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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바라기 님의 서재입니다.

지구 관리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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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소담바라기
작품등록일 :
2023.06.30 18:49
최근연재일 :
2023.10.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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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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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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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외전. 세월의 변화(완)

DUMMY

세계수 꼭대기에 늘어져 있던 우진은 현준이 올 거라는 이브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길게 기지개를 켜고는 주변을 돌아봤다.


이젠 지상이 아득하게 보일 정도로 크게 자란 세계수는 아시아와 러시아, 태평양 반을 덮을 정도로 성장했다.


우진은 영역 너머를 보다가 무수한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슬며시 웃음을 머금었다. 미세먼지 없이 청정한 하늘은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했다.


“고작 30년 남짓에 이 정도라니. 지구 전체를 감쌀 정도면 500년도 안 걸릴 것 같군.”


[행성이 코딱지만 해서 그 정도면 될 것 같네요.]


“표현하고는.”


뭐 다른 행성에 비하면 한참 작기는 하지만.


[농담이고요. 에르다의 능력이 대단하죠. 솔직히 일정 이상 자라면 성장이 늦어질 줄 알았는데 보기 좋게 빗나갔죠.]


“그러게.”


하여간, 능력만큼은 먼치킨이라니까.


[그보다 아파트 도착했습니다.]


이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우진이 밑으로 뛰어내리고 굵어진 세계수 몸통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부르르 떨리는 몸짓에 웃음을 터트렸다.


“요즘은 감정이 더 잘 느껴지네.”


[세계수의 자아도 성장한 덕분이죠.]


자아를 가졌다고 해서 직접적인 대화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점점 성장할수록 주관이나 감정이 뚜렷해진달까.


기본적으로 동식물에 호의적이지만, 만약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존재가 있으면 가차 없을 때도 있다고 들었다.


뭐 그 지경까지 가도록 놔둘 일은 없으니 상관없나. 그나마 관리자인 자신이나 에르다에게는 조건 없는 호의를 품고 있으니 다행이었다.


“집 쪽으로 성장 안 해서 다행이지.”


[당연하죠. 세계수가 관리자에게 피해를 줄 리가 없으니까요.]


“알아.”


애초에 집을 지을 때도 성장할 걸 대비해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심었으니까. 하지만 성장 속도가 워낙 빨라 이제는 땅이 부족할 지경이다.


그래서 주변 땅을 웃돈까지 주면서 최대한 많이 사들였다. 덕분에 세계수가 알아서 집 방향이 아니라 반대 방향으로 점점 크기를 키워가고 있었다.


[왔습니다.]


이브의 말에 고개를 돌린 우진은 집 마당에 나타난 현준을 보며 다가갔다. 60대의 주름진 얼굴이 우진을 발견하자 손을 흔들었다.


마법으로 만들어낸 인위적인 모습이었다. 주름진 얼굴이 벗겨지고 곧 20대 중반의 팽팽한 피부가 드러나며 활짝 웃는 모습에 우진도 덩달아 미소 지었다.


“정리는 다 하고 왔어?”


“당연하지! 이제 현수가 알아서 할 거야. 조카들도 잘 배우고 있고.”


“수고했다.”


몇십 년을 수의사로 보낸 인생이었다. 뜻하지 않게 관리자를 친우로 둔 덕분에 정령사가 되고 마법사가 돼버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준의 인생이 크게 변한 것도 없었다.


여전히 동물을 사랑했고 인간 나이 63세가 되도록 그 일에 헌신한 삶이었다. 우진이 슬며시 웃고는 현준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고 대청마루에 걸터앉았다.


“세월 금방이다.”


“아쉽냐?”


“으음, 아니라면 거짓말이겠지?”


하긴, 평생을 해오던 일을 그만뒀는데 아쉬울 것이다. 자신도 작년에 은퇴하기도 했고.

“여차하면 다른 모습으로 병원 개원해. 신분증은 내가 만들어 줄 테니까.”


“별로. 지금은 그냥 쉬려고. 이젠 나도 여행 좀 다니고 해야지, 너무 일만 했어.”


“결혼은? 진짜 생각 없어?”


“이 나이에 무슨. 주책이지.”


겉으로만 보면 20대로 보인다만.


“너도 안 하잖아?”


