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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감비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간 셰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이감비
작품등록일 :
2021.10.14 10:11
최근연재일 :
2021.11.19 10:07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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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0
추천수 :
115
글자수 :
12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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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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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0화 미성년자는 대회 참가불가.

DUMMY

우빈은 이른 아침부터 협회에서 박과장과 얘기 중이었고, 박과장을 독촉해 미국 본사에 가 있는 최동일 협회장에게 연락을 취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진셰프님, 회장님께선 어차피 내일 모레면 들어오시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하셔야 해요?”

“부탁드립니다.”

“아니, 미성년이라서 안 되는 걸 누가 바꿀 수가 있냐고요.”

“기다려보도록 하죠.”

미국에 취한 연락은 쉽게 답변이 오지 않았다. 시차문제도 있었고, 최동일 회장이 외부로 나가있어 연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지만 한국에 있는 우빈과 박과장은 알 수 없었다.

“돌아가 계시면 회장님께 연락이 오는대로 알려드릴게요.”

“아닙니다.”

“진셰프님 아직 점심도 못 드셨잖아요. 그러지 말고 돌아가 계세요. 저희도 일 봐야죠.”

“그래요.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저도 워낙 급해서 그러니 한 번만 더 연락을 취해주시겠습니까?”

“알았어요. 한 번만 더 연락해 보고 안 되면 돌아가서 기다리세요.”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에 있는 최회장도 일정이 너무 빠듯이 바빠서 다음 날이 되어서야 연락이 왔고, 퇴근시간까지 우빈은 협회사무실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진셰프님도 정말 고집이 대단하십니다.”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결국, 다음 날 아침 최동일 회장으로부터 우빈이 받은 연락은 귀국해서 얘기하자는 것이었다.

“휴우.”


반대로, 이영희 선생은 쾌재를 부르고 있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는 못했다. 앞에 앉은 오실장은 이번 일로 요리에 대한 애정보다 돈과 명예에 집착하는 이영희 선생에게 많은 실망을 하고 있었다.

“거봐, 어떻게 나 이영희를 물 먹여. 안되지.”

“선생님, 그럼 고소는 취하하시는 건가요?”

“글쎄, 그건 나 이영희를 물로 본 댓가니까 그냥 둬봐.”

“합의 조건이 선생님이 그렇게 뚫으려 해도 안 되던 유럽과 중국쪽 시장 진출 도와주는 조건하고 현금 십억이면 전혀 나쁜 조건이 아니잖아요.”

“합의조건이야 최상이지, 그래도 내가 기분이 너무 상했단 말이야. 그 동안 내가 이 자리까지 오느라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데.”

“빨리 합의를 하자고 저렇게 합의 조건을 최고로 해 오는데 그냥 빨리 합의해 주시죠.”

“조금만 더 기다려봐. 아마 대회 앞두고 있어서 뭐가 더 나올지 알 수 없잖아.”

“그게 선생님께서 진셰프도 없다는데 억지로 진실장하고 약속을 하신거라······.”

“오실장,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이영희는 항상 자기 옆에서 바른말을 톡톡 해대는 오실장이 부담스러울 때가 더러 있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지금 봐봐. 내가 싫다는 데 협회에서 밀잖아.”


우진은 어렵게 저녁이 돼서야 협회장을 만날 수 있었다.

“어이쿠, 진셰프 내가 미국에서 일정이 워낙 빡빡해서 연락을 할 수가 없었어요.”

협회장 최동일은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래, 내가 듣기로 함께 대회에 나가기로 한 친구가 있는데 무슨 문제가 있다고.”

“예, 그게 그 친구가 아직 미성년이라.”

“진셰프, 내가 진셰프의 안목을 믿지. 그런데 그런 어린친구가 그 큰 대회를 치를 수나 있겠어요?”

“그건, 제가 장담합니다.”

“허허, 어디 우리가 장사 하루 이틀 하나?”

