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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직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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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7.12.04 03:58
최근연재일 :
2018.01.25 02:18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5,131
추천수 :
17
글자수 :
92,179

작성
18.01.04 23:47
조회
139
추천
1
글자
7쪽

6장 - 마르시스

DUMMY

지프로스의 북부 지방의 마을 중 하나인 디체뉴. 북방 산맥에서 가까워 날씨도 추울 뿐 더러 주위에 싸인 눈 때문에 이동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지역이었다. 평소라면 한산할 터인 북부 지방이었겠지만, 마을 중앙에 왕국의 깃발과 함께 여기저기에 막사가 세워져 있었다.


여기저기 병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와중에도 전망이 잘 보이는 언덕 위에 찬란한 빛처럼 밝게 빛나는 금색 머리카락을 가진 지프로스의 왕국 기사 갑옷을 입은 한 청년이 눈이 덮인 산맥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르시스님! 북부의 마족의 공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저지선이 밀릴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중갑을 입은 병사가 마르시스에게 다가와 전황을 설명했다. 전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산맥의 근처에 있는 마을들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왕국의 수도 방향으로 피난을 내려온 상태였으며 빈 마을에 지프로스 왕국의 병사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의 병사 일부 역시 산맥을 둘러싼 저지선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저지선조차 위태위태했다. 무언가 행동을 취할 시간이 다가왔다.


‘사부님이 이번 일에 대해서는 직접 오실 수 있을려나...’


마르시스는 자신을 가르친 모르트를 떠올렸다. 어렸을 때 내린 신탁을 받아 수호자로서 역할을 다 해왔던 그는, 개인적 힘으로는 모든걸 대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먼저 떠올린 사람은 바로 스승이었다.


‘그래도 스승님이라면 이 상황을 알게 되신다면 가만히 있으시진 않으시겠지.’


마르시스는 왕국으로 보낸 지원요청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북부 산맥을 올려다보았다. 북부 저 꼭대기에서 어둠이 스멀스멀 내려오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했다.


“제가 직접 전장에 서겠습니다.”


어차피 그는 왕국의 기사이자 이 세계를 지키는 수호자였다. 그 힘 역시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곳에 쓰이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선 입을 열었다.


“직접 말씀이십니까?”


“가장 위험한 곳에 신의 이름을 떨쳐 더 이상 이곳을 넘보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병사는 마르시스의 결정에 반문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막사를 향했다.



*


“바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어두운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검문은 간단했다.


왕국의 이름이자 수도의 이름인 지프로스. 지프로스 외각에 도착한 일행들은 올레토가 지원해 준 마차 덕분에 검문을 수월하게 통과했다. 행정관들을 위한 편의가 그대로 일행에게도 적용되었기 때문이었다.


“지프로스에 도착했네요.”


“그래, 편안하게 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동하느라 쌓인 피로도 있으니까 바로 쉬도록 하자. 그리고 국왕님께 인사도 드려야 하니까 내일까지는 옷도 그렇고 따로 준비해야지.”


실데는 현우의 옷차림을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처음 만났던 것은 마치 납치 하듯이 온 터라, 훈련용으로 입고 있었던 트레이닝 복 상태 그대로 입고 있었다. 물론 듀라한을 상대할 때에는 비상용으로 준비해 뒀던 장비를 착용했지만, 비상용인 만큼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놔야 했다.


마차가 외성과 내성 사이의 일반 시민 거주 지역을 지나 내성 안쪽으로 진입했다. 사진으로만 봤었던 해자와 내리는 성문을 바라보는 현우는 감탄을 했지만, 막상 실데와 티스는 성 안으로 들어 가는것이 별로 내키지 않는지 썩 좋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성 안으로 돌아 가시는게 별로 좋진 않은가 봐요?”


“으.. 성에 없는 동안 일거리가 쌓였을게 뻔하거든. 그래도 나름 높은 위치에 있는 기사니까.”


티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성에 진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들이 머무는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의 불침번을 맡고 있었던 병사가 티스와 실데를 보고선 경례했다. 도착 한 후 티스는 현우가 머물 방을 알려주고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와... 역시 수도는 다르긴 다르구나.”


