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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불꽃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을 막는 자-호 카테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작은불꽃
작품등록일 :
2015.07.14 14:52
최근연재일 :
2015.12.02 17:30
연재수 :
1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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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15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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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10,681

작성
15.07.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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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4쪽

1부: 파멸의 사도------ 19화

DUMMY

그녀의 눈은 언제나 창문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사 올 때부터 현관문에 달려있던 잠금장치 외에 두 개를 더 달았다. 그래도 불안해서 문이 열릴 때마다 신호음이 울리는 장치도 설치했다. 가정용 CCTV를 달아 모니터를 통해 현관 밖과 안을 항상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잠들 수 없었다.

이노명에게 습격을 당한 후, 안정화는 다니던 주점을 그만두었다. 밤늦게 돌아다닐 자신이 없었다. 낯선, 아니 낯익었다 하더라도 손님과 2차를 나갈 자신이 없었다. 업소에 빚이 남아있었지만, 그녀의 상태를 본 마음 좋은 마담이 천천히 갚으라고 말해주었다.

그녀는 아무런 대책 없이 원룸에 틀어박혔다. 밖에 나가본 것이 언제인지 알 수 없었다. 정신과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아봤지만, 나아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약도 수면제도 떨어진 지 오래다. 하지만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미친년, 미친년! 죽어! 죽어!”


그녀도 자신이 정상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다.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도 잘 알았다. 정신과 의사가 한 말들의 의미도 대략 이해하고 있었다. 약을 먹어야 조금은 쉬워진다는 것도 인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은 공포 그 자체였다.

죽음의 공포를 이기지 못해, 서서히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어리석음. 그러나 호스티스라는 엿 같은 운명처럼, 한걸음 잘못 밀어 넣었을 뿐인데……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알렐루는 벽에 매달려 그녀의 발악적인 울음을 듣고 있었다. 침입할 수 없었다. 몰래 침입에 성공하더라도, 휴대폰이 없어진 걸 알면 누군가 침입했다는 것을 의심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녀의 두려움은 더 커지리라.

알렐루는 두 손가락에 힘을 주어 당겼다. 그의 몸이 쑤욱 위로 솟았다. 5층 건물의 옥상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세상은 말없이 고요했다. 누군가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세상에 내린 어둠은 모든 슬픔과 비명을 잔인하도록 고요히 삼키고 있었다.

알렐루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



김 권사는 귀찮다는 이유로 콘플레이크를 아침 식사로 제공했다. 그것이 불만이었던 하 장로는 숟가락에 감정을 실어 우유를 휘젓다가 그만 식탁에 쏟고 말았다. 이어진 아내의 잔소리에 뾰로통해진 그는 이빨에 감정을 실어 원수 같은 콘플레이크를 사랑해주고 있었다. 아그작, 아그작.


“아빠.”


하 장로는 뚱한 표정으로 알렐루를 보았다. 말하기 싫은데 왜 불렀냐는 불평이 담겨 있었다. 알렐루는 아빠의 경고를 무시하고 ‘나 심각하거든요!’라는 표정으로 질문을 계속했다.


“남을 돕기 위해 누군가를 괴롭혀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 장로는 ‘뭔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표정으로 잠시 보았다. 그리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하지 마.”

“제가 돕지 않으면 억울한 일을 당해야 해요. 어쩌면 죽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도우려면 다른 사람이 슬퍼질지 몰라요. 객관적으로 볼 때 도와야 할 사람의 문제가 더 큰 건 분명하지만, 슬퍼할 사람은 그 나름대로 크게 느낄 거에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죠?”


하 장로는 ‘맘에 안 들지만, 다 먹어주었소!’라는 의미를 담아 숟가락을 탁! 내려놓았다. 아내의 눈꼬리가 올라가는 것 같자 재빨리 알렐루를 돌아보며 정색한 채 말했다.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들며, 남을 돕는 착한 일이란 것은 없어. 물론 도움받는 일이 ‘선’이고, 손해 보는 것이 ‘악’이라면 가능하겠지. 가령 납치범에게서 피해자를 구한다든지 하는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세상엔 그렇게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아. 대부분 모호하지. 그러니 조언을 듣고 싶다면, 구체적으로 얘기해라. 무슨 일이냐?”


심각한 분위기에 잔소리할 타이밍을 놓친 김 권사는 어쩔 수 없이 남편에게 쏟아부을 말들을 삼켜버리고 아들 맞은 편에 앉았다.