“제가 워낙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제가 먹어본 중에 최고였습니다. 작고하신 황옥주 선생님의 맛과 같았습니다.”

“그래요? 이거 정말 흥미롭구만. 진셰프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디 방법을 찾아 봐야겠는데··· 다른 문제도 아니고.”

최회장이 골똘히 생각에 잠긴 사이 우빈의 핸드폰 진동음이 계속 울렸지만 우빈은 몇 번이고 소리나지 않게 했다.

“진셰프, 난 괜찮으니까 받아 봐요. 큰 일 하는 사람이 전화를 잘 받아야지.”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민주가 수화기를 든 채로 가연에게 말했다.

“이모, 아저씨 전화 안 받아. 벌써 몇 번째인데.”

“그래? 그럼 할 수 없지.”

가연의 얼굴에 실망스런 빛이 스쳤다.

[여보세요?]

전화기 안에서 우빈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민주가 뛰듯이 좋아 수화기를 가깝게 잡고 말했다.

“아! 받았다. 아저씨 저 민주에요.”

[어, 민주야, 아저씨가 지금 너무 바빠. 나중에 통화하자.]

“아니, 아저씨 제가 생일이 12월 23일이라서 대회 날이면 제가 미성년이 아니라구요. 그 말씀드릴려구 전화했어요.”

[그게 무슨 얘기야?]

우빈이 핸드폰을 귀에 가까이 대고 다시 물었다.

“하하하하, 그게요. 제가 96년 12월 23일생이니까요 2015년 12월 23일이면 제 나이가 만으로 19살이 된다구요.”

[정말이야?]

우빈은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최회장과 박과장이 놀란 얼굴로 우빈을 보았다.

“그래, 알았어. 고맙다 민주야, 이모한테 사랑한다고 전해줘.”

우빈이 전화를 끊고 최회장의 손을 잡았다.

“하하하하, 회장님 대회 일까지만 성년이 되면 되는 거죠?”

“그거야, 그렇죠.”

“됐습니다. 됐어요.”

우빈은 신이 났고, 박과장이 우빈이 왜 이러나 물었다.

“진셰프님, 자세히 말 좀 해보세요.”

“제가 함께 요리하고 싶은 이민주 셰프가 12월 23일이 되면 만으로 19세가 된답니다. 하하하하.”

“하하하하, 진셰프 이렇게 웃는 거 내가 처음 보는구만. 잘 됐네.”

우빈과 최회장의 표정이 좋아진 것과 달리 박과장의 표정이 난감해 하는 것 같아 최회장이 물었다.

“왜 그래? 박과장 또 무슨 문제라도 있어?”

“회장님 그게 아니고, 이영희 선생이 지금 진셰프를 고소까지 한 상황에서 다시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하게 되면 또 무슨 불미스런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어서······.”

“그 문제는 나도 미국에서 신문을 봐서 아는데 일이 이렇게 까지 커지도록 박과장이 처리 못했다는 거에 대해서 좀 실망이에요.”

“죄송합니다.”

“사실, 협회 측에 알아 본 결과 대회를 주최하는 나라에서는 협회추천으로 한 팀을 더 내보낼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

박과장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런 이야기는 여기서 밖으로 나가게 하지 말고, 내가 내일 이영희 선생을 만나도록 하지요. 진셰프, 슈프림에서 만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봐요.”

“예, 회장님.”

“내가 고소 건은 없던 걸로 할 수 있도록 할 테니까 진셰프는 내일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회장님.”

“내가 진셰프의 열렬한 팬인 건 알고 있죠?”

최회장이 우빈을 향에 눈을 찡끗하며 미소지었다.

“죄송하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래요. 고생했어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답해줘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대회조직위원회 협회 회장으로부터의 호출로 이영희는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지만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슈프림에 도착했다. 최동일 회장이 이영희 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우빈과 진경과 함께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아하하하, 제가 좀 늦었나봐요.”

