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감비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간 셰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이감비
작품등록일 :
2021.10.14 10:11
최근연재일 :
2021.11.19 10:07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4,583
추천수 :
115
글자수 :
125,156

작성
21.11.11 09:22
조회
84
추천
1
글자
10쪽

19화 미성년자는 대회 참가불가.

DUMMY

미성년자는 대회 참가불가.



다음날, 각종 신문에 민주와 우빈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렸고, 이것을 본 이영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 소리를 질렀다.

“이런 코흘리개랑 요리하겠다고 나를, 이 이영희를 차버렸다는 말이에요?”

이영희는 신문에 난 사진을 가리키며 열을 냈다.

“아니, 진셰프가 제정신이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겠어요? 내가 화가 나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온 천지 대한민국에 그렇게 개망신을 시켜놓고는 또. 이런 어린애한테 내가 밀렸다는 게 말이 되냐구요.”

이영희는 화가나 이를 부드드득 갈며 말하는 모습이 제정신이 아니었다.

“선생님, 화내시는 거 백번 이해합니다.”

이영희와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구용하였다.

“구셰프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웬만해야 이해를 하지.”

“그렇죠. 선생님을 마다하고 코흘리개라니요.”

“아휴, 정말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요. 그런데 그 셰프는 어디서 요리를 했대요?”

“제주도 민박집 식당이라고 하던데요?”

“뭐예욧!”

“햇병아리도 그런 햇병아리가 없어요. 아직 교복도 못 벗은 학생이라네요.”

“점점, 이 이영희 뒷목 잡을 말씀만 하시네. 구셰프 농담이죠?”

“제가 이런 상황에서 농담을 하겠어요. 오늘 신문에 다 났는걸요.”

“이해가 안돼. 이해가······.”


우빈이 있는 슈프림의 전화가 또다시 마비 되도록 울려댔다.

“예, 자리에 안계십니다. 네, 오시면 연락드리도록 메모 남기겠습니다.”

상민이 수화기를 내려놓는 걸 진경이 보며 한마디 했다.

“12월 들어서 울 오빠가 검색어 1위를 놓친 적이 없어요.”

“진경이 너 비아냥거리지 마라. 이렇게 된데에는 네 공이 제일 크거든.”

“아, 미안미안. 깜빡했네.”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또다시 전화벨이 울리자 진경이 말했다.

“상민아 그만 전화기 코드 빼놔라.”

“아무래도 그래야겠죠? 이 전화만 받고요.”

“네. 슈프림입니다. 네··· 네··· 계십니다. 바꿔드리겠습니다.”

상민이 수화기를 막으며 우빈에게 말했다.

“대표님, 협회 박과장님이세요.”

“그래? 이리줘 봐.”

우빈이 책상 앞으로 가 수화기를 건네받았다.

“예, 접니다.”

[진셰프님, 그 함께 한다는 셰프가 고등학생이었어요?]

“예, 맞습니다.”

[이게 말이 돼요?]

“왜 그러시죠? 무슨 문제가 있나요?”

[우리 대회가 장난입니까? 세계대횝니다.]

“그렇죠.”

[그런 말도 안 되는 햇병아리를 지금 한국의 대표로 내보내겠다는 말입니까?]

“말씀이 너무 지나치십니다. 아무렴 제가 아무 검증도 없이 함께 할 셰프로 지목했겠습니까?”

우빈이 화를 참으며 말을 이었다.

“지난번에 말씀하셨죠. 독일대회 우승으로 따낸 참가자격이라 함께 할 셰프를 지목하는 건 제 고유권한이라고.”

[아니, 그래도 그렇죠. 진셰프님 생각을 좀 해보세요. 이영희 선생같이 모든 자격이 갖춰진 사람을 마다하고 교복 입은 어린아이라뇨?]

“그건 이미 끝난 얘깁니다.”

[그리고, 협회규정상 미성년은 참가 자체가 안 됩니다.]

“그 그런······.”

우빈은 당황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가 참가할 수 없다면 다른 대안이 없는 우빈이었다.

[내일 중으로 다시 결정해서 알려 주십시오. 그게 안 된다면 협회 권한으로 그냥 저희가 이영희 선생을 지목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전화드리죠.”

