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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감비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간 셰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이감비
작품등록일 :
2021.10.14 10:11
최근연재일 :
2021.11.19 10:07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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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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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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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8화 난, 꼭 민주랑 요리할 거야.

DUMMY

우빈이 가연과 민주를 데리고 서울 슈프림 회사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진경과 상민이 일어나 맞았다.

“어서오세요. 저는 진진경 실장입니다.”

“저는 한상민 대립니다.”

“예, 저는 서가연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민주예요.”

진경과 상민은 민주에게는 관심도 없고 서가연의 미모에 넋이 나갔다.

“상당한 미인이시네요. 오빠가 원래 성격이 까칠해서 도대체 누구랑 요리를 하겠다는 건지 무척 궁금했었는데 이런 미인이시니 오빠가 이해되네요. 하하하.”

“저, 실은··· 요리사는 제가 아니고 여기 제 조카 민주예요.”

“예에?”

“예?”

진경과 상민이 놀라 우빈을 보자 우빈이 대답했다.

“진짜야.”

“오빠, 잠깐 나 좀 봐.”

진경이 오빠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고 상민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아 난감했다.

“오빠! 오빠 미쳤어?”

진경이 우빈의 이마를 짚자, 우빈이 진경의 손을 잡아 내리면서 말했다.

“오빠 안 미쳤고, 지극히 정상이야.”

“어디서 저런 코흘리개하고 국제적인 스타셰프하고 함께 요리를 한다는 거야?”

“진경아, 말 함부로 하지마.”

“난, 도저히 오빨 이해 못하겠어!”

“진진경, 진짜 오빠를 한 번 믿어보라니까.”

“오오빠아!”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오빠가 여지껏 쌓아올린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어!”

“무너지면 다시 쌓으면 되지. 하하하하.”

“휴우, 저 고집. 알았어 오빠.”


이제 대회도 코앞으로 닥쳤고, 오빠를 믿어야만 하는 진경은 다시 문을 밀고 들어오며 웃고 있었다.

“네, 미안해요. 실례했어요.”

“괜찮습니다.”

“이민주라고 했지? 네가 요리를 그렇게 잘해?”

“예? 예.”

“그럼 어떤 요리를 제일 잘해?”

“저, 라면하고 계란후라이······.”

“하하하하, 뭐야? 비밀이야?”

진경이 우빈을 보자 우빈은 손을 으쓱했다.

“진경아, 우리 아침도 못 먹고 왔어. 손님도 오셨으니까. 우리 슈프림 스페셜 코스로 오랜만에 다 같이 좀 먹어볼까?”

“응, 내가 누구야? 미리 7층 특실에 준비하라고 했지.”

“잘했어. 그럼 내려가자. 가시죠 가연씨. 상민아 너도 가자.”

“저도요?”

“나 없는 동안 네가 제일 고생한 거 알아. 가자.”

“네.”

계단을 한 층 걸어 내려오니 8층 사무실과는 다른 최고급 식당이어서 민주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모, 여기 정말 멋지다.”

“응,”

자리에 앉으려는데 종업원이 가연과 민주의 의자를 뒤로 빼주었다.

“감사합니다.”

의자에 앉은 가연과 민주는 메뉴판의 알 수 없는 글자들로 머리가 하얘졌다.

“······.”

“이모, 여기 45. 이거는 알겠다. 4만 5천원이라는 거지? 엄청 비싸다.”

“응, 그러네.”

“하하하하, 가격은 생각말고 메뉴는 아저씨가 정해도 될까?”

“네.”

“한우스테이크 어때요?”

“슈프림 한우스테이크 연하고 맛있어요.”

진경이 몸을 낮춰 식탁에 바짝 다가가 가연에게 말했다.

“네, 좋아요.”

“여기, 아뮈즈 부쉬로는 푸아그라 간 요리로 주고, 알마스캐비어와 연어탈타, 그리고 라따뚜이 위에 참치, 훈제전복에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퓨레. 차우더는 모시조개 차우더로 주고 랑고스틴과 가리비, 사프란 리조또, 안심스테이크 익히는 정도는 미디움레어로 부드럽게, 폰드보, 브루쉘 스프라우트, 밤 폴렌타 케이크와 야채볶음. 디저트로는 프랑스 치즈 모둠, 체리쥬빌리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에스프레소와 쁘띠뿌로 준비해줘.”

“알겠습니다. 대표님.”

“아, 그리고 포도주는 1004호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걸로 좀 가져다 줘.”

“예, 대표님.”

종업원이 밖으로 나가자 민주가 손뼉을 쳤다.

“우와, 아저씨 정말 대단해요.”

“민주만 하겠어? 계삼웅장에 용봉탕, 하하하하.”

“하하하하.”

우빈과 가연, 진경, 민주, 상민은 천천히 음식이 나오는 대로 맛을 음미했고, 즐거운 식사시간을 즐겼다.


“이모, 나 너무 배불러.”

“응.”

