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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바라기 님의 서재입니다.

지구 관리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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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소담바라기
작품등록일 :
2023.06.30 18:49
최근연재일 :
2023.10.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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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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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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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면담 좀 하자

DUMMY

설마 저 작은 호롱불이 의지인가? 진짜? 아무리 봐도 의지라기에는 너무 보잘것없는데. 그냥 호롱불 크기의 빛 덩어리였다. 그것도 약간 탁한 빛.


[약하군요.]


강하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지. 물론, 저 정도로 약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만. 세계수의 힘까지 끌어다 썼다고 하더니 꼴이 말이 아니었다.


“하, 골치야.”


[그래도 모습을 드러냈으니 대화는 가능할 겁니다.]


알아. 나타나기만 하면 한 대 쥐어박으려고 했는데 당장이라도 꺼질 듯한 빛을 보자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갔다.


“좋아. 우선 제대로 형태 좀 갖춰 볼래?”


한반도 마력이 바닥났었지만, 지금은 또 빠른 속도로 채워지고 있었다. 이 정도면 의지가 형태를 갖추는 것쯤은 일도 아닐 것이다.


“허,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네.”


이상한 말을 한 것도 아니건만, 어째 돌아오는 반응이 가관이었다. 형태는 고사하고 빛을 잘게 떠는 통에 웅웅 하는 소리만 들려왔다.


약해도 의지라는 건가. 마치 자연이 진동하는 듯한 소리에 우진이 미간을 확 구겼다. 힘도 미약한 게 진짜 꼴값을 떠는구나.


[기록에 있던 의지와는 다르네요. 뭘 원하는 걸까요?]


“난들 알겠니.”


도대체 왜 저러냐고.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하든가. 기껏 모습을 드러내놓고 왜 저러는 건지. 우진이 거하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분위기 그만 잡고 제대로 대화하자고. 말귀 못 알아듣냐?”


[좋게 대화하시죠. 시비 걸지 마시고.]


시비는 무슨. 시간 없다고! 이러다 또 균열 열리면 가야 하는데 이럴 시간이 어딨어. 그사이에 또 숨으면 어쩌고?


“하, 진짜 돌겠네. 이봐, 똥폼 그만 잡고 형태를 갖추라니까?”


왜 여기서 밀당 질이야! 우진이 울컥해서 살벌하게 노려보자 움찔한 빛이 주저하듯 멈칫거리더니 서서히 형체를 갖췄다.


그런데 그 모습이라는 게 이제 다섯 살이나 됐을 법한 어린아이 모습이었다. 그것도 우진의 어릴 때와 똑 닮은 데다 창백하고 표정이 없어 살아있는 인형 같았다.


“아씨, 소름 돋게. 공포영화 찍냐? 왜 하필이면 내 모습인데?”


“···익숙한 모습이 좋을 것 같아서.”


좋긴 개뿔이.


[시대가 다른 도플갱어네요.]


“시끄럽고. 일단 들어가자. 가서 이야기해.”


우진이 앞장서 집 안으로 들어가자 의지 또한 주저하다가 그 뒤를 따라갔다. 의지를 거실로 보내고 차를 준비해서 주방을 나섰다.


각자의 앞에 찻잔을 내려놓은 우진은 표정 없이 형태가 일렁이는 의지를 유심히 살피고는 혀를 차고 아공간을 열어 약초 다섯 뿌리를 꺼냈다.


“일단 그것부터 먹어라. 당장 마력을 모으기에는 약초가 최고지.”


한뿌리에 족히 2천 년의 순수 마력을 품은 약초였다. 의지 또한 마력을 가늠했는지 당황스러운 듯 두 눈을 크게 뜬 모습이었다.


“뭐해? 먹으라니까?”


“···먹어도 돼?”


“그럼 먹으라고 줬지, 구경하라고 줬겠니?”


“···고마워.”


고마우면 빨리 먹고 대화 좀 하자고. 거참, 성질 급한 사람은 숨넘어가겠네!


[다행히 적대적이지는 않네요.]


‘나한테 적대적일 이유가 없잖아.’


오히려 지구를 살리려고 노력 중인데 바보가 아닌 이상은 우호적이겠지. 물론,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대화할 마음은 있는지 팔뚝만 한 약초 다섯 뿌리를 단숨에 먹어치우고 차까지 홀라당 마시는 모습에 내심 안도했다.


“이제 좀 괜찮네.”


하필이면 제 어릴 때 모습이라 좀 그렇지만. 그전에는 핏기 하나 없어서 진짜 밀랍인형 같았다. 그것도 모자라 모닥불 불빛처럼 형태가 일렁였고.


