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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직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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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7.12.04 03:58
최근연재일 :
2018.01.25 02:18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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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7
글자수 :
92,179

작성
18.01.1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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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8장 - 브레키 (3)

DUMMY

기절한 뒤 깨어난 현우는 시야에 보이는 천장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어났나?”


현우는 일어나자마자 들려온 마르시스의 목소리에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마르시스는 문을 열고 들어왔다. 멋쩍게 머리를 긁으며 현우 앞으로 왔다.


“그 정도로 세게 할려 했던 건 아닌데... 주변에 보는 눈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미안하다.”


나름 진심이 들어가 있는 마르시스의 말에 현우는 어딘가 한 구석에 남아있는 찜찜함을 뒤로 두었다. 여전히 맞은 곳이 쑤시긴 했으나 진짜배기 수호자의 힘을 느낀 값 치고는 싸게 먹혔다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아시나요?”


현우는 마르시스에게 물어보고선 자연스럽게 창으로 시선을 옮겼다. 하늘이 어둑어둑해 지고있었다. 현우는 시간이 대략 반나절 정도 지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밖을 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 기절하고 있지는 않았어.”


마르시스 역시 창 밖을 잠시 보고선 말했다.


“모르트 스승이 왜 널 제자로 받았는지 알 것 같더군.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 사람이었어.”


현우는 모르트를 말을 듣고 문뜩 신탁에 반응 했었던 마르시스를 떠올렸다. 현우 자신도 수호자라는 것을 말하면 마르시스가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마침 현우와 마르시스 단 둘 뿐이니 말하기 최적의 순간이였다.


“마르시스님 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마르시스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현우를 바라보았다. 현우는 머릿속에서 할 말을 정리하고선 입을 열었다.


“마르시스님도 수호자인 듯이, 저 역시 수호자입니다. 모르트님께서 저를 제자로 받은 것이 제가 바로 수호자이기 때문이죠.”


현우의 말에 마르시스가 한동안 골똘히 생각하더니 무언가 떠올렸다는 듯이 손뼉을 마주쳤다.


“아! 신께서 말씀했던 것이 그 의미였구나!”


이 세계의 신이 모르트에게 현우가 온다는 것을 알렸던 것처럼. 마찬가지로 마르시스에게도 무언가를 언급을 했는지 마르시스가 이어서 이야기했다.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는데 가장 최근에 받은 신탁이 이거였지. ‘세상을 넘어 세계를 파괴하고 또한 그 파괴를 막는데 필요한 사람이 찾아올 것이다.’”


마르시스의 신탁에 말했던 것처럼 세계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은 그 검은 말머리의 무언가 였을테고, 그 파괴를 막는데 필요한 사람은 바로 현우일 것이다.


“뭐 그때 이후로 곧장 북부에 마족들이 습격하는 빈도가 늘어났고 북부로 파견을 나가게 되면서 까먹었지. 물론 세계를 파괴하는 녀석들은 마족일게 뻔했고. 그래서 너도 다른 세상에서 온 수호자라는 건가?”


현우는 마르시스의 말에 대답했다.


“그런 셈이죠.”


정규직이 아니라 파견직이지만.


“어쨌든 와줘서 고맙다. 다음 전투에서 큰 활약을 부탁하지. 푹 쉬어.”


마르시스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밖으로 나갔다. 현우는 창 밖을 보았다. 해가 저물며 하늘읅 붉게 적시고 있었다.


*


마치 아무것도 살지 않는 듯이 어두운 밤. 잠들은 현우를 깨우는 목소리가 있었다.


“현우, 일어나라. 밖에 브레키가 나타났다.”


티스가 현우의 귀에대고 말했다. 현우는 벌떡 일어나서 티스를 바라보았다. 티스는 갑옷을 차고 있었다. 무언가 급박해 보이는 얼굴 이었다.


“장소는 디체뉴 북문을 나오면 바로 알 수 있을거야. 일부러 쉬고 있는 다른 병사들은 알리지 않았으니까 자연스럽게 나와.”


티스는 말을 마치고 즉시 밖으로 나갔다. 현우 역시 그 길로 곧장 장비를 착용하고 밖으로 나가 북문으로 향했다.


북문의 공기가 무거웠다. 하지만 무거운 이유에 대한 대답은 바로 찾아 낼 수 있었다.


“와... 초상화 그 이상인데?”


분명히 해가 진 어두운 밤일 터였다. 하지만 산의 초입에 무언가 보랏빛으로 빛나는 인영이 보였다. 현우는 북문 밖에 있는 일행에 합류했다.


