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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직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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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7.12.04 03:58
최근연재일 :
2018.01.25 02:18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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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3
추천수 :
17
글자수 :
92,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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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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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3장 - 도시로 (4)

DUMMY

하얀 하늘이었다. 아니, 온 세상이 백색으로 변했다.


하지만 현우는 이것이 실제가 아님을 온전히 인식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현우가 기억하고 있었던 마지막 기억은 대지의 정령의 공격에 벽에 쳐 박히는 것이었으니까.


모르트는 정령을 다룰 수 있게 된 이후로 약속된 당일 아침까지 현우와 실전 대련을 시켰고. 이 상황은 그 수련의 결과였다.


‘죽은 건가? 아니 그 양반은 사람을 죽을 때 까지 때려?’


온통 하얀 공간에서 그렇게 자신을 수련이란 이름 하에 굴렸던 모르트에 대한 푸념을 하고 있던 현우의 앞에 새하얀 빛의 기둥과 함께 누군가가 나타났다. 현우는 빛 기둥이 사라지고 남은 한 인영을 보고선 다가갔다.


“오랜만이네요, 수호자님.”


잠깐이었지만 절대 잊을 수 없던 그 목소리. 세계를 구한다고 한답시고 제대로 설명도 안해주고 다른 세상으로 넘겨버린 장본인. 바로 어드민이었다.


“그래 잘 만났다. 수호자라고 보내놓고선 이게 대체 무슨 대접이야?”


현우는 이 세상으로 왔을 때 받은 편지 겸 지도와 동전 몇 개를 떠올리며 주먹을 꽉 쥐었다.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단지 쥔 그 힘만으로 주변의 공기가 진동하고 있었다.


“오우, 이쪽 관리자가 제대로 된 스승을 소개시켜 줬나 보네요. 그건 그렇고, 무슨 대접이라니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을 대화가 통하게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르셔서 그런거에요”


어드민은 현우의 말에 항변하면서도 그 성장에 대해서 감탄했다. 현우 또한 어드민의 말에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주먹에 줬던 힘을 뺐다.


“물론 수호자님께서 당황스럽겠지만 이렇게 에프터 서비스를 위해 찾아온 것 아니겠어요? 물론 원래 있던 곳처럼 직접 내려오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신탁처럼 찾아오는 것도 나쁘진 않네요.”


“에프터 서비스라니. 도대체 뭘 해주려고?”


곧 이어진 어드민의 말에 현우는 대체 무슨 소리냐고 반문했고, 어드민은 큰일을 해냈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이쪽 세계의 관리자에게 부탁을 했는데, 어떻게 잘 되가지고 현우님께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들고 왔어요. 실질적인 무기 같은건 나중에 나타날 후폭풍이 심해서 아마 보조로 도와드릴 수만 있을 거에요.”


어드민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현우 앞에 세 가지 형태가 나타났다. 세 가지 중에 가운데 있던 물건은 현우가 본적이 있는 물건이었다.


“정령의 씨앗?”


“오, 알고 계신가 봐요?”


어드민은 현우의 반응에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현우는 마력을 주입해 네 속성의 정령을 일시에 소환했다. 아직 여전히 갓 계약한 정령이라 정해진 형태가 없지만, 처음 계약했을 때보다 현우의 능력이 향상 되었는지 정령에서 발산하는 마력의 기운이 예전보다 강해져 있었다.


“음... 아직 계약한 지 얼마 안 되셨나보네요. 하지만 계약한게 어디에요! 그래서, 첫 번째로 제안받은 건 바로 정령의 계약이었는데, 이미 벌써 계약하셨으니 만약 이걸 고른다면 정령들을 초급까지 빠르게 육성 시켜드릴게요!”


그리고 씨앗의 좌측에 있는 건 하나의 눈이었다. 눈알에 마치 회로와 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그 틈 속에서 빛이 새어져 나오고 있었다.


“눈?”


현우가 의아해 하며 쳐다보자 어드민이 설명을 이었다.


“수련을 하셨으면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마력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당연하게 흐름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 흐름을 보는 느낌을 각성시켜드릴거에요.”


‘아, 그걸 볼 수 있게 되는건가.’


현우는 모르트와의 수련에서 현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움직였던 마력의 흐름을 떠올렸다.


“물론 모든걸 다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마력을 보는 눈 만큼은 베테랑으로 만들어드린다? 그런 의미로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는 하나의 케비넷이 서있었다. 그 케비넷은 마치 현우가 들어가면 딱 알맞을 크기였다. 현우는 케비넷의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 문을 닫아보았다. 몸에 딱 맞는 아늑함을 잠깐 느낀뒤 다시 나와 어드민을 바라보았다.


“마지막은... 현우님을 이 세계에서 ‘잠시’ 격리 시키는거에요, 큰 위험을 회피 할 때 도움이 되겠네요. 이제 고르시면 될 거 같아요. 세 개중 하나만 가능하다는 거 기억하시고, 이 힘은 현우님이 소유한 힘이 아니라 이쪽 관리자가 ‘부여’하는 개념이니까 돌아가셔도 사용 할 수 없음을 미리 알려드려요.”


어드민의 마지막 설명과 함께 현우는 고민에 빠졌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정령들을 강화시켜 실전에 이용하는 것도 좋았고, 마력을 흐름을 봐서 공격을 회피하거나 상대의 틈을 찾아내는 것 또한 좋았다. 심지어 케비넷은 치명적 공격을 회피하기에 적절했다.


