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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직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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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7.12.04 03:58
최근연재일 :
2018.01.25 02:18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5,141
추천수 :
17
글자수 :
92,179

작성
18.01.0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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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5장 - 듀라한 (2)

DUMMY

공동묘지라는 장소는 으레 그랬듯이 침울함이 감돌고 있었다. 낮이라도 특유의 느낌으로 인해 엄숙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밤에는 엄숙하고 침울함이 한데 어우러져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뿐더러, 잘 관리조차 되지 않는 묘지여서 그런지 어두운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아, 여기서 사라진거구나.”


“딱 봐도 수상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는구만.”


현우는 공동묘지의 초입에서 손에 머물러 있던 정령들이 의지와는 다르게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자주 소환해서 데리고 다녀서 그런지 현우는 정령의 기분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정령들은 두려워하고 있었다. 마음속으로 현우 역시 정령들에게 동감했다.


티스 역시 무언가를 감지 했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도 확인은 해 봐야겠지. 장소는 넓지 않으니까. 세 명은 따라오고 나머지는 여기서 대기해라.”


실데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따라온 병사들을 대기시키고선 그중 일부를 뽑았다. 뽑힌 병사들의 표정이 안 좋아 졌지만 실데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서는 합류했다.


“이제 확인하러 가보자. 녀석이 나타나는 시점보다 일찍 나왔으니까 여기가 맞다면 이곳에 있겠지.”


티스는 당당하게 앞서 나갔다. 나머지는 티스의 뒤를 따르며 주위를 경계했다. 주변에 하나 둘 씩 묘비가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 더 안쪽에 진입할수록 비석과 묘가 점점 커져갔다. 그리고 묘지의 중앙에는 큰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어? 저거, 그때 그 말머리 아냐?”


앞서 걷고 있었던 티스가 소리쳤다. 주변을 탐색하고 있었던 일행들은 티스 주변으로 모여들었고, 티스는 나무 밑을 가르켰다.


다른 비석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큰 묘가 나무 밑에 있었다. 그리고 그 묘 앞에 있어야 할 비석 대신, 마을의 습격했던 듀라한의 말 머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저걸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실데와 티스는 현우의 질문에 잠깐 고민하다가 무언가 대화를 나눈 뒤 현우의 앞으로 와 설명하기 시작했다.


“보통 이런 일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방법을 취하지. 해당 매개체를 정화를 시키던가. 아니면 완전히 파괴시키던가.”


실데가 설명하는 어조를 들어보면 두가지 방법중에 후자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였다. 현우는 으쓱하며 대답했다.


“파괴시키실 생각이신가 보네요.”


현우의 말에 실데는 무안해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뭐 우리가 지금 성직자나 사제가 함께 동행하고 있는건 아니니까. 애초에 답은 정해져 있던거지.”


“자, 그럼 시작할까?”


실데는 어깨를 으쓱했고 옆에서 한손으로 가볍게 단검을 던지고 받고 하던 티스가 말했다.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다는 듯이 단검이 하늘로 가볍게 올라갔다가 티스의 손에 안착되었다. 실데는 고개를 끄덕였고 티스는 자세를 잡았다.


- 휘이이익.


공동묘지의 무거운 공기를 단검이 갈라내었다. 빠르게 정확하게 말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티스가 일격에 분쇄하려 했는지 소리만 들어도 힘이 잔뜩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날아간 단검은. 말 머리에 닿았지만 닿지 않았다.


“뭐야?!”


말 머리에서 흘러나온 검은 기운이 단검이 닿지 않도록 저지하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단검은 공중에 떠있는 것 마냥 멈춰 있었고, 묘지 이곳저곳에서 검은 기운들이 형체를 가지기 시작했다.


“젠장!”


“여길 빠져나가서 밖에 있는 나머지를 불러와!”


티스는 욕지거리를 하며 앞으로 튀어나갔고, 실데 역시 병사들에게 명령 한 뒤에 티스를 뒤따라 갔다. 현우 역시 티스, 실데와 함께 움직였다.


