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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직 수호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7.12.04 03:58
최근연재일 :
2018.01.25 02:18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5,144
추천수 :
17
글자수 :
92,179

작성
17.12.2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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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4장 - 소문

DUMMY

티스가 여관 안으로 들어가자 현우 역시 뒤따라 여관으로 들어갔다.


아무것도 없이 텅 빈 엠트의 거리와는 반대로, 여관 안은 안에 가득 찬 사람들로 인해 왁자지껄했다. 각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등불을 통해 여관의 내부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 현우는 그 불빛의 따뜻함을 느끼며 티스를 따라갔다.


“나는 여기서 한 번 무슨 일인지 알아 볼 테니까 현우 넌 먼저 가있어.”


엠트에 오는 동안 마차 내에서 실데와 티스를 선배로서 대하기로 정한 현우에게 티스가 편하게 말하며 손으로 여관 한편을 가르켰다. 한쪽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서 입에 육포를 문 채로 실데가 손을 들고선 현우와 티스를 불렀다.


“티스는?”


실데가 혼자 와서 자리에 앉는 현우를 보며 물었다.


“한 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본다고 했어요.”


함께 왔었던 다른 병사들과는 다르게 실데 혼자 따로 앉아있는 것을 보며 현우는 확실히 이 두 명이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했다.


“여기 재밌는 소문이 돌고있어.”


왕정 기사답지 않게 이리저리 테이블을 옮기며 엠트 마을 사람들과 교류를 나누던 티스가 실데와 현우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왔다. 티스는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자신 몫의 맥주를 마시며 그 동안 들었던 이야기를 시작했다.


“무슨 소문?”


실데가 궁금해 하자 티스는 나름 진지하게 말했다. 평소에는 약간 정신 없어보이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평소와 다르게 진지하게 말하는 모습이 현우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최근 여기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 같더라고.”


“살인 사건이요?”


도대체 어떤 살인 사건 이길래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다 건물 안에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하며 현우가 되물었다. 실데 역시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지 티스에게 물었다.


“뭐 시비가 붙어서 싸우다 사망으로 이어진건 아니고? 그래도 엠트의 규모가 작은편은 아니라 가능하지 않아?”


실데의 말에 티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 일이라면 이미 엠트의 관리들이 파악을 하고 일처리를 했겠지.”


티스는 의자를 끌어 테이블 쪽으로 몸을 숙였다. 실데와 현우 역시 테이블 쪽으로 몸을 숙였다.


“그런데 이게 해가 지고 난 뒤에 밖에 조금 오래 나갔다 싶으면 시체로 나타나는가 보더라고. 그래서 여기 있는 사람들도 다 이 여관에 숙박하는 사람들 아니면 다 이 근처에 사는 사람밖에 없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거에요?”


현우가 되묻자 티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니까 재밌는 일이지. 거기에 덧붙이자면 항상 그런 살인 사건이 벌어졌을 때마다 말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거야.”


“그러면 엠트의 관리들이 처리 못할 정도의 일이라는 거지? 경비병들은 뭐하고 있는거지?”


티스의 말에 진지하게 무언가를 생각하던 실데가 물었다.


“여관 주인이 말하길, ‘해가 저물기 전에 들어가면 피해는 없으니 해가 지기 전에 엠트의 모든 인원은 실내에 있으라’ 라고 전달받았다고 하더라고.”


“그래도 나가는 사람은 있을 거 아니에요?”


과연 그렇게 전달을 받아도 모든 사람들이 나가지 않을까 라는 의문에 현우가 물었다. 티스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그러니까 계속해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거지. 지금은 다들 말을 들어서 그런지 한동안은 살인사건이 안 일어났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살 순 없겠지.”


- 히히힝!


티스가 답한 직후, 여관에 모든 인원이 들릴 정도로 큰 말 울음소리가 들렸다. 티스는 울음 소리가 들린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여관을 빠져나왔다. 현우와 실데 역시 티스를 따라 빠져나왔와 티스의 위치를 확인했다. 현우는 여관 옆 길목에 티스가 서 있었고, 거기서 멀리 지나지 않아 시체 한 구가 쓰러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깔끔한 실력이군.”


티스가 시체로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다. 현우는 시체를 확인 하고선 고개를 돌렸으며 실데는 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여관으로 돌아가자.”


실데가 몸을 돌려 여관으로 향했다. 현우는 처음 보는 끔찍한 모습을 머릿속에서 일부러 외면하며 실데를 따라 갔고, 티스는 좀 더 단면을 살펴보다 가장 늦게 여관으로 돌아왔다.


“저 시체는 저렇게 놔두는 건가요?”


다시 원래 테이블로 돌아와 현우가 실데에게 물었다. 현우가 살던 세상이라면 신고가 들어갔을 터이지만 이곳은 현우의 고향이 아니었다.


“그럴 수 밖에 없지. 건드리면 오히려 우리가 누명을 뒤집어 쓸 거다. 물론 여관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 말울음을 들었으니 증언은 해주겠지만.”


“내가 나갔을 때, 녀석의 모습을 보긴 봤거든.”


단서를 잡은 것 같은 티스의 말에 현우와 실데는 집중하기 시작했다 티스 역시 봤을 때 상황을 기억하려는지 눈을 감고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려고 집중하고 있었다.