“아닙니다. 제가 좀 일찍 왔습니다.”

이영희가 최회장과 악수를 하고 차례로 우빈과 진경에게도 악수를 청했다.

“가셨던 일은 어떻게 잘 되셨어요?”

“하하하하, 걱정해 주신 덕분에 일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네.”

“진실장, 내가 여기 슈프림 음식이 먹고 싶어서 그 동안 혼났는데 오늘 좀 먹을 수 있나?”

“그럼요. 이미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럼, 슬슬 음식 좀 내봐요. 너무 맹숭맹숭하네.”

최회장이 불편한 분위기를 생각해 음식을 내오라고 말했다.

“네. 그런데 이선생님께서는 어떠실지.”

“아휴, 저도 지난번에 김치말이 파스탄가 그거 먹고 감동 먹었잖아요. 저도 회장님하고 같은 걸로 줘요.”

이영희가 최회장 앞이라 너스레까지 떨고 있었다.

“그럼, 식사 준비해 올릴게요.”

진경이 나가고 셋이 남게 되자, 최회장이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선생, 내가 미국에 있을 때 신문을 보고 낯이 뜨거웠어요.”

“죄송합니다.”

“이번에 대회에 두 분이 나가는데 협회 차원에서 두 분 다 제명시켜서 출전을 금지시킬 수도 있어요.”

“회장님······.”

“그래서 말인데, 내 앞에서 두 분 화해들 하시고 대회 준비에 전념하셨으면 합니다. 진셰프는 내가 아까 얘기를 했는데 제 말에 따른다고 하더군요. 이 선생은 어떠세요?”

“회장님, 그게······.”

“이 선생 모두 이번 대회 때문에 생긴 일 아닙니까? 두 분 출전하시는데 협회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이영희의 앞에 유럽시장과 중국시장은 물론이고 현금 10억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영희는 일이 이렇게 돌아갈 줄 몰랐다가 너무 욕심을 내 결국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아니 대회 출전은 보장 되었으니 여기서 만족해야 했다.

“휴우, 알겠어요. 회장님.”

이영희가 지금 이 상황에서 선택할 것은 한 가지 밖에는 없었다.

“그럼 이사람 두분만 믿겠습니다.”

식탁에 에피타이저로 우빈이 좋아하는 푸아그라부터 시작해 최상급 요리가 줄줄이 나오자 영희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캐비어에 전복에 한우에 연어알까지······

영희도 어지간한 음식들은 맛을 보고 살았지만 슈프림의 식사는 정말이지 최고로 만족할 만했다.

“진셰프, 정말 대단해요. 요리들이 다 살아 있는 것 같아요.”

“과찬이십니다.”

마지막으로 차를 마시는 중에 최회장이 또 한마디 했다.

“아, 그리고 내가 말을 안했네.”

“뭘요?”

이영희가 차를 두 손으로 곱게 받쳐 들고 마시며 최회장을 보았다.

“진셰프하고 이선생하고 내가 두 팀으로 나눴어요.”

“예?”

이영희가 놀라 잔을 내려놓았다.

“두 분이 함께 요리를 하기가 지금으로선 쉽지 않을 거라고 판단돼서 내가 팀을 두 개로 나눴으니까 서로 함께 요리할 분을 찾아서 늦어도 주말 전까지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서 통보해 주세요.”

“그럼, 저하고 진셰프하고 함께 요리를 하는 게 아니란 말씀이신 거예요?”

“네, 그렇습니다.”

‘이 능구렁이 무슨 꿍꿍이야······.’

이영희는 오늘 이 자리를 만든 최회장과 우빈이 한통속이라고 생각되니 화가 났지만 참아야했다.

“어때요? 이선생, 마음에 안 드세요?”

“아뇨, 그게 아니라 너무 갑작스러워서.”

