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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감비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간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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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감비
작품등록일 :
2021.10.14 10:11
최근연재일 :
2021.11.19 10:07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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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글자수 :
12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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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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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7화 세계선수권 요리경연대회.

DUMMY

“아까 보니까 우빈이하고 민주는 이제 완자 빚는 걸 끝냈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큰일이네.”

정애가 걱정을 하자 진경이 말했다.

“엄마, 너무 걱정 하지마. 아까 민주 손 움직이는 거 봤지? 예술이야, 오빠가 정말 기가 막힌 보물을 찾아온 거야!”


화면에선 인도의 ‘탄두리치킨’과 다음으로 프랑스의 ‘코코뱅’, 그리고 중국의 ‘궁바이지딩’이 이어 비춰졌고, 계속해서 완성된 음식들을 소개했다.

“이제 5분 남았어요!”

상민이 말했다.

“아직까지 우리 임자수탕은 안 나왔지?”

“네.”

그때였다. 삶은 닭살에 고기완자, 미나리초대, 버섯과, 고추를 부친 것을 넣고 계란과 오이 등 오색고명을 곱게 얹어 깨, 잣, 콩에 닭 국물을 넣고 간 국물을 부은 ‘임자수탕’이 완성되어 화면에 비춰졌다.

“와아아아아.”

슈프림팀은 전원이 일어나 얼싸 않았고, 다른 홀에서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곧이어 사회자가 참가자 전원 밖으로 나가라는 말을 해, 모두들 자신이 만든 음식이 완성 되었건, 완성되지 못했건 두고 밖으로 나가야했다.

요리내용을 전혀 보지 못한 50여명의 심사위원이 넓은 홀 안으로 들어왔고, 각국의 정보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치워진 채로 음식만 가지고 평가에 들어갔다. 심사위원들이 심사하는 모습은 계속해서 생중계가 되었지만 점수는 모든 대회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 발표가 예정되어 있었다.

각국의 셰프들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팀이 있는 홀로 속속 자리를 옮겨 생중계를 시청했지만 민주와 우빈은 녹초가 되어 자신들의 음식이 어떻게 평가되는지 볼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한라홀에 민주와 우빈이 들어서자 환호성이 들렸고, 진경이 민주를 보자 달려와 포옹했다.

“민주야, 너 정말 최고였어!”

“예? 예.”

연상궁은 요리가 끝나고 곧바로 민주의 몸에서 빠져나간 후였다.

“고생했다. 우빈아. 엄마는 마음 졸여서 이런 거 못 보겠다. 민주학생 고생했어요.”

“죄송해요.”

정애가 민주를 안아주는 걸 보며 옆에서 우빈이 말했다.

“오빠, 우리요리가 최고였어!”

진경이 흥분을 감추지 않았고, 우빈은 진경에게서 시선을 돌려 가연을 보았다.

“가연씨.”

“우빈씨, 고생했어요.”

가연이 눈물을 참으며 우빈에게 미소 지었다.

“우선 좀 나가자.”

“오빠, 이거마저 안 봐?”

“본다고 뭐 달라지나? 가서 좀 쉬자.”

진경은 자신이 얼마나 긴장을 했고, 또 오늘의 상황이 얼마나 반전에 반전을 하며 극적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우빈에게 쉬지 않고 얘기했다.

“오빠, 내일은 해물요린데 뭘로 할지 결정은 했어?”


오늘 민주의 요리에 감탄을 한 건 슈프림 팀만이 아니었다. 이영희와 구용하 조차도 자신들의 요리보다 민주의 요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이 선생님, 오늘 그 이민주 셰프 칼 다루는 솜씨 보셨죠? 정말 대단했어요.”

“셰프는 무슨 그 어린애를. 그리고 그 정도 칼 못 다루면 여기 오면 안되지.”

이영희는 자신이 눈으로 직접 보았지만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아, 예··· 선생님, 저희 내일 해물요리는 저는 찜요리를 했으면 싶은데요.”

“찜이라면 어떤··· 젊은 사람이 좋은 아이디어를 한 번 내봐요.”

