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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불꽃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을 막는 자-호 카테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작은불꽃
작품등록일 :
2015.07.14 14:52
최근연재일 :
2015.12.02 17:30
연재수 :
1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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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35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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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10,681

작성
15.08.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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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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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4쪽

1부: 파멸의 사도------ 27화

DUMMY



다음 날 아침, 건축 중인 공사현장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새벽 시간이라 목격자는 없었다.

감식반이 증거를 찾는 모습을 지켜보는 세 형사는, 말없이 서로 누가 더 길게 뿜어낼 수 있는지 내기라도 하듯 긴 한숨만 내쉬었다.


“일곱 번째네요.”


박중혁 형사가 입을 열어 침묵을 깼다.

이번엔 이전 사건과 다른 점이 많았지만, 사체를 보는 순간 산부인과 살인마의 짓임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시신을 발견한 곳이 범행 현장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어디선가 죽인 후 이곳에 버린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사망시간은 대략 하루쯤 지나있었고, 바닥에 쓰인 ‘πόρνη’도 피가 아닌 분필이었다.


“젠장, 왜 방식을 바꾼 걸까요?”


이 형사가 질문을 터트렸다.


“내가 알면 점쟁이지 형사냐?”


오 반장이 짜증 냈다.


“그게 베테랑 형사가 할 말이요?”


이 형사가 지지 않고 따졌다.


“네놈이 짐작하는 게 내 짐작이지.”

“아니, 그러니까 반장님이 생각하는 게 뭔데요?”


막내 박 형사가 끼어들자, 두 형사는 그를 잠시 노려보았다. 자신이 뭘 잘못한 것인지도 모르는 박 형사가 움츠러들자 이 형사가 입을 열었다.


“뻔하지. 이런 미친 새끼들은 자신의 방법을 좀처럼 바꾸지 않아. 그건 자존심이고 쾌락이거든. 그런데도 이렇게 바꿨다면, 그건 내키지 않아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가 생긴 거다. 방해자가 나타났든지, 위급함을 느꼈든지, 아니면 이 미치광이 광신도에게 신앙을 불어넣은 미친 새끼가 명령했든지.”


이 형사가 한 자 한 자 씹듯이 설명했다. 말투에서 그의 분노가 묻어났지만, 눈치 없는 박 형사가 한마디 했다.


“결국, 진짜 이유는 선배님도 모르는 거네요?”

“그걸 알면 내가 점쟁이지 형사냐?”


이 형사의 외침과 함께 박 형사의 뒤통수가 화끈해졌다.

이윽고 시체를 검시하던 감식반원이 뭔가 찾아내 지퍼백에 담아 가져왔다. 그동안 숨은 종이 찾기에 숙달이 되다 보니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오 반장은 지퍼백을 받아 피에 절은 종이를 햇빛에 비춰보았다. 희미하게나마 글씨를 읽을 수 있었다.


“열두”

“네?”


오 반장의 말에 모두 반문했다.


“‘열두’라고 쓰여있어.”


오 반장과 이 형사가 ‘열두’가 뭔지 한참 고민했으나 알 수 없었다. 천연두인지 열병인지 서로 설왕설래하고 있을 때, 휴대폰을 조물딱 거리며 검색하던 박 형사가 말했다.


“인터넷에는 숫자의 의미로만 나오는데요? ‘열두 사도’, ‘열두 제자’, ‘열두 지파’, ‘열두 신장’ 등등으로요.”

“뭐? 숫자라고?”


이 형사가 욕지거리하며 반문했다.


“네, 왜요?”


박 형사가 다시 반문할 때, 오 반장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제기랄, 아직도 다섯이 더 남았군.”


이철진 형사는 변태 살인마가 남긴 일곱 쪽지의 내용을 읊조렸다.


“그가, 임하신다, 너희는, 떨며 맞이하라, 파멸의, 강림을, 열두……. 미친 광신도 새끼. 내가 반드시 찢어 죽여주마.”


그의 눈이 번들거렸다.



***



뉴스에 이번 살인사건의 희생자에 관한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언론 통제가 잘 되어 구체적인 정황까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젠 뉴스에서 일곱 번째라고 언급할 만큼 엽기적 연쇄 살인마의 등장이 공개되고 있었다. 사건은 통제범위를 벗어나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뉴스를 보던 알렐루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다. 그의 부모는 알렐루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보고는 텔레비전을 껐다.