“이선생하고 제일 요리하기 편한분으로 하시면 됩니다. 오늘 내 얘기는 여기까집니다. 앞으로 뭐든 협회에서 도와줄 일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세요. 저는 두 분이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을 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

“예.”

이영희는 돌아오는 내내 기분이 나빠 손톱을 물어뜯었다. 사실, 이번 요리대회에 우빈과 함께 있어야 자신이 빛이 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영희였는데 이건 또 뭔가 말려든 기분이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진수는 룸미러로 영희를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영희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과 대회에 함께 나갈 셰프라면 구용하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구용하라······.”


우진에게 피가 마르는 것 같았던 시간이 지나고, 대회일이 3일 앞으로 다가와 제주도 곳곳에 대회 포스터가 붙지 않은 곳이 없었다.

“장내인! 장내인, 어딨어? 장내인.”

민주는 장내인을 찾으러 성산포 앞바다는 물론이고 장내인을 처음 만났던 곳까지 며칠을 애타게 부르며 찾았지만 장내인은 타나나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 간거야? 장내인! 혹시, 그때 저승으로 올라간 거 아냐?”

민주는 다리가 아프도록 장내인을 찾아다녔지만 장내인을 찾지 못했다.


“이모, 대회가 오늘 밤 지나면 이틀 밖에 안 남는데 장내인은 왜 안오지?”

민주가 달력에 표시된 날을 짚으며 말했다.

“글쎄다. 이젠 장이가 안 올까봐 걱정이다. 우빈씨가 그렇게 힘들게 뛰어다녔는데······.”

“이모, 아저씨 내일 온다고 했지?”

“응, 아침 일찍 온다고 했어. 재료 준비 때문에 빨리 못 내려와 미안하대. 이번 대회는 무지 중요해서 재료 하나까지 직접 챙기나봐.”

“응.”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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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세계선수권 요리경연대회. +1 21.11.19 95 2 9쪽
26 26화 세계선수권 요리경연대회. +1 21.11.18 89 1 10쪽
25 25화 세계선수권 요리경연대회. +1 21.11.17 85 1 8쪽
24 24화 그 여자의 죽음. +1 21.11.17 86 2 11쪽
23 23화 그 여자의 죽음. +3 21.11.15 88 2 9쪽
22 22화 그 여자의 죽음. +2 21.11.12 98 2 8쪽
21 21화 그 여자의 죽음. +2 21.11.11 86 2 8쪽
» 20화 미성년자는 대회 참가불가. +2 21.11.11 82 1 12쪽
19 19화 미성년자는 대회 참가불가. +1 21.11.11 85 1 10쪽
18 18화 난, 꼭 민주랑 요리할 거야. +3 21.11.08 113 3 11쪽
17 17화 난, 꼭 민주랑 요리할 거야. +2 21.11.05 111 3 8쪽
16 16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1 21.11.04 103 3 10쪽
15 15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1 21.11.03 130 4 6쪽
14 14화 사랑은 시작되었지만··· +2 21.11.02 128 5 11쪽
13 13화 꼬인다 꼬여. +2 21.11.01 129 5 8쪽
12 12화 꼬인다 꼬여. +1 21.10.29 131 6 8쪽
11 11화 꼬인다 꼬여. +1 21.10.28 137 6 7쪽
10 10화 연상궁님··· +1 21.10.27 164 7 9쪽
9 9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구. +1 21.10.26 167 6 20쪽
8 8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구. +1 21.10.25 186 7 14쪽
7 7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2 203 8 10쪽
6 6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1 220 6 6쪽
5 5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20 248 7 13쪽
4 4화 우빈의 슬럼프. +1 21.10.19 262 6 13쪽
3 3화 오늘은 뭐 해먹지? +1 21.10.18 347 6 16쪽
2 2화 장내인의 죽음 +1 21.10.15 397 7 18쪽
1 1화 장내인의 죽음 +2 21.10.14 621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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