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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구. 님의 서재입니다.

정점의 DNA로 뉴 스타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서지구.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1
최근연재일 :
2023.01.01 00:00
연재수 :
20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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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2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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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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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고3의 숙명

DUMMY

정점의 DNA로 New Start


195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한국의 모든 대회를 정복한다는 도전은 어느새 끝이 났다. 포기한 것도, 좌절한 것도 아니다. 단순히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었을 뿐이다.


한 종목에서도 정점에 이르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재능과 노력, 운을 모두 갖춰야 이룰 수 있는 위업이라 평가받는다.


그런데 성인도 안 된 소년이 종목이란 종목은 다 깨부수고 다니니 어찌 놀랍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그 과정에서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었으며, 기어코 마지막 대회까지도 석권을 하고 말았다.


질투는 필부에게나 하는 것이다. 인간의 인지를 넘어선 위업을 세우는 이에게 사람들은 경외를 보낸다.


소년이 이윽고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은 순간 한국의 모든 사람이 기뻐하고, 그를 칭송했으며, 행복을 느꼈다.


그동안 아무도 이루지 못한. 또한 앞으로도 이루지 못할 여정을 함께하는 건 그 만큼이나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아쉬워하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매일 신문을 보며 상혁이 실패를 하지 않을까, 기어코 성공할까 기대를 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면서.


당사자인 나 또한 시원섭섭한 기분을 느꼈다.


매번 달성할 때마다 사람들이 경악하는 것도, 엄마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시는 것도 좋았는데 말이다.


그 때 쯤 인터뷰가 들어왔다.


“대한민국에서 모든 것을 이룩하셨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지 들을 수 있을까요?”


기자의 눈에는 묘한 열망이 담겨져 있었다. 나 역시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남았고.


그래서 카메라를 보며 입을 열었다.


“다음은 세계입니다.”


환호성이 터졌다. 기자들은 당장이라도 이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사람들은 언제 아쉬웠냐는 듯 신을 내며 한국을 제패한 소년이 세계무대에서도 승산이 있을지 토론을 나누었다.


결과부터 말하면 세계무대 또한 두동강이 났다.


나에게 우물 안 개구리라는 평가를 내렸던 세계의 실력자들은 모두 코가 박살났다.


당연한 결과다. 초월에 초월을 거듭한 초월자가 능력을 활용하며 덤벼드는데 누가 이를 막을 수 있겠는가.


세계 체스 선수권 대회, 윔블던 테니스 대회, 세계 남자 복싱 선수권 대회 등. 불가능할 거라는 대회를 정복하며 세상에 나의 이름을 알렸다.


나의 도전은 세계의 열풍을 불러왔다. sns에서도 ‘박상혁 챌린지’라며 관심을 멈추지 않았다.


물론 세계대회 정도 되니 반발도 적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우승을 독식하더라도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 때문에 반발심이 적었지만 세계는 아니다.


그들에게 나는 변방국의 이방인에 불과하다.


내가 몇 개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유명 대회들이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름 없는 도전자에게 역사와 전통이 훼손되는 게 싫다나.


그래서 내가 출전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규정을 조물딱조물딱 거리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질타를 받았다. 스포츠 정신도 없는 사람에게 짓밟힐 만큼 허접한 대회가 아니라면서.


그러나 내 행보는 멈추지 않았고, 정의를 부르짖던 선수와 집단들은 나에게 무참히 쓰러지고 말았다.


그 때부터는 폭력이 난무했다. 이동하는 차량에, 묵고 있는 호텔에, 혹은 경기장에서 습격과 폭발이 일어났다.


겁 없는 꼬마에게 본때를 보여준다면서, 실력으로 멈출 수 없다면 죽여서라도 멈추겠다고.


그런데 내가 겨우 그런 것에 당할 리가 없지 않나.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내 수하의 비밀조직들이 문제를 처리했다. 뿐만 아니라 언론을 장악하여 나에 대한 우호 여론을 조성했다.


외계인이라느니,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한다느니 하는 위험한 발언 또한 조용히 처리했고.


덕분에 나는 19살이라는 나이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법적으로 출전이 금지된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메이저 대회를 정복했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달성 여부가 아닌 달성 시기가 되었다.


이 때 쯤에도 인터뷰가 하나 들어왔는데, 공교롭게 이번에도 인터뷰를 통해 또 한 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정말 말이 안 되는 기록입니다. 신이 지상에 강림하는 게 아닌 이상 불가능한 일이에요. 저희는 Mr. Park의 다음 행보를 알고 싶습니다.”

