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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불꽃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을 막는 자-호 카테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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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작은불꽃
작품등록일 :
2015.07.14 14:52
최근연재일 :
2015.12.02 17:30
연재수 :
1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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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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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10,681

작성
15.07.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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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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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3쪽

1부: 파멸의 사도------ 21화

DUMMY



혹시 경찰이 찾아올까 행동을 조심했다. 한 번 더 뜨거워지고 싶다는 욕망이 일었으나 주변이 잠잠해지길 기다릴 인내쯤은 갖추고 있었다. 몇 달이 지나도록 그녀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날이 갈수록 갈증이 심해졌다. 그럴 때마다 냉동실의 추억을 꺼내 더듬었다. 추억을 더듬을수록 과거는 부패해 갔고, 욕망은 더욱 타올랐다.


‘한 년만 더. 한 년만.’


인내가 바닥난 날, 한 소녀를 집으로 데려왔다. 여자를 데려오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잘난 얼굴을 보여주고, 달콤한 말 몇 번 속삭이면 여자들은 알아서 그의 집에 오고 싶어 했다.


‘더러운 년.’


그는 아름다운 미소로 소녀를 평가했다.

반복될수록 그는 수술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첫 경험과 같은 황홀함은 맛볼 수 없었다. 처음의 두근거림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깨어난 여자의 표정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심장이 멈추듯 놀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죽은 여자로 수술하는 것은 관두기로 했다. 살아있는 생명이 필요했다. 역동적인 반응이 필요했다. 대상과 흥분을 교감할 수 있어야 했다.

이후 수술은 조금 더 만족스러워졌다.




언제나 황홀경은 짧았고, 이후 찾아오는 짜증과 불안은 길었다. 자신의 업적을 이해해 줄 사람이 없기에 짜증이 났고, 유일하게 사랑하는 그마저 자신을 버릴지 모른다는 것이 불안했다.

이해해줄 사람은 없어도 괜찮았다. 어차피 그런 사람은 처음부터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 버림받을 수는 없었다. 남자가 된 소년은 다시 소년이 되기로 했다. 남들과 같아지기 위해 참기로 했다. 그렇게 두 해가 지났다. 하지만 더는 견딜 수 없었다. 자신은 특별했다. 평범한 자들과 같아질 수 없었다. 초라해지느니 화려하게 빛나는 게 나았다. 어차피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면 더욱 특별해지자고 다짐했다.

성인이 된 그는 유흥가를 찾았다. 낯선 장소에서 낯선 여자를 유혹했다. 신이 내린 얼굴에 넘어오지 않는 여자는 없었다. 은밀한 즐거움을 위해 여자는 기꺼이 그의 집에 따라왔다. 그러나 그의 즐거움은 그녀가 기대한 것과 달랐다.




“난 특별해! 난 넘쳐나는 패배자들과 달라! 난!”


하지만 특별함이 더 이상 만족스럽지 못했다. 청년이 된 남자가 울부짖었다. 개 대가리가 고개를 흔들며 비웃었다.


“난 멈출 수 없어…….”


두 손이 마약중독자처럼 흔들렸다.


‘피가 필요해. 더러운 피가!’


승리자였고, 특별했지만,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그마저 자신을 비난하는데……, 그럼에도 왜 존재해야 하는가!

그는 손을 뻗어 바닥에 흩어진 칼 중 하나를 집었다. 손바닥 길이의 칼날은 찌르기에 적합했다. 서늘한 날이 목에 닿았다. 눈을 감았다. 목젖이 출렁이듯 움직였다.


갑자기 눈앞이 환해졌다.

아니 어두워졌다.

표현하기 힘든, 빛 속의 어둠이었다.


“선택받은 자여,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빛 같은 어둠이 말했다.


“특별한 자여, 네 재능은 하늘의 뜻이며 운명이니 너는 사명을 감당하라.”


남자는 자신에게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명이 있다면 살 자격도 있는 것이다. 그에게 버림받는 두려움조차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내 사명은 무엇입니까?”


