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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직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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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7.12.04 03:58
최근연재일 :
2018.01.25 02:18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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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수 :
92,179

작성
18.01.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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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8장 - 브레키 (2)

DUMMY

마르시스가 이후의 계획을 말하기 시작했다. 일장연설처럼 길어질 것처럼 보이자 티스와 실데는 미간을 찌푸렸다. 티스는 더 이상 못 참겠는지 마르시스의 말을 끊고 말했다.


“아무튼 결국 녀석들이 최전방에 있는 거점들 까지 싹 다 빼버릴 정도로 무언가를 안에서 꾸미고 있다는 소리인거지?”


“그렇지.”


말을 멈춘 마르시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녀석들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들이 먼저 선공해야한다는 거고?”


“그런 거지.”


“그럼 그렇게 하고 세부적인 내용은 지휘관들과 이야기 해줘. 그럼 나는 간다?”


티스가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데 역시 자연스럽게 티스의 뒤를 따라 일어났다. 현우는 회의실에 마르시스와 둘만 매우 불편한 상황에 당황했다. 마르시스는 나가는 둘의 뒷모습을 보고선 어깨를 으쓱하고선 현우를 바라보았다.


“뭐 이걸로 회의는 끝. 인거지. 원래 보통 이렇게 끝나니까 너무 신경 안 써도 돼.”


마르시스는 마치 늘 상 있는 일처럼 말하고선 마찬가지로 회의실을 나갔다. 현우는 어떤 의미로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의실에서 나온 현우는 근처에서 들리는 우렁찬 기합 소리에 자연스럽게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했다.


저지선 각각에서 각출된 병력들이 마을 변두리에 작은 연병장을 만들고선 한 대 모여 훈련을 하고 있었다. 한쪽에서 미사르가 궁병 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발부터 어깨까지 오는 장궁을 자연스럽게 운용하는 미사르를 보며 현우는 다시금 감탄했다.


“병사들이 이렇게 열심히 움직이는데 우리도 질수 없겠지?”


뒤에서 들리는 실데의 목소리에 현우는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실데와 티스, 그리고 마르시스까지 현우를 보고 있었다.


“마르시스가 네 실력을 한 번 확인해보고 싶다고 그래서 찾아왔지.”


티스가 설명을 덧붙였다.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최종 전투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최대한 전투 경험을 많이 쌓아 놓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을 했다.


일행은 각자의 무기를 챙긴 후에 연병장 한 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티스와 실데는 주변을 정리하고선 마치 경계선을 정하려는 지 양 사이드 끝에서 서 있었다.


“자. 나랑 티스를 이은 선 안쪽에서 겨루는 거야. 만약 이 이상 넘으면 병사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까.”


실데의 말은 현우보다는 오히려 마르시스에게 해당하는 말처럼 들렸다.


‘대체 어떤 방식으로 싸우길래?’


현우는 건틀릿을 낀 두 손에 힘을 꽉 쥐었다. 마르시스는 한손 검과 크지 않은 방패를 장비하고 있었다.


“그럼, 시작!”


티스의 구호로 대련이 시작되었다. 마르시스는 씩하고 웃었다. 검이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마력이 검에 모이고 있는 신호였다. 마력에 의해 강화된 무기들은 강철정도는 힘을 조금만 들이면 가볍게 잘라 낼 수 있었다.


현우는 반대로 정령을 전부 소환했다. 아직 하급정령이긴 하지만 마치 숨 쉬는 것 같이 소환 해둔 결과 그의 마력 역시 잠시나마 모든 정령을 운용할 수준까지 올라 왔다.


“오? 네 정령을 전부 운용한다고?”


마르시스는 순수한 감탄을 내뱉었다. 정령들은 순식간에 땅의 갑옷, 바람의 망토, 불과 물의 건틀릿이 되었다. 현우의 전투 준비를 지켜본 마르시스가 말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말이 끝난 동시에 현우의 시야에서 마르시스가 사라졌다. 현우는 마르시스의 검이 남긴 마력의 흐름을 보고 왼손에 착용한 물의 건틀렛으로 방어를 시도했다.


-철석.


현우를 기절시키기 위해 뒤를 잡고 검면을 휘두른 마르시스는 막힌 것을 보자 재차 공격을 시작했다. 공격을 막아냈다는 것을 깨달은 현우 또한 바람의 정령의 마력을 더했다. 마치 바람과 같이 마르시스와 거리를 벌렸다.


