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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칸슬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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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다미달
작품등록일 :
2022.08.01 22:22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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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1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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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97
추천수 :
514
글자수 :
1,060,207

작성
22.09.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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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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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4쪽

엇갈림 (1)

DUMMY

"아저씨. 디아프가 저것도 해보고 싶대요."


타샤가 디아프 손목을 잡고 깡총거리며 뛰어갔다. 아간은 쏟아지듯 밀려오는 인파를 뚫느라 온갖 고생을 다 하고 있었다.


"천천히!"


외침은 주변 소음에 금방 먹혀버렸다. 아간은 초조했다. 조금이라도 한눈 판다면 아이들을 놓칠 수 있었다.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는 냄새로 찾는 것도 힘들었다. 아간은 몸이 이리저리 부딪치는 와중에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타샤와 디아프는 수없이 뒤얽히는 다리 사이를 용케 빠져나갔다. 아간은 자신의 체구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왜소했으면 좋겠다는 갈망이 들었다.


간신히 헤쳐나온 아간은 무릎에 손을 얹었다. 같이 다닌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진이 빠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타샤와 디아프는 앞에 있는 광경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타샤만 그렇다는 얘기였다. 디아프는 힘겹게 숨을 고르고 있는 아간을 슬쩍 쳐다보았다.


아간은 애써 웃어보였다.


'애들 체력은 못 따라잡겠군.'


타샤가 환호성을 터뜨렸다. 무용수들이 곡조에 맞춰 붉은 천을 몸에 두르고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하늘거리는 천과 무용수들의 유려한 몸선이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마치 장미 꽃송이가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것 같았다.


이에 흥이 생긴 사람들이 무용수 주위에 모여 춤을 추었다.


"우리도 하자!"


타샤가 디아프 손을 붙잡고는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아간은 초조한 얼굴로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저러다 부딪치기라고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도 사람들은 소년소녀가 춤을 추는 걸 보고 옆으로 물러나주었다. 적절한 무대가 만들어지자 타샤는 한층 밝아진 얼굴로 방방 뛰었다.


'제법인데.'


막 움직이는 것 같으면서도 자세히 보면 박자에 맞게 추고 있었다.


"좀 더 발을 굴러 봐! 그래야 흥이 나지!"


타샤가 발 뒷꿈치와 발끝으로 바닥을 두드렸다. 음악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반면에 디아프는 강물에 휩쓸리는 나뭇잎처럼 휘청이고 있었다.


아낙네들은 귀여워서 웃었지만 남정네들은 혀를 찼다. 몇몇 사람이 디아프를 두고 못 볼 꼴 보겠다며 중얼거렸지만 얼마 안 가 말을 삼켰다.


누군가가 자신들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다른 건 몰라도 그것만큼은 자존심 때문에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음악이 끝났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무용수들과 같이 춤을 추던 사람들이 일행이나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다.


아간은 허리를 숙여 디아프와 타샤를 맞이했다.


"춤추러 가는 건 좋은데 먼저 가지 마. 다칠 수도 있어."

"괜찮아요. 어른들은 느려서 눈 감고도 피하거든요."


타샤는 디아프를 보며 '그렇지?' 하고 물었다. 디아프는 손에 들린 붉은 천을 매만지고 있었다. 촉감이 신기한 모양이었다.


"그보다 우리 춤은 어땠어요, 아저씨?"

"잘 추던데? 생각보다."

"아빠가 재주꾼이었거든요. 어깨너머로 배웠죠."


아간은 순간 아빠가 어디 있느냐고 물을 뻔했다. 간신히 물음을 삼켰지만 타샤는 아간이 뭘 말하려 했는지 짐작한 듯보였다.


하지만 타샤는 대수롭잖게 어깨를 으쓱여보이고는 어느 한 곳을 가리켰다.


"디아프. 저거 봐봐!"

"잠깐, 천천히!"


