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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불꽃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을 막는 자-호 카테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작은불꽃
작품등록일 :
2015.07.14 14:52
최근연재일 :
2015.12.02 17:30
연재수 :
1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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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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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10,681

작성
15.07.30 11:10
조회
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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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3쪽

1부: 파멸의 사도------ 22화

DUMMY



안정화는 침대에서 일어서며 모니터를 확인했다. 현관 안팎으로 아무도 없었다. 천천히 냉장고로 향한 그녀는 음식을 찾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이미 오랫동안 장을 보지 않았던 탓이다.

입맛은 없었지만, 살려면 먹어야 했다. 최소한 굶어 죽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인터넷으로 동네 슈퍼의 전화번호를 찾아 간단한 식재료를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달이 왔다. CCTV로 확인한 그녀가 말했다.


“그냥 문 앞에 놓고 가세요.”

“물품을 확인해 주셔야 하는 데요?”

“괜찮아요. 상관없어요. 그냥 두고 가세요.”


배달원은 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인상을 긁으며 문을 향해 손짓을 몇 번 하더니 박스를 문 옆에 두고 돌아섰다.

그녀는 한참 동안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가 정말 아무도 없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문을 열어 박스를 끌어들였다.

그리고 재빨리 문을 닫았다.

하지만 문은 닫히지 않았다. 그날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문틈에 낀 신발을 따라 시선이 올라갔다. 곱슬머리에 잘 생긴 남자가 문을 붙들고 있었다.

정화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



알렐루는 이틀간 고민한 탓에 어딘지 핼쑥한 얼굴이 되어 나타났다. 그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힘이 있다고 법이 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정의롭지 못한 세상의 법을 신뢰할 수도 없었다. 쉽게 결론짓지 못한 그는 일단 판단을 유보하고 이노명 선배를 구하는 데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렇게 사는 거, 힘들지 않냐?”

이철진 형사가 경찰서를 나서며 말했다.

“네?”

“아니, 사실 어제, 네 뒷조사를 좀 했다. 도대체 어떤 놈인지 궁금해서. 그냥 오지랖이 넓은 건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냐?”

“아…….”


감춰진 신분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데 안심했지만, 뒷조사를 당했다는 것은 기분 나빴다. 그렇잖아도 신경이 날카로웠기에 얼굴에 감정이 드러나고 있었다. 알렐루는 감정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넌 정말 독특한 놈이더군. 매번 남을 돕다가 경찰서에 끌려와서는 곤욕을 치르고, 그러면서도 남을 돕는 걸 포기하지 않다니. 나라면 말이야 그 새끼들 다 조져 버렸어. 양심도 없는 개자식들. 조서만 봐도 그 새끼들이 잘못했다는 게 딱 나오더만. 법만 개 같지 않았어도 그 새끼들에게 콩밥 먹이는 건데…….”


이 형사의 분노에 어쩐지 속이 시원했다. 그동안 부모님과 이노명 선배, 목사님과 몇몇 교회 친구들 외에는 알렐루의 행동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그제 처음 만난 형사가 (비록 뒷조사를 통해서지만) 알렐루의 처지를 이해하며 대신 분노해주자, 상했던 감정이 누그러지고 약간 기분이 좋아졌다.


“이렇게 남들만 돕다가, 네 인생은 어떻게 사냐?”

“남을 돕는 게 제 인생이죠. 좋잖아요? 보람되고, 이렇게 알아주는 사람도 있고.”


슬픔을 감추고 애써 밝게 대답했다. 김애영 생각에 가슴이 싸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노명 선배에게 집중해야 했다. 알렐루는 잠시라도 잊기 위해 애써 밝은 표정을 지었다.


“씨, 난 경찰이지만, 그렇겐 못산다. 억울해서 화병(火病) 나든지, 아니면 벌써 몇 놈 죽여버렸을 거다. 그런 의미에서 넌 좋은 놈이다.”

“저도 이 형사님이 맘에 들어요. 말은 좀 거칠지만, 어쩐지 음……, 착한 것 같아요.”

“뭐?”


이 형사는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가, 킥킥대며 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야, 나도 말 놨는데, 너도 편하게 불러라. 그냥 형이라 불러.”


잡담을 나누는 사이 벌써 안정화의 원룸에 도착했다. 둘은 주차장을 나와 건물로 들어섰다.