“음. 일단은 해킹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요. DEF CON도 좋은 선택지가 되겠네요.”


대답을 들었음에도 기자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진짜 하고 싶은 질문은 따로 남아 있는 것처럼.


“DEF CON! 훌륭합니다. 그런데 Mr. Park. 저희는 그보다 더 큰 단위의 행선지가 궁금해요. 과연 이 챔피언 로드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는 도장 깨기의 목표를 묻고 있었다. 내가 업적을 이룩함으로 이루려는 꿈을 엿보고 싶은 것이다.


일전의 인터뷰가 생각나는 질문이었다. 그 때 국내의 한 기자는 한국을 제패한 나에게 다음 행보를 물었고 나는 세계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지금. 세계 정복을 앞둔 나에게 다시 한 번 비슷한 질문이 들어왔다.


정복한 세계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 것인가. 이번에는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새로운 도전? 어디로? 다른 우주에라도 나가야 하나?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았다. 지금의 도장 깨기는 순전히 재미있자고 하는 일이다. 다른 우주로 진출하면서까지 이어갈 정도는 아니었다. 그건 뇌절이지.

그렇다고 이루어낸 위업에 만족하며 돈 많은 백수로 살 것인가? 그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안 하기엔 아직 나는 젊다.


그럼 뭐하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이제 성인이 다 되었으니 업으로 삼을만한 직업을 찾으면 좋겠는데. 딱 이거다 싶은 게 없다.


돈을 버는 것도, 가게를 확장시키는 것도, 명성을 떨치는 것도 이미 전부 다 해본 일이다.


그것도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분야에서. 모두 이루었다.


그러니 뭘 하려고 해도 상대적으로 의욕이 시들시들할 수밖에.


가족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아름다운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 이미 충족했다.


그러니 나에게 직업은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내 여생을 달랠만한 소일거리지.


그러니 좀 괜찮은 직업을 가지고 싶은데. 어째 지금껏 정복한 종목 중에서는 마음에 드는 게 없다.


“음.”


고민을 하고 있자니 평범한 고3이 된 것 같다. 사람들은 보통 고등학생 때 뭐로 밥벌어 먹고 살지 고민을 많이 하지 않나.


고3은 아직 이룬 게 없다는 막막함이 고민의 주를 이루지만, 나는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막막함을 느낀다는 차이일 뿐이다.


그래서 잠깐 멈추기로 했다.


세계 정복이라는 위업 보다는 마음의 찝찝함을 털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진로를 탐색해 볼 생각이다.


내가 도전을 멈춘다는 의사를 전하자마자 유명 언론들이 대서특필로 소식을 전했다.


‘챔피언의 도전은 끝이 나는가.’

‘신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 종목은 해킹.’

‘인간이기에 휴식을 취하는가, 아니면 로봇의 부품을 갈아 끼우기 위함인가.’


말하는 것만 들으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를 ‘박상혁의 잠적’으로 갈아치울 기세다.


정작 논란의 당사자는 집에서 진로탐색을 하고 있는데 말이다.


신문들을 폐지함에 던진 후, 내 진로를 찾아 줄 상담사를 만나러 이동했다.


* * *


“음... 어... 어렵군요.”


자신을 인생 설계의 전문가라고 밝힌 헤이워드 박사는 뒷통수를 긁으며 난색을 표했다.


“보통 사람들은 재능에 흥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과 명성을 주니까요. 사람들의 동기에는 그보다 효과적인 게 없습니다. 그러니 저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재능을 찾는 훈련을 제안하는데...”


이 몸은 이미 뛰어난 재능을 드러냈기 때문에 기존의 프로그램이 효과가 없다는 소리였다.


“그러면 지금까지 재능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는 일을 안 해보셨다 이건가요?”

“아뇨. 이래 뵈어도 업계 최고라 자부합니다. 해 봤지요. 은퇴한 메이저리거, 복서, 정치인까지 제 2의 인생을 찾고 싶다는 고객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당신은. 안 해본 게 있을까요?”


고개를 저었다. 유감스럽게도 이 몸은 다방면에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미 제 2의 인생, 3의 인생, 제 50의 인생까지 미리 다 즐기고 온 상태다.


“차라리 번 아웃이 온 거면 뭐라도 해볼 텐데. 혹시 한 분야만 파보실 생각은 없습니까? 뭐 그랜드 슬램 그런 업적도 있잖아요.”


