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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바라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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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소담바라기
작품등록일 :
2023.06.30 18:49
최근연재일 :
2023.10.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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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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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새로운 보금자리

DUMMY

북극해에 도착하자마자 바닷속으로 들어가 균열을 닫고 나온 우진은 조각난 빙판 위에서 주변을 돌아봤다. 균열이 있던 곳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일대가 엉망진창이었다.


[해빙이 조각난 범위가 생각보다 넓은데요?]


“괜찮아. 문제가 생기면 베나 다시 보내면 되니까. 그보다 여기 생태계는 어때?”


[대략 12% 살아났습니다.]


“그 정도면 나쁘지 않은데? 은동이가 이곳은 청소 안 했잖아?”


[예. 태평양이 워낙 넓은 데다 치울 게 많아서요. 넘어가도 남극해 쪽으로 갈 겁니다.]


그런데도 12% 살아놨다는 건 이유는 하나뿐이다. 인간이 없으니까. 그것만으로도 바다 생태계는 빠른 속도로 되살아나고 있었다.


“쯧, 진작 이랬으면 멸망도 안 뜨지.”


하여간, 인간이 문제다. 짜증스레 혀를 찬 우진이 이내 모습을 감췄다. 곧바로 보호소가 있는 도시에 도착하고 인근에 인적이 없는 곳으로 향했다.


적당한 곳에 도착한 우진은 주변을 돌아봤다. 163마리를 태울 차나 이동장이 없으니 가까운 곳에서 걸어갈 생각이었다.


“여기면 적당할 것 같은데.”


[애초에 보호소가 민가와 떨어진 외곽에 있어서 이곳까지 들어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브의 말대로 도로 주변은 그냥 시골길이었다. 농지도 거리가 있어 이곳에서 걸어가면 될 것 같아 우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정원으로 이동했다.


곧 정원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모습에 실소를 흘렸다. 얌전히 있으랬다고 진짜 꼼짝도 안 하고 있을 줄이야.


“어지간히 무섭나 보네.”


[영물이 많으니까요.]


하긴, 금동이 혼자도 무서워하는데 여기는 영물만 넷이니까. 마치 이제 살았다는 듯 반색하며 달려드는 동물들을 보다가 멀리서 오지는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율을 바라봤다.


“율아, 잠시만 기다려. 바쁜 거 끝내놓고 오마.”


<아저씨, 빨리 오세요!>


“오냐.”


<다녀오십시오.>


영물들의 인사를 끝으로 아깽이들을 안은 채로 동물들을 다 데리고 아까 봐두었던 장소로 이동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어리둥절한 동물들을 본 우진이 몸을 굽힌 채로 말했다.


“지금 가는 곳은 앞으로 너희가 살아갈 새로운 보금자리다. 거기라면 마음껏 뛰어놀 수도 있고 굶지 않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아프면 언제든지 치료받을 수 있을 거야.”


인간들은 싫은데! 아프게 해, 막 때렸어! 잡아먹을 거야!


온갖 부정적인 감정과 말이 쏟아지자 우진은 속으로 혀를 차고 흥분한 아이들을 쓰다듬었다.


“괜찮아. 여기는 안전한 곳이니까 절대 너희가 다치는 일은 없어. 그러니까 불안해하지 마라. 너희는 그저 말 잘 듣고 안 싸우고 즐겁게 놀면 돼. 알겠지?”


그동안 당한 게 있어서인지 동물들은 우진의 말에도 선뜻 동조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런 동물들을 달래듯 쓰다듬자 그 따뜻한 손길에 그제야 굳은 표정이 스르륵 풀어졌다.


“만약 너희를 아프게 하는 곳이면 내가 혼내주마.”


진짜 혼 내줄 거야?


고양이고 개고 할 것 없이 똑같이 되묻는 목소리에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언제 주저했느냐는 듯 폴짝폴짝 뛰는 행동에 우진이 피식 웃고는 앞서 걸었다. 그런 우진을 따라 동물들도 줄지어 이동했다.


그렇게 15분 남짓 걸었을 때였다. 제법 높은 담과 일자형 철문이 보이자 우진이 아이들을 재촉해 걸음을 빨리했다.


곧 대문 앞에 도착하자 마당에 있던 직원이 두 눈을 크게 떴다가 황급히 달려왔다.


“아, 안녕하세요? 혹시 자연병원 원장님?”