“저는 전부터 생각한 건데요. 해물과 갈비찜을 접목시키면 어떨까 싶어요.”

“갈비를요?”

“갈비라면 모두가 좋아하는 재료니까요.”

“그거야 그렇지만 주제가 해물요리인데 갈비를 주재료로 넣어도 되나?”

“요즘에 그런 게 어딨어요. 그럼 전복해물갈비찜은 어때요?”

“역시 젊어서 머리가 잘 돌아가네.”

“하하하. 무슨 그런 말씀을.”

“그럼, 내일 요리제목은 전복해물갈비찜으로 해요.”

“감사합니다.”


그날 저녁, 민주와 가연, 연상궁도 마찬가지로 오늘의 숨가빴던 대회에 대해 이야기 중이었다.

“이모, 오늘 연상궁님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연상궁님 정말 감사해요!”

‘뭘, 나도 오랜만에 요리를 해 보니까 기분이 좋던걸.’

연상궁이 미소 지었다.

“나는 연상궁님이 가시고 장내인이 남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연상궁님은 안 가셨으면 안 가셨다고 말씀 좀 해주시지.”

가연이 부은 소리를 했다.

‘미안해요. 나는 장이가 오면 요리경연 끝나고 같이 가려했죠. 그나저나 장이가 왜 안 나타나는지 그게 이상하네요.’

“장내인이 걱정돼요.”

민주의 말끝에 초인종 벨이 울렸다.

“누구지? 이 시간에?”

가연이 문 쪽을 돌아보았다.

“이모, 아저씨 아냐?”

“그런가?”

가연이 기쁜 마음에 정원으로 나가 문을 열려고 하자 담장 넘어 할머니 한 분이 서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어머, 할머니 누구세요?”

“이모님, 저예요.”

할머니의 쉰 목소리가 담을 넘어 들어왔다.

“네에?”

“흑흑흑, 이모님. 저 장이에요.”

“어머어머어머, 어서 들어오세요. 아니 들어와.”

지팡이를 짚고서 뛰듯이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

“민주야!”

할머니가 문가에 서서 민주를 불렀다.

“에에? 할머닌 누구세요?”

“나야 나, 장이.”

‘장내인······.’

민주가 튕기듯 달려가 할머니를 꼭 껴안았다. 가연이 문가에서 팔짱을 끼고 서 있었고, 민주가 할머니를 안자 할머니와 민주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내가, 내가 얼마나 놀란 줄 알아? 대회에 맞춰서 왔어야지. 헝엉엉.”

“미안해 민주야.”

“어떻게 된 거야? 이 할머니는 누구셔?”

“이모님, 제가요. 서울에 좀 다녀오려고 배를 타는 할머니한테 빙의를 했는데요. 갇혀서 나가지를 못해요.”

할머니 몸에 빙의 된 장내인이 문 쪽에 서있는 가연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모 그게 뭐야?”

민주도 가연을 보자 가연이 혀를 끌끌 찼다.

“쯧쯧쯔, 장내인하고 너무 잘 맞았던 거지.”

“아하하하, 할머니하고 장내인이 제일 잘 맞은 거야? 하하하.”

민주가 언제 울었던가 싶게 웃음이 터졌다.

“몰라요, 다시 제주에 오려는 데 할머니가 자꾸 아프셔서 금방 올수가 없었어요.”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하하하.’

가연과 민주가 자지러지게 웃고 또 웃었고, 연상궁도 함께 웃었다.

“이모님, 제발 저 좀 꺼내주세요!”

“아, 알았어. 잠시만 기다려봐.”

가연이 가방에서 방울을 꺼내서 흔들며 뭐라고 또 중얼거리기 시작하자 할머니가 앞뒤로 흔들리더니 장내인이 할머니의 몸에서 스슥스슥스슥스슥스슥 힘겹게 빠져나왔다.

“헥에엑 헥헥헥.”

할머니가 힘겨운 숨을 몰아쉬며 넘어질 듯 넘어질 듯 해 민주가 붙잡았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으응, 여기가 어디요?”