우진은 눈을 감은 채 마력을 몸 안에서 갈무리하는 의지를 가만히 지켜봤다. 잠시 후 눈을 뜬 의지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입술을 달싹였다.


“뭐? 할 말이 있으면 해. 아니면 내가 먼저 하리?”


끄덕끄덕. 입은 놔뒀다가 어따 쓸려는지 고개만 끄덕이는 모습에 우진이 혀를 차고 물었다.


“그동안 계속 지켜봤지?”


“으응.”


“거봐라. 이브, 내가 분명히 시선 느껴진다고 했지? 그런데 우리 잘난 이브는 뭐라고 했더라?”


[···유치하게 그러고 싶습니까?]


“응. 그럴 건데?”


그동안 당한 게 있어서.


“명색이 근원 시스템인데 의지도 못 찾는 게 말이 되나?”


[의지가 작정하고 모습을 감춘 경우는 없었습니다. 기록상 어느 차원의 의지도 그러지 않았고요. 이번 일은 시스템 문제가 아닙니다.]


어허, 말이 길다. 어쨌든, 몰랐다는 거잖아. 이참에 놀려볼까 하는 생각에 실실 웃다가 앞에서 뚫어지라 쳐다보는 시선에 작게 헛기침을 했다.


“그보다 서로 인사부터 하자. 이브, 의지한테는 바로 대화할 수 있지?”


[네. 마스터와 마찬가지로 원할 때는 소통은 가능합니다. 다만, 마스터의 허락이 있어야 도움은 줄 수 있습니다.]


“의지인데?”


[시스템은 근원이 선택한 관리자를 위한 것이니까요. 관리자는 근원과 각 차원의 중간 역할입니다. 만에 하나 의지가 근원 시스템을 악용할 가능성을 배제한 거죠.]


“악용이라. 굳이?”


[이유는 모릅니다만 그렇게 정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차원의 문을 열 수 있으니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아아, 차원의 문.”


그건 확실히 위험하다. 만약 악용하려고 작정한다면 차원 간의 방벽에도 많은 문제가 생길 테니까. 막말로 차원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고.


물론, 세계를 끝장낼 게 아니라면 그런 정신 나간 짓은 안 하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지구 의지처럼 이상한 정신머리를 가진 의지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나도 한 번밖에 못 가잖아?”


[맞습니다. 관리자에게 열어주는 문도 멸망이 떴을 때 단 한 번이죠.]


그럼 의지와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건가. 그래서 연결을 못하도록 한 거고?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만약 의지와 바로 연결이 된다면 관리자의 존재도 필요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네.”


시스템과 의지가 만나면 확실히 관리자는 불필요한 존재다. 무엇보다 의지가 자신의 차원을 벗어나 태초의 정원으로 갈 수는 없을 테니 관리자를 별도로 뒀을 것이다.


“그런데 의지는 이름이 없나? 지구라고 불러야 하는 건가?”


“···이름, 그런 거 없어.”


[지구의 주인이니 신화에 나오는 가이아 어떻습니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와 만물의 여신이랍니다. 소설에도 흔히 쓰이는 이름이죠.]


남자인데? 아니지. 의지니까 성별이 존재하지는 않겠구나.


“나쁘지 않네. 가이아 어때?”


“가이아?”


“응. 계속 지구니 의지니 부르는 것보다는 나을 것 아니야.”


이름에는 힘이 있으니까. 제우스, 예수, 석가모니 등. 비록 인간의 종교나 신화라 해도 그걸 믿는 사람이 있는 만큼 역사로 기록되어 온 것이다.


그러니 지구의 주인도 이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뭐 알려질 일은 없겠지만. 의지도 곰곰이 생각하더니 나쁘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이야.”


“뭐가?”


“이름. 아무도 나를 인식하지 못해서 이름 같은 건 없었어.”


인식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오히려 모르는 게 더 좋았을 텐데.


“뭐 됐고. 이브.”


[네. 지구의 의지, 가이아님께 인사드립니다. 저는 근원 시스템 이브입니다.]


“으응. 안녕?”


[순한 맛이군요.]


“뭔 개소리야?”


[보세요. 가이아님, 우리 마스터 말본새가 좀 많이 더럽습니다. 그래도 나쁜 분은 아니니 이해해주세요.]


닥치렴. 이브의 말에 뭐가 웃긴지 굳은 얼굴이 슬쩍 풀어지며 미소 짓는 가이아를 보며 우진이 고개를 내젓고 말했다.


