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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감비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간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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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감비
작품등록일 :
2021.10.14 10:11
최근연재일 :
2021.11.19 10:07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4,562
추천수 :
115
글자수 :
125,156

작성
21.11.03 09:20
조회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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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6쪽

15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DUMMY

월요일이 되자 대한민국의 신문이란 신문은 다들 진우빈과 이영희의 결별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고, 아침뉴스에서까지 우빈을 거론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후폭풍이 문제다.”

“그러게요. 이영희 선생님께서 가만히 계시지 않을 거 같은데요.”

진경과 상민이 신문을 뒤적이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사단이지. 내가.”

“진짜 하루만 더 기다리셨으면 이렇게 복잡해지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말야. 인간이 한 치 앞을 못 본다니까.”

·

·

·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전화벨이 사무실 안을 울렸다.

“어? 이방 전화기 코드 뽑아 놓으라니까 안 뽑았어?”

“깜빡했어요.”

상민이 책상 쪽으로 걸아가 전화를 받았다.

“슈프림입니다. 아, 예 안녕하세요. 예 실장님 여기 계세요. 네. 잠시만요.”

“누구?”

“탄자니아에서 온 전화예요.”

“엄마?”

진경은 튕기듯 책상 앞으로 가 상민이 든 수화기를 낚아채 듯 잡았다

“엄마!”

[응, 진경이냐?]

“응, 엄마 잘 있어?”

진경은 통화 감이 멀어 큰 목소리로 말을 했지만 그래도 감이 멀었다.

[그럼, 잘 있지. 지난번에 보내준 약이랑 옷이랑 잘 받았어. 원주민들한테 나눠줬는데 너무 좋아해.]

“응.”

[우빈이는 왔어?]

“응, 왔어.”

[대회 준비는 잘 돼가고?]

“엄마, 말도 마. 오늘 신문을 오빠가 다 도배했어.”

[왜?]

“이영희 선생님하고 같이 대회 안 나간다고.”

[거봐, 엄마가 뭐랬어. 우빈이가 알아서 하게 두라니까.]

“이렇게 될 줄 몰랐지.”

[우빈이 옆에 있어?]

“아니 식당에 내려갔어.”

[대회가 언제라고 했지?]

“23일부터.”

[후후후. 엄마랑 아빠랑 얼마 있다가 한국 갈거야. 대회는 볼 수 있겠다.]

“엄마, 진짜야? 진짜 오는 거야?”

[응, 한 보름 정도 한국에 들어갔다 올거야.]

“힝. 엄마아빠 보고 싶다.”

[그래 그러니까 오빠 잘 챙기고 기다리고 있어.]

“알았어. 엄마.”

[그래, 갈 때 다시 전화할게.]

“응.”

진경이 수화기를 내려놓는 것을 보며 상민이 한 마디 했다.

“히, 코드 안 뽑길 잘했네요.”

“응, 고마워.”


이영희의 ‘경복궁수라’에선 직원들이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술렁거렸고, 사무실에선 이영희가 화를 내고 있었다.

“아아아아악! 이게 뭐야?”

‘쨍그랑’

이영희가 책상 위의 꽃병을 들어 바닥에 던져버렸다.

“이런, 이 햇병아리가 감히 나 이영희를 물 먹여?”

“······.”

영희 앞에 앉은 영희의 문하생이며 ‘경복궁수라’의 책임자 오윤미는 이영희의 히스테리를 보고만 있었다.

“오실장, 황변호사님 좀 오시라고 해!”

“황변요?”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아? 이것들 내가 고소해 버릴 거야!”

“선생님.”

“아, 어서.”

“네.”

기어이 영희는 황변호사에게 고소장을 작성하게 했다.


“아아아악!”

그러고도 분이 안 풀리는 영희였다. 이제 곧 세계시장을 눈앞에 두고 부푼 꿈을 꾸고 있었는데 졸지에 햇병아리 진우빈에게 내쳐진 꼴이 되었으니······

“아아아아악!”

영희의 방에선 간간히 영희가 지르는 비명이 밖으로 새어 나왔고, 아무도 영희의 방에 접근하지 않았다.