정신을 차린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

“여 여기요? 여기 제주예요.”

“아, 제주? 내가 또 딸네 집에 왔는가보네. 내 좀 자야겠다. 요즘은 도대체 왜 이렇게 피곤한 거야······.”

할머니는 딸네 집인가 싶어 이내 편히 잠이 들었고, 민주와 가연은 입을 가리고 웃었다.

“서울엔 왜 갔던 건데?”

민주가 궁금해 물었다.

‘아, 할머니 가방 좀 뒤져보세요.’

가연이 할머니 가방을 열자 오래된 서책이 나왔다.

“이게 뭐야?”

‘이게요. 제가 죽기 전에 틈날 때마다 언문으로 적은 음식 책이에요.’

“어머어머어머, 이걸 어떻게 찾았어?”

가연이 놀라움에 책을 훑어보았다.

‘제가 대비전 댓돌 밑에 묻어 두었던 것이에요. 혹시 이게 도움이 될까싶어서 가지러 갔다가 이제야 왔어요. 대회전에는 꼭 돌아오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아프셔서··· 그런데 오늘 대회는 어떻게 됐어요?’

장내인이 말을 하던 중에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다.

“오늘, 연상궁님이 대신 요리해 주셨어!”

‘마마님······.’

장내인이 연상궁에게 안겼다.

‘아휴, 내가 너 때문에 제명에 못 산다.’

‘크크큭, 그건 마마님 때문이었는데요. 큭.’

‘아, 참 그랬지!’

“오늘 대회 어떻게 하나 난감해서 막 기권하려했는데 정말 짠하고 나타나신 거야.”

‘마마님!’

장내인이 다시 연상궁에게 안겨 응석을 부렸다.

‘그냥, 이미 시작한 거 기권하는 건 너무 아깝잖아. 장이 너 분명 대회 끝나면 같이 간다고 약속했다.’

‘네! 네 마마님!’

“휴우, 다행이다.”

민주는 내일은 장내인이 요리를 할 거라 생각하니 적이 안심이 되었다. 그렇지만 가연은 아까 우빈의 얼굴이 파리했던 게 생각나 서성거리며 걱정을 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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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세계선수권 요리경연대회. +1 21.11.18 88 1 10쪽
25 25화 세계선수권 요리경연대회. +1 21.11.17 84 1 8쪽
24 24화 그 여자의 죽음. +1 21.11.17 85 2 11쪽
23 23화 그 여자의 죽음. +3 21.11.15 87 2 9쪽
22 22화 그 여자의 죽음. +2 21.11.12 96 2 8쪽
21 21화 그 여자의 죽음. +2 21.11.11 85 2 8쪽
20 20화 미성년자는 대회 참가불가. +2 21.11.11 80 1 12쪽
19 19화 미성년자는 대회 참가불가. +1 21.11.11 84 1 10쪽
18 18화 난, 꼭 민주랑 요리할 거야. +3 21.11.08 113 3 11쪽
17 17화 난, 꼭 민주랑 요리할 거야. +2 21.11.05 111 3 8쪽
16 16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1 21.11.04 102 3 10쪽
15 15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1 21.11.03 130 4 6쪽
14 14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2 21.11.02 127 5 11쪽
13 13화 꼬인다 꼬여. +2 21.11.01 129 5 8쪽
12 12화 꼬인다 꼬여. +1 21.10.29 131 6 8쪽
11 11화 꼬인다 꼬여. +1 21.10.28 136 6 7쪽
10 10화 연상궁님··· +1 21.10.27 163 7 9쪽
9 9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구. +1 21.10.26 167 6 20쪽
8 8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구. +1 21.10.25 185 7 14쪽
7 7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2 202 8 10쪽
6 6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1 218 6 6쪽
5 5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0 246 7 13쪽
4 4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19 262 6 13쪽
3 3화 오늘은 뭐 해먹지? +1 21.10.18 346 6 16쪽
2 2화 장내인의 죽음 +1 21.10.15 396 7 18쪽
1 1화 장내인의 죽음 +2 21.10.14 618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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