“사실은……, 어제 이노명 선배 소식을 들었어요. 기억하시죠? 지금 감옥에 있대요.”


깜짝 놀라는 부모에게 다시 설명했다.


“결혼하기로 했던 애인을 잔인하게 죽였대요. 믿어지세요? 저도 못 믿겠어요. 그래서 선배 부모님을 만나봤어요. 선배 어머님은 누명을 쓴 거라며 우셨어요.”


잠시 침통한 침묵이 이어졌다.


“나도 노명이가 누굴 죽였다는 것은 믿을 수 없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서 부모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말할 거야.”


하 장로가 말했다.


“저도 그래서 좀 판단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런데 어머님 말씀이 당시 사건 증인이 있는데, 그 증인의 휴대폰에 증거 사진이 담겨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에요. 물론 경찰에도 말했지만, 경찰은 별 관심이 없더래요. 확인을 한 건지, 안 한 건지도 모르겠고.”

“그런 중요한 증거라면 확인했다고 봐야 하지 않겠니? 아무리 경찰을 못 믿어도 그런 중요한 증거를 무시할 정도는 아닐 것 같은데.”


김 권사가 말했다.


“그래도 한 번 더 확인해보고 싶어서요. 선배 어머님을 위해서라도……. 그런데 그 증인이라는 여자가 충격이 컸나 봐요. 끔찍한 살인 사건을 목격한 것도 그렇지만, 도망쳤던 선배가 그녀의 휴대폰을 빼앗기 위해 집에서 덮쳤대요. 그 때문에 지금 집에서 나오지도 못할 정도 충격을 받았나 봐요. 선배를 도우려면 휴대폰을 확인해야 하는데, 증인은 사람을 피할 게 분명하고, 그렇다고 훔치거나 빼앗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일단 한 가지만 먼저 부탁하자. 남을 도우려는 네 마음은 기특하지만, 절대로 다치거나 위험을 자초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네가 다치면, 주위 사람들이 슬퍼한다는 걸 꼭 명심하거라.”


하 장로는 쓸데없음을 알면서도, ‘살인 사건’이 주는 압박에 다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가장 좋은 것은 담당 형사를 만나 확인하는 거겠지. 증인의 휴대폰 속 증거를 확인했는지, 확인했다면 그 증거가 어떤 이유로 소용이 없었는지.”

“하지만 어떤 형사가 일반인을 만나 설명해주겠어요?”


김 권사가 참견했다.


“그게 어렵다면, 증인을 직접 만나봐야겠지. 충격이 크다면 모르는 사람을 만나려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하는 수밖에.”

“아무리 생각해도 그 두 가지는 무리에요. 고작 친한 후배에 불과한 저를 누가 만나주고 증거를 보여주겠어요?”

“그래서 훔치거나 빼앗을 궁리까지 했던 거냐?”


하 장로의 날카로운 지적에 알렐루는 얼굴이 붉어졌다.


“남을 돕기 위해 다른 이를 불행하게 만든다면, 난 찬성할 수 없구나. 더군다나 그 대상이 불쌍한 여자라면 더욱.”


알렐루의 표정이 침통해졌다.


“알렐루야, 그리스도인은 어려워도 정도(正道)를 가야 한단다. 쉬운 길을 찾지 마라. 쉬운 길엔 반드시 함정이 숨어있기 마련이다. 이 세상에 올바르고 쉬운 길은 없어. 어렵지만 올바른 길, 아니면 쉽지만 잘못된 길이 있을 뿐이다. 난 네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남을 돕고 싶어하는 만큼, 어렵고 힘들더라도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는 남자가 되길 바란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이실 거야.”

“네, 알고 있어요.”

“대신 아빠가 방법을 찾아보마. 전에 박 장로가 친척 중 누가 이번에 경찰서장인가 부서장인가 됐다고 자랑하는 걸 들었거든. 그쪽을 통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아빠, 인맥을 이용하는 것 싫어하셨잖아요.”

“됐다. 하나뿐인 아들의 부탁도 못 들어 주겠냐?”


알렐루가 감동하려는 때, 김 권사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아들 부탁 때문이 아니잖아요? 아들, 인맥을 자기 이익을 위해 이용하거나 불법을 위해 이용하면 잘못이지만, 의(義)를 위하거나 남을 돕기 위해 쓰는 건 괜찮단다. 활용하는 목적과 방법만 올바르다면 인맥은 좋은 거란다.”