현우는 무엇을 고를지 한 참을 고민하다 결국 케비넷을 선택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무엇보다도 죽는 상황이 안 일어나는게 좋겠지만 말이지.’


현우가 케비넷을 선택함과 동시에 남은 두 물건은 사라졌고 어드민은 현우를 보면서 말했다.


“그리고 깨어나시기 전에, 이쪽 관리자에게 부탁 받은게 있는데, 지금 이 세계에 현우님 말고도 마음대로 이 세계로 침입한 존재들이 있어서 그 존재의 처리를 부탁 받았어요.”


“어떻게 생겼는데?”


현우의 말에 어드민이 빈 공간에 크게 사진을 띄웠다. 사진 속 존재를 본 현우가 말했다.


“듀라한?”


게임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이 없는 기사 듀라한이었다. 하지만 팔에 끼고 있어야 할 머리는 없고 없어야 할 목 위 부분에는 무언가가 세워져 있었다.


“저거 나이트 아냐?”


체스판에서 사용되는 체스말 중 하나인 나이트. 현우가 살던 곳에서 흔히 보던 나이트가 머리 둘레 정도의 크기로 듀라한 머리부분에 ‘박혀’있었다. 현우는 웃으며 말했다.


“저게 내가 처리해야 할 목표인거지?”


자신만만해 보이는 현우의 표정을 본 어드민은 불안하단 느낌으로 말했다.


“아무리 수련했다고 해도, 방심은 금물이니까요. 그리고 이제 전해 드릴 것도 전해 드렸겠다. 전 이만 가볼게요!”


어드민은 왔던 것과 같이 빛의 기둥과 함께 사라졌고, 현우 역시 하얀 세상이 검게 물드는 걸 보며 생각했다.


‘이제 깨어나는 건가.’


현우는 대부분이 검게 물드는 것과 동시에 온몸이 저릿저릿 해지는 것을 느끼며 눈을 떳다. 다시금 모르트와의 수련을 떠올리며 몸을 떨었고, 그 외에 느껴지는 진동에 의문을 품었다.


‘집이 아닌건가?’


현우는 멈추지 않는 진동을 느끼며 눈을 조심히 떴다. 눈에 비춰진 모습은 집 천장이 아닌 다른 천장이었고, 옆에 나있는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현우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여... 여기가 어디죠?”


현우는 눈부심을 막기 위해 햇빛을 손으로 가리며 말했다.


“마차 안이다. 안심해라. 편하게끔 베게를 쓰고 모포를 덮었지.”


현우의 옆에 앉아 있었던 실데가 말했다. 뒤 이어 건너편에 앉아있던 티스가 말을 이었다.


“거의 실신하듯이 쓰러져있어서 하마터면 큰일 난 줄 알았다. 역시 그 영감 사람 진빠지게 만드는데는 재능이 있어.”


현우는 저번 모르트와의 이야기를 들을 때 말했던 두 사람임을 눈치 채고선 자세를 바로 잡고 말했다.


“이렇게 만나게 될 지는 몰랐습니다. 전현우라고 합니다.”


“반갑다. 나는 지프로스 왕정 기사인 실데, 앞으로 잘 부탁한다.”


현우의 말에 실데는 빙긋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티스는 현우를 유심히 쳐다보면서 말했다.


“나는 티스, 모르트 스승님이 확언하고 키워낸 제자니까 상당히 기대가 되는데?”


티스는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고 현우는 긴장했다. 실데는 그런 티스의 모습을 보고 처음부터 그럴 필요 있냐며 나무랐다. 현우는 그런 실데와 티스의 투닥거림 사이에 껴서 난감함을 느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고 마을이라기 보다는 도심 지역으로 들어 올 수 있었다. 그리고 마차에 연결된 작은 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여기에서 쉬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마차를 끌던 마부가 마차에 난 작은 창을 통해 말을 걸었다. 티스가 허락을 내리자 두 마차들은 여관에 마차를 두고선 짐을 내리기 시작했다.


“...너무 조용하군. 왜지?”


“그러게 말이야. 원래 엠트는 이런 분위기가 아니였는데.”


티스는 거리의 한산함에 의문을 느꼈다. 실데 역시 티스의 말에 동의했다.


아직 막 저녁이 시작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엠트의 거리에는 바람만 휑하니 불고있었다. 티스는 무언가 재밌다는 듯이 킥하고 웃었다.


“이거... 뭔가 있는거 같은데?”


티스는 그 말과 함께 여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작가의말

금요일 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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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4장 - 소문 (2) 17.12.25 182 0 7쪽
10 4장 - 소문 17.12.22 173 0 9쪽
» 3장 - 도시로 (4) 17.12.20 193 0 9쪽
8 3장 - 도시로 (3) 17.12.18 218 1 10쪽
7 3장 - 도시로 (2) 17.12.15 237 1 10쪽
6 3장 - 도시로 17.12.13 238 1 8쪽
5 2장 - 만남 (2) 17.12.11 387 1 10쪽
4 2장 - 만남 17.12.08 455 2 7쪽
3 1장 - 관리자 (2) 17.12.06 376 2 8쪽
2 1장 - 관리자 17.12.04 461 3 9쪽
1 파견직 수호자 - 프롤로그 17.12.04 542 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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