그의 질문에 찬란한 어둠이 말했다.


“너는 파멸의 사도이니 내 길을 예비하라. 내가 세상에 임하리라.”


파멸의 사도가 무엇인지, 말하는 존재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존재의 이유가 주어지고 있다는 것만이 중요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전 방법을 모릅니다.”


음울한 빛이 대답했다.


“음녀(淫女)를 제물로 삼으라. 그들의 피와 살로 내 길을 준비하라. 열두 음녀를 타고 내가 강림하리니 그때가 세상의 끝이리라!”




그는 두 눈을 부릅떴다.

어두운 지하실엔,

빛도 어둠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계시’였다.

그는, 드디어 삶의 의미를 찾았다.



***



대학의 여름방학은 길었다. 본격적인 여름보다 일찍 시작되어 여름이 끝날 무렵에나 개강했다. 처음에는 수업은 짧고 방학은 길다는 생각에 비싼 등록금이 아까웠지만, 지금은 여유로운 방학이 고맙기만 했다. 덕분에 히어로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경찰서에 들러 이노명 선배의 일을 부탁한 후, 알렐루는 곧장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어깨에 액션캠을 단 후, 새 메모리 카드를 넣었다. 기술이 발전하여 작은 용량의 메모리는 값이 저렴했다. 하지만 한 달에 소비되는 양으로 계산하면 결코 적지 않은 용돈이 소비되었다. 다행히 슈퍼 히어로가 된 후로는 교통비가 들지 않아 아직은 감당할 수 있었지만, 건수가 더 많아진다면 비용을 감당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


건물 옥상에 올라선 알렐루는 잠시 범죄 더듬이에 집중했다. 아직 밤이 되지 않아서인지 잡히는 신호는 없었다. 알렐루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범죄자를 체포하다 보니 어느새 대학로까지 왔다. 그는 시간을 확인한 후, 한 명만 더 잡기로 했다. 마지막 범죄자는 강간범이었다. 그는 그를 잡아 증거와 함께 경찰에 넘겼다.

그러고 보니 그가 잡은 첫 강간범들은 미성년자들이었다.


‘김애영이었나?’


당차고 예뻤던 여학생이 떠올랐다. 지금은 자신을 구해준 게 화이트 페이스로 불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터였다. 어쩐지 상문고에 들러 한 번쯤 보고 싶었다. 그때의 충격이 상당했을 텐데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집에 들어온 알렐루는 부모님의 눈치를 살폈다. 한동안 너무 늦게 다닌다고 꾸중하던 부모님은 요즘엔 아무 말씀이 없었다. 나쁜 짓을 하고 다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죄송했다. 그럴수록 더욱 눈치를 살피게 되었다.

알렐루는 조용히 자기 방에서 심야 뉴스를 시청했다. 뉴스는 대선자금 관련 비리로 떠들썩했고, 관련자들은 모두 부인하고 있었다. 어차피 권력형 비리는 검찰이 나서서 면죄부를 주고 끝날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하는 헛된 마음이 들었다. 혹자는 화이트 페이스가 나서서 권력형 비리까지 징벌하기를 원하지만, 그건 알렐루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알렐루는 명백한 범죄만 다룰 수 있었고, 그래야만 했다. 눈으로 직접 본 것도 오해하고 실수하기 쉬운데, 남이 제시한 어설픈 증거로 누군가를 정죄한다는 것은 개인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니 증거가 불확실하거나 법정에서 치열하게 다퉈야 하는 사안이라면, 그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뉴스를 보면서 느끼는 솔직한 심정은 당장 달려가 볼기를 쳐주고 싶었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잘 알았다. 의적(義賊)은 분노한 시민에게 일시적인 만족은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의사회를 구현할 수 없었다.