알렐루는 자신의 방에서 소리 없이 통곡했다. 자기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 자신이 조금만 더 주의했더라면 그녀는 죽지 않았을 것이란 자책에 몸부림쳤다. 자책하던 그는 뉴스에 나온 시신이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었음을 떠올렸다. 알렐루는 그녀가 아니길 빌며 인터넷을 검색했다. 한참의 검색 끝에 희생자의 사진이 나온 기사를 찾아낼 수 있었다. 생전의 증명사진은 희생자가 그녀임을 확인시켜주었다.

그의 악문 이빨 사이로 귀곡성 같은 흐느낌이 새어나왔다. 그녀를 죽게 만든 자신이 미웠다. 남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며 좋아했던 자신이 한심했다. 결국, 자신은 아무리 큰 능력이 주어져도 남을 제대로 돕지 못하는 반푼이에 불과했다.


‘내가 더 단호했다면, 내가 더 확실했다면…….’


딴에는 남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런 우유부단함은 희생자만 늘려놓았다. 자신의 흐리멍텅한 성격이 미웠다.


‘이젠 용서치 않는다. 이제는! 누구도 내 앞에서 남을 희생시키지 못하게 하겠어! 이제는 봐주지 않아. 절대로! 절대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단호하게 말했었지만, 여전히 여린 마음이 가슴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심판자는 차가워야 한다. 동정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남을 배려하겠다는 나약함은 필요 없었다. 오로지 범죄자와 희생자를 구분하는 단호함만 필요했다.

알렐루는 자신의 연약한 마음에 한 꺼풀의 보호막을 씌웠다. 차갑고 둔감하게 범죄를 바라보는 마음을 얻기 위해, 그는 냉혹해지기로 했다.




알렐루는 자신이 범인을 목격했음을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심판하길 원했다. 그러려면 범인에 대한 정보를 혼자 갖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도 있었다.

알렐루는 욕심을 포기하고 전화를 걸었다.


“형님, 저에요.”

-어, 내가 지금 바쁘거든!

“아뇨, 지금 꼭 말해야겠어요.”


알렐루의 단호한 말에 이 형사는 끊으려던 전화를 붙들고 말을 기다렸다.


“어제 새벽에 홍대 클럽 앞에서 일곱 번째 희생자와 함께 있는 범인을 봤어요.”

-뭐라고? 넌 괜찮은 거냐?


왜 빨리 신고하지 않았는지보다, 자신의 안부부터 물어주는 이 형사가 고마웠지만, 고마움을 뒤로하고 할 말에만 집중했다.


“놈을 지나치고 나서 몽타주가 도착했어요. 몽타주를 보고 그가 범인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요.”


알렐루는 울먹이는 목소리를 진정시키고 다시 말했다.


“의심은 갔지만 확신하지 못해서 신고하지 못했어요. 바보같이 오늘 뉴스를 보고서야 확신하게 됐어요. 제가 본 여자가 그 희생자가 맞아요. 죄송해요, 일찍 연락드렸으면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급기야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아냐, 괜찮아. 내가 몽타주를 늦게 보내서 그렇게 됐구나. 그래도 네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범인의 얼굴은 보내주신 몽타주와 비슷해요. 하지만 머리는 짧았어요.”

-알았다. 고맙다.




이철진 형사는 전화를 끊고 급히 오 반장을 찾았다. 며칠째 밤샘수사에 지쳤는지 사무실에서 코를 골고 있었다.


“형님, 일어나보세요! 형님!”


고함치는 소리에 간신히 눈을 뜬 오 반장은 단잠을 깨운 이 형사를 노려봤다. 하지만 기죽을 이 형사가 아니다.


“혼자 밤샜나. 침이나 닦고 내 말 좀 들어보쇼.”


오 반장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문지르며, 별일 아니기만 해보라고 별렀다. 옆에서 졸고 있던 박 형사도 같이 주목했다.


“놈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왔습니다.”

“뭐라고! 누구?”

“일단 그건 알 필요 없고, 몽타주나 돌립시다.”


이 형사는 알렐루를 보호하기 위해 정보제공자를 감추려고 했다.


“목격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무슨 몽타주야!”


오 반장의 윽박에 이 형사가 말했다. 잠시 고민하던 이 형사가 말했다.


“제가 아끼는 동생이 있는데요, 그 녀석이 일곱 번째 희생자와 범인이 함께 있는 것을 봤답니다. 어제 새벽에요.”

“희생자와 함께 있었다고 무조건 범인이냐? 근거를 대.”


이철진 형사는 곤란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더니 말했다.


“사실 제가 몽타주를 하나 보내줬습니다. 아, 경솔했던 거 아니까 잔소리는 하지 마세요. 몽타주를 퍼트릴만한 사람이 아니기에 믿고 보내줬습니다.”


오 반장은 못마땅한 듯 구시렁거리다가 말했다.