“안녕하세요. 강우진입니다.”


“와! 진짜네요! 어서 오세요. 저는 여기서 일하는 송주혁입니다. 안 그래도 소장님하고 사모님이 아까부터 기다리고 계세요!”


[기부금 때문에 많이 놀란 상태입니다. 실수로 잘못 보냈다고 생각하고 있죠. 만나면 돌려줄 생각입니다.]


거참, 양심적이네. 자신 같으면 군말 없이 꿀꺽했을 텐데 말이지. 물론, 그 정도에 욕심낸 적은 없지만.


피식 웃은 우진은 송주혁을 경계하는지 뒤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은 동물들을 다독이며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차로 안 오시고?”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곳이니까요. 안전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기도 하고 겸사겸사 산책하면서 걸어왔습니다.”


“와, 그런데 안 도망가고 다 따라 왔네요?”


“그렇죠? 착한 아이들이라 그래요.”


그럴 리가. 아무리 착해도 길에서 살던 아이들이 산책하듯이 인간을 얌전히 따라서 올 리가 없었다.


송주혁이 무어라 반박하려다가 너무도 얌전히 우진을 따라가는 동물들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부지가 넓네요? 잔디도 다 깔려있고. 음? 고양이 운동장도 만든 겁니까?”


“네! 고양이들도 실내에만 있으면 답답하잖아요. 고양이 중에서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요. 제가 키우는 고양이도 우다다를 좋아하거든요!”


“그렇죠. 유독 활동양이 높은 아이들도 있으니까요.”


“맞습니다. 고양이라고 다 조용한 건 아니죠. 그래서 소장님이 별도의 운동장을 만든 겁니다. 그리고 저기 캣타워 보이시죠? 저거 다 우리 소장님이 직접 만드신 건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전문가가 만든 캣타워처럼 매끈한 건 아니지만, 나무나 넝쿨, 짚단 같은 거로 만든 타워와 바구니, 숨숨집은 정성이 들어간 게 뻔히 보였다.


우진이 슬쩍 웃으며 주변을 살펴보자니 안쪽에서 문이 벌컥 열리며 중년의 남녀가 황급히 뛰어나왔다.


“안녕하세요, 여기 소장을 맡은 윤현식입니다.”


“전 이 사람 부인 양미현이에요.”


“강우진입니다. 아이들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그러라고 있는 게 보호소인데요.”


“맞아요. 그보다 이 아이들이죠? 세상에! 어쩜 이렇게 얌전하지?”


우리 얘들이 좀 얌전하긴 하지.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세 사람을 보며 우진이 흡족하게 웃자 곧바로 이브의 태클이 날아왔다.


[별것도 아닌 거로 뿌듯해하지 마시죠. 유치합니다.]


‘조용히 해.’


얌전하고 착한 건 사실이잖아. 대부분 버려진 아이들이라 그런지 품종도 반 이상이었다. 뭐 품종이든 아니든 귀엽긴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이 마르긴 해도 아픈 곳은 없는 것 같군요? 혹시 치료하고 목욕도 시켰습니까?”


“네. 현재 다 치료해서 나은 상태라 먹는 거만 잘 챙겨주시면 됩니다.”


“다행이네요. 아 참, 이럴 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시죠.”


“그전에 아이들부터 분리하죠.”


“아! 제가 하겠습니다.”


“괜찮습니다. 자자, 고양이는 오른쪽, 개는 왼쪽으로 모여.”


설마 그런다고 들을까. 세 사람이 묘한 표정으로 바라본 것도 잠시 일사불란하게 양쪽으로 나누어서 모이는 모습을 보고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좋아. 잘했어. 운동장에서 잠시만 기다려. 간단하게 수술도 해야 하니까 물은 마시지 말고. 다 끝나면 맛있는 거 주마.”


우진의 말에 잔뜩 신나 하는 몸짓으로 대답하며 분리된 두 개의 운동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각자 자리를 잡고 뛰어놀거나 느긋하게 늘어지는 모습에 세 사람이 혼이 빠진 듯 멍한 얼굴로 말했다.


“와, 내가 지금 뭘 본 거야?”


“지금, 아이들이 원장님 말을 들은 거지?”


“세상에, 소문은 들었지만 진짜였네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왜 저러죠?”


[페르몬 팍팍 풍기는 존재가 왔으니까요.]