“나는 강우진이다. 지구 관리자이기도 하고.”


“···관리자가 뭐야?”


“응? 시스템 접속 안 했어?”


[바보입니까. 관리자를 통해야 한다고 좀 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만.]


아니, 그냥 접속은 할 수 있을 줄 알았지. 거 되게 뭐라 하네.


“지구에 멸망이 뜬 건 알지?”


“으응. 내가 막아보려고 했는데, 힘이 없었어.”


알아. 애초에 힘이 있었으면 이 사달이 나지도 않았겠지.


“쉽게 말해 멸망이 뜨면 창조주가 안배한 근원 시스템이 그 세계와 연결이 되고 관리자가 될 후보자를 선택해. 그래서 차원의 문을 열고 태초의 세계인 정원으로 데려가지.”


[그곳에서 힘을 얻고 돌아와서 세계의 의지와 힘을 합쳐 멸망을 막는 겁니다. 참고로 마스터는 역대 가장 강한 관리자죠.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마스터와 함께하면 멸망쯤은 가볍게 해결할 겁니다.]


평소에는 시비 못 걸어서 안달이면서 지금은 또 은근히 자랑이다. 왜 네가 뻐기냐고.


유치하게. 우진이 입가를 실룩이다가 묘한 표정의 가이아를 보고는 표정을 가다듬었다.


“하나 물어봐도 돼?”


“뭐?”


“인간들이 많이 사라졌어. 혹시 직접 한 거야?”


“아아, 그거? 나쁜 놈들은 싹 죽여버렸지.”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입을 벌린 채 멍해지는 표정에 오히려 우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 말이다. 인간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그래서 깨어나고도 지켜보기만 한 거 아니었나?


“···싫어하지 않아. 아니다. 싫어하는 걸까?”


“그걸 왜 나한테 묻니?”


“모르겠어. 인간은 언제나 지구를 파괴해. 잔뜩 파헤치고 서로 싸워. 아무리 힘을 써서 되돌려도 다시 병들게 해.”


[저 정도면 싫어하는 거 아닌가요?]


글쎄다. 그래도 고민하는 거 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그런데 아닌 인간들도 많아. 그들은 지켜보면 힘이 나고 즐거워. 인간들이 말하는 행복이라는 거, 이루어졌으면 했어.”


그러니까 한마디로 오락가락이네. 뭐 심하게 압축한 결론 같지만.


“딱 하나만 대답해봐. 지구 살리고 싶어?”


[살리겠죠. 설마 소멸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요.]


너는 조용히 하고. 우진의 재촉에 한참을 침묵하던 가이아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솔직히 모르겠어. 지치고 힘들어. 그대로 영원히 잠들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힘이 조금씩 모였어.”


그야 세계수를 심었으니까.


“안 깨려고 버텼는데. 으음, 너무 달콤해서.”


뭐야, 그게.


“내가 오고 바로 느끼지 않았나?”


“느꼈어. 그런데 깨어나기 싫어서 버텼어. 그 에르다라고 했지? 신수들이 가진 힘도 느꼈고.”


“그런데 버텼다고? 장난해?”


“···미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지켜본 거야.”


뭘 몰라? 뭘! 그걸 말이라고 하나? 당연히 깨어났으면 일단 만났어야지! 그랬으면 그 개고생을 안 했을 거 아니야?


“내가 고생할 동안 구경만 했단 말이지? 나는 지구 살려볼 거라고 죽도록 고생했는데 정작 지구의 주인은 구경만 해? 그게 말이 되니? 네가 생각해도 어이없지? 양심 없어? 재밌냐? 응?”


“···미안.”


[마스터 성질 좀 죽이세요.]


“시끄럽고. 그래서 언제 깨어났는데?”


“아시아 지진 초반에.”


미친. 그때부터 깨어났다고? 아니, 잠깐만.


“혹시나 해서 묻는데, 아시아 지진이 한꺼번에 터진 이유 말이야. 네가 뭔가를 했어?”


“그게, 그때는 어쩔 수 없었어.”


미쳤구나. 진짜 의지가 원인이었다고?


“와, 뒷골 땡기네. 돌았지? 돌아도 단단히 돌았지! 도대체 이유가 뭔데?”


“아니었으면 세계 곳곳에서 터졌을 거야.”


“뭐?”


“그때는 지구 전체로 문제가 생겼어. 그런데 네가 있으니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아시아 쪽으로 모은 거야.”


[어떻게 시스템을 속였을까요? 진짜 대박이네요.]


대박은 개뿔! 모으기만 하고 손 놓고 구경만 했다는 거잖아.