가끔 온 힘을 다해 노력한 사람들이 지친 경우가 있다. 이를 번 아웃이라 부르는데 그런 경우 재충전과 새로운 목표 설정을 통해 이겨낸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안타깝게도 이번 피드백 역시 나와는 연관이 없는 일이다.


나는 단순히 여러 가지를 잘하는 게 아니다. 여러 가지를 완벽하게 잘하는 것이지.


“솔직히 한 분야만 판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실패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 완주까지의 시간이 더 걸릴 뿐이겠죠.”

“그래요. 어떻게 당신 같은 생명체가 탄생한 건지는 모르겠다만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상담사는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동안 쌓아올린 경험과 데이터가 모두 쓸모없게 되었으니 속이 쓰릴 만도하다.


그러나 업계최고라는 말은 허언이 아닌지 다른 방향으로의 접근을 시도했다.


“그럼. 우리 흥미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 살면서 감흥이 일었을 때는 언제입니까.”

“음. 엄마가 빵집에 취업하고 가난에서 벗어났을 때?”

그의 노트에는 빵과 돈이라는 단어가 기록되었다.


“세계를 휩쓸고 다니면 돈은 많으시겠습니다.”“그렇죠. 더 이상 저에게 아무런 흥미도 일으키지 못해요.”

“부럽네요. 정말.”


돈이라는 글자에 X자가 쳐졌다.


“그럼 빵은?”

“몇 번 만들어보긴 했는데 제 길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상담사가 끙 앓는 소리를 냈다.


“좋아요. 그럼 돈이나 가족의 행복 말고 다른 흥미를 찾아봅시다.”

“못 하던 걸 해냈을 때 짜릿하죠.”


정점의 DNA를 발현했을 때, 그리고 그 조작에 성공했을 때 세상을 다 얻은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살면서 그만큼 짜릿한 순간은 몇 없었으니까.


이를 들은 상담사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걸렸다.


“그럼 못 하는 걸 찾아볼...”

“없어요.”

“네?”

“더 이상 못하는 건 아마 없을 거에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못하는 게 하나 없겠냐는 시선을 던지는 상담사를 위해 묘기 하나를 보여주기로 했다.


“지. 지금 뭐하는 겁니까?”

“눈 감고 물구나무섰는데요?”

“아니 그러니까 상담 중에 뭐하는 거냐는 말입니다.”


놀라기는. 묘기는 지금부터 시작인데.


나는 주머니(를 가장한 차원의 틈)에서 돌덩이를 꺼내 저글링을 시작했다. 그것도 발로.


뭐가 안 보이는 상황에서, 손도 아닌 발로. 능수능란하게 저글링을 하는데 세상에 불가능한 게 뭐가 있을까.


아마 하늘을 날아다니고 눈에서 레이저를 쏜다고 해도 믿을 것이다. 상담사는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도. 그래도 뭔가 있었을 겁니다. 인생에서 희열을 느꼈던 추억이 하나쯤은 있지 않겠습니까?”


이쯤 되면 상담이 아닌 강요다. 아니 그러길 바란다는 기도라고 봐야 하나. 상담사의 상담 테크닉도 이제 끝일 향해 가고 있는 모양이다.


“글쎄요.”

“아 왜. 남자라면 여자를 만난다거나. 그런 거 있잖아요? 어라? 표정이 왜 그럽니까?”

“뭐가요.”

“여자 이야기가 나오니까 갑자기 안색이 안 좋아지는데.”

“설마 그럴 리가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아니. 지금 땀도 뻘뻘 흘리고 있지 않습니까.”

“행복해서 그럽니다. 행복해서. 어쨌든 여자관계는 크게 변동사항이 없을 것 같으니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죠?”

“이상한데.”

“다.음.안.건.”


상담사는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는 진정한 프로였다.


“그런데 상담이라는 게 제가 말이 많아서는 안 되거든요. 상혁님이 인생에서 즐거웠던 순간을 말해줘야 제가 뭘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타당한 말이다. 나는 잠시 머릿속으로 즐거웠던 순간을 돌이켜보았다.


이미 말한 거 말고는... 친구들 만날 때? 이건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되지 않는다. 하루 종일 지훈이를 괴롭힐 수는 없지 않겠는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보려 해봤지만 이미 또래와의 격차가 너무 큰지라 마음을 터놓고 지내기가 어려웠다.