페르몬 아니다. 그렇게 말하면 이상한 것 같잖아? 우진이 속으로 혀를 차고 원래 이곳에 있던 개와 고양이들을 자세히 살폈다.


하나같이 털에 윤기가 있고 눈곱도 안 낀 눈은 깨끗하고 눈빛은 초롱초롱했다. 아니, 애타는 눈빛인가.


다가오지도 못하고 철장 너머로 애타는 눈빛 공격을 해대는 통에 우진이 애써 시선을 돌렸다.


‘미안하다, 얘들아.’


마음 같아서는 놀아주고 싶지만, 언제 균열이 생길지 모르니까. 최대한 이곳의 일을 마무리하고 가야 했다.


“우선 중성화 수술부터 하죠.”


“아, 쉬지도 못하고 괜찮겠습니까?”


“괜찮습니다. 아이들도 배고플 테니 최대한 빨리 움직이죠.”


“알겠습니다.”


“저기, 원장님. 들어가시기 전에 우리 아이들도 한번 봐주시겠어요? 아까부터 원장님만 보고 있어서요.”


진짜 시간 없는데요. 그리 말하고 싶지만, 양미현의 부탁이 아니더라도 차마 안된다는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결국, 한숨을 내쉰 우진은 먼저 꼬리를 정신없이 흔들어대는 개들이 모인 운동장으로 향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미친 듯이 짖어대기 시작했다.


“알았으니까 진정해.”


마치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짖는 소리가 뚝 끊겼다. 또다시 경악하는 세 사람을 무시하고 운동장 안으로 들어가 하나하나 쓰다듬으며 전체적으로 정화하고 치료까지 끝마쳤다.


잘 보호해서인지 딱히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없었다. 만족한 듯 히죽 웃는 개들을 보고 이번에는 고양이들이 모인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도 하나씩 쓰다듬어주고 치료하다 보니 건물 안쪽에서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다.


유리문 앞에서 몇몇 고양이와 개들이 안달이 난 표정으로 바라보는 걸 느낀 우진이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안에 있는 아이들은 다쳤습니까?”


“예. 영구적으로 장애를 입은 아이들입니다.”


[인간의 학대로 버려지거나 고통당한 아이들이죠.]


미친 것들. 짜증스레 혀를 찬 우진은 어느새 표정이 어두워진 세 사람을 돌아보며 말했다.


“우선 수술부터 하겠습니다.”


“예. 잘 부탁드릴게요.”


“저기, 안 도와드려도 될까요?”


“보조라면 제가 할 수 있습니다.”


큰일 날 소리. 당장이라도 도와줄 것처럼 들썩거리는 세 사람을 향해 우진이 단호하게 말했다.


“혼자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옷 갈아입는 동안 아이들 수술실로 보내주세요. 10분 간격으로 다섯 마리씩 보내면 될 겁니다.”


“시, 십 분이요?”


그게 가능한 시간인가? 세 사람이 걱정스럽게 바라봤지만, 우진은 뭐가 문제냐는 듯 말했다.


“네. 십 분입니다. 시간 없으니 서두르죠.”


뭐 이런 단호박 같은 사람이 다 있나 싶었다. 세 사람이 얼떨떨한 얼굴을 하든지 말든지 우진이 뭐 하느냐는 듯 재촉했다.


그제야 세 사람이 황급히 움직였다. 그러는 사이 우진은 옷을 갈아입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작은 수술실이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뭐 없어도 상관없지만.”


잠시 후 노크 소리에 문을 열어주자 다섯 마리가 우다다 달려오는 모습에 우진이 활짝 웃으며 아이들을 쓰다듬었다.


곧바로 문을 닫은 우진은 수술실의 삭막한 풍경에 당황하는 아이들을 달래며 수술대 위로 올렸다.


“아프지 않을 거야. 금방 끝날 테니까 움직이면 안 된다. 알았지?”


[마취는 안 할 겁니까?]


“응. 안 해.”


간혹 마취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아이들도 있으니까. 그냥 간단한 수술이니만큼 통증만 느끼지 않도록 마법을 사용할 생각이었다. 우진의 말에 아이들이 긴장을 풀고 한 마리씩 얌전히 누웠다.


[될 대로 되라는 표정이군요. 하긴, 앞으로 새끼를 못 가질 테니 얼마나 허무할까요. 다 마스터 잘못입니다.]