“근데 다 너무 맛있어.”

“우리 아가씨 맛있게 먹었다니 아저씨도 좋으네. 그동안 제주에서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했는데.”

“뭘요.”

“민주 좀 이따 기자아저씨들이 사진 찍고 질문 할거야 괜찮지? 아저씨가 옆에 있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민주가 가연을 보자 가연이 민주의 손을 꼬옥 잡았다.

“네.”

“그럼, 상민이는 밖에 있는 기자님들 안으로 모시고 우리는 이만 올라가죠.”

“네.”

“가만있자, 오빠 한 이십분만 오빠가 기자들하고 얘기하고 있어.”

“왜?”

“글쎄,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하지!”

“알았어. 1004호 게스트 하우스 쓰게 해드려.”

“오케이.”

진경은 신이 난 듯 10층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10층엔 1001호가 우빈과 진경이 쓰는 집이었고, 1002호부터 1005호까지는 손님들이 쓰는 게스트하우스였다. 안에 들어가자 어느 오성급 호텔보다 훨씬 훌륭했고, 전망이 끝내줘 가연과 민주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모, 이모 너무 멋져.”

민주가 이 방 저 방 둘러보는 사이 진경이 몇 벌의 옷과 신발을 들고 나타났다.

“이게 잘 어울릴 거 같은데 민주하고 가연씨 한 번 입어 봐요.”

“뭘 이렇게 까지.”

“미안해요. 지금 옷을 사러 갈 시간은 없고, 우선 제 옷인데 한 번도 안 입은 옷들이니까 그냥 입으세요.”

“감사해요.”

가연과 민주가 옷을 갈아입고 나서자 진경은 흐뭇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럼, 약간의 화장을 좀 할게요. 가연씨는 정말 맨얼굴도 너무 예쁘시지만 그래도 조금만 봐 드릴게요. 민주도 입술만 바르자.”

진경이 익숙한 솜씨로 가연과 민주의 얼굴에 정성스레 화장을 했다.

“거울 보실래요?”

“이모, 정말 예쁘다 천사 같아.”

민주가 이모의 얼굴을 행복한 표정으로 보다 냉큼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며 좋아했다.

“훗, 민주도 아가씨 같네.”

“가죠.”

아까와는 다른 도시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두 사람을 데리고 진경이 회의실 문을 열자 왁자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밖으로 밀려 나왔다.

“여기 이민주양과 서가연씨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야, 진셰프님이 최고의 미남 스타셰프인거는 전 유럽이 다 인정했지만 이런 미인과 함께하는 요리라면 정말 세계최고의 미남미녀 커플이 될 것 같습니다.”

‘찰칵.’, ‘찰칵.’

“여기저기 사진기 셔터 눌러대는 소리가 요란했다.”

“저, 실은 함께 요리할 셰프는 이쪽이 아니고 이쪽입니다.”

우빈이 민주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웃었다.

“네에? 뭐라고요?”

“이 학생하고 같이 요리를 하신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이쪽이 제가 함께 요리할 이민주 셰프입니다.”

“하아하아하아. 뭐라고요?”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아까보다 더 많은 카메라 세례를 받는 민주였다.

“이쪽으로 같이 좀 서 주세요.”

“예.”

“이건 정말 대서특필 할 특종감입니다.”

“한국 최고의 궁중요리사 이영희 선생님을 마다하시고 이런 어린 학생을.”

“기자님, 제가 인정하고 함께 할 셰프입니다. 기자님들께서도 말씀을 좀 삼가주세요.”

“죄송합니다.”

“예, 두 분께서는 그럼 어떻게 만나신건가요?”

“제주에서 만났습니다. 성산포 앞 민주민박이 있는데 민박집 음식을 민주학생이 하고 있었습니다.”

“하, 점점 흥미롭습니다. 민박집 음식이라······.”

아무 말 못하고 있는 민주와 가연을 대신해 우빈이 기자들을 상대해 이야기를 이끌어 갔다. 우빈은 곁에 가연이 있어 힘이 났고, 기분이 좋아서 평소 같지 않게 기자들과 얘기하는 이 시간이 나쁘지 않았다.

‘허허, 우리 오빠가 이제 사랑을 알게 된거야? 근데 정말 미인이다. 어디 한 군데도 흠잡을 데가 없네.’

진경이 가연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우빈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카리스마 넘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는 가연은 우빈으로 인해 행복한 기분이 되었다.


10층 복도에서 우빈이 기지개를 켰다.

“다들 오늘 고생 많았어요.”

“쉬세요.”

진경이 집으로 들어가고 민주는 1004호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자 복도에 우빈과 가연만이 남았다.

“가연씨, 힘드셨죠?”

“아뇨 저희가 뭐 한 게 있나요 우빈씨가 힘드셨죠. 얼른 들어가세요.”

“예, 들어가세요.”

“예.”

가연이 몸을 돌려 1004호 문을 당기려 할 때, 우빈이 가연의 이름을 불렀다.