그럼 이제 정말 남은 게 별로 없다. 그냥 일어설까도 하다가 상담사의 간절한 눈빛 때문에 마저 기억을 더듬어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하나 떠오른 것이 있었다.


“아! 하나 있다.”

“뭡니까?”

“신을 쓰러트렸을 때. 그 때는 좀 즐거웠죠?”

“신을. 쓰러트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상담사는 설명을 요구하는 눈치였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굳이 귀찮게 거짓말을 할 필요가 있나. 안 믿으면 안 믿는 대로 상관없다.


상담사는 잠시 눈을 굴리다가 나름대로 해석한 바를 들려주었다.


“아. 그동안의 업적이 신에 버금간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그러니 이렇게 계속해서 신화를 써내려가는 게 신을 쓰러트리는 거나 다름이 없다는...”


내 표정을 확인한 그는 어깨를 늘어트렸다. 자신이 완전 잘못 짚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 어디 교회나 성당이라도 부수고 다녔어요? 물리적으로?”

“뭐. 비슷하죠.”

“아...”


상담사는 단말마를 끝으로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인생에서 남은 유희라고는 종교시설을 때려 부수고 다니는 것뿐인데 그걸 장려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나는 상담이 끝났구나 싶어 문을 열고 상담실을 나갔다.


“흠. 결국 도움은 안 되었구만.”


사실 별로 기대를 하고 온 것은 아니다. 필멸자가 초월적인 존재의 고민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법일 테니까.


이 몸이 너무나 뛰어난 탓인데 어쩌겠나. 필멸자건, 초월자건 진로를 고민하는 건 고3의 숙명인 것 같다.


나는 잠시 팔짱을 끼고 생각을 정리했다.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건 실패했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다.


그렇게 깊게 침잠하던 차, 품 안의 운석에서 알람이 울렸다.


“박상혁. 전달할 말이 있다.”


아주 오랜만의 사엘의 연락이다. 드디어 마지막 전투의 때가 온 것일까?


반색하며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부정이었다.


“아니. 최후의 날이 멀지 않은 건 확실하지만 오늘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부른 게 아니다.”

“그럼 뭔데요. 아, 혹시 초월자 전용 상담사라도 소개시켜주려고?”

“... 상담이 필요한가?”


흠. 모처럼 사엘이 눈치 좋은 행동을 하나 싶었는데 역시나 아니었다. 우주 중소기업 해방군이 그렇지 뭐.


“아뇨. 됐어요. 그럼 무슨 일인데요?”

“존귀하신 분이 너와 만나고 싶다고 한다.”


뭔가 했더니 다른 초월자의 초대였다. 이전 같았으면 거절했겠지만 이번에는 곧바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제 다른 초월자가 수작을 부린다고 하더라도 당할 걱정은 없다. 초월에 초월을 거듭했으니 어지간한 초월자들보다는 내가 강할 것이다.


때마침 세계정복 활동도 쉬고 있고. 답이 안 나오는 고민을 하고 있을 바에야 머리를 환기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좋아요. 어디로 가면 되는데요?”


우주를 건널 생각에 발을 풀었지만 사엘이 제지했다.


“아니. 그 분이 네가 있는 지구로 곧 찾아가실 것이다.”

“뭐라고?”


초월자는 가장 약한 녀석도 행성 하나 정도는 우습게 부술 줄 안다. 그런 존재가 지구에 온다니. 경계심이 들었다.


전선을 유지한다며 지구에 못 온다 그럴 때는 언제고 이렇게 찾아온단 말인가.


나는 빠르게 초월자들의 인적사항을 떠올리고 그 중 위험인물을 분류했다. 누군지 알아야 대비를 할 수 있으니까.


“누가 오는데요?”


쿵!


지구를 찾은 초월자는 사엘의 대답보다 한 발짝 빠르게 도착했다.


파란 하늘이 어둠으로 물들더니, 그 안에서 한 남자가 떨어졌다. 전신이 검정색으로 뒤덮인 우주와 같은 남자였다.


내가 상대를 눈에 담은 다음에야 사엘의 답변은 돌아왔다.


“해방군의 3거두. 지고하신 세 분 중 하나. 당신의 표현을 빌리면... ‘검정 상혁’.”


19년 전 나를 구원했던 다른 세상의 박상혁과 재회했다. 꽤나 갑작스러운 만남이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읽어주시는 덕에 오늘도 힘껏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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