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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직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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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7.12.04 03:58
최근연재일 :
2018.01.25 02:18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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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2
추천수 :
17
글자수 :
92,179

작성
17.12.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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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5장 - 듀라한

DUMMY

현우는 말 울음 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보았다. 거리를 비치는 불빛이라고는 외각의 횃불과 달빛이 전부인 상황에서 말 머리를 하고 있는 듀라한이 현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현우는 등줄기가 순간 시릴 정도의 기운을 느끼며 전투 자세를 취했다. 역시 말 울음 소리를 들은 티스와 실데는 건물 창이 넓지 않아 실제로 모습을 확인하지는 못 했지만, 현우가 자세를 취하는 것을 보고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침착하자, 침착해.’


현우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정령들을 소환했다. 아직 강력한 힘을 발할 수는 없지만, 곁에 있는 것만 해도 심적 안정을 도와주는데 충분했다. 듀라한은 현우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달려오는 데에도 불구하고 말 발굽소리가 들리지가 않았다.


‘이러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당하는거구만.’


듀라한은 검이 아니라 큰 낫을 들고 있었다. 현우는 달려오는 듀라한의 낫에 마력이 깃들기 시작하는 것을 파악 할 수 있었다. 마력이 완전히 모이면 분명 강력한 힘이 되겠지만 미끼 역할을 해야 하는 이상, 마주보면서 타이밍을 잡아야 했다.


이제 듀라한은 현우와 서로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을 정도까지 가까웠다. 듀라한은 낫을 옆으로 길게 빼어 현우를 벨 준비를 했다. 지금 움직이는 속도만 보아도 몇 초 안에 공격 할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듀라한의 낫이 현우를 향해 큰 궤적을 그렸다. 현우는 최대한 볼 수 있는 끝까지 낫의 궤적을 파악하다가 그림자 숨기를 발동하였다.


마치 공간 속에 잠식 되는 것처럼 사라진 현우의 위에 마력이 깃든 낫이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티스와 실데가 창 밖으로 뛰어내려 난입 했다.


말머리 듀라한은 당황했는지 난입해오는 티스와 실데를 보고 낫을 크게 휘둘러 그들의 접근을 제지했다. 티스와 실데는 베어 들어오는 낫을 피하며 퇴로를 차단했다.


“진짜 말머리네.”


“그런거 구경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티스는 머리 부분에 있는 말 머리 모형을 보며 말했다. 실데는 그런 티스를 보고 주의를 주어 현재에 집중시켰다. 현우는 티스와 실데가 완전히 난입 한 것을 확인하고선, 그림자숨기를 해제하여 실데의 옆에 자리 잡았다.


“이제 싸움은 우리에게 맡기고, 일단은 우리가 어떻게 싸우는지 봐 두는 것도 좋은 수련이 될거야.”


모르트가 예전에 가르쳤던 제자는 어느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던 현우는 일단 한 발자국 더 뒤로 물러나 지켜보기 시작했다.


듀라한의 선공이었다. 길가 앞 뒤로 퇴로가 막혀있는 걸 안 듀라한은 현우와 실데가 있는 방향보다는 티스 혼자서 버티고 있는 쪽을 돌파하기로 선택했다. 이전 현우에게 시도한 공격이 성공하지 못해서 그런지 낫에 머물러 있는 마력은 여전히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듀라한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있던 티스는 잠시 전의 현우처럼 바라보기만 했다. 듀라한은 아까처럼 되지 않겠다는 듯이 좀더 빠르고 강하게 티스를 왼쪽 아래에서 올려베었다. 그 순간 티스가 흐릿하게 사라졌다.


‘어?’


현우의 그림자숨기와는 달랐다. 실데는 현우의 표정을 보며 미소지었다.


“저게 바로 티스의 특기지. 다른사람 보다 배 이상으로 빠른 운동신경.”


티스는 말 그대로 듀라한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듀라한이 연속해서 베는걸 시도했지만, 그에 앞서 한 템포 빠르게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현우는 그 모습을 보고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대지의 정령을 불러내었다.


‘저기 듀라한에 붙어있을 수 있어?’


정령을 모르는 누군가가 본다면 옅은 형광 빛을 내는 돌덩이라고 볼 수 있는 대지의 정령은 현우의 의도를 파악했는지 두 번 정도 허공에 뛰더니 바닥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티스와 듀라한이 싸우고 있는 사이에 대지의 정령이 말 엉덩이 위로 안착했다.