“가연씨.”

“예?”

가연이 돌아보았다.

“아··· 예, 편히 쉬시라고요.”

“예, 우빈씨도 편히 주무세요.”

“예.”

다시 가연이 문손잡이를 잡자 우빈이 또, 가연을 불러 세웠다.

“저, 가연씨?”

“예?”

가연이 다시 돌아보며 웃음 지었다.

“좋은 꿈꾸세요.”

“예. 좋은 꿈꾸세요.”

“가연씨······.”

“하하하하하. 우빈씨이.”

“하아하아 미안해요. 도저히 발이 안 떨어져서.”

“하하, 괜찮아요.”

“피곤하지 않으시면 우리 차나 술 한 잔 할까요?”

“차로 할까요?”

“가시죠.”

“네. 후후후.”


우빈이 옥상으로 안내를 했고, 옥상은 또 다른 매력적인 장소였다. 키가 큰 메타세콰이어가 삼면을 에워싼 그 사이사이 삼나무가 있어 자동차 소리만 아니면 도시라는 생각보다는 한적한 교외의 잘 가꾸어진 숲속의 정원 같았다. 일부러 다듬어 예쁘게 만든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웠고, 그 한 쪽에 있는 작은 통나무건물이 또 잘 어울렸다.

“세상에 빌딩옥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놀라워요.”

“하하하, 여기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인데 마음에 드세요?”

“그럼요. 여기 꼭 하늘정원 같아요.”

“하하하, 하늘정원이요? 여기 이름을 하늘정원이라고 해야겠네요.”

맑은 하늘에 우빈의 웃음소리가 울렸다.

“네.”

우빈이 능숙한 솜씨로 칵테일을 두 잔 만들어 한 잔을 가연에게 내밀었다.

“차보다 이게 나을 거 같아서요.”

“네, 좋아요.”

“저, 가연씨······.”

“네, 말씀하세요.”

“이번에 저희 부모님께서 한국에 들어오세요.”

“아, 아프리카에 가셨다는······.”

“부모님께 정식으로 인사시켜 드리고 싶은데 가연씨 생각은 어때요?”

“······.”

가연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가연씨.”

한동안 가만히 있던 가연이 우빈을 보며 입을 열었다.

“분명 심하게 반대하실 거예요. 그건 누구라도 그럴거구요.”

“나는 상관없어요. 그리고 우리 부모님께서는 한 번도 제가 하는 일에 반대하신 적이 없으세요.”

“우빈씨.”

우빈은 가연의 가는 몸을 따뜻하게 안았다. 그리고 가연의 입술에 떨리는 자신의 입술을 대고 따뜻하고 긴 키스를 했다.

“가연씨, 사랑해요. 걱정 말아요.”

“우 빈 씨.”

가연의 맑은 눈이 깊고 매혹적인 빛을 내며 우빈을 보자 우빈은 가슴이 떨려왔고, 가연과 함께 있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했다. 가연의 가슴 속에도 몽글몽글 사랑이 솟아나 행복이 넘실거렸다.

“우빈씨 사랑해요.”

가연은 첫 키스의 달콤함에 취해 혀끝에 톡 쏘면서 달큰하게 감기는 복숭아 향을 오래도록 느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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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세계선수권 요리경연대회. +1 21.11.18 88 1 10쪽
25 25화 세계선수권 요리경연대회. +1 21.11.17 84 1 8쪽
24 24화 그 여자의 죽음. +1 21.11.17 85 2 11쪽
23 23화 그 여자의 죽음. +3 21.11.15 87 2 9쪽
22 22화 그 여자의 죽음. +2 21.11.12 96 2 8쪽
21 21화 그 여자의 죽음. +2 21.11.11 85 2 8쪽
20 20화 미성년자는 대회 참가불가. +2 21.11.11 80 1 12쪽
19 19화 미성년자는 대회 참가불가. +1 21.11.11 84 1 10쪽
» 18화 난, 꼭 민주랑 요리할 거야. +3 21.11.08 113 3 11쪽
17 17화 난, 꼭 민주랑 요리할 거야. +2 21.11.05 111 3 8쪽
16 16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1 21.11.04 102 3 10쪽
15 15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1 21.11.03 130 4 6쪽
14 14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2 21.11.02 127 5 11쪽
13 13화 꼬인다 꼬여. +2 21.11.01 129 5 8쪽
12 12화 꼬인다 꼬여. +1 21.10.29 130 6 8쪽
11 11화 꼬인다 꼬여. +1 21.10.28 136 6 7쪽
10 10화 연상궁님··· +1 21.10.27 163 7 9쪽
9 9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구. +1 21.10.26 167 6 20쪽
8 8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구. +1 21.10.25 185 7 14쪽
7 7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2 202 8 10쪽
6 6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1 218 6 6쪽
5 5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0 246 7 13쪽
4 4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19 262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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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화 장내인의 죽음 +2 21.10.14 618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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