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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감비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간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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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감비
작품등록일 :
2021.10.14 10:11
최근연재일 :
2021.11.19 10:07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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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6
추천수 :
115
글자수 :
125,156

작성
21.11.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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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1화 그 여자의 죽음.

DUMMY

그 여자의 죽음.



우빈은 제주에 내려오면서 대식구를 이끌고 왔다. 어제 도착했다는 우빈의 부모님과 진경, 그리고 대회기간 내내 도와줄 회사 식구들까지.

“아저씨!”

공항게이트를 빠져나오는 우빈을 보자 민주가 반가워 손을 흔들며 가까이 다가갔다.

“민주야. 못 본 사이에 요만큼 더 자랐네?”

우빈은 손가락 한 마디 정도를 짚으며 민주를 바라보았다.

“진짜요?”

“너, 내일 모레면 성인이잖아. 하하하.”

우빈이 환하게 웃었다.

“아아, 그렇죠.”

“가연씨, 잘 있었죠?”

우빈이 가연의 손을 잡았다.

“네, 저희는 잘 있었어요.”

“여기 부모님이세요.”

우빈이 가연을 인사시켰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하하하, 우리 애가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닌데 우빈아 우선 공항부터 빠져나가서 얘기하자.”

“아, 네네.”

우빈이 빨리 가연을 소개시켜 주고 싶은 마음에 공항게이트 앞에 줄지어 서서 있었던 것이다.

“진경아, 우리 숙소는 어디지?”

“대회장에서 멀지 않은 씨에스호텔이야. 거기 예약하느라고 한대리가 고생 좀 했지.”

“아휴, 말도 마세요. 참가국이 120개국이라 관계자들만 4천명이 넘는 인원이 갑자기 제주에 몰리니까 방 구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거기다 센터에서 가까운 곳에 구하느라고요.”

“그래, 고생했다.”


차에서 내려 호텔을 본 우빈 일행은 하나같이 감탄하느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바다가 바로 앞에 있었고, 호텔이라서 높은 건물이려니 했었는데 제주 전통의 미를 갖춘 초가집에 정원과 풀이 각각 딸려 있었고 시설이 최고급이었다.

“어머어머, 여기 너무 좋다.”

“야, 상민 너 진짜 최고다.”

우빈의 엄마 정애와 동생 진경이 감탄사를 연발했고, 함께 온 일행들도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다운 해변과 또 너무 잘 어울리는 아담한 돌담과 야자수들을 감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호텔 식당에서 우빈의 가족과 가연, 민주가 둘러 앉아 식사를 주문하고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빈이 부모님께 다시 가연과 민주를 소개시켰다.

“아버지시고, 어머니세요.”

“안녕하세요.”

“예, 우빈아 아까 인사 했잖아. 가연씨라고요?”

“네, 서가연입니다.”

“정말, 예쁘게 생겼네. 꼭 조각 같아. 안 그래요 여보? 우리 우빈이하고 정말 잘 어울리네.”

정애가 옆에 앉은 남편에게 말했다.

“그렇구만.”

“엄마 이쪽은 나하고 같이 요리할 이민주.”

“얘, 내가 신문보고 얼마나 놀란 줄 알아? 하하하, 민주학생 우리 우빈이 잘 부탁해요.”

“네.”

“어머니는 무슨 부탁을 민주한테.”

“얘, 너하고 같이 요리한다는 데 당연하지.”

“그래, 나도 마찬가지야. 민주야, 부탁한다. 오빠, 그리고 이제 더 이상의 반전은 안돼. 나 돌아버려.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이제 그런 일 없어.”

“엄마엄마 있잖아, 오빠가 가연씨 만나고서 까도남에서 얼마나 부드러운 남자가 됐는지 몰라.”

“까도남?”

“아휴, 엄마 그게 언제 적 얘긴데 그 말을 아직도 몰라? 까칠한 도시 남자.”

“근데 부드러운 남자가 됐다고?”

“어, 말도마. 이번에 이영희 선생하고의 문제도 전 같았어봐. 난리난리 났을건데.”

“아휴 알았어,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하고, 그건 그렇고 가연씨는 그럼 무슨 일을 해요?”

갑자기 우빈, 가연, 민주의 분위기가 싸늘한 기류를 타고 있었다.

“저, 저는······”

“맞다. 가연씨 무슨 일하는지 나도 모르네.”

진경이 옆에서 거들었다.

“저는.”

그때, 민주가 이모를 꼬집었고, 우빈이 나섰다.

“하하. 민주하고 같이 민박집을 해요.”

“네, 맞아요.”

민주도 우빈의 말에 맞장구를 쳤지만 정작 가연이 말하지 않자 정애와 진경은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럼, 종교는 있어요? 우리 집은 기독교인데 우빈이한테 얘기 들었죠? 우리 지금 아프리카에 있는 거.”

