 나는 국왕 베네안, 이 지프로스 왕국을 다스리고 있다. 그리고 모르트는 내가 왕위를 계승하고 나서 안정을 찾는 동안 안팎으로 많이 도와준 사람이지. 물론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사건 사고도 많았지만 말이야.”


베네안은 말을 하며 모르트와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떠올렸는지 눈을 잠시 감았다. 현우는 베네안의 말에 모르트가 생각 외로 영향력이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인물이 왜 그런 후미진 곳에 있는지 현우는 의문이 들었지만, 베네안의 다음 질문에 머릿속 잡생각을 지웠다.


“하나 묻도록 하지. 모르트는 이 지프로스 왕성에서 떠나면서 나에게 더 이상 제자를 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티스와 실데가 널 제자라고 해서 데려왔다.”


‘제자를 들이지 않겠다고 했다고?’


현우는 모르트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말에 당황했다. 심지어 실데와 티스까지도 말해주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고개를 돌려 실데와 티스를 바라보았다. 그들 역시 듣지 못했던 듯 놀란 눈을 하고 있었다.


“으음... 기사단장들도 모르는 눈치인가 보군. 모르트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 건가?”


베네안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현우는 불편한 심기를 보이는 베네안을 보며 더욱 불편함을 느끼며 이 상황을 적당히 넘길만한 해답을 고심했다.


‘아!’


자신을 그저 은퇴한 노인네라고 소개했던 모르트의 모습, 그리고 자신이 누군지 바로 알아챘던 이유를 떠올렸다.


“제가 신탁을 받아 모르트를 찾아가게 되었고, 모르트 역시 신탁을 받아 저를 제자로서 키우게 되었습니다.”


어드민을 떠올렸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어드민과 같은 존재는 아마 신으로서의 대접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마치 가이드라인처럼 자신이 모르트를 찾아 가게되고, 모르트 역시 현우을 알아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신탁이라? 모르트가 그런 말을 했다고?”


현우는 베네안의 반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베네안은 현우의 반응에 무언가 고심이 생각하다가 무언가 결정을 내렸는지 고개를 몇 번 흔들더니 말했다.


“그래, 신탁이라는 말도 있으니 그 건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아보도록 하고. 물론 실데와 티스는 내용을 알고 있긴 하겠지. 마르시스가 다시 한 번 전령을 보내왔다. 증원 요청이다.”


실데와 티스는 베네안의 말에 의아함과 놀람을 반쯤 담은 표정을 지었다. 현우는 그동안 들어왔던 다른 기사단장인 마르시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그들의 표정을 이해 할 수 있었다.


실데와 티스가 언급했던 마르시스의 전투능력은 하늘이 내린 능력이라고 했다. 답이 안나오는 전투 상황에서 그는 항상 답을 찾아낸다, 아니 답을 만들어왔다고 까지 칭찬을 했다. 물론 좀 자기스타일 대로만 하려는 것이 단점이란 말도 했지만.


그런 마르시스가 증원 요청을 했다. 마르시스조차 막아내질 못한다는 이야기였다.


“마르시스가 지프로스 왕국 기사단장들을 전부 소집해달라고 요청했다. 녀석 또 자기 멋대로 주변국까지 이야기를 한 모양인데. 전세가 점점 나빠진다고 한다. 마르시스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밀린다고 하는 것 같더군.”


“피해는 어떤지 알 수 있겠습니까?”


“아직까지는 물적 피해밖에 없다. 미리 대피 시켰으니 인적 피해는 없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밀리게 되면 난민들로 인한 문제들이 일어나겠지. 지금 이렇게 알릴정도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실데가 베네안에게 물었다. 베네안은 어깨를 으슥이며 말했다.


“독단적 행동에 대한 처분은 이미 엎질러 진 물이니 나중에 하도록 하고. 티스와 실데 그리고... 현우라고 했지. 셋은 지금 당장 준비해서 북부로 가서 마르시스에게 합류하도록 해라.”


“예,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실데와 티스가 대답했고, 현우 또한 뒤따라 말했다. 현우는 실데와 티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집사장이 대기하고 있었다.