손님용으로 마련된 방인지 엠트마을에서 머물렀던 여관숙소와는 차원이 다른 안락함에 만족하며 소파에 앉아 자연스럽게 정령들을 소환했다. 현우는 저번에 있었던 듀라한과의 전투를 다시 한 번 복기했다. 마지막에 보여줬던 활약 그 이외에는 별것이 없었다는 것에 한 숨을 내쉬며 정령들을 소환했다.


네 속성의 정령들이 사이좋게 방 안을 떠도는 것을 보며 위안을 받던 현우는 평소와는 다른 정령들의 움직임에 의아해 하며 주시했다.


네 속성의 정령들이 모두 비정상 적으로 진동했다. 현우를 통해 가져가는 마력이 늘어났다. 현우는 당황해 하면서도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호기심을 느끼며 정령에게 전하는 마력을 늘렸다.


불의 정령인 불꽃이 점점 붉은색에서 점점 노랗게 바뀌어갔다. 바람의 정령은 느껴지는 바람이 미풍의 수준에서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방안 등의 불꽃이 흔들렸다. 아무생각 없이 바라보면 그냥 돌과 유사했던 대지의 정령에 자그마한 팔 다리가 붙기 시작했다. 흡사 슬라임 같다고 생각했던 물의 정령까지 서서히 사람형태로 변해갔다.


정령의 승급과정이었다. 물론 모르트의 말처럼 급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간극을 느낄 수 있을정도로 정령들의 힘이 강해졌다.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자그마한 인간 형태로 바뀐 정령들은 너나할 것 없이 현우의 머리로 올라타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령들이 하는 위로의 표시였다.


“날 위로하는거야?”


현우의 말에 테이블로 내려온 정령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같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 반응에 정령들은 만족을 했는지 승급을 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방 안을 떠돌며 장난치기 시작했다.


현우는 마치 지구에 있던 매트리스를 연상시킬 만큼 푹신한 침대에 몸을 뉘이고선 정령들을 바라보았다.


-똑똑똑.


“현우 안에 있지?”


문 밖에서 들려오는 티스의 목소리에 현우는 일어나 문을 열었다. 문 밖에 서있던 티스가 무언가를 들이밀었다. 현우는 티스의 얼굴보다 먼저 반기는 물건을 받아들었다.


“그 상태로 내일 준비 할 수는 없으니까 옷감은 좋아 보이긴 하지만 그 상태로 돌아다니긴 좀 튀니까. 내가 입었던 옷이긴 하지만 한 번 입어봐. 나쁘진 않을 거야.”


현우가 감사 인사를 하기도 전에 뒤돌아 걸어가는 티스의 뒤 모습을 보며 현우는 꾸벅 인사했다.


“잘 입을게요!”


현우의 인사를 티스는 그저 팔을 들고 흔드는 것으로 대신했다. 현우는 나름 고급스러워 보이는 옷을 받아 들고선 방으로 돌아왔다. 자연스럽게 내일 입을 옷들을 고르고선 잠이 들었다.


*


“역시 잡혀갈 줄 알았다.”


“국왕님이 보실 옷이니까 잘 골라. 여자의 감을 믿기는 하지만 말이야.”


작가의말

이 파견직 수호자는 일단 완결까지 최대한 빠르게 진도를 빼고 완결이 나면 다듬을 생각입니다. 중간에 수정하려고 하면 연중할것 같아서요.


내일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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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7장 - 북부 (2) 18.01.08 81 0 7쪽
17 7장 - 북부 18.01.06 110 0 7쪽
16 6장 - 마르시스 (2) 18.01.05 107 0 7쪽
» 6장 - 마르시스 18.01.04 14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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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5장 - 듀라한 (2) 18.01.02 109 0 7쪽
12 5장 - 듀라한 17.12.27 134 0 8쪽
11 4장 - 소문 (2) 17.12.25 182 0 7쪽
10 4장 - 소문 17.12.22 173 0 9쪽
9 3장 - 도시로 (4) 17.12.20 192 0 9쪽
8 3장 - 도시로 (3) 17.12.18 217 1 10쪽
7 3장 - 도시로 (2) 17.12.15 237 1 10쪽
6 3장 - 도시로 17.12.13 238 1 8쪽
5 2장 - 만남 (2) 17.12.11 387 1 10쪽
4 2장 - 만남 17.12.08 454 2 7쪽
3 1장 - 관리자 (2) 17.12.06 375 2 8쪽
2 1장 - 관리자 17.12.04 460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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