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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감비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간 셰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이감비
작품등록일 :
2021.10.14 10:11
최근연재일 :
2021.11.19 10:07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4,566
추천수 :
115
글자수 :
125,156

작성
21.10.21 10:12
조회
218
추천
6
글자
6쪽

6화 우빈의 슬럼프.

DUMMY

‘히히히. 정말 잘생겼다.’

상궁은 모두가 잠든 밤 싸늘함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 사람 진우빈을 마냥 쳐다보는 것이 즐거웠다.

‘이 사람 무슨 꿈을 꾸기에 이렇게 인상을 쓰고 자나···.’

상궁은 진우빈이 자는 평상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보며 연상궁을 생각했다.

‘연상궁님···.’


다음날, 민주가 일어났을 때 평상에 누워있던 우빈은 땀을 뻘뻘 흘리며 일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어, 이 아저씨 어디 아픈가?”

‘응, 밤새 수진인가 누군가 찾으며 끙끙 앓더라.’

“열이 높아요!”

민주가 우빈의 이마를 짚어보며 놀란 표정이 되었다.

‘어쩌지?’

“어쩌죠?”

민주와 상궁이 마주보며 난처해했다.

“손님들은 다 첫배 타고 나갔는데 이 아저씨 어떻게 하지? 추운데 밖에서 자서 그런가 봐요.”

민주가 우빈의 이마에 물수건을 얹었다.

‘안에 뉘어야 할 거 같은데······.’

“아저씨, 아저씨 일어나 봐요!”

우빈은 초점이 없는 눈으로 민주를 볼 뿐 대꾸하지 못했다. 그간에 회사 대표로 최고의 스타셰프로서의 극심했던 스트레스와 피로가 몰려온 데다 바닷가 한기가 스미는 평상에서 잠을 자게 되니 그 모든 것들이 일시에 우빈에게 덮쳐왔던 것이다.

물수건을 갈아 얹은 민주가 우빈의 양말을 벗기다 놀라 상궁의 얼굴을 보았다.

“헐······.”

‘쯧쯧쯔, 엄청 아팠겠다.’

민주가 방에 들어가 약상자를 뒤져 아스피린과 바세린을 들고 나와 우빈을 겨우 일으켜 아스피린을 두알 먹게 하고 발가락에 바세린을 발랐다.

아직 가을 초입의 해는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듯 햇살이 따가웠다. 우빈의 얼굴에 해가 그대로 비추자 민주는 두 손으로 해를 가려주다 문득 생각난 듯 안으로 들어가 우산을 가져 와 받쳐 주었다.

‘민주 너 그걸 계속 들고 있으려고?’

“이 사람 아프잖아요.”

‘근데 이 사람 헛소린지 잠꼬댄지 하는 거 보니까 속이 허한가봐.’

“그래요?”

민주는 저번 예약 전화에서부터 계속 반말에 까칠하게 대한 이 사람이 이렇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자 왠지 안쓰러운 느낌이 들었다.




“네 알겠습니다. 네 안녕히 계세요.”

상민이 소파 팔걸이에 걸터앉은 진경의 눈치를 보며 전화를 끊었다.

“휴우.”

“왜?”

“세계요리경연대회 조직위인데요. 경연대회장을 제주 국제컨벤션센타로 정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상민이 말끝을 흐렸다.

“응? 그리고?”

“함께 요리할 요리사 정해졌냐구요. 늦어도 대회 한 달 전에는 조직위에 통보해야 한대요.”

“하, 걱정은 걱정이다. 이런 때에 여행이라니······.”

진경이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 언제 오세요?”

“글쎄다.”

“여기저기 누구랑 함께 경연대회에 나갈 건지 묻는 전화가 많아요. 아, 참 아까 궁중요리 연구가 이영희 선생님께 전화 왔었어요.”

“또?”

그때, 상민과 진경의 대화 사이를 가르는 노크소리가 들렸다.

‘똑똑똑.’

황미선 대리가 사무실 문을 열었다.

“실장님, 손님 오셨어요.”