아간이 뭐라 할 새도 없이 타샤와 디아프는 쏜살같이 가버렸다. 그리고 둘은 서로 꼭 달라붙고 앉아서 목석을 깎는 조각가의 솜씨를 구경했다.


아간은 묘한 기분으로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모처럼 아들과 둘만의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


그런 둘 사이에 타샤가 불쑥 들어오더니 제멋대로 나돌아다니고 있었다. 머릿속에 구상해두었던 계획이 계속해서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아간은 안달내지 않기로 했다. 타샤가 인내심이 부족하다면 이내 재미없다고 떠날지도 몰랐다.


그리고 아간은 자신이 타샤라는 아이에 대해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다는 걸 인정해야만 했다.


타샤는 이 세상은 재미있는 것들로 가득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든 흥미를 드러낸 것이다.


심지어 어른도 졸려서 자리를 뜨고 마는 역사 연극도 눈을 빛내며 관람했다.


이러니 아간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소꿉놀이 좋아하는 여자 아이인 줄만 알았더니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군.'


하지만 아간은 타샤가 싫지 않았다. 오히려 무척 고마웠다. 타샤는 디아프와 손을 맞잡고 종횡무진 돌아다녔다.


어떤 말을 해도 반응 하나 돌아오지 않는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주는 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어른도 그러한데 아이들이라고 오죽할까.


타샤는 쉴 새 없이 디아프에게 뭐라뭐라 쫑알거렸다. 잠시 디아프가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면 타샤가 턱을 붙잡고 자신을 보게 했다.


퍽 과격한 행동이었지만 아간은 딱히 말리지 않았다.


조각가가 날아오르는 새를 만들어내자 주변에서 박수가 터졌다. 타샤는 디아프 손을 붙잡고 같이 박수를 쳐주었다.


아간은 두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길거리 요리사에게 음식을 주문했다. 이윽고 소시지 두 개와 우유가 담긴 통을 받은 아간은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그때 인파가 좌우로 갈렸다. 순간 아간은 중심을 놓칠 뻔했다. 가까스로 음식을 지켜낸 아간은 급히 고개를 들었다.


아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디아프! 타샤!"


아간은 발끝을 세우고 고개를 빼들었다. 그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차라리 바닥에 붙어서 찾는 게 좋을지도 몰랐다.


아간은 사람들에게 밟힐 것을 각오하고 허리를 수그리려고 했다. 하지만 물밀 듯이 밀려오는 무리에 아간 또한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왜 계속 밀고 난리야?"

"잔말 말고 길을 터! 행렬이 이쪽을 지나갈 거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말발굽 소리가 대로를 타고 요란하게 들려왔다. 사람들은 눈을 빛내며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 영주를 필두로 하여 기사들이 줄지어 다가오고 있었다.


하나같이 멋들어진 장비를 입고 있었다. 타고 있는 말 또한 잘 관리가 되어 있는지 기름진 털이 휘날리고 있었다.


기사들은 다른 곳을 보지 않고 오직 무뚝뚝한 얼굴로 정면만 바라보고 있었다. 손에 든 길다란 창을 보니 아무래도 교외로 나가서 마상 경기를 할 참인 것 같았다.


사람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품고 경외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영주의 옆과 뒤에는 다른 귀족들이 있었다. 성에 있는 모든 귀족들이 다 따라 나온 건 아니었다. 여독을 풀기 위해 성에 남은 귀족들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귀족들이 나온 건 사실이었다.


나이가 아직 젊거나 처세가 부족한 몇몇 귀족은 시민들 앞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기 위해 애썼다. 엄숙한 표정을 지어야만 귀족의 위엄이 살아난다고 믿는 듯했다.


물론 이는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오히려 경험이 많고 연륜이 깊은 귀족들은 축제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마음껏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아이들이 다가와 손을 내밀면 장갑을 벗어 다정하게 잡아주기도 했다.


기사와 귀족을 꼬리처럼 몰며 다니고 있는 자는 영주, 게티아르 남작이었다. 게티아르보다 높은 작위를 가진 귀족도 있었지만 그들은 기꺼이 영주가 자신들을 인솔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영주님!"