건물에 들어서던 알렐루가 멈추더니 인상을 썼다. 이 형사가 그 모습을 보았다.


“왜 그래?”

“아, 아뇨. 그냥 좀 기분이 안 좋아서……. 빨리 올라가 보죠.”


알렐루가 갑자기 서둘렀다.

이 형사는 헥헥대며 알렐루의 뒤를 따라 5층에 올랐다. 벨을 눌렀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알렐루가 조급해해서인지 이 형사도 점점 불안해졌다. 이 형사가 아무리 벨을 누르고 안정화를 불러도 소용없었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냥 문 따고 들어가면 안 되나요?”


영화에서 본 장면들이 떠오른 알렐루가 물었다.


“영장 없이 그냥 들어가면 불법 주거 침입이야.”

“그러면 영장을 받아오실 거에요?”


받을 수 있다는 확신도 없었지만, 받는다고 해도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었다. 이 형사는 알렐루에게 전염된 조급증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다.


“너, 망 좀 봐라. 그리고 이거 내가 열었다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이 형사는 품에서 락픽(자물쇠 푸는 막대)을 꺼내 문을 열기 시작했다. 잠금장치가 많다 보니 한참이 지나서야 모두 열 수 있었다.


“안정화 씨, 이철진 형삽니다. 잠시 들어가겠습니다.”


그는 문틈으로 말하고는 문을 활짝 열었다. 불쾌한 냄새가 났다. 이 형사는 재빨리 안으로 달려들었다. 원룸 중간을 막아 침실과 거실을 구분해 놓은 파티션 아래로 붉은 자국이 번져 있었다.

그는 그제야 알렐루가 생각났는지, 그에게 다가오지 말 것을 경고하려 했으나, 알렐루는 이미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 부릅떠진 눈이 충혈되더니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 형사가 그를 파티션 뒤쪽으로 내보냈다. 알렐루는 바닥에 엎드려 속의 것을 쏟아냈다. 얼마 후, 감식반이 도착했다. 이 형사는 알렐루를 데리고 현장을 나섰다. 그가 당장 할 일은 없었다.

대략 살폈지만, 증거가 될만한 것은 없었다. CCTV가 녹화되었을 컴퓨터는 분해되어 있었고, 피해자의 휴대폰도 사라지고 없었다. 모든 범행 도구는 피해자의 집에 있던 물품이었다. 감식반이 지문이나 증거를 찾아내리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구토와 눈물을 멈춘 알렐루의 눈은 분노로 번들거렸다.


“어떻게 인간이 인간에게 그럴 수가 있는 거죠?”


알렐루가 화를 냈다. 이 형사의 잘못이 아님을 알지만, 화를 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인간의 사악한 본성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참혹한 현장을 직접 본 충격은 알렐루가 감당하기엔 너무 컸다. 김애영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전이라 더욱 그러했다.


“그러니 미친놈이지. 그놈은 내가 반드시 잡는다. 약속하마.”

“그런 놈은 심판받아야 해요. 반드시! 정의의 심판이 필요해요!”


알렐루는 광적으로 외쳤다.


“그래서 법이 있는 거다. 내가 정의의 이름으로, 법대로 처벌할게.”


이 형사는 알렐루를 진정시키는 데 집중하느라 그의 눈이 기이하게 빛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



“나야. 잘 지내?”

-웬일이냐? 네가 먼저 전화를 다 하고.

“그냥, 형이 보고 싶어 전화했지.”

-오늘은 기분이 좋은 것 같네?

“응, 오늘 식사나 같이 할까?”

-너……, 무슨 일 있냐?

“일은 무슨. 그냥 오늘은 내가 살 테니까 나와라.”

-좋아. 점심시간도 다 됐으니.


둘은 약속장소를 정하고 전화를 끊었다.




양천구 신정동의 고급 일식집 귀빈실에 두 사람이 마주 앉았다.


“여기 좀 비싼데 괜찮겠냐?”

“항상 얻어먹기만 했는데, 이 정도는 사야지.”

“이렇게 활기찬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구나. 도대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미안해. 그동안 나 때문에 힘들었지?”


김성환의 미소에는 씁쓸함이 담겨 있었다.


“무슨 일 있어?”


안색을 살핀 형이 물었다.


