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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직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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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7.12.04 03:58
최근연재일 :
2018.01.25 02:18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5,139
추천수 :
17
글자수 :
92,179

작성
17.12.08 12:50
조회
454
추천
2
글자
7쪽

2장 - 만남

DUMMY

현우가 고개를 돌렸지만 강가의 초입이라 나무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 있는 와중에도 도움을 외치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사람이 떠내려가고 있나?’


현우는 일단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강가로 달려 나갔다. 강 앞에서 소리의 진원지를 바라보자 한 소녀가 강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소리치고 있었다. 강 안쪽을 쳐다보니 한 소년이 강 중앙에서 하류 방향으로 떠내려가고 있었다.


소녀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다 현우를 보고선 소리 높여 외쳤다.


“제발 살려주세요!”


현우는 소녀의 울적이는 표정을 보고선 대충 트레이닝 복 상의를 주변에 벗어두고서는 강으로 뛰어들었다.


‘생각보다 깊은데?’


성인 키 정도 되는 깊이의 강이어서 그런지 현우 역시 수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뒤에서 들려오는 소녀의 감사는 일단 뒤로 한 채 현우는 떠내려가는 소년을 향해 헤엄쳐 다가갔다. 허우적거리는 소년은 거의 물속에 잠기기 직전 이었다. 현우는 잠겨가는 소년을 보고선 속도를 냈고, 완전히 잠기기 직전에서야 간신히 붙잡아 올릴 수 있었다.


‘던지면 안 되겠지?’


현우는 자신의 괴력을 이용해 단숨에 모래사장으로 소년을 날려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겼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고선 목마를 태웠다.


“꽉 잡고 있어.”


막 강에서 건져진 소년은 현우의 말을 들을 겨를도 없이 본능적으로 현우의 머리를 붙잡았다. 현우는 그러는 소년의 행동에 한숨을 내쉬고는 까치발을 들고 천천히 강가로 나왔다. 강가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소녀는 안도했는지 다리가 풀린 채로 자리에 앉아 글썽거렸다.


현우가 소년을 바닥에 내려놓자, 소녀가 소년에게 소리쳤다.


“그러길래 무슨 자신감으로 거길 들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소년은 소녀의 외침을 듣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부끄러움과 미안한 목소리로 현우의 뒤에 숨어서 말했다.


“난 될 줄 알았지...”


현우는 일단 위기상황이 지나갔다는 것에 만족을 하며 벗어둔 상의를 다시 주워입고선 아이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얘들아 물어볼게 있는데 대답해 줄 수 있겠니?”


현우의 말을 들은 소녀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년은 소녀의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생명의 은인인데 마음대로 물어보셔요!”


“여기가 어딘지 알고 싶은데 말이야, 데려다 줄 수 있겠니?”


현우는 소녀의 말에 상의 주머니 속에 있는 어드민이 그린 지도를 소녀에게 보여주었다. 소녀는 지도를 받아 들고선 지긋이 쳐다보다가 소년에게 다가가 지도를 보여주었다. 지도에 그려진 건물을 보고 표정이 살짝 굳은 소년은 현우에게 지도를 돌려주었다.


“데려다 줄 수는 있는데, 거기에 무서운 할아버지가 살고 있어서...”


소년은 생각만 해도 무서운지 말끝이 흔들렸다. 현우는 목적지에 갈 수 있다는 것 만 해도 만족스러웠다.


“들어가는 것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바로 앞까지만 데려다 주겠니?”


현우의 말에 안심을 한 듯 소녀는 앞장서서 숲 방향으로 몸을 옮겼다. 현우는 소녀의 뒤를 따라 숲속으로 들어갔다.


숲속을 걷는 와중에 소년은 현우의 특이한 복장에 관심이 생겼는지 현우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형은 어디에서 온 거에요?”


갑작스럽게 들어온 출신지 파악에 당황한 현우는 잠시 당황했지만 어찌 어찌 애둘러 답변 하기로 했다.


“너희들이 말한 그 할아버지랑 아는 사이라 전할 소식이 있어서 찾아온 거야. 멀리서 와서 장소는 말해줘도 잘 모를 것 같네.”


정말로 허술한 답변이었지만 그 ‘할아버지’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그런지 효과는 발군이었다. 앞서 가던 소녀 역시 순간적으로 멈칫했지만 계속해서 걸어갔다. 소년은 물어봤던 것이 후회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걸어갔다.


“할아버지에게 오늘 있던 일은 숨겨주시면 안될까요? 할아버지 귀에 이번 일이 들어가면 이번엔 가만 안두실거라고요!”


어딘가 모르게 불쌍해 보이는 표정으로 소년이 말하자 현우도 그렇게 느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현우는 마을에 도달 할 수 있었다.


마을의 모습은 주변에 울창한 숲에 굉장히 잘 융화되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잘 숨겨져 있었다고 볼 수도 있는 모습이었다. 현우는 다시금 입구 쪽을 쳐다보았다. 마을의 입구 또한 주변과 비슷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현우는 다시금 아이들을 만난 것에 다행이라 생각했다.


주변을 둘러보던 현우가 멈추가 소녀가 말했다.


“마을에 도착은 했어요. 그리고 지도에 그려진 그곳은 금방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소녀는 소년과 함께 현우에게 고개를 숙이고 마을 한쪽으로 가버렸다. 현우는 다시 한번 편지의 뒷면에 그려진 그림을 다시금 확인했다.


‘다시봐도 못그렸네.’


마을 위치에 그려진 건물은 흔히 볼 수 있는 벽돌이 쌓인 건물이었다. 고개를 들어 주변에 있는 건물을 확인하자, 아이들이 말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주변의 건물은 전부 통나무로 지어진 집이며 심지어 나무의 색상도 대부분 숲의 색상과 유사하여 잘 알아 볼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눈에 대강 들어오는 마을에서 이질적인 한 건물이 눈에 띄었다.


‘이래서 바로 알 수 있다는 거였네.’


마을 한쪽 구석에 유일하게 벽돌로 된 집이 눈에 들어왔다. 확실한 존재감을 풍겨내는 벽돌집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마을 자체가 잘 숨겨져 있는 만큼인지는 몰라도 마을 사람들은 현우를 경계하고 있었다.


현우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며 빠르게 벽돌집으로 다가갔다. 아이들이 그렇게 무서워했던 할아버지와 만나는 것이라 현우는 조금 긴장했지만 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


“계시나요?”


문을 두드리고 잠시 기다려 보았지만, 대답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침묵뿐이었다. 현우는 다시 한 번 두드렸지만 똑같이 집 안에서의 반응이 보이지 않았다.


현우는 마지막으로 확인해 볼 심상으로 주먹을 꽉 쥐고선 문을 두드렸다.


똑. 똑. 똑. 쿵.


마지막 소리는 문이 안쪽으로 쓰러지는 소리였다. 현우는 당황한 표정으로 건물 안쪽을 들여다보기 위해 몸을 앞쪽으로 숙였다. 현우는 숙이자마자 보이는 건물 안에 인형을 보고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벽돌 집 안에서 노인이 나왔다. 하지만 노인이라고 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백발이지만 거대한 풍채와 다부진 근육이 꾸준히 수련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노인은 건물 밖으로 나와 현우를 지긋이 쳐다보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 이길래 이렇게 조용히 살고 있는 ‘늙은이’를 찾고있는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언짢은 표정으로 노인이 말했다.


현우는 그런 노인의 모습을 보며 식은땀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


“그래서 저 문은 어떻게 보상할건가?”


작가의말

월요일 날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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