사람들이 영주에게 손을 뻗었다. 호위병 때문에 차마 만지지는 못하지만 사람들은 얼굴만이라도 마주치기 위해 외쳤다.


하지만 게티아르는 다소 경직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평소와 달리 기분이 착 가라앉아 있었다.


게티아르는 얼마 전 조사대원이 보고했던 내용을 떠올렸다. 미리내 산에서 공격받은 한 무두장이에 관한 내용이었다.


혹여 도래솔 숲의 그 괴물이 여기까지 왔을까 싶어 조사를 명했으나 별다른 수확은 없었다.


한쪽 팔을 잃은 것과 평생 다리를 절뚝이며 살아야 한다는 안타까운 얘기만 들었을 뿐이었다.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마라. 그 놈은 그 놈이다. 네 판단을 믿어라, 게티아르.'


게티아르는 검은 갈퀴가 한 말을 잊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지금은 침착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야 할 때였다.


게티아르는 눈을 감고는 다시 떴다. 잠시 후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되돌아온 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갑자기 아이 두 명이 난입했다. 말은 화들짝 놀라며 앞발을 들었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라 호위병은 뒤늦게 알아차렸다.


"비켜라! 그 누가 영주님의 앞길을 막느냐!"


일순 소란이 일었다. 다급한 외침과 함께 호위병들이 영주를 보호하기 위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게티아르는 이를 꽉 물고 고삐를 당겼다. 그와 동시에 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진정시키려 애썼다.


"허둥대지 마라. 별일 아니다."


게티아르가 말했다. 그리고 놀란 얼굴로 굳어 있는 소녀를 발견했다. 게티아르는 말 갈기를 어루만지고는 옆에 있는 병사에게 고삐를 건넸다.


병사가 확실히 말을 붙잡자 게티아르는 밑으로 내려왔다.


"괜찮으냐?"


소녀는 한동안 눈만 깜빡거렸다. 게티아르는 소녀와 손을 잡고 있는 소년을 쳐다보았다. 소년도 어지간히 놀랐는지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게티아르가 아이들의 부모가 어디 있는지 찾으려는 때였다. 한 남자가 무리를 뚫고 뛰어나왔다. 병사들은 남자를 바로 붙잡았다.


사람들은 남자가 바닥에 팽개쳐질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남자는 놀라운 힘으로 선보였다. 병사 세 명이 달라붙었지만 쉽사리 막을 수 없었다.


"디아프! 타샤!"


남자가 목청껏 외쳤다.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게티아르는 남자를 쳐다보더니 손을 들었다.


남자를 붙잡고 있던 병사들이 벌게진 얼굴로 물러났다.


"그대가 이 아이들의 아비인가?"


게티아르가 물었다. 남자가 고개를 퍼뜩 들었다. 혼란스러운 얼굴을 짓는 걸 보니 그제야 영주를 발견한 듯했다.


"앞길을 방해하여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두 번 묻게 하지 마라. 이 아이들의 아비되는 자인가 물었다."

"예. 제 아들, 딸입니다."


남자가 두 아이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안았다.


"영주님께 죄송하다고 해야지."

"죄송해요, 영주님. 아빠가 어디 있는지 찾다가 그랬어요. 말이 많이 놀랐나요?"


소녀가 급히 허리를 숙여보였다. 소년은 여전히 말을 안 하고 있었다. 남자는 소년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앞으로 숙이게 했다.


게티아르는 세 사람을 번갈아보았다. 주위에는 눈동자 굴러가는 소리만이 사방에서 들려왔다.


게티아르가 오른손을 들더니 검지로 까딱였다. 말 고삐를 쥔 병사가 얼른 다가왔다. 게티아르는 소녀에게 말을 보여주었다.


"한 번 만져보아라."


소녀는 주춤거리며 손을 뻗었다. 말은 검고 투명한 눈으로 소녀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아직도 놀란 것처럼 보이느냐?"