우빈은 전화 수화기를 내려놓았지만 손을 떼지 못한 채로 생각에 잠겼다.

“오빠? 무슨 일이야?”

“아냐, 아무것도. 민주랑 가연씨는?”

“민주가 서울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박대리에게 서울 구경 시켜주라고 했어.”

“그래?”

“왜? 문제가 뭔데?”

“미성년은 참가자격이 안 된대.”

“뭐?”

진경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떻게 하지? 이거 진짜 큰일이네.”

진경이 작지 않은 사무실을 이리저리 서성거렸다.

“아무래도 가봐야겠다.”

“어딜?”

“박대리 번호 나한테 좀 찍어줘.”

“오빠, 방향이 틀린 거 같은데? 차라리 협회를 가야하지 않아?”

우빈에게 지금 진경의 말은 들리지 않았고, 급히 겉옷을 챙겨 들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벤츠에 시동을 걸었다. 우빈은 그 동안 민주의 음식 솜씨에 반해 민주가 미성년인 것을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냈다.

“이런··· 어떻게 이런 실수를······.”

우빈의 머릿속이 헝크러진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엉켜갔다.


남산에 있는 서울타워를 구경하고 싶다는 민주를 데리고 박대리가 이끄는 대로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 올랐다. 토요일이라서인지 남산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고, 외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서울이 너무너무 넓다.”

“그렇구나!”

가연도 서울 나들이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근데 이모 여기 이 자물쇠 좀 봐.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자물쇠를 다 여기에 가져다 놓은 것 같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랑이 깨어지지 않기를 기원하며 여기다 꽉 잠가둔 것들입니다.”

박대리의 설명을 듣던 민주가 정색을 하며 가연을 보았다.

“이모?”

“왜?”

“이모도 자물쇠 채워.”

“응?”

“이모랑 우빈이 아저씨랑 서로 좋아하잖아.”

“얘는······.”

“그러지 말고 가자.”

민주가 가연을 잡아끌어 결국 열쇠가 달린 자물쇠 하나가 가연의 손에 쥐어졌다.

“이모, 얼른 채워!”

“알았어, 참.”

민주가 우겨서 하는 것 같았지만 가연도 실은 우빈과 시작된 사랑을 위해 다른 연인들처럼 자물쇠를 걸고 싶었었다.

‘철컥.’

“이모 어서 사랑이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해.”

가연은 손을 모아 기도했다. 자신이 처음으로 사랑하게 된 우빈과 행복하게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다고······

박대리는 가연과 민주가 하는 냥이 귀여워서 그냥 두고 보았지만 우빈을 생각하면 내심 웃음이 났다.

“사실, 우리 대표님이 지금처럼 여자분을 대하는 걸 저는 처음 봤어요.”

“그래요?”

그때,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박대리의 핸드폰이 울렸다.

“어? 대표님이신데요? 여보세요?”

[지금 어디야?]

“남산에 있습니다.”

[알았어. 곧 갈테니까. 거기 그대로 있어.]

“예? 예.”

민주가 궁금해 했고, 가연은 민주보다 더 궁금했지만 참았다.

“아저씨예요? 뭐래요?”

“곧 이리로 오신다는데?”

“그래요?”


결국, 우빈이 와 박대리는 회사로 보내고, 우빈과 민주, 가연이 함께 커피숍에 앉았다.

“아저씨, 많이 바쁘시다고 진실장님이 그러셨는데 괜찮으세요?”

“그보다 이번에 어쩌면 민주하고 같이 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할 수 없을지 몰라요.”

“우빈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실은 민주가 아직 미성년이라 세계선수권 요리경연대회의 참가 자격이 안 된다고 하네요.”

“예에?”

“어떻게 해 이모.”

“정말 큰일이네요.”

민주와 가연도 걱정스런 얼굴이 되었다.

“이건 내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서요.”

“······.”

“협회에서는 내일까지 새로운 셰프를 알려달라고 하고, 제가 따로 지정하지 않으면 그 이영희 선생하고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그분 하고 지금 껄끄러운 상황이라고 들었어요.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지가 않아요.”

“······.”

“많이 괜찮지 않네요.”

우빈도 사실 자신의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고 계속 산 넘어 산만 같아 지치고 있었다.

“저희는 괜찮으니까 힘드시면 저희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네, 맞아요. 저희는 괜찮아요 아저씨.”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숙녀님들.”