“네··· 저는······.”

“무교에요. 무교.”

민주가 다시 한 번 나서서 말했다.

“그건 차라리 다행이네. 가연씨, 내일 그럼 나하고 새벽기도 가요.”

“어머니!”

“왜에? 어차피 우리 식구 되면 같이 교회 다닐 거 아니야.”

“가요. 이모 나도 내일 같이 가!”

민주가 앞서 나섰다.

“그럼, 더 좋지. 그렇게 해요. 가연씨.”

“네.”

가연과 민주, 그리고 우빈은 식사 내내 음식이 어디로 들어가는 줄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었다.


“이모, 이모가 무녀인거 절대로 말하면 안돼. 아까 분위기 봤지? 그럼 아저씨가 얼마나 힘들겠어. 어차피 저분들 얼마 있으면 다시 아프리카 가시잖아. 그때까지만 이모가 좀 조심해. 그게 아저씨 도와주는 거야.”

민주가 언니처럼 이모에게 참견을 했다.

“휴우.”

“이모, 아저씨를 믿어봐.”

“그나저나 너는 어떻게 하냐? 내일모레가 대횐데.”

“이모, 진짜 장내인 안 간거 맞아? 연상궁님만 가신거지?”

“사실, 잘 모르겠어.”

“헐··· 그렇게 무책임한 말을 하면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 이모. 그럼 장내인이 연상궁님 따라 하늘로 올라갔으면 어떻게 되는거야?”

“민주야 생각하기도 싫다.”

“만약 그렇다면 난 사라질테니까 이모가 대신 요리해.”

“민주야, 말이 씨가 된데. 제발 그러지마. 근데 민주야, 저쪽에 저 무리지어 우리 쪽 보고 있는 사람들이 너를 보는 거냐? 나를 보는 거냐?”

가연의 시선이 담 쪽에 늘어선 사람들에게로 향했다.

“어디?”

“조기.”

“헐··· 아마 대회에 내가 나가는 것 때문인 거 같은데?”

“그런가보다. 시간 됐다. 가봐.”

가연이 시계를 보며 말했다.

“응,”


오늘 저녁, 대회에 참가 자격을 따낸 모든 셰프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대회 관련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내일모레 실제 경합을 펼칠 장소인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의 탐라홀은 그 규모가 3개 층에 걸쳐 총 4천 3백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각기 한라홀, 삼다홀, 영주홀, 백록홀에서도 그날의 경합 장면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가 끝나 있었다.

“아저씨, 정말 대단해요.”

민주가 손뼉을 쳤다.

“후후, 그렇다고 기죽지마. 네 요리 실력이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기죽이고도 남아.”

“······.”

‘장내인, 제발.’

사회자의 호명에 따라 각기 자신이 요리할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인사를 하면 박수를 쳤고, 모두 자리마다 이어폰을 통해 동시통역으로 들을 수 있었다.

“한국의 진우빈 셰프와 이민주 셰프입니다.”

작지 않은 목소리로 사회자가 호명하자 우빈과 민주가 일어나 장내에 있는 다른 셰프들에게 여러 방향으로 인사를 했다.

짝짝짝짝 짝짝짝짝.

“이번에도 한국입니다. 이영희 셰프와 구용하 셰프입니다.”

짝짝짝짝 짝짝짝짝.

“프랑스의 뽀이도퀴시 셰프와 라꾸라스테뤼 셰프입니다.”

짝짝짝짝 짝짝짝짝.

“중국의 우밍후이 셰프와 용곤보 셰프입니다.”

짝짝짝짝 짝짝짝짝.

참가팀이 121개나 되다보니 인사하는 시간만도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가장 큰 요리학교의 교수이면서 스타셰프인 폴 로렌스 던바와 로라 마르티네즈와 일본의 스즈키 료헤이, 오카무라 히데마사, 그밖에도 각국의 내노라하는 최고의 요리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것이다. 참가자 242명 중에 민주가 가장 나이가 어려 또 화제가 되었다.

“민주야, 정말 잘했어.”

“아저씨, 인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네요.”

“하하하하. 알고 보면 별 거는 아냐. 내일은 나하고 워밍업으로 손 한 번 맞춰보자.”

“예?”

“뭘 그렇게 놀라. 같이 요리 해야잖아. 그 동안 사실 같이 연습했어야 했는데 우린 그러질 못했잖아?”

“아, 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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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화 그 여자의 죽음. +2 21.11.11 86 2 8쪽
20 20화 미성년자는 대회 참가불가. +2 21.11.11 81 1 12쪽
19 19화 미성년자는 대회 참가불가. +1 21.11.11 84 1 10쪽
18 18화 난, 꼭 민주랑 요리할 거야. +3 21.11.08 11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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