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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직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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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7.12.04 03:58
최근연재일 :
2018.01.25 02:18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5,122
추천수 :
17
글자수 :
92,179

작성
17.12.1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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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3장 - 도시로 (2)

DUMMY

모르트가 꽉 쥐었던 손을 풀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우는 이제 제 역할을 하기 힘들어 보이는 수저를 보며 한 숨을 쉬고선 모르트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르트는 밖으로 나와 전사들을 보며 외쳤다.


“이것들이 아침부터 남의 집 문짝을 뜯고 있어?!”


“왕정 기사단장 모르트님을 뵙습니다!”


하지만 문 앞에 도열해 있는 전사들은 모르트의 호통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선 예를 표했다. 모르트는 문 앞에 두 줄로 열 맞춰 서있는 전사들을 보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누가 이런 시퍼런 애들까지 끌고선 찾아오래, 응?”


“그러길래 한 두 번 불렀으면 나오셨어야죠, 스승님.”


붉은 더벅머리를 한 청년이 문 뒤편에서 나왔다. 모르트를 따라 나오던 현우는 스승님이라는 단어에 일단 멈추고선 귀를 기울였다.


“네 녀석이 찾아온 날 중에 귀찮은 일이 안 생긴 적이 없다, 티스. 제자란 녀석이 말이야 스승을 일 시키다니 말이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중무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가벼워 보이는 차림새를 하고 있는 티스는 자연스럽게 문을 흔들었다.


“그래도 제자들 중에서는 이 집 문 하나는 제가 가장 빨리 고칠 겁니다.”


분명히 문이 뜯겨 나가는 소리를 듣고 나왔지만 이미 완전히 고쳐진 듯 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티스는 힘을 줘서 문을 닫아버렸다.


“저 말고도 이 집 문짝을 뜯어버린 사람이 또 있나 보군요. 스승님의 심기를 건드리고서 살아남았다면 꽤 강심장인가 봅니다.”


‘덕분에 한동안 허드렛일만 했지만 말이지.’


닫힌 문 뒤에서 자신이 문짝을 뜯어버렸을 때의 상황을 되돌아 본 현우였다. 곧 이어서 문 밖에서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희들 말고 또 다른 제자라도 키우시는 겁니까?”


어깨에 딱 맞춰 떨어지는 갈색 머리를 하고 있는 여성은 티스 와는 정 반대로 도열한 병사들에 배는 되 보이는 갑옷을 전신에 입고 있었으며, 머리 뒤편으로 보이는 대검의 손잡이가, 얼마나 거대한 지 알 수 있었다.


“뭐, 실데 네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 하지만 아직 글렀어. 세상에, 마력을 모르는 상태로 싸움을 배우려는 자가 있다는 것이 말이야.”


모르트는 실데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실데는 모르트의 말에 미묘한 미소로만 답했다.


“놀려먹는 재미도 다했군 그래, 자 그럼 한번 왕성에서 대체 뭐가 급한 일이기에 이렇게 격식을 차려서 오셨을까. 한 번 볼까?”


모르트의 말에 실데는 허리춤에 있는 작은 보조 주머니에서 서신을 꺼내 모르트에게 건넸다. 서신을 펼친 모르트는 내용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공중에서 그대로 불태워 버렸다.


“그래, 북부에서 녀석들이 아래쪽으로 밀고 내려오고 있군. 너희들도 알고 있겠지만 나는 지켜야 할 것이 있다.”


“그러면 이번에도 지원은 무리인 것입니까? 그러면 저번과 같이 서신을 보고 그대로 답변 없이 숲 속으로 들어가셨다고 보고 하겠습니다.”


실데의 답에 모르트는 잠시 눈을 감고 고민하더니 답했다.


“아니 이번엔 지원이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안 된다. 열흘 후에 오도록 해라. 서신에 적혀있는 날까지는 도착하게 해주지.”


“스승님, 설마 그 새로운 제자인가 그 친구를 보낼 생각이야? 방금 스스로 아직 글렀다고 하지 않았어?”


티스는 모르트의 말에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모르트는 속으로 이미 결론을 낸 듯 자신감 있게 말했다.


“열흘 동안 자기 몫은 하게 만들어 놓지.”


모르트의 그 말에 티스는 얼굴을 찌푸렸고, 큰 표정 변화가 없던 실데 역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누군진 몰라도 그 친구 고생 꽤나 하겠구만.”


티스의 말에 실데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모르트는 빙긋 웃었으며 문 뒤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현우는 오한을 느꼈다.


“그럼 스승님, 저희는 열흘 뒤에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스승님, 새로운 제자 기대하고 있을게.”


실데와 티스는 인사를 끝으로 병사들을 데리고 마을 밖으로 빠져나갔다. 아침부터 이루어진 제자들과의 만남을 끝낸 모르트는 문을 열고서는 현우를 쳐다보며 말했다.


“다 들었으면 앞으로 뭘 할지는 알겠지?”


마저 끝내지 못했던 식사를 마친 직후 현우는 모르트를 따라 특훈을 받기 시작했다. 모르트의 특훈은 간단하게 정리 할 수 있었다. 수련장에 있던 모든 무기들은 실제 모르트가 운용했던 무기들 이었으며, 그 말은 곧 현우가 겪어야 할 종류의 무구였던 것이다. 그렇게 현우는 대부분의 무기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모르트는 현우의 마력인지에 신경을 썼다. 모르트가 수련장 내에 미약하지만 지속적으로 마력을 꾸준히 흘려냈다. 그 영향으로 현우 역시 서서히 그리고 나날히 마력에 민감해져갔다.