“무슨 일은……. 그냥. 이젠 앞으로 힘들게 할 일은 없을 거야.”

“정말이냐?”


김성환은 반색하며 묻는 형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이렇게 바뀐 걸 알면 어머니가 기뻐하셨을 텐데…….”


무심코 돌아가신 어머니를 언급했다.


“닥쳐! 썅!”


김성환은 갑자기 부들부들 떨며 발작하듯 욕을 퍼부었다.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형이 말했다.


“네가 아무리 미워해도 우리 어머니라는 것은 변치 않아.”

“그만하라고! 계속하면 아무리 형이라도 그냥 두지 않을 거야!”

“미안하다. 주문이나 하자.”


형이 사과했지만, 김성환은 흥분을 가라앉히느라 대답하지 못했다.

식사를 마칠 때쯤, 김성환이 말했다.


“난 드디어 내가 어떤 놈인지 알았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그래? 그게 뭔지 알 수 있을까?”

“이 세상에 정화(淨化)의 메시지를 전하는 거야.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수술해줌으로써. 그리고 그걸로 세상에 경고하는 거야. ‘더러운 자들은 이렇게 되리라!’ 난, 난 세례 요한이야. 더러운 세상에 회개하라 외치는! 그분의 오심을 준비하는! 내가 준비하고 나면 이제 곧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 오실 거야. 그분은 이 세상을 멸망시키고 깨끗게 하신댔어. 난 그분을 만나고 나서야 그걸 깨달았어. 나의 사명을…….”


김성환은 허공을 보며 황홀한 듯 외쳤다.


“미쳤어? 무슨 헛소리야! 너, 설마 대놓고 수술하려는 건 아니지? 조심해야 해. 조금만 실수하면 다 끝장나는 거야! 모든 걸 이노명에게 뒤집어 씌우고 나면, 당분간 안전해질 거야. 그때까지 기다려라. 응?”


형은 사정하다시피 부탁했다. 형의 다급함과는 상관없이 김성환은 느긋하게 말했다.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어. 이미 늦었어.”

“뭐? 뭐라고?”

“여기 오기 전에 벌써 메시지 하나를 전달했어.”


김성환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누, 누구를?……”


형은 울 듯한 표정이 되었다.


“형이 지금 생각하는 사람.”


동생은 활짝 웃었다.


“야! 이 미친놈아! 그 여잘 수술하면 어떻게 수습하라고! 나보고 어쩌라고!”


형은 동생의 멱살을 잡고 흐느꼈다.


“괜찮아. 상관없어. 이제 신경 쓰지 마. 처음부터 이렇게 해야 했어. 형과 내가 착각한 거야. 나의 사명은 숨어서 몰래 하는 게 아니었어. 난 사명을 위해 죽을 각오가 됐어. 더러운 년들의 피로 드려진 거룩한 제사가 그분의 강림을 앞당길 거야. 그때가 되면 내 죽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모두가 알게 될 거야. 내가, 파멸의 사도가 이룬 위대한 일을!”


김성환은 눈을 반짝였다. 그의 눈에는 형에게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보였다.

찬란한 영광의 순간이!

모두가 절규하는 파멸의 영광이.



***



“지금 장난하는 겁니까! 증거를 가져오세요, 증거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4부 담당 검사 김두환이 양천경찰서 강력반을 뒤집어놓으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씨, 또 지랄이네.”


뒤쪽에 있던 이 형사가 조용히 지껄였다. 하지만 때마침 찾아온 정적으로 인해, 이철진의 욕설은 모두에게 그대로 들리고 말았다.

김 검사가 이철진 형사 앞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구두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이 형사 앞에 선 김 검사는 손에 든 서류철을 이 형사 앞에 던졌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내가 지랄 안 하게 됐어요? 이따위 걸 증거라고 가져와서 이미 잡아놓은 살인범을 풀어주라고요? 지금 생각이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이 사건 담당이 누구예요? 당신이죠? 양천 경찰서 미친개 이철진 형사님! 옷 벗고 싶으세요? 그럼 옷 벗고 조용히 나가세요. 남들에게까지 피해 주지 말고!”


이 형사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의 주먹이 천천히, 그러나 힘있게 쥐어졌다. 힘줄이 불끈 튀어나왔다. 그의 주먹이 떨렸다.