거의 모든 시간을 대선자금 비리로 채우고 있던 뉴스는 끝날무렵 짤막하게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다루었다. 한 고등학교 남학생이 같은 학교 여학생 집에 침입하여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었다. 화면에 스쳐 지나간 학교는 상문고등학교였고, 모자로 얼굴을 가린 범인은 어디선가 본 듯했다. 여학생의 얼굴이 모자이크되어 나왔지만, 피해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예쁘고 당찬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다.

알렐루의 얼굴이 굳어졌다. 당시의 모든 일이 현재 일처럼 눈앞에 재생되었다. ‘상문고 2학년 김애영이에요.’ 당찬 여학생이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 알렐루가 막을 사이도 없이 눈앞에서 그녀가 난도질당했다. 피가 사방에 뿌려졌다. 고함치며 막으려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뒤늦게 이를 말리려던 부모도 같은 꼴을 당했다.

그녀가 죽은 것은 자신의 잘못이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신고하게 놔두는 게 아니었다. 자신의 손으로 모든 것을 정리해야 했었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신상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피해자를 좀 더 철저하게 보호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었다.

모든 것이 어리숙한 일 처리 때문이었다.

모든 게 자신의 잘못이었다.


‘그녀의 죽음은 나 때문이야.’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김애영을 강간하려다가 알렐루에게 잡혔던 세 남학생 중 대장이었던 김범욱은 여학생에게 앙심을 품었다. 그녀의 발길질에 고환 하나가 터진 데다가 소년원 문턱까지 갔다 왔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고1이라는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 강간하려던 것이 아니라 놀려주려던 것이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과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반성문이 통했다. 더군다나 아버지가 막대한 돈을 들여 전직 법무부 장관이라는 엄청난 거물을 변호사로 선임했기에 김범욱 패거리는 한 달 만에 풀려나게 되었다.


김범욱은 한동안 반성하는 듯 보였다. 말썽도 부리지 않고 개과천선(改過遷善)한 것처럼 학교 안에서도 착실하게 생활했다. 하지만 형사들의 시선이 멀어진 것을 느끼자 그는 본색을 드러냈다. 서서히 김애영의 주변을 맴돌며 범행 기회를 살폈다.

그녀가 혼자 있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그녀의 집에 침입했다. 그녀의 완강한 저항을 뚫고 강간하고 나니 그녀는 이미 죽어있었다. 불행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당황한 그가 집을 빠져나가기 전에 문이 열리며 엄마가 들어왔다. 주방에 숨어있던 김범욱은 식칼로 엄마를 살해하고 현관문으로 달려나갔다. 그때 양손에 짐을 가득 들고 들어오는 아빠와 마주쳤다. 피칠갑을 하고 손에 식칼을 든 남자를 보자마자 김애영의 아빠는 불행을 예감했다. 그가 손에 든 물건을 떨구고 김범욱을 향해 몸을 날리는 순간, 식칼이 그의 심장에 박혔다. 그는 원통한 표정을 지으며 고꾸라졌다. 쓰러진 얼굴에 눈물이 고였다.

김범욱은 식칼을 던져버리고 허겁지겁 도망쳤다. 하지만 피칠갑을 한 꼴로는 멀리 갈 수 없었다. 그는 범행 두 시간 만에 체포되었다.




자책하며 괴로워하던 알렐루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세 남학생은 미수에 그쳤지만 분명 강간범이었다. 아무리 미성년자라 해도 그런 범죄자를 쉽게 풀어주면 안 되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그들의 대화로 볼 때 첫 범행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그들을 풀어주었고,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는 미성년자였다. ‘우리는 살인해도 처벌받지 않아.’ 자랑스럽게 외치던 그들의 사악한 웃음이 떠올랐다.

자신만의 잘못이 아니었다. 어쩌면 더 큰 책임은 정부에 있는지도 몰랐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 나라에 정의가 있긴 있는 걸까?’

‘가해자의 인권이 피해자의 인권보다 더 중요한 걸까?’

‘도대체 왜!’