“계속해.”

“몽타주와 똑같은 사람이 홍대 클럽 앞에서 희생자와 함께 있는 것을 봤는데, 몽타주와 달리 머리가 짧아서 미처 못 알아봤다고 하네요. 그런데 오늘 일곱 번째 희생자의 얼굴을 보고는 이제야 생각났다고 합니다.”


이 형사는 약간 각색하여 얘기했다.


“그러니까 몽타주와 얼굴은 같고, 머리 길이만 다르다?”

“그렇죠.”

“제길, 김 검사 수배해.”




오 반장과 이 형사는 아직 퇴근하지 않은 김 검사의 사무실을 찾았다.

오 반장이 대표로 말했다.


“몽타주를 배포해야겠습니다.”

“또 왜 이러세요.”


김 검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범인의 목격자가 나왔습니다. 그가 말하길 몽타주와 얼굴은 똑같고, 머리카락 길이만 다르답니다. 이게 그겁니다.”


오 반장이 건넨 몽타주에는 김성환과 거의 흡사한 얼굴이 담겨있었다. 몽타주를 뚫어지게 보던 김 검사가 말했다.


“이게 범인 얼굴이라고요?”

“네, 확실합니다.”

“목격자가 잘못 봤을 수 있지 않습니까? 살인범이라기보다는 연예인 같은데?”

“아뇨, 확실합니다.”

“목격자가 누굽니까? 목격자의 신원조회는 해보셨어요?”

“네, 신원도 확실합니다.”

“이게 잘못되면 옷 벗을 각오는 되신 거죠?”


계속된 딴지에 이 형사의 이마가 실룩거렸다. 잠시 머뭇거린 오 반장이 말했다.


“그놈이 범인이 아니라면, 옷 벗겠습니다.”

“형님!”


이 형사가 다급히 외쳤다.


“됐어! 그놈이 확실하니 옷 벗을 일 없어!”


오 반장이 확신하며 말했다. 하지만 이 형사는 만의 하나를 생각하며 오 반장을 걱정했다. 자신은 홀몸이라 상관없지만, 오 반장은 아내와 두 아들이 있었다.


“각오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러면 목격자라는 사람부터 만나봅시다.”


김 검사는 쉽게 승낙하지 않았다. 이에 울화통 터진 이 형사가 사고치고 말았다.


“야! 너, 범인을 잡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계속 이렇게 수사를 방해할 거야! 네가 방해하지만 않았으면 벌써 놈을 잡았어! 남자 새끼가 치사하게 뒤에서 수사 방해하지 말고, 불만 있으면 말로 해!”


이번엔 오 반장도 말리지 않았다. 김 검사와 이 형사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몽타주 배포 안 해서 또 희생자가 나오면, 내가 옷 벗더라도 기자회견 한다. 네놈이 수사 방해해서 못 잡고 있는 거라고!”


김 검사가 이 형사를 노려보며 다가갔다. 이 형사도 두 눈을 더욱 부라리며 김 검사를 마주 보았다. 오 반장은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 형사 앞에 다가선 김 검사는 두 손을 올려 멱살을 잡으려 했다. 이 형사는 잡으려면 잡아보라는 듯 가까이 들이밀었다. 김 검사는 멱살을 잡을 것 같던 손으로 이 형사의 카라를 잘 펴주고는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고생하셨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이 몽타주를 전국 경찰서에 배포하시고, 범인을 추적하라고 하세요. 대신 못 잡으면 두 분은 확실히 벗겨드리겠습니다.”


김 검사는 미소 지으며 윙크해주고는 뒤돌아섰다.

검사실을 나오며 이 형사가 투덜거렸다.


“씨발 놈, 어디다 윙크 질이야. 기분 나쁘게.”




김두환 검사는 전화를 걸었다.


“나다.”

-어, 형.


전화기 너머에서 김성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제 네 몽타주가 전국에 배포될 거다. 지금 당장 몸을 숨겨라.”

-어떻게 알았대?


동생의 목소리는 전혀 다급하지 않았다. 지금이 얼마나 긴박한 순간인지 알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했다.


“지금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빨리 숨지 않으면 널 찾아내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이제와서 숨어봐야 소용이나 있겠어?

“내가 교통편을 마련하겠다. 넌 외국으로 떠.”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 난 그분이 임하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해.

“미친 소리 작작해! 너마저 잃으면 난…….”

-형, 나도 알아. 형이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하지만 난 이 일을 마쳐야 해.

“그렇게 중요한 일이면, 왜 목격자를 남겼어!”

-목격자?

“그래! 네가 어제 죽인 여자와 함께 있는 걸 본 사람이 있어. 그 때문에 더는 막을 수 없었고!”