“우선, 내가 나갔을 때 이미 살인은 일어난 뒤였고, 녀석은 말에 타고 있는 상태였지. 생각 외로 거대한 놈이었어. 그리고 머리에 커다란 투구를 쓰고 있었지. 그리고 단면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인데, 녀석은 일반적인 검으로 목을 친 게 아니었어.”


티스가 눈을 떴다. 생각나는 것은 그정도였는지 머리를 긁적이고는 맥주로 목을 축였다. 그렇게 식사 겸 술자리가 마무리 되었다.


식사가 끝난 후 현우는 자신에게 배정된 방으로 올라갔다. 방의 크기는 사람이 간신히 누울 정도였지만, 나름 칸막이를 통해서 개인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으... 끔찍해라.’


생전 처음 봤던 시체가 머릿속에 자꾸 떠오르며 현우를 괴롭혔다. 현우는 마력을 써서 정령들을 소환시켰다. 소환된 정령들은 현우가 불안함을 느끼는 것을 알아 챘는지, 현우의 손에 달라붙어 최대한 편한 느낌을 받게 만들었다. 현우는 자신도 모르게 떨리는 손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위로 하는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시죠?”


“실데다, 들어가도 되나?”


현우는 실데의 말에 정령들을 돌려보낸 뒤 문을 열었다. 평상시에 입고 있던 육중한 중갑옷이 아닌 상당히 가벼운 옷차림의 모습이었다.


“들어오시죠.”


실데는 짚으로 채워진 침대 위에 앉아 현우를 쳐다보았다. 현우는 자신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실데의 모습에 부담감을 느끼며 시선을 피했다.


“시체를 본게 처음인 것 같더군.”


핵심을 찌르는 말에 현우는 순간 움찔했다. 실데는 현우의 모습을 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만 현우도 애써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금방 진정 될거에요.”


실데는 현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선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나가며 말했다.


“내일 이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관청에 가 볼 생각이다. 갈 길이 급하긴 하지만 이곳도 왕국의 안인 만큼 수도 지프로스에 알릴 필요가 있으니까.”


실데가 나가자 현우는 침대위로 엎어졌다. 잠이 오지는 않았지만 잠에 들려 노력했다.


다음 날 아침, 티스와 실데 그리고 현우는 아침이 되어 여관 밖으로 나왔다. 전날 여관에서 들었던 것 만큼. 엠트의 아침은 많은 사람들이 통행하고 있었다. 현우는 시체가 있었던 위치를 확인했지만, 이미 자리는 치워져 있고 그 자리에는 누군가가 가져다둔 꽃만이 남아 있었다.


“그럼 한 번 확인하러 가보자. 그녀석이 어떤 녀석인지도 알아봐야겠어.”


티스는 꼭 잡아낸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엠트의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관청이 현우의 시야에 들어왔다. 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관청은 꽤 큰 크기의 건물이었다. 옆에는 시계탑이 세워져 있어 어디에 있어도 확인이 가능한 위치였다.


“관청이 뭔가를 좀 알고 있었으면 좋으련만.”


실데는 자신의 희망을 밝히며 관청의 문을 열었다. 관청의 문을 열자마자 접수원이 보였다. 실데는 곧장 접수원에게 다가가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접수원에게 보여주었다. 접수원은 실데가 보여준 물건을 보고 놀라며 대답했다.


“왕정 기사단 소속 실데다. 청장을 보고싶은데 안에 있나?”


“예, 지금 만나보실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곧장 자리를 떠난 접수원을 보며 현우가 실데에게 물었다.


“실데, 대체 뭘 보여준거에요?”


“소속 증명패다. 음... 어떻게 보면 신분표라고 해도 무방하다. 왕정 기사단은 준 귀족 대우를 받으니까.”


“덕분에 귀찮은 일이 많이 줄어들어서 다행이지.”


뒤에는 티스의 추가설명이 이어졌다. 그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접수원이 접수대 뒤편에서 나와 실데에게 다가왔다.


“지금 저 문을 통해 청장님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함께할 다과를 잠시 준비하겠습니다.”


그렇게 접수원은 인사한 뒤 어디론가 가버렸고, 티스가 앞장서서 청장실로 향했다. 청장실로 들어간 현우는 청장의 몰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격무에 시달렸는지 책상에는 각종 서류로 가득했으며 얼굴에는 생기가 없었다.


청장이 고개를 들어 일행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아이고 왕정기사님, 제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게 아닙니다!”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작가의말

월요일 날 뵙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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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장 - 소문 17.12.22 174 0 9쪽
9 3장 - 도시로 (4) 17.12.20 193 0 9쪽
8 3장 - 도시로 (3) 17.12.18 218 1 10쪽
7 3장 - 도시로 (2) 17.12.15 237 1 10쪽
6 3장 - 도시로 17.12.13 238 1 8쪽
5 2장 - 만남 (2) 17.12.11 387 1 10쪽
4 2장 - 만남 17.12.08 455 2 7쪽
3 1장 - 관리자 (2) 17.12.06 376 2 8쪽
2 1장 - 관리자 17.12.04 461 3 9쪽
1 파견직 수호자 - 프롤로그 17.12.04 542 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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