“내가 어떻게 하냐.”


자신은 영원을 살아야 하는데 배우자는 늙어서 죽고 자식마저 인간의 삶을 따라갈 텐데 그 이별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아마 현준 또한 그러한 생각에 결혼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이라 하나 수명이 족히 200년은 늘어났을 테니까.


“후회 안 해?”


“미쳤냐?”


“인간이 천수를 누리다가 노안으로 죽을 수 있는 것도 축복이다.”


“알아. 그런데 진짜 눈곱만큼도 후회 안 해. 나는 앞으로도 수명 늘릴 수 있으면 계속 늘릴 건데?”


“미친놈. 차라리 환생해서 다시 태어나, 이 자식아.”


“그것도 나쁘지 않지. 그때는 네가 찾아와라.”


다른 차원에서 태어나면 못 찾아간다만. 실없는 생각에 픽 웃은 우진이 손을 들어 현준의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고맙다.”


“알면 잘해. 나 같은 친구 없다?”


없지. 혼자 남겨두기 싫어서 아등바등 노력하는데 모를 리가 있나. 아마 친우를 보내는 날이 오면 많이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은 욕심일 터라 우진은 애써 미래의 일은 머릿속 깊은 곳으로 밀어 넣었다. 현준 또한 무거운 분위기를 털어내려는 듯 말을 돌렸다.


“에르다와 신수들은 안 왔어?”


“밥해놓고 부르라더라.”


“하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를 않네. 전 세계 음식은 다 먹어보지 않았어?”


“다 먹었지.”


이젠 먹어봤던 맛집만 돌아다니니까. 그나마 세계를 돌아다니는 덕분에 말썽을 조기에 진압한 일도 많았다.


“은동이도 와 있지?”


“응. 정화할 때가 돼서 지금 한 바퀴 돌고 있지.”


[곧 끝납니다.]


“그래? 그럼 우리 은동이 좋아하는 물회 해줘야겠다.”


신수로 진화하고 하늘을 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덩치도 조절할 수 있게 되고 반은 인간화도 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완벽한 인간화가 안 돼서 하반신은 물고기 형태에 상반신만 인간이랄까. 한마디로 동화 속에나 나오는 인어와 같은 모습이었다.


“은동이는 그 모습으로 용케 육지 생활을 하던데 신기하지 않아?”


“신기할 것도 많다.”


“그런데 오늘 다 모이면 정령왕들은 안 불러도 돼?”


“뭐 하러.”


“이제 잘 지내는 거 아니야? 올 때마다 선물 가져오는데 이젠 좀 봐줘라.”


봐주고 있잖아. 그래서 6개월에 한 번씩 불러주고 있고. 물론, 여전히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


[마스터, 마약을 만들려는 놈들이 있는데요?]


“또?”


[네. 기존 마약보다는 약하지만 환각 성분이 있는 겁니다. 그걸로 진통제로 둔갑해서 유통할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지랄도 참. 어쩌면 이리도 변하지를 않니.


“거기가 어딘데?”


[필리핀이요.]


“거기 정부에 보내. 확실히 뿌리 뽑으라고 경고하고.”


[알겠습니다.]


별 기대도 안 했다만, 벌써 나올 줄이야.


“뭐야? 무슨 일인데?”


“마약 만들려는 놈들이 있어서.”


“헐.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 못 차렸어?”


“그러게 말이다.”


예전처럼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았더니 또다시 불법이나 범죄조직 같은 것도 슬금슬금 기어 나오고 있었다.


뭐 조짐이 보이는 즉시 각 정부에 증거 영상과 함께 경고를 보냈으니 망정이지, 만약 내버려 뒀다면 또 과거 꼴 났을 것이다.


“너무 느슨해졌어. 언제 한 번은 본보기로 삼아야 정신 바짝 차리지.”


“찬성. 너무 풀어주면 긴장을 안 한다니까.”


[은동이 끝났는데요.]


“그래? 빨리 끝났네.”


이참에 다 불러야지. 우진은 은동이와 에르다 신수들을 소환했다. 우르르 나타나는 일행을 본 현준이 반갑게 손을 흔들며 다가갔다.


“준, 와 있었어?”


“응. 오늘 은퇴했다는 거 아니냐.”