“손님? 누구?”

진경이 팔걸이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하하하, 접니다. 구용하.”

구용하가 황대리 뒤를 따라 들어오며 말했다.

“구셰프님? 여기까지 어쩐 일이세요?”

진경이 앞으로 걸어가 용하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냥 지나던 길에······.”

“앉으세요. 황대리 여기 차 좀.”

“네.”

대답과 함께 황대리가 문을 닫고 나갔다.

“진셰프님은 안계신가요?”

주위를 둘러보며 용하가 말했다.

“어딜 좀 가셨어요.”

“오랜만에 진셰프 얼굴 좀 보려고 했는데······.”

“네.”

“그보다 이번 대회에 누구랑 함께 하기로 했어요?”

황대리가 차를 두고 나가길 기다렸다가 진경이 말을 이었다.

“그게, 아직······.”

“그러지 말고 나한테는 얘기 좀 해주세요. 진실장님이야 알고 계실 거 아녜요. 항간에는 황미 셰프하고 안상인 셰프하고 물망에 올라 있다던데요?”

“하하하, 그래요? 그건 저희도 모르는 얘긴데? 아직 정해진 분은 안계세요.”

“그럼, 저는 어때요?”

용하는 진지하게 진경의 얼굴을 바로 보았다.

“그게 제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서··· 저희 대표님 오시면 여쭤 볼게요.”

난감해하는 진경을 위해 마침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네, 슈프림입니다.”

벨이 울려 책상 앞에 있던 상민이 수화기를 들었다.

“아예, 죄송합니다. 네. 예 아직 안 오셨습니다. 예.”

진경이 통화내용을 듣고 있는 것처럼 용하도 마찬가지로 신경을 쓰고 있었다.

“예? 진실장님요? 예 알겠습니다. 잠시만요.”

진경이 누구냐는 눈짓을 하자 수화기의 끝을 막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영희 선생님요.”

“직접?”

진경이 놀라 동그란 눈으로 물었다.

“예.”

“근데. 나?”

전화 수화기를 잡으러 걸어오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전화 바꿨습니다. 네··· 아예 어딜 좀 가셨는데 며칠 걸릴 거 같습니다. 네··· 그거야 그렇죠. 죄송합니다. 네··· 네··· 오늘요? 제가 어떻게··· 예, 이쪽으로요? 예 알겠습니다. 네··· 네··· 이따 뵙겠습니다.”

진경이 수화기를 내려놓고 상민에게 일렀다.

“7층 특실 예약 받지마. 그리고 나가서 일봐.”

“네, 실장님.”

“죄송해요. 구셰프님.”

진경이 통화하는 내용을 들은 용하가 입을 열었다.

“이영희 선생님이면 궁중요리 기능장이신 그분요?”

“아, 네.”

“이야, 이거 원··· 저는 명함도 못 내밀겠네요.”

“설마요. 그리고 모든 건 저희 진셰프님이 결정하실 사안이고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

‘똑똑똑.’

“네.”

‘저, 3층 특실에 유성그룹 유민혁 부회장님 가족분들 오셨습니다.’

황대리가 들어와 진경의 귀에 귀엣말을 하고 나갔다.

“죄송해요. 요즘 진셰프님께서 안계시니 좀 바쁘네요.”

“아, 미안해요. 내가 약속을 안 하고 와서 그렇죠 뭐. 일 봐요. 그리고 진셰프님 연락되면 전화 좀 주라고 그러세요.”

“네. 안녕히 가세요.”

“네.”

용하가 문을 닫고 나가자 진경은 뒤 꼭지에 대고 한마디 했다.

“흥, 능구렁이··· 그나저나 큰일은 큰일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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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구. +1 21.10.26 167 6 20쪽
8 8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구. +1 21.10.25 185 7 14쪽
7 7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2 202 8 10쪽
» 6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1 219 6 6쪽
5 5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0 246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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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장내인의 죽음 +1 21.10.15 396 7 18쪽
1 1화 장내인의 죽음 +2 21.10.14 618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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