"아뇨. 차분해보여요."

"그래. 말은 괜찮다. 너는 어떠냐?"

"저도 괜찮아요."


게티아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게티아르는 남자에게 말했다.


"다시는 아이들을 놓치지 말도록. 데리고 돌아가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남자는 거의 절할 것처럼 허리를 숙이고 두 아이를 번쩍 들어 품에 안았다. 남자가 군중 속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은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날렵하게 안장에 오른 게티아르는 팔을 올렸다. 행렬이 재개되었다.


시민들은 보다 더 열광 어린 얼굴로 영주를 바라보았다. 너그러운 분이시여, 당신의 한량 없는 자애는 바다보다도 깊을 지어다.


"잘 넘어갔네. 게티아르 공."


한 귀족이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 그는 가문명이 아닌 사람 이름으로 친근하게 불렀다.


사실 그렇게 해도 될 만한 자였다. 그는 게티아르의 부친과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만약 게티아르의 부친이 아직 살아 있었다면 밖에 나오는 대신 성 안에 마주 앉아 담소나 나누었을 것이다.


"못난 것들은 시도 때도 없이 제 권력을 드러내려고 하지. 잊지 말게. 권력은 드러내려 할 때보다 숨기려고 할 때 더 빛을 발한다는 것을. 자네 아버지도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했지."

"고견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상상이 잘 안 가는군요. 제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굉장히 엄하셨던 걸로 압니다만."


그는 콧수염을 어루만지며 껄껄 웃었다.


"그야 아버지들은 원래 아들 앞에서는 그러니까. 멋있고 듬직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하지만 그거 아는가? 내 앞에서는 그렇게 자네 자랑을 했다네. 하도 들어서 귀에서 피가 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

"그렇습니까?"

"내 언제 한 번 제대로 얘기해주겠네. 아니, 차라리 오늘 밤에 하는 건 어떤가. 시간 괜찮은가?"

"다른 누구도 아닌 아저씨 앞에서 바쁜 척하고 싶진 않아요."


드로그 백작이 껄껄거리며 웃었다. 격의 없는 호칭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 그렇다면 얼른 말하게. 괜히 젊은이의 시간을 뺏고 싶지 않으니까."


드로그가 게티아르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게티아르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 그 아비, 힘이 참 세더군. 병사가 막아도 끄떡없던데. 부성애가 어지간히 넘치는가 본데."


게티아르는 한 차례 고개를 끄덕이고는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왠지 그 남자의 모습을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사람들 틈에 섞여 들어갔는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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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달빛 손톱과 검은 갈퀴 (1) 22.09.11 60 4 19쪽
39 피로 물든 강물 (3) 22.09.10 55 4 15쪽
38 피로 물든 강물 (2) 22.09.09 51 4 19쪽
37 피로 물든 강물 (1) 22.09.08 53 4 17쪽
36 선전 포고 22.09.07 54 4 22쪽
35 엇갈림 (3) 22.09.06 53 4 18쪽
34 엇갈림 (2) 22.09.05 50 3 13쪽
» 엇갈림 (1) 22.09.04 52 3 14쪽
32 검은 갈퀴 22.09.03 58 4 20쪽
31 달빛 손톱 (5) 22.09.02 54 5 26쪽
30 달빛 손톱 (4) +1 22.09.01 54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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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달빛 손톱 (2) 22.08.30 54 4 13쪽
27 달빛 손톱 (1) 22.08.29 57 4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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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잠든 야수 (3) 22.08.25 61 4 17쪽
22 잠든 야수 (2) 22.08.24 58 4 17쪽
21 잠든 야수 (1) 22.08.23 65 4 20쪽
20 피 냄새 (7) 22.08.22 71 4 13쪽
19 피 냄새 (6) 22.08.21 60 4 17쪽
18 피 냄새 (5) 22.08.20 66 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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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피 냄새 (3) 22.08.18 76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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