현우는 브레키를 바라보았다. 일전에 설명을 들었던 것처럼 덩치가 큰 것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성명해 준 그 이상이었다. ‘거인이라고 할 만큼’이 아니었다. 그냥 거인이었다. 대략 3미터 쯤 되 보이는 거인이 1미터 가량 되는 도끼를 듣고 있었다.


브레키는 그저 일행을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다. 별 다른 행동 또한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브레키에 대해 난처해하며 마르시스에게 물었다. 왕국기사단의 최 가장 높은 위치에 잇는 만큼 실데는 마르시스의 명령을 기다렸다.


평소처럼 모든 일을 간단간단하게 말하던 마르시스가 말을 하지 않았다. 티스는 언제든지 발생 할 수 있는 전투 상황에 대비 할 수 있도록 단검에 손을 올린 상태로 기다렸다.


“계속 이렇게 지켜보고만 있을 거야?”


“지금 저 브레키가 진짜 브레키가 맞을까? 마법적인 무언가 일수도 있을 거 같은데.”


티스의 말에 마르시스가 답했다. 마르시스는 칼을 뽑아 빠르게 검기를 브레키에게 날렸다. 저번 대련 때 보았던 검기보다 더욱더 크고 강대한 느낌이었다.


-팅!


가만히 있던 브레키는 들고있던 도끼를 들어 검기를 간단히 튕겨내었다. 그 후에 인상을 찌푸리더니 입을 열었다.


“뭔가 정중하게 대해 주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의미 없는 생각이었군. 나는 이곳에 단지 우리의 결정을 통보해 주러 왔을 뿐이다.”


브라키는 도끼를 땅에 세우고선 말을 이었다.


“인간들은 마계에서조차 도망쳐 나온 우리를 계속해서 배척했지. 하지만 우리를 도와줄 후원자께서 제안을 하셨지. 그래서 우리는 그분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곳을 멸망시키고 다시금 생기는 빈 땅에 찾아오기로 말이지.”


브레키는 피식 웃고선 말했다.

“나도 한 때 인간이었건만 돌아오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군. 그럼 난 할 말을 다 했으니 돌아가도록 하지. 이미 이 일대의 지반을 붕괴시킬 주문은 완성된 상태다. 단지 발동만 시키면 될뿐. 고통속에 죽길 바란다.”


브레키는 그말을 마지막으로 몸을 산맥쪽으로 돌려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브레키의 등 부분에는 검은 말이 새겨져 있었다.


“...검은 말!”


실데가 말했다. 듀라한을 상대했을 때와 완전히 동일한 모양이었다. 티스 역시 문양을 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느낌이 좋지 못했다.


“내 생각보다 일을 빠르게 진행 시켜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


마르시스는 곧장 회의실로 돌아가 일반 병사들을 제외한 전 지휘관과 전력들을 소집했다. 멸망을 막기 위한 마지막 회의의 시작이었다.


“우리는 녀석들의 계획을 저지해야만 한다.”


마르시스의 선언과 같은 말이었다.


작가의말

월요일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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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9장 - 정령의 숲 18.01.15 99 0 7쪽
» 8장 - 브레키 (3) 18.01.13 94 0 7쪽
22 8장 - 브레키 (2) 18.01.12 102 0 8쪽
21 8장 - 브레키 18.01.11 92 0 7쪽
20 7장 - 북부 (4) 18.01.10 84 0 7쪽
19 7장 - 북부 (3) 18.01.09 100 1 7쪽
18 7장 - 북부 (2) 18.01.08 81 0 7쪽
17 7장 - 북부 18.01.06 110 0 7쪽
16 6장 - 마르시스 (2) 18.01.05 108 0 7쪽
15 6장 - 마르시스 18.01.04 140 1 7쪽
14 5장 - 듀라한 (3) 18.01.03 122 0 7쪽
13 5장 - 듀라한 (2) 18.01.02 110 0 7쪽
12 5장 - 듀라한 17.12.27 135 0 8쪽
11 4장 - 소문 (2) 17.12.25 182 0 7쪽
10 4장 - 소문 17.12.22 174 0 9쪽
9 3장 - 도시로 (4) 17.12.20 193 0 9쪽
8 3장 - 도시로 (3) 17.12.18 218 1 10쪽
7 3장 - 도시로 (2) 17.12.15 237 1 10쪽
6 3장 - 도시로 17.12.13 23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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