‘이제 조금씩 보인다. 이게 마력이라는 건가.’


열흘의 특훈 중 반을 좀 넘겼을 무렵 처음 이곳에 왔었을 때 봤었던 아이들이 배달한 식사를 먹던 현우는 문뜩 깨달았다. 공기 중에 무언가 느끼던 것이 마치 오로라와 같이 미묘한 빛을 띄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모르트가 있었다.


‘후광이 비치는 사람을 보면 이런 느낌일까.’


현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마주 앉아 식사를 하고 있던 모르트에게 말했다.


“스승님. 이제 그만 내뿜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한 순간, 현우의 시각에 잡히던 마력의 흐름이 일순간 모르트에게 빨려 들어갔다. 모르트는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모르트는 남은 음식을 마저 먹어 치운뒤 일어났다.


“마력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와서 그런가 오히려 새로 받아 드리는건 빠른가 보군. 그래 이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수련을 진행하지.”


모르트는 자신이 사용했던 무기를 전부 제 자리에 놓고 나선 처음 수련장에 왔었을 때처럼 현우에게 거리를 벌렸다. 현우 역시 모르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처음 봤었을 때 의 단순한 이질감과 위화감을 통한 것이 아니었다. 현우는 눈을 통해 변화를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모르트의 주위로 마력의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그 흐름은 두 개로 갈라졌으며, 곧 마력은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다. 모르트의 허리정도 크기의 사람 형상이 나타났다. 전에 봤었던 녹색 빛은,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있는 녹색 머리, 아니, 녹색 소녀였다. 갈색 빛은 온 몸이 바위로 이루어진 바위소년이 모르트의 옆에서 바위로 이루어진 주먹을 마주대고 있었다.


“정령을 마주한 감상은 어떤가?”


눈을 크게 뜨고 정령을 바라보고 있던 현우는 모르트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놀랍네요. 정령이라는게 실제로 존재하다니.”


현우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모르트는 현우의 반응에 만족하는 듯이 설명을 계속했다.


“이녀석들은 바람과 대지의 중급 정령이네. 사실 이렇게 단계를 나뉘어 있는 것도 인간이 만든거지만 말이지.”


모르트의 말에 바람의 정령은 현우에게 가볍게 인사했고, 대지의 정령은 팔짱을 끼고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곧 있으면 이 친구들의 무서움을 알게 될거야.”


바람의 정령이 가볍게 제자리에서 두 번 가량 회전을 했다. 가볍게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우에게 불어오는 바람은 머리카락을 뒤로 젖히게 만들었고 대지에 정령이 가볍게 대지를 치자 수련장 바닥이 미약하지만 전체가 흔들렸다.


“자 이제 마력을 사용하여 싸우는 상대와 전투하는 방법을 알려주도록 하지.”


현우는 모르트의 말에 등골이 서늘함을 느꼈으며 정령들마저 자신을 보고 비웃는 느낌을 받았다. 현우 역시 다 먹은 음식을 치우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동안 나름 고생했으니, 보상을 주도록 하지.”


“보상이요?”


모르트의 말에 현우는 의외라는 표정을 하자 모르트는 현우의 표정을 보고선 씁슬한 미소를 지었다.


“너도 슬슬 나를 안믿기 시작했구만.”


“혹시 예전 제자들한테 이랬어요?”


“당연하지.”


모르트의 말에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모르트는 개의치 않는 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보상을 준다는 말은 사실이다. 네가 이걸 해낸다는 조건이긴 하지만.”


현우는 사실이라는 말에 내심 미소를 지었지만 끝까지 들은 이후에는 역시 모르트 답다라는 생각을 했다.


“조건이 뭔데요?”


“간단하다. 난 움직이지 않을테니, 한번이라도 나에게 공격을 성공시켜라.”


간단한 내용이지만 전혀 간단하지 않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현우는 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선택지는 그거 하나 밖에 없었으니까.


“어차피 할거지만 성공하면 뭘 할건지 알려주시죠.”


목표가 있다면 의욕이 생기는 것은 자명한 이야기. 현우는 모르트의 대답을 기대하며 물었다. 모르트 역시 현우의 의도를 파악한 듯 씩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너에게 정령을 소개시켜주지.”


모르트의 손 위에 네 종류의 색상의 구슬이 나타났다. 현우의 눈에도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작고 미약한 마력이 흐르고 있음을 어림짐작 할 수 있었다.


“이제 갓 정령이 된 친구들이지. 이 친구들을 얻고 싶다면 도전해 보라고.”


모르트의 손 위에 있던 네 정령들이 사라짐과 동시에 바람과 대지의 중급 정령들이 모르트의 앞으로 나왔다. 단 한 대만 모르트를 맞춘다면 어쩌면 가장 큰 전력이 될 수 있는 정령을 얻을 수가 있었다.


현우는 심호흡을 하고 움직일 준비를 했다. 그동안의 수련을 보여줄 차례가 되었다. 처음 수련장에 왔었을 때 모르트가 보여주었던 모습까지는 아니었지만




범과 같은 기세로, 현우는 모르트에게 덤벼들었다.


작가의말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월요일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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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3장 - 도시로 (3) 17.12.18 217 1 10쪽
» 3장 - 도시로 (2) 17.12.15 237 1 10쪽
6 3장 - 도시로 17.12.13 237 1 8쪽
5 2장 - 만남 (2) 17.12.11 387 1 10쪽
4 2장 - 만남 17.12.08 454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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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장 - 관리자 17.12.04 460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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