그때 파트너 박중혁 형사가 손을 뻗어 그의 주먹을 붙들었다. 그 모습을 본 김 검사가 말했다.


“어쭈? 치려고요? 화끈하게 옷 벗는 걸 선택하셨나 보네요? 치세요! 자, 쳐! 이 새끼야!”


김 검사의 행동이 심상치 않음을 눈치챈 오 반장이 급히 끼어들었다.


“김 검사님, 죄송합니다. 저 자식이 괜히 미친개겠습니까? 사람도 몰라보고 아무나 물려고 덤비니 미친개죠. 저놈은 그냥 저렇게 살다 죽게 놔두시고, 이리 오시죠.”


김 검사가 이 형사를 한번 노려보고 돌아서자, 오 반장이 뒤를 따랐다. 김 검사가 자리를 뜨자 오 반장이 박 형사에게 눈짓했다. 미친개를 치워 놓으라고.

김 검사와 단둘이 된 오 반장은 어울리지 않는 알랑방귀를 뀌느라 속이 썩어들어갔다.


“저 미친개가 사람도 몰라보고 말입니다. 곧 부장검사님이 되실 분에게, 감히.”

“저놈, 그냥 자르든지 다른 곳으로 전출시키면 안 될까요? 볼 때마다 짜증 나서 죽겠어요.”


오 반장 머리 위에 올라탄 김 검사가 슬쩍 위협했다.


“아휴, 그래도 저놈이 범인을 물어도 미친개처럼 아주 꽉 뭅니다. 한번 물면 놓치지 않아요. 그러니 다루긴 힘들어도 도움은 되죠.”


오 반장은 베실베실 웃었다.


“뭐 오 반장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다만, 이노명 건은 확실하게 매듭지으세요. 개똥 같은 증거 들고 와서 풀어주라고 하지 마시고요. 풀어주고 싶으면 확실한 증거를 가져오세요. 이노명이 살인범이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 아셨죠?”


김 검사는 자신의 협박이 확실히 먹혔다는 걸 알고, 적당히 물러섰다.


“아, 네. 명심하겠습니다.”


오 반장이 굽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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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부: 파멸의 사도------ 25화 15.08.03 638 14 13쪽
24 1부: 파멸의 사도------ 24화 15.08.01 686 11 13쪽
23 1부: 파멸의 사도------ 23화 15.07.31 699 11 13쪽
» 1부: 파멸의 사도------ 22화 15.07.30 596 13 13쪽
21 1부: 파멸의 사도------ 21화 +1 15.07.29 715 15 13쪽
20 1부: 파멸의 사도------ 20화 15.07.28 663 14 13쪽
19 1부: 파멸의 사도------ 19화 +1 15.07.27 735 15 14쪽
18 1부: 파멸의 사도------ 18화 15.07.25 812 12 12쪽
17 1부: 파멸의 사도------ 17화 15.07.25 842 16 11쪽
16 1부: 파멸의 사도------ 16화 15.07.24 658 13 12쪽
15 1부: 파멸의 사도------ 15화 15.07.24 772 14 11쪽
14 1부: 파멸의 사도------ 14화 15.07.23 836 17 11쪽
13 1부: 파멸의 사도------ 13화 15.07.23 888 17 11쪽
12 1부: 파멸의 사도------ 12화 15.07.22 916 22 12쪽
11 1부: 파멸의 사도------ 11화 15.07.22 914 20 12쪽
10 1부: 파멸의 사도------ 10화 15.07.21 1,046 22 12쪽
9 1부: 파멸의 사도------ 9화 15.07.21 1,039 23 11쪽
8 1부: 파멸의 사도------ 8화 15.07.20 1,337 38 12쪽
7 1부: 파멸의 사도------ 7화 15.07.20 1,414 26 11쪽
6 1부: 파멸의 사도------ 6화 15.07.18 1,736 26 12쪽
5 1부: 파멸의 사도------ 5화 +1 15.07.18 1,986 28 12쪽
4 1부: 파멸의 사도------ 4화 +2 15.07.17 2,323 32 11쪽
3 1부: 파멸의 사도------ 3화 +1 15.07.17 2,372 34 11쪽
2 1부: 파멸의 사도------ 2화 +1 15.07.16 2,828 36 11쪽
1 1부: 파멸의 사도------ 1화 +2 15.07.16 5,450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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