“베네안 국왕님께서는 급한 일이라고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준비 할 채비가 되면 곧장 바로 마차에 탑승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따로 준비가 필요한 물건이 있으시다면 말씀을 해 주시면 추후 보급을 통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티스가 대표로 말하고, 각자 자신의 짐을 싸러 방으로 이동하였다. 물론 현우는 애초에 가지고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칠 수 있었으며, 티스와 실데 역시 풀어놨던 짐을 다시 싸는 것으로 금방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


일행이 나가고 난 알현실 안. 국왕 베네안은 옆에 서있던 신하를 불러냈다.


“국왕님, 어떤 일로 부르셨습니까?”


“지금 가능한 호위 병력을 일부만 대기 시켜라. 한번 직접 모르트와 이야기 해봐야 겠다.”


“어느정도 수준으로 준비시켜드리면 되겠습니까?”


신하의 말에 베네안은 고민 없이 즉시 대답했다. 신하는 베네안의 말에 반문했다.


“기사단장을 제외한 병력 중에 가장 강한 네명 정도면 충분하다. 그 이상 그곳에 시선을 쏠리게 할 수 없다.”


베네안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왕좌에서 일어났다.


*



“티스, 급한 파견인데 굉장히 얼굴이 밝네요?”


어둑어둑한 밤, 갑작스럽게 출발한 마차 속에서도 티스는 밝고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당연하지, 나는 책상 앞에 앉아서 서류철만 바라보는 건 질색이라고.”


밝아보이는 티스와는 다르게 실데는 굉장히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번 일이 끝나면 조금 마음 놓고 쉴려고 했는데...”


마차 내부 구석에 기대어 우울해하고 있는 실데의 모습을 보면서 티스가 미소지었다.


“그러길래, 누가 남 업무보고 있을 때 와서 놀리라고 했나. 그거 다 돌려 받은거야. 말조심 하라고.”


그렇게 일행은 빠른 속도로 북부로 이동했다.


작가의말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월요일 날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파견직 수호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10장 - 결전 (4) 18.01.25 59 0 7쪽
27 10장 - 결전 (3) 18.01.19 76 0 7쪽
26 10장 - 결전 (2) 18.01.17 86 0 7쪽
25 10장 - 결전 18.01.16 86 0 7쪽
24 9장 - 정령의 숲 18.01.15 98 0 7쪽
23 8장 - 브레키 (3) 18.01.13 93 0 7쪽
22 8장 - 브레키 (2) 18.01.12 102 0 8쪽
21 8장 - 브레키 18.01.11 91 0 7쪽
20 7장 - 북부 (4) 18.01.10 83 0 7쪽
19 7장 - 북부 (3) 18.01.09 100 1 7쪽
18 7장 - 북부 (2) 18.01.08 81 0 7쪽
» 7장 - 북부 18.01.06 110 0 7쪽
16 6장 - 마르시스 (2) 18.01.05 107 0 7쪽
15 6장 - 마르시스 18.01.04 139 1 7쪽
14 5장 - 듀라한 (3) 18.01.03 121 0 7쪽
13 5장 - 듀라한 (2) 18.01.02 109 0 7쪽
12 5장 - 듀라한 17.12.27 134 0 8쪽
11 4장 - 소문 (2) 17.12.25 182 0 7쪽
10 4장 - 소문 17.12.22 173 0 9쪽
9 3장 - 도시로 (4) 17.12.20 192 0 9쪽
8 3장 - 도시로 (3) 17.12.18 217 1 10쪽
7 3장 - 도시로 (2) 17.12.15 237 1 10쪽
6 3장 - 도시로 17.12.13 238 1 8쪽
5 2장 - 만남 (2) 17.12.11 387 1 10쪽
4 2장 - 만남 17.12.08 454 2 7쪽
3 1장 - 관리자 (2) 17.12.06 375 2 8쪽
2 1장 - 관리자 17.12.04 460 3 9쪽
1 파견직 수호자 - 프롤로그 17.12.04 541 4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