단검을 가로막던 기운이 점점 커지더니 듀라한의 형상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저번에 본 것 과는 다르게 머리는 비어 있었다. 듀라한은 손 위치에 잡혀 있던 단검을 다가오는 티스에게 던졌다.


티스는 달려나가던 와중에도 빠른 움직임으로 단검을 피했다. 듀라한이 완전한 형상을 이루기 전에 빈틈을 노려 파괴시킬 의도인지 티스의 발이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말 머리가 중요한 물건인지 듀라한은 달려오는 티스와 말 머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티스가 듀라한 근처로 도달함과 동시에 듀라한 역시 형상이 완벽하게 잡혔다.


묘지의 이곳저곳에 나타났던 검은 기운들은 땅속과 묘로 스며들었다. 잠시후 진동들과 함께 해골들이 튀어나왔다. 스켈레톤들은 공동묘지에 있는 오롯이 산 존재인 일행을 향해 천천히 하지만 압박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우는 스켈레톤을 맡아 줘. 스승님에게 배웠으면 쉽게 상대 할 수 있을거야.”


“실데! 살려줘!”


실데는 들려오는 티스의 외침에 고개를 돌렸다. 전의 싸움에서 여유를 보였던 것과는 다르게 매우 긴박한 목소리였다. 현우 역시 절로 고개를 돌아갔다.


마치 고목나무에 달라붙어있는 매미 같았다. 엠트 마을에서 봤던 듀라한과는 다르게 거대한 갑옷에 대검을 들고 있었다. 아무리 티스가 빠르게 움직이며 공격을 시도 해봐도, 듀라한은 가벼운 공격은 맞는 채로 그대로 대검을 휘둘렀다.


티스는 뒤로 덤블링을 크게 넘으며 거리를 벌렸다. 다가오는 실데를 보며 티스는 씩 웃고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실데는 그런 티스를 보고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듀라한에게 접근했다.


현우는 실데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스켈레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뼈들이 부러지는 모습이 섬뜩 했지만,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하며 처리했다. 하지만 오래된 묘지인 만큼 계속 생성되는 해골들이 현우를 버겁게 만들었다.


“괜찮으십니까!”


묘지 입구에서 대기하던 병사들이 도착해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중 한 병사가 현우의 옆으로 와 자리를 잡았다.


“실데님을 부탁드립니다.”


현우는 병사의 말에 고개를 꾸벅 하고선 실데의 상황을 파악하였다. 실데와 듀라한의 대치는 지루할 정도로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둘 다 두꺼운 장비를 착용하고 있어 서로에게 피해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뒤편으로 티스 역시 실데와 합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실데, 시선을 조금만 더 끌어줘!”


“큭!”


하시만 실데는 티스의 말에 화답할 여유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완벽한 균형점에 있어 둘 중 어느 하나가 먼저 움직이면 공격을 당할 상황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현우는 실데가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보며 듀라한의 뒤로 접근했다.


듀라한은 현우의 움직임을 파악했는지 대검을 한바퀴 휘두르며 거리를 벌렸다. 현우는 바닥을 굴러 공격을 피했고, 그 순간 티스가 말 머리로 접근하여 단검을 내려찍었다.


그 순간, 어둠이 폭발했다.


작가의말

내일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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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7장 - 북부 (2) 18.01.08 81 0 7쪽
17 7장 - 북부 18.01.06 11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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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6장 - 마르시스 18.01.04 140 1 7쪽
14 5장 - 듀라한 (3) 18.01.03 121 0 7쪽
» 5장 - 듀라한 (2) 18.01.02 11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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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4장 - 소문 (2) 17.12.25 182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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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3장 - 도시로 (3) 17.12.18 218 1 10쪽
7 3장 - 도시로 (2) 17.12.15 237 1 10쪽
6 3장 - 도시로 17.12.13 23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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