“그동안 수고했어. 그럼 파티 할 거지?”


“파티는 무슨. 대충 먹어.”


그리고는 쌩하니 주방으로 들어가는 우진을 본 일행이 실실 웃으며 대청마루에 둥글게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 사이에 은동이는 작은 고래의 모습으로 세계수를 향해 다가갔다.


“은동아, 어디가?”


<위에 있겠다. 준비되면 불러라.>


“알았어!”


“그런데 금동이는 안 불렀나?”


“금동이는 얼마 전에도 와서 청소하고 갔어.”


정확히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모인 쓰레기 먹어치운 것이지만.


“그보다 가이아님은 또 안 보이네?”


“나 여깄어.”


“아이, 깜짝이야! 가이아님, 불쑥 나타나지 말라니까요?”


“으응, 갑자기 나타난 거 아닌데?”


그럼 예고하고 나타나셨나? 현준이 어이없다는 얼굴로 바라보자 가이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가이아, 왜 자꾸 세계수 뿌리에 있어?”


“으응? 거기가 편해서.”


“취향 참 특이하네.”


에르다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내젓자 신수들도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투탄이랑 디엔은 김치 담가 먹었나 몰라.”


{김장했습니다. 맛있다고 난리던데요?}


“그래? 다행이네.”


김치 떨어져 간다고 난리를 피워서 우진이 정령들을 통해 지구의 배추나 무를 비롯해 채소 씨앗을 잔뜩 보냈었다.


그걸로 수확해서 직접 해 먹으라고 보내면서 얼마나 짜증을 부리던지. 그때를 떠올린 에르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가만 보면 진도 참 말만 투덜거리지 다 챙겨준다니까.”


“원래 그래.”


“알아. 그런데 준은 이제 뭐 할 거야?”


“아직은 별 계획 없는데? 조금 쉬고 여행이나 다닐까 싶어서. 아니면 진이 따라 다녀볼까.”


“그럼 우리랑 같이 다니자!”


“맛집 탐방?”


“응! 맛있는 거 엄청 많아!”


당연히 많겠지. 세계를 다 돌아다니는데.


“너희는 질리지도 않냐?”


“왜 질려?”


“요리는 축복입니다.”


“축복 씩이나?”


“당연하지! 준, 너도 다녀보면 알아. 그리고 인간들 상대하다 보면 재미있어.”


“반대로 피곤한 인간도 많지.”


“맞아. 만나는 인간마다 연예인이라는 걸 하라더라. 그걸 왜 하는 거야?”


그야 인기 얻고 싶어서? 아니면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외모만 보면 완벽한 연예인 상이라 어딜 가나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는 게 당연했다. 그 속을 알면 접근도 안 하겠지만.


“사고는 치지 마. 저 녀석 알면 난리 나니까.”


“알고 있다.”


“그래서 조용히 다니고 있잖아.”


절대 조용한 건 아니다만. 현준은 뻔뻔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는 신수들의 모습에 혀를 찼다.


“가이아도 같이 갈래?”


“으응. 아니? 나는 여기가 좋아.”


“아쉽네.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는데.”


“진이 해주는 게 더 맛있는걸?”


“그건 그래.”


진이 해주는 건 기본적으로 마력이 담겨있어 맛 부분에서는 더 뛰어났다. 물론, 미슐랭이니 하는 곳을 가면 마력이 없어도 맛있지만.


그렇게 한 시간 남짓 늘어져서 수다를 떠는 사이 우진이 음식을 잔뜩 해서 들고 오는 모습에 저마다 벌떡 일어났다.


기다란 식탁이 만들어지고 그 위로 차곡차곡 쌓인 음식의 향연에 은동이까지 내려오자 저마다 활짝 웃으며 달려들었다.


“천천히들 먹어라.”


하여간, 먹깨비들 아니랄까 봐. 들은 척도 안 하고 먹는데 정신이 팔린 이들을 돌아보다가 세계수를 힐끔 보고는 아쉬운 듯 말했다.


“영물들 없으니까 허전하네.”


“율이도 많이 성장했던데. 놀러 오라고 하지.”


“한 달에 한 번은 다녀가. 너희가 놀러 다니느라 못 봐서 그렇지.”