“뭘요. 당연한 거죠.”

“그렇지만 난 절대로 포기 안해요. 꼭 민주하고 함께 요리할 거예요.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음식에서 감동을 느꼈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겠어요.”

“······.”


다음날, 저녁 무렵에 결국 협회에서 진우빈 셰프와 이영희 선생의 콤비출전을 결정 내렸고, 슈프림의 분위기는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모두 싹쓸이 한 듯 조용했다.

“오빠는 도대체 어딜 건거야?”

“저도 모르겠어요.”

일찍 나가시는 것만 봤어요.

“어떻게 하지? 오빠도 없는데. 가연씨는 저렇게 가겠다고 고집부리고······.”

“이제 여기 계실 필요가 없잖아요. 그래서 가신다는 거죠.”

“······.”

“여기 계셔봤자 마음만 불편하지 않겠어요?”

상민의 얘기가 맞는 것 같이 생각되자 진경도 더는 말리지 못했다.

“가연씨, 너무 반가웠어요. 제주 내려가면 그때 다시 만나요. 민주야, 너도 꼭 구경 와.”

“네, 진경씨 고마웠어요.”

“진실장님 안녕히 계세요.”

“제가 여기 일이 바빠서 공항엔 박대리가 모셔다 드릴거예요. 곧 다시 만날거니까 서운해 하시면 안돼요.”

“그럼요. 여기 일 다 잘 풀리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우빈씨한테는 인사 못하고 내려가서 미안하다고 꼭 좀 전해주세요.”

“네. 열흘후면 다시 볼 텐데요. 뭐.”


가연과 민주는 그렇게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모, 아저씨 괜찮을까?”

“괜찮을거야, 그리고 어쩜 차라리 잘 됐는지도 몰라. 너무 걱정하지마.”

가연은 민주에게 걱정하지 말라고는 했지만 우빈을 생각하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이모, 나는 장내인도 없는데 나한테 요리 해보라고 하면 어쩌나 정말 걱정했었어.”

“이모도 그랬지.”

“근데, 이모 장내인이 어디 갔을까?”

“그건 이모도 잘 모르겠다.”

“······.”

민주는 창밖을 내다보며 장내인을 생각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수라간 셰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27화 세계선수권 요리경연대회. +1 21.11.19 95 2 9쪽
26 26화 세계선수권 요리경연대회. +1 21.11.18 89 1 10쪽
25 25화 세계선수권 요리경연대회. +1 21.11.17 85 1 8쪽
24 24화 그 여자의 죽음. +1 21.11.17 86 2 11쪽
23 23화 그 여자의 죽음. +3 21.11.15 88 2 9쪽
22 22화 그 여자의 죽음. +2 21.11.12 97 2 8쪽
21 21화 그 여자의 죽음. +2 21.11.11 86 2 8쪽
20 20화 미성년자는 대회 참가불가. +2 21.11.11 81 1 12쪽
» 19화 미성년자는 대회 참가불가. +1 21.11.11 85 1 10쪽
18 18화 난, 꼭 민주랑 요리할 거야. +3 21.11.08 113 3 11쪽
17 17화 난, 꼭 민주랑 요리할 거야. +2 21.11.05 111 3 8쪽
16 16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1 21.11.04 103 3 10쪽
15 15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1 21.11.03 130 4 6쪽
14 14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2 21.11.02 128 5 11쪽
13 13화 꼬인다 꼬여. +2 21.11.01 129 5 8쪽
12 12화 꼬인다 꼬여. +1 21.10.29 131 6 8쪽
11 11화 꼬인다 꼬여. +1 21.10.28 137 6 7쪽
10 10화 연상궁님··· +1 21.10.27 164 7 9쪽
9 9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구. +1 21.10.26 167 6 20쪽
8 8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구. +1 21.10.25 186 7 14쪽
7 7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2 203 8 10쪽
6 6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1 219 6 6쪽
5 5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0 247 7 13쪽
4 4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19 262 6 13쪽
3 3화 오늘은 뭐 해먹지? +1 21.10.18 347 6 16쪽
2 2화 장내인의 죽음 +1 21.10.15 397 7 18쪽
1 1화 장내인의 죽음 +2 21.10.14 618 6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