아니거든? 얘들은 아무 생각이 없다고! 애초에 뭘 떼는 줄도 모르는 얘들인데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우진이 혀를 차고는 수술을 시작했다.


순식간에 다섯 마리를 끝낸 우진은 말똥말똥 눈을 뜨고 있는 아이들에게 조심해야 할 부분을 신신당부하고 내보냈다.


그 바람에 바깥이 잠시 소란스러워졌지만, 이내 줄줄이 들어오는 아이들의 수술로 신경 쓸 틈이 없었다.


그렇게 새끼고양이와 이미 중성화를 마친 아이들을 뺀 87마리와 보호소에 있던 21마리의 수술을 일사천리로 끝내버릴 수 있었다.


[문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짜 수술이 된 건지 의심하는데요?]


그럼 보여주면 되지. 우진이 씩 웃고는 문을 벌컥 열었다. 그러자 문 앞에 있던 세 사람이 화들짝 놀라는 모습에 우진이 패드 위에 쌓아놓은 작은 주머니를 들어 보여줬다.


“이, 이게 그건가요?”


“네. 아이들 수술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어머, 세상에!”


“와, 진짜네.”


그럼 진짜지, 가짜일까. 우진이 어깨를 으쓱이고 탈의실로 들어가 버리자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다시 패드를 보며 탄성을 흘렸다.


“세상에,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네.”


“수술도 엄청나게 잘한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이게 가능한 속도였어요?”


“글쎄다.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수술이 얼마나 빠른지 떼어낸 흔적과 개수만 아니었다면 수술하는 척만 했다고 의심이 될 정도였다.


게다가 마취를 하기는 한 건지, 수술 직후에도 아이들은 힘든 기색 하나 없이 걸어 나왔고 수술 부위 또한 지나치게 깔끔했다.


“진짜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설마, 기계가 한 걸까요?”


“나는 그런 기계를 주문한 적이 없는데?”


“아, 그렇죠.”


애초에 그런 기계가 있을 리가 없었다. 송주혁이 머쓱하게 웃을 때 옷을 갈아입은 우진이 밖으로 나왔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고맙습니다.”


“별말씀을요. 실밥은 3일 뒤에 풀면 될 겁니다. 아, 참고로 핥지 말라고 했으니 답답하게 넥카라는 씌우지 마세요. 소독도 할 필요 없고요.”


그런다고 들을까요? 무심코 반박하려던 세 사람은 시원스레 웃는 우진을 보며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그 말대로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저 사람의 말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약속이 있어서요.”


“예? 이대로 가신다고요? 차라도 한잔하고 가시지.”


“그래요. 안 그래도 기부금도 다시 돌려드려야 하는데.”


“아니요. 잘못 보낸 거 아닙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사용하시고, 혹시라도 아이들 때문에 빚진 게 있다면 사용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며칠 내로 주문한 물건들이 올 테니 그것도 같이 사용하시고요.”


착한 일을 했으면 가끔 선물도 받아야지. 우진의 말에 부부가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울컥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그 옆으로 사정을 알고 있는 송주혁도 같이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우진도 인사를 건네고 더 잡기 전에 재빨리 보호소를 빠져나왔다.


[꼭 죄짓고 도망치는 것 같습니다.]


“또 잡을 것 같아서.”


[그보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치료 안 할 겁니까?]


“밤에 몰래 와서 치료해주려고.”


장애를 치료하는 건 금방이다. 문제는 현실의 강우진이 하면 문제가 생길 테니까.


우진이 픽 웃고는 정원으로 이동하려 할 때였다. 일순 멈칫했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잘못 느꼈나?”


[왜 그러십니까?]


“아니, 방금 시선이 느껴진 것 같아서.”


요 며칠 계속 이런 느낌이네? 거슬리게.


“이상하단 말이야.”


[뭐가 말입니까?]


그냥 뭐라고 해야 할지 찝찝하달까.


“예민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최근 들어 누가 꼭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 걸 자의식 과잉이라고 하죠.]


“시끄럽다.”


하여간, 이 녀석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꼭 이상한 결론이 난다니까. 우진이 혀를 차고 주변을 돌아보다가 이내 고개를 내젓고는 모습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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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이렇게 간단한걸! +2 23.10.25 760 30 11쪽
143 면담 좀 하자 23.10.24 794 30 15쪽
142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23.10.23 771 31 12쪽
141 차원 격류 23.10.22 776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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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소개 23.10.16 893 3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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