다음부터는 거의 숨박꼭질과 같은 양상을 띄기 시작했다. 신의 계시를 받아 마력과 체력이 인간을 아득히 뛰어넘는 마르시스였지만 공격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두 땅을 온전히 바닥을 버티고 서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공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이 현우는 시야에 마르시스가 보이지 않는 순간 그 자리를 벗어났다.


“마르시스, 뒤에서 공격하려고 하는 건 아마 안 될 것 같은데? 실데라면 모를까 아마 현우한테 공격을 성공시키려면 마력 떨어질 때 까지 술래잡기를 계속해야 할 걸?”


핵심을 짚은 티스의 말에 마르시스는 다시금 현우의 앞에 섰다.


“일단 속도에 대해서는 실데보다 빠른거 같네.”


“느린게 나쁜건 아니거든?”


마르시스의 말에 실데가 발끈했다. 현우는 처음 보는 실데의 모습에 신기함을 느끼면서도 긴장의 끝을 놓지 않았다. 마르시스가 정면에서 공격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마르시스의 손에 쥐여진 검이 푸른색을 넘어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마르시스의 마력을 버티지 못한 검에서 마력이 줄줄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마르시스는 검을 가볍게 휘둘렀다.


새어나온 마력이 검기가 되어 빠른 속도로 현우에게 날아갔다. 현우는 날아오는 검기를 두 손으로 잡았다. 정령으로 감싸진 건틀렛 이었지만, 마력으로 마력을 억제하는 만큼 현우에게 압박감이 전해져 왔다.


‘이게 진짜 수호자의 힘이라는 건가.’


더 이상 날아갈 힘을 잃은 검기가 공중에서 흩어졌다.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와!! 마르시스님의 공격을 막아냈어!”


어느샌가 훈련을 마친 병사들이 실데와 티스를 기준으로 둘러앉아 있었다. 현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무언가 기대감이 있는 병사들의 눈을 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항복할 때 항복하더라도 딱 한 대만 때려봐야지. 계속 얻어맞기만 하면 체면도 안서고.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우는 마르시스의 힘에 감탄하며 정령들에게 모든 마력을 쏟아 부었다. 타오르던 불이 이글거리는 화염이 되었다. 물은 얼어붙기 시작하여 단단한 얼음이 되었다. 얇았던 땅의 갑옷은 꽤 두꺼운 바위와 같이 변모했다. 어깨에서 불어내리는 바람은 폭풍이 되었다.


마르시스는 흐름이 급격하게 빨라진 현우의 마력을 보며 씩 웃었다.


“날 공격할 생각인가?”


현우는 마르시스가 어쩐지 모르게 재수가 없어보이는 얼굴이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딱 한 대만 맞아주시죠.”


“난 그럴 생각 없는데?”


빙긋 웃어 보이는 마르시스를 보며 현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은 시간은 길어야 2,3분. 그 이상 유지하면 마력이 완전히 고갈되어 쓰러져 움직이지 못할 것 같았다.


현우 역시 마르시스 마냥 순간적으로 위치에서 벗어나 마르시스의 뒤를 잡았다. 불타는 오른손 주먹이 휘둘러졌다.


-턱


불타고 있는 무기를 마르시스는 맨 손으로 잡아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잡은 손에 마력을 집중 방출하여 마치 방염 장갑을 끼고 잡은 듯 한 모양새가 되었다. 현우는 그 모습을 보고 바로 벗어나려고 했다.


“어딜 도망가려고?”


현우는 마르시스에게 잡힌 손을 빼내지 못했다. 마르시스는 빼내려는 현우의 팔을 잡고선 그대로 땅바닥에 매다 꽂았다. 바닥에 넘어진 현우의 몸통 위로 마르시스의 주먹이 날아들어왔다.


“딱 한 대만 때릴게.”


마르시스의 주먹이 바위 갑옷에 닿았다. 작지만 현우가 누워있는 곳의 땅이 살짝 가라앉았다. 그와 동시에 현우는 정신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생각했다.


‘스승이나 제자나’


이런 괴물을 가르친 모르트에 대한 원망이었다.


작가의말

소설을 쓰고 다시 읽어보면 글을 다듬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듭니다.

하지만 그렇게 다듬으려고 보면 제 다른 소설 처럼 연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납니다. 따라서 글을 다듬는 거는 완결을 낸 이후에 할 생각입니다.

마치 스케치 같은 소설을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일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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