“그러다가 세계수 잘못되면 어쩌려고!”


“여, 여기는 다 같이 있으니까, 그래서 괜찮을 줄 알고.”


말은 잘하는구나. 괜찮기는! 한반도도 기본 4가 넘고 영역 밖은 8이었는데! 그마저도 세계수가 안정을 시켜서 나온 수치였다.


“그럼 아메리카 대륙이나 북극해 때도?”


“으응. 미안.”


[기록상에도 이런 식으로 대처하는 의지는 없었는데 말이죠. 여러모로 특이하군요.]


애초에 깨어나고도 방관했을 때부터 정상이 아니었지. 생각할수록 어이없지만, 이미 지난 일인 걸 어쩌겠어.


“후, 좋아. 다 좋은데 이제는 결정하자.”


“뭘?”


“뭐긴. 지구 살리자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너 여기서 또 미적거리면 진짜 나한테 한 대 맞는다?”


그러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드는 모습에 가이아가 움찔거리며 슬그머니 거리를 벌렸다.


[진짜 때리시려고요?]


‘응. 딱밤 한 대는 때리고 싶어.’


[마스터 어린 모습인데 가차 없네요.]


그래 봐야 가짜 모습인데 뭘.


“어쩔래? 마냥 방관만 할래?”


“그건 아닌데······.”


“말꼬리 늘리지 말고.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 지구부터 살리고 지구 망치려는 놈들 있으면 모조리 죽이면 그만이야. 그리고 그 일은 네가 아니라 내가 할 거고.”


분명한 건 의지는 인간을 싫어하지만, 반대로 또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게 무슨 모순덩어리 감정이냐 하겠지만, 딱히 이해 못 할 것도 없었다.


인간만 모순적인 게 아닐 테니까. 그나마 인간에게 적대적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지구를 살릴 생각이었으니 차원에도 개입했을 테고.


“자자, 여기서 확답하자. 지구 살릴 거지?”


“···으응. 살리고 싶어.”


아직 정신 못 차리는 것 같지만, 이브가 감시할 테니 크게 걱정은 없었다.


“분명히 말하는데 숨지 마라?”


“숨은 건 아닌데.”


응. 아니야. 근원 시스템도 못 잡을 정도면 숨은 거지.


“가만, 말만 할 게 아니라 계약하면 되잖아?”


[의지와 계약을요? 그게 가능한 겁니까?]


“뭐야? 계약한 관리자 없어?”


[가이아님 같은 의지는 없었으니까요.]


그거야 해보면 알겠지. 일단 형태를 갖추었으니 가능은 할 것 같았다. 따지고 보면 에르다도 정원의 의지이자 관리자니까.


“가이아, 우리 계약하자.”


“계약?”


“또 네가 숨으면 못 찾으니까 계약하자고.”


“안 숨을 건데.”


그걸 못 믿겠으니 계약하자는 거잖니. 우진이 잔말 말고 손 내밀라는 말에 가이아가 머뭇거리다가 손을 내밀었다.


“내가 마력을 주입하면 거부하지 말고 받아. 그리고 네 마력을 나한테 조금만 넘기면 돼.”


“으응.”


둘의 손바닥이 맞닿고 우진이 먼저 마력을 흘려보냈다. 그러자 움찔 놀란 가이아가 미간을 찌푸리다가 자신의 마력을 넘겼다.


잠시 후 두 사람의 손바닥 위로 마법진이 생성되고 빛이 터져 나왔다. 계약이 된 것이다. 빛이 스르르 손안으로 흡수되자 우진이 흡족한 듯 웃었다.


“이제 도망쳐도 소용없다.”


[계약이 되는군요.]


그러게. 이제는 숨어도 소환하면 되니까 걱정을 덜었다. 우진이 내심 안도하며 제 손바닥을 신기한 듯 쓰다듬는 가이아를 봤다.


“신기하냐?”


“계약이라는 거 처음 해봤어.”


당연하지. 할 일이 없었을 테니까.


“이브, 가이아가 지구를 위한 일을 할 때는 도와주고.”


[알겠습니다.]


계약까지 했으니 엉뚱한 짓은 안 할 터라 나머지는 이브에게 맡기면 될 것이다. 우진은 비로소 모든 긴장이 풀어져 소파에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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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이렇게 간단한걸! +2 23.10.25 761 30 11쪽
» 면담 좀 하자 23.10.24 796 30 15쪽
142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23.10.23 772 31 12쪽
141 차원 격류 23.10.22 777 30 12쪽
140 출입금지구역 23.10.21 792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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