율이도 성체로 훌륭하게 자랐고 인간화도 완벽하게 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능력도 갖추고 있어서 심심하면 백두산을 나와 인간들 사이에 끼어서 놀러 다니고 있었다.


“아 참, 영물 두 마리 더 있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이번에 우리나라 토종 담비하고 삵이 영물로 진화했더라고.”


“진짜? 담비랑 삵이라니 귀엽겠다!”


“토종 담비라고? 개체 수가 부족해서 보는 것도 어려운데!”


멸종 위기종이니까 당연히 보기 어렵지. 그래도 그동안 제법 신경 써줘서 현재는 개체 수가 제법 늘었다. 그중에 기특하게도 영물로 진화한 녀석도 있고.


“둘 다 귀엽겠다. 보고 싶은데 데려오지?”


“안 그래도 조만간 데려올 거야. 가정을 꾸렸더라고. 그래서 가족들 다 데리고 와야지.”


한반도야 세계수 영역이라 어디서든 마력을 쌓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직접 세계수와 접촉해서 살아가는 것과는 또 달랐다.


[안 그래도 이사 준비하고 있습니다.]


“알아서 척척이네.”


우진이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어느새 비워진 식탁을 보며 혀를 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여간, 먹깨비들 식성은 감당이 안 된다니까.”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우진이 주방으로 들어가 다시 한 상 가득 채울 정도로 음식을 만들었다.


[좋으면 좋다고 하시죠.]


“뭐가 좋아?”


[마스터 지금 즐거워하는 게 뻔히 보이는데요.]


뭐 심심한 것보다는 나으니까. 우진이 픽 웃으며 접시들을 공중에 띄워 대청마루로 향했다.


또다시 환호성으로 반기는 일행을 쭉 둘러본 우진이 아닌 척 입꼬리를 올렸다.


‘뭐 나쁘지는 않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든지, 설사 그릇된 선택을 하더라도 조건 없이 편을 들어줄 테고 영원을 함께 해야 할 이들이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보내 줘야 할 제 친구를 잠시 물끄러미 보던 우진은 이내 웃음을 흘리며 왁자지껄 떠드는 일행 사이로 끼어들었다.


작가의말

끝입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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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전. 세월의 변화(완) +10 23.10.31 635 41 13쪽
151 외전. 계약 안 해 +1 23.10.31 632 30 15쪽
150 외전. 정령과의 계약 23.10.30 662 25 13쪽
149 외전. 진화 +1 23.10.30 673 32 12쪽
148 늘 푸른 지구 (완결) +6 23.10.30 748 31 13쪽
147 잔뜩 챙겨와 23.10.28 758 25 11쪽
146 일거리가 확 줄었다 23.10.27 768 29 14쪽
145 축하 파티 +1 23.10.26 752 28 11쪽
144 이렇게 간단한걸! +2 23.10.25 760 30 11쪽
143 면담 좀 하자 23.10.24 794 30 15쪽
142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23.10.23 771 31 12쪽
141 차원 격류 23.10.22 776 30 12쪽
140 출입금지구역 23.10.21 791 29 14쪽
139 세계수 영역 +2 23.10.20 807 34 11쪽
138 김장 23.10.19 798 31 12쪽
137 조용하니까 불안하다 23.10.18 816 33 11쪽
136 싹 뜯어고치자 23.10.17 860 30 13쪽
135 소개 23.10.16 893 35 13쪽
134 진실 23.10.15 922 35 14쪽
133 사고 +1 23.10.14 928 38 14쪽
132 오랜만에 좀 쉬자 +3 23.10.08 1,059 43 13쪽
131 왜 지구만! 23.10.07 1,007 41 13쪽
130 기부와 거래 23.10.06 981 39 13쪽
129 화물기 재개 23.10.05 1,010 36 14쪽
128 역시 혼자는 힘들어! +1 23.10.04 1,026 37 13쪽
127 절망과 기적 +1 23.10.03 1,039 43 12쪽
126 왜 꼭 한꺼번에 터질까(2) +3 23.10.02 1,030 40 11쪽
125 왜 꼭 한꺼번에 터질까 23.10.01 1,084 41 13쪽
124 일행 아니다 23.09.30 1,132 39 14쪽
123 새로운 보금자리 +1 23.09.29 1,172 4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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