“당신, 오늘 왜 그래? 그리고 그 말은…….”


따지는 하 장로의 말을 끊고 김 권사가 말했다.


“라고, 네 잘난 아빠가 말씀하셨단다.”

“알렐루야, 난 네 부탁…….”


하 장로가 아들에게 점수 따기 위해 노력하려는 순간, 갑자기 김 권사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이고, 정신 좀 봐! 여보, 빨리 나가요. 늦었어요!”


다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



우정의 무대 주제곡이 울렸다.


-뭐하냐.

“그렇게 감시하지 않아도 돼.”

-감시하려는 게 아냐.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말장난하지 말고, 말해.

“그냥 놀고 있었어.”

-뭐하고?

“그냥 이것저것.”

-내가 영상통화로 다시 건다. 안 받으면 알지?

“씨발, 내가 어린애야? 왜 그래?”

-기다려.


전화는 일방적으로 끊어졌다. 잠시 후 다시 벨이 울렸다. 김성환은 벨이 끝날 때까지 받지 않았다. 다시 벨이 울렸다.


‘썅.’


세 번째 전화가 오자 마지못해 받았다.


-불 켜.


낮이었지만, 실내는 흡혈귀라도 살 것처럼 어두웠다. 환기 시설은 잘 되어 있었지만, 쪽빛이라도 들어올 구멍은 없었다.


“난 밝은 게 싫어.”

-불 켜.


전화기 속의 목소리가 화를 냈다.

김성환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최대한 천천히 스위치로 다가갔다. 불이 켜졌다.


“됐어?”

-네 얼굴 치우고 주위를 비춰라. 천천히. 장난치면 죽인다.


진짜로 화난 모습에 김성환은 반항을 멈췄다. 더는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처음 전화가 왔을 때부터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 변이 팔뚝 길이쯤 돼 보이는 정사각형의 고급 타일로 깔린 바닥은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급히 물로 청소한 듯했지만, 바닥엔 아직 이전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물에 희석된 붉은 피가 곳곳을 물들였다.

푸른빛이 감도는 타일을 가르며 번지고 있는 붉은 피는 중앙에 덩그라니 놓인 수술 테이블에서 방울져 떨어지고 있었다.

수술 테이블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뭘 잡은 거냐.


전화기를 얼려버릴 듯한 냉기가 흘러나왔다.

김성환은 말하지 않았다. 대신 천천히 걸어가더니 커다란 냉장고 앞에 섰다. 냉장고 문을 열고 검은 비닐에 쌓인 뭔가를 꺼내와 수술 테이블 위에 풀어놓았다.

까딱까딱 흔들리고 있는 것은 리트리버쯤으로 보이는 개의 머리였다. 개는 혀를 길게 내밀고 두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재밌었냐?


한숨 섞인 질문이 들렸다.


“이놈 저놈과 붙어먹던 더러운 암캐였지. 썅, 젖탱이가 6개나 됐어. 하나하나 정성껏 수술해줬지. 더러운 암캐는 흥분한 듯 깽깽댔어. 마지막으로 배를 가르니 뭐가 나온지 알아?”


김성환의 황홀한 고백을 전화기 너머의 남자는 듣는지 듣지 않는지 대답이 없었다.


“구역질 나는 새끼였지. 어느 놈과 붙어먹은 건지 알 수 없는 더러운 잡종이었어. 우리처럼 살아보겠다고 꼬물대고 있었지.”


그는 즐거운 듯 큭큭 댔다.

웃음이 멈추길 기다렸다는 듯,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당분간 자중해라. 짐승은 얼마든지 마음대로 해도 좋다. 하지만 사람은 안 돼.


그 말에 김성환은 울먹이며 고백했다.


“나, 못 참겠어. 저번에 놓친 년이 자꾸 떠올라. 하루에도 열두 번씩 그 더러운 년 사진을 보며 수술하는 상상을 해.”

-절대 안 돼. 그 여자가 죽으면 수사가 다시 시작된다. 포기해. 그게 널 위한 거야!

“그, 그럼……, 다른 년은? 응? 이 세상은 더러운 창녀 투성이잖아. 그것들 하나 없어졌다고 누가 뭐라 하겠어?”

-당분간은 참아. 최소한 이노명이 사형될 때까진.