알렐루는 혼란스러웠다. 차라리 그때 강간당하도록 놔뒀다면……, 그 여학생은 불행해졌겠지만, 아직 살아있지는 않을까? 강간에서 구해줬기 때문에 죽은 걸까? 작은(?) 피해는 그냥 놔둬야 하는 걸까?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더 큰 원한을 사지 않도록 몸을 사려야 하는 걸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알렐루가 생각하는 정의와 정부가 생각하는 정의가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범죄자는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했으나, 정부는 지은 죄에 비해 너무 가벼운 벌을 제시했다. 때로는 피해자가 용서하지 못했음에도 정부가 나서서 무죄를 선고했다. 피해자는 상처를 씻지 못해 울부짖고, 가해자는 무죄를 자랑하며 비웃었다.

고민과 괴로움에 밤을 새운 그는 다음 날 일찍 김애영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터라 장례식장은 썰렁하기만 했다. 알렐루는 밝게 웃고 있는 그녀의 영정사진 앞에서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당당한 미소가 자신의 미덥지 못함을 책망하고 있었다. 미안했다.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다. 할 수만 있다면 차라리 대신 죽어주고 싶었다.


세상엔 정의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법을 무시하고 자신이 나서면, 개인의 이익을 위해 많은 사람을 죽였던 독재자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아니, 자신은 달랐다. 자신은 오로지 정의를 위해 일했다. 그런 점에서 사리사욕을 채우려던 독재자들과는 달랐다. 무죄한 자들에게 누명을 씌워 고문하고 죽였던 권력자들과는 달랐다. 그런 악마들과는 다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인간은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었다. 힘이, 권력이 인간을 바꿔놓는다는 걸 알았다. 자신은 변하지 않는다는 확신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었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정의인지, 무엇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인지 알 수 없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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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부: 파멸의 사도------ 25화 15.08.03 637 14 13쪽
24 1부: 파멸의 사도------ 24화 15.08.01 686 11 13쪽
23 1부: 파멸의 사도------ 23화 15.07.31 698 11 13쪽
22 1부: 파멸의 사도------ 22화 15.07.30 595 13 13쪽
» 1부: 파멸의 사도------ 21화 +1 15.07.29 715 15 13쪽
20 1부: 파멸의 사도------ 20화 15.07.28 662 14 13쪽
19 1부: 파멸의 사도------ 19화 +1 15.07.27 734 15 14쪽
18 1부: 파멸의 사도------ 18화 15.07.25 811 12 12쪽
17 1부: 파멸의 사도------ 17화 15.07.25 842 16 11쪽
16 1부: 파멸의 사도------ 16화 15.07.24 658 13 12쪽
15 1부: 파멸의 사도------ 15화 15.07.24 771 14 11쪽
14 1부: 파멸의 사도------ 14화 15.07.23 835 17 11쪽
13 1부: 파멸의 사도------ 13화 15.07.23 888 17 11쪽
12 1부: 파멸의 사도------ 12화 15.07.22 915 22 12쪽
11 1부: 파멸의 사도------ 11화 15.07.22 914 20 12쪽
10 1부: 파멸의 사도------ 10화 15.07.21 1,045 22 12쪽
9 1부: 파멸의 사도------ 9화 15.07.21 1,038 23 11쪽
8 1부: 파멸의 사도------ 8화 15.07.20 1,336 38 12쪽
7 1부: 파멸의 사도------ 7화 15.07.20 1,414 26 11쪽
6 1부: 파멸의 사도------ 6화 15.07.18 1,735 26 12쪽
5 1부: 파멸의 사도------ 5화 +1 15.07.18 1,985 28 12쪽
4 1부: 파멸의 사도------ 4화 +2 15.07.17 2,322 32 11쪽
3 1부: 파멸의 사도------ 3화 +1 15.07.17 2,371 34 11쪽
2 1부: 파멸의 사도------ 2화 +1 15.07.16 2,827 36 11쪽
1 1부: 파멸의 사도------ 1화 +2 15.07.16 5,450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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