성산 앞 바닷가에 빨강, 파랑, 노랑 색색의 천을 길게 들여 장식했고, 두 명의 색이 선명한 옷을 입은 무당이 잘 알아듣기 어려운 노래를 불렀다. 남자는 중간 중간 박자를 맞추며 북을 쳤다.

가연이 퉁퉁 부은 눈을 하고 있는 민주를 안고 있다가 말했다.

“민주야, 장내인한테 인사하고 할머니한테 가 있어.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이모, 흑흑흑.”

“그래, 항상 남는 사람이 아픈 법이야.”

“알았어, 이모. 흑흑흑.”

퉁퉁 부은 눈에도 계속 울고 있는 민주를 돌려보내며 가연은 오늘로 우빈에 대한 생각을 접으리라 마음먹었다. 오늘 아침까지도 가연은 우빈에 대한 한 가닥 희망을 놓지 못하고 전화를 계속 했었다. 그 하룻밤의 행복했던 인연 뒤에 찾아온 허탈감이 길기도 길었다.

‘이제 진우빈씨 안녕입니다. 내 마음 속에서 깨끗이 지워드리겠습니다. 흥!’

민주는 장내인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있었다.

“장내인, 부디 좋은 곳으로 가.”

‘민주야, 너도 잘 있어. 가끔 내 생각 해주고.’

마찬가지로 장내인도 몇 날 며칠을 울었고, 이제 정말 민주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장내인, 잘가.”

‘민주야, 잘 있어.’

민주는 뛰어서 바닷가를 벗어나 달려갔다.

‘어어어엉 엉엉엉, 장내인······.’

민주의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는 장내인도 참았던 눈물이 또다시 터져 나왔다.

‘민주야 민주야, 잘 있어······.’

연상궁이 훌쩍거리는 장내인이 곁으로 다가왔다.

‘그만 울고 이제 가자꾸나.’

‘네. 마마님. 흑흑흑.’


죽은 망자를 저승으로 보내는 장례의식은 오귀, 수륙새남, 오귀새남굿으로도 불리며 부정거리, 당산맞이, 문넘기, 방안오귀, 말미, 영둑, 길닦이, 염불, 사석 등 모두 12거리로 돼 있었다.

금방 끝이 날 줄 알았던 진호귀 굿은 아침 일찍 시작했는데 점심이 훌쩍 넘도록 아직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마마님. 원래 이렇게 긴 거예요?’

‘좀 길구나.’

이제 막 가는구나 싶어 슬프던 장내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안에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마마님.’

‘왜 그러느냐?’

‘저······.’

‘얘기해 보거라.’

‘저 아무래도 지금은 못가겠어요.’

‘왜 그러는 것이냐?’

‘마마님, 아무래도 저는 지금은 못가겠어요. 오늘 마마님 먼저 가시고 저는 요리대회 구경만이라도 하고 올라갈게요. 약속해요. 그땐 꼭 올라갈게요.’

‘장아! 장아!’

‘죄송해요. 마마님.’

장내인은 그 자리를 도망쳐 달아났고, 연상궁은 멍한 상태가 되었다.

‘장이 이 녀석이······.’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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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그 여자의 죽음. +2 21.11.11 85 2 8쪽
20 20화 미성년자는 대회 참가불가. +2 21.11.11 80 1 12쪽
19 19화 미성년자는 대회 참가불가. +1 21.11.11 84 1 10쪽
18 18화 난, 꼭 민주랑 요리할 거야. +3 21.11.08 112 3 11쪽
17 17화 난, 꼭 민주랑 요리할 거야. +2 21.11.05 111 3 8쪽
16 16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1 21.11.04 102 3 10쪽
» 15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1 21.11.03 130 4 6쪽
14 14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2 21.11.02 127 5 11쪽
13 13화 꼬인다 꼬여. +2 21.11.01 129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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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꼬인다 꼬여. +1 21.10.28 136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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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구. +1 21.10.26 167 6 20쪽
8 8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구. +1 21.10.25 185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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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1 218 6 6쪽
5 5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0 246 7 13쪽
4 4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19 262 6 13쪽
3 3화 오늘은 뭐 해먹지? +1 21.10.18 346 6 16쪽
2 2화 장내인의 죽음 +1 21.10.15 396 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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