“도대체 언제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 2심이 끝나자마자 3심 날짜가 잡힐 테니.

“벌써 몇 달이 지났어! 난 더는 참을 수 없어! 개, 돼지 따위로는 충족이 안 돼! 썅! 더러운 젖통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어. 알잖아? 이렇게는 못 살아.”

-아직 한 달 조금 넘었을 뿐이다. 이번 건만 잠잠해지면, 네 맘대로 하게 해주마. 대신 지난번처럼 흔적을 남기는 일 없도록 조심하고.

“그때는 실수였어. 그년이 더러운 년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가 없어서……. 집안에 들어가서야 확신할 수 있었지. 기절시켜 데려올 생각이었는데, 그때 그놈이 나타나서…….”


약간의 거짓을 섞어 변명했지만, 필요없는 짓이었다.


-알았다. 변명은 안 해도 된다. 대신 다음부터는 한눈에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포기해라. 그 정도는 약속해 줄 수 있지?

“알았어. 빨리 연락 줘. 나 참기 힘들어.”

-그래. 최대한 힘써보마. 사랑한다.

“나도 사랑해, 형.”

“어쩌라고! 이 새끼야! 나보고 어쩌라고!”


전화를 끊자마자 개 대가리를 집어 던지며 욕을 퍼부은 그는 신경질적으로 불을 꺼버렸다. 그리고는 작은 벽등 아래 쪼그려 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매혹적인 얼굴을 타고 붉은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곱슬 거리는 긴 머리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한참 울먹이던 그는 휴대폰을 보며 마음을 달랬다. 휴대폰 화면에는 그날 찍었던 이노명과 여자가 담겨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화면이 꺼졌다. 짜증난 그는 휴대폰을 던져버렸다. 그 앞에 개 대가리가 있었다. 휴대폰에 맞았는지 옆으로 까딱거렸다. 던진 칼이 개 대가리에 박혔다. 그래도 분을 참을 수 없었다.

칼을 집어 들었다. 자신이 자살하면 형은 큰 충격에 빠질 것이다. 아마 형에게 그것보다 더 큰 상처를 줄 방법은 없을 터였다. 언제나 명령하는 형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 짜릿했다.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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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부: 파멸의 사도------ 25화 15.08.03 638 14 13쪽
24 1부: 파멸의 사도------ 24화 15.08.01 686 11 13쪽
23 1부: 파멸의 사도------ 23화 15.07.31 699 11 13쪽
22 1부: 파멸의 사도------ 22화 15.07.30 595 13 13쪽
21 1부: 파멸의 사도------ 21화 +1 15.07.29 715 15 13쪽
20 1부: 파멸의 사도------ 20화 15.07.28 663 14 13쪽
» 1부: 파멸의 사도------ 19화 +1 15.07.27 735 15 14쪽
18 1부: 파멸의 사도------ 18화 15.07.25 812 12 12쪽
17 1부: 파멸의 사도------ 17화 15.07.25 842 16 11쪽
16 1부: 파멸의 사도------ 16화 15.07.24 658 13 12쪽
15 1부: 파멸의 사도------ 15화 15.07.24 772 14 11쪽
14 1부: 파멸의 사도------ 14화 15.07.23 836 17 11쪽
13 1부: 파멸의 사도------ 13화 15.07.23 888 17 11쪽
12 1부: 파멸의 사도------ 12화 15.07.22 916 22 12쪽
11 1부: 파멸의 사도------ 11화 15.07.22 914 20 12쪽
10 1부: 파멸의 사도------ 10화 15.07.21 1,046 22 12쪽
9 1부: 파멸의 사도------ 9화 15.07.21 1,039 23 11쪽
8 1부: 파멸의 사도------ 8화 15.07.20 1,336 38 12쪽
7 1부: 파멸의 사도------ 7화 15.07.20 1,414 26 11쪽
6 1부: 파멸의 사도------ 6화 15.07.18 1,735 26 12쪽
5 1부: 파멸의 사도------ 5화 +1 15.07.18 1,986 28 12쪽
4 1부: 파멸의 사도------ 4화 +2 15.07.17 2,323 32 11쪽
3 1부: 파멸의 사도------ 3화 +1 15.07.17 2,372 34 11쪽
2 1부: 파멸의 사도------ 2화 +1 15.07.16 2,828 36 11쪽
1 1부: 파멸의 사도------ 1화 +2 15.07.16 5,450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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