-허! 화이트 페이스가 경찰이었어?

“뭐라고?”

-날 본 건, 아마 그놈밖에 없을 거야. 모두가 존경하고, 두려워하는 잘나신 영웅. ‘화이트 페이스’


동생의 말을 들을 김 검사는 그제야 왜 목격자를 밝히라고만 하면 말을 돌렸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넌 더 위험하다. 제발 내 말을 따라줬으면 좋겠어. 성환아, 부탁한다. 내가 3일 내로 교통편을 마련할 테니 그때까지 조용히 숨어있어라. 제발.”

-형, 나중에 연락할게. 사랑해.


김두환 검사는 책상에 앉아 깍지 낀 손에 이마를 고이고 생각에 잠겼다. 불쌍한 동생이 죽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었다. 비록 연쇄 살인마라 할지라도 무고한 사람을 죽이진 않았다.

그가 죽인 사람은 모두 음란한 여자였다. 쾌락을 따라 몸을 굴리는 여자, 가정을 버리고 쾌락을 좇은 여자, 몸을 함부로 굴린 여자, 순결을 수치스럽게 여긴 여자. 엄마와 같은 여자…….

김두환 검사도 그런 여자들을 증오했다. 자신이 그러한 것처럼, 순결을 지킨 여자와 결혼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직도 결혼하지 못했다.

그동안 뚜쟁이를 통해 많은 혼담이 들어왔다. 장관의 딸, 국회의원의 딸, 대기업 회장의 손녀 등, 이름만 들어도 놀랄 사람들이 혼담을 넣었지만,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뒷조사를 해보니 그녀들은 모두 처녀가 아니었다. 한두 명과 즐기고 있으면 양호했다. 서넛이 기본이었다.

요즘 세상에 숫처녀를 원한다는 게 비정상적일지 모르지만, 남자인 자신조차 숫총각이니 숫처녀를 원하는 건 당연하다 여겼다.

그것은 동생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여자를 유혹해서 수술대 위에 올렸지만, 김 검사가 알기에 동생은 단 한 번도 여자들과 동침하지 않았다. 그저 심판의 대상으로 삼았을 뿐이다.

그는 동생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세상의 모든 음란한 여자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 그것은 자신에게도 숨겨진 마음이었다. 세상은 그것을 정죄할지 모르지만, 자신은 그런 동생을 지켜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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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부: 파멸의 사도------ 25화 15.08.03 638 14 13쪽
24 1부: 파멸의 사도------ 24화 15.08.01 687 11 13쪽
23 1부: 파멸의 사도------ 23화 15.07.31 700 11 13쪽
22 1부: 파멸의 사도------ 22화 15.07.30 597 13 13쪽
21 1부: 파멸의 사도------ 21화 +1 15.07.29 716 15 13쪽
20 1부: 파멸의 사도------ 20화 15.07.28 664 14 13쪽
19 1부: 파멸의 사도------ 19화 +1 15.07.27 736 15 14쪽
18 1부: 파멸의 사도------ 18화 15.07.25 812 12 12쪽
17 1부: 파멸의 사도------ 17화 15.07.25 843 16 11쪽
16 1부: 파멸의 사도------ 16화 15.07.24 658 13 12쪽
15 1부: 파멸의 사도------ 15화 15.07.24 773 14 11쪽
14 1부: 파멸의 사도------ 14화 15.07.23 836 17 11쪽
13 1부: 파멸의 사도------ 13화 15.07.23 889 17 11쪽
12 1부: 파멸의 사도------ 12화 15.07.22 916 22 12쪽
11 1부: 파멸의 사도------ 11화 15.07.22 914 20 12쪽
10 1부: 파멸의 사도------ 10화 15.07.21 1,046 22 12쪽
9 1부: 파멸의 사도------ 9화 15.07.21 1,039 23 11쪽
8 1부: 파멸의 사도------ 8화 15.07.20 1,337 38 12쪽
7 1부: 파멸의 사도------ 7화 15.07.20 1,414 26 11쪽
6 1부: 파멸의 사도------ 6화 15.07.18 1,736 26 12쪽
5 1부: 파멸의 사도------ 5화 +1 15.07.18 1,986 28 12쪽
4 1부: 파멸의 사도------ 4화 +2 15.07.17 2,323 32 11쪽
3 1부: 파멸의 사도------ 3화 +1 15.07.17 2,372 34 11쪽
2 1부: 파멸의 사도------ 2화 +1 15.07.16 2,829 36 11쪽
1 1부: 파멸의 사도------ 1화 +2 15.07.16 5,451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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