현우는 내심 안도하며 다시 싸움을 보는데 집중했다. 여전히 티스가 압도적 우위를 보여주고 있는 전투였다. 회피하는 것 이상으로 가지고 있던 두 자루의 단검을 이용하여 조금씩 조금씩 피해를 누적시키고 있었다.


듀라한이 갑작스럽게 뒤로 물러났다. 한점 돌파를 하려는 듯이 온 몸에서 검푸른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티스 역시 듀라한의 변화에 경계하며 뒤로 물렀다.


“그쪽으로 갈까?”


“이녀석 그정도 실력까지는 아니야. 이번만 조심하면 될 것 같아.”


실데의 말에 티스는 고개를 저었다. 확신의 찬 목소리라 그런지 실데는 움직이려는 것을 멈추고 티스를 바라보기만 했다.


듀라한이 돌격했다. 아까 자신에게 달려왔을 모습이 저 모습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을 보고선 현우는 다시 한 번 오싹함을 느꼈다. 티스 역시 듀라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듀라한이 그대로 티스를 향해 돌진하다가 그대로 먼지와 같이 사라졌다가 티스의 뒤에 나타나 그대로 도망쳐나갔다. 티스는 그대로 꽁지 빠지게 도망치는 듀라한의 모습을 보며 허탈해했다.


“와...”


“으으 그냥 한번에 바로 잡았어야 했나보네.”


‘어쩐지 느낌이 쌔 하더니.’


소리 없이 저 멀리 도망치는 듀라하는 보며 티스와 실데가 어이없어 할 무렵 현우는 불안감이 적중한 것에 대해 씁쓸하게 생각하며, 대지의 정령과 연결된 마력의 흐름을 느끼기 시작했다.


대지의 정령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우의 마력이 그동안 많이 늘어났기 때문인지, 듀라한이 움직이는 방향을 대략적으로 추측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제로 마력이 끊기며 정령이 돌아간 것을 현우는 눈치챘다.


“북동쪽?”


“방향을 알아냈어?”


“정확하지는 않고 대략적으로만 그렇게 알 수 있었어요.”


티스는 현우의 말에 반색하며 물었다. 현우는 미묘하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어떻게 이동했는지는 대충 알지만, 현우가 이곳 지리를 알 턱이 없기에 대답에는 한계가 있었다.


“정령을 붙여놨었거든요. 그런데 도중에 강제로 끊겼어요. 마력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었는데...”


“일단 북동쪽이라는 걸 확인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내일 다시 관청으로 가서 알아 낸 것으로 다른 정보가 있나 확인해보자.”


실데의 말을 마지막으로 여관으로 복귀해서 다시 재정비를 하고 아침이 되자 일행은 바로 관청으로 향했다.



“그 살인마가 있다는 곳이 북동쪽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올레토는 일행의 말에 무언가 고심하더니, 무언가가 떠오른 듯 주먹으로 손바닥을 쳤다.


“아, 제가 이곳에 부임하기 훨씬 이전에 이 엠트마을 북동쪽에 공동 묘지가 있었습니다. 근데 이곳은 엠트 마을에서 태어나고 살던 사람이 묻혀있다기 보다는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이 살다 죽을 때 주로 그곳에 묻히지요.”


“연고자가 별로 없다는 의미인가.”


올레토의 설명에 실데가 물었다, 올레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죽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라면 마력의 흐름이 혼탁할만 하지.”


“그러면 오늘로 문제가 해결이 가능 할 수도 있다는 말씀 이십니까?”


올레토의 기대에 찬 말에 티스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건 모르지. 일단은 가봐야 그곳이 어떻게 되어 있는 지 알 수 있으니까. 일단 목적지는 정해졌군.”


관청에서 답을 찾은 일행은 다시 밤이 찾아올 때 까지 정비를 하고선 공동묘지를 향해 움직였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금요일 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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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5장 - 듀라한 (3) 18.01.03 121 0 7쪽
13 5장 - 듀라한 (2) 18.01.02 110 0 7쪽
» 5장 - 듀라한 17.12.27 135 0 8쪽
11 4장 - 소문 (2) 17.12.25 182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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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3장 - 도시로 (4) 17.12.20 192 0 9쪽
8 3장 - 도시로 (3) 17.12.18 218 1 10쪽
7 3장 - 도시로 (2) 17.12.15 237 1 10쪽
6 3장 - 도시로 17.12.13 23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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