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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토19 님의 서재입니다.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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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토19
그림/삽화
강토
작품등록일 :
2022.03.15 11:16
최근연재일 :
2022.11.09 23:31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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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6
추천수 :
36
글자수 :
146,333

작성
22.08.1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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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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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22화-

DUMMY

“피터. 당신 도움으로 여기에 올 수 있었소. 고맙소”


윌리엄이 말하자 업혀 있던 시드도 말했다.


“아저씨. 고맙습니다. 아저씨를 다시 만나길 바랬어요.”

“너야 말로 정말 용감하구나.”

“시드가 약탈자들의 습격을 받았소. 복부쪽에 상처를 먼저 치료 했으면 좋겠소.”


윌리엄이 조바심을 내며 말하자 진우가 말을 이었다.


“그럼 보고하기 전에 의무대 사용가능 유무만 확인하고 돌아올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피터는 고개를 끄덕였고 진우는 건물 안쪽으로 급하게 달려갔다

6-2.jpg

톰과 윌리엄, 시드는 피터를 따라 현황 지도가 벽에 붙어 있는 상황 테이블로 걸어갔다. 피터는 허리띠에 달려있는 포켓에서 손때 묻은 지도를 꺼내어 테이블에 펼쳐 놓았다. 윌리엄이 주웠던 지도보다 좀 더 크고 고도가 비교적 세밀히 표현된 지도였다.


그곳에 USG 대원들과 피터가 정찰을 나가며 발견했던 장소에 표기 되어 있었고, 이상 장소와 우론패거리들의 거처를 표기해둔 실제적인 전략지도였다. 톰은 연필을 집어들고 자신의 지도에 표기된 이상 장소의 위치를 피터의 전략지도로 옮겨 표기하였다. 피터의 지도 바깥 테두리에 쓰여진 comes라는 수기 글씨가 보였다.


윌리엄은 익숙한 글씨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단어는 윌리엄이 가지고 있는 지도에도 적혀있는 단어였다. 윌리엄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지도의 처음 주인이 피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의구심 또한 스며들어 미묘하게 윌리엄의 태도를 경직시켰다.


시드가 들뜬 기분으로 내려 달라고하자 윌리엄은 시드를 타이르며 진정시켰다. 시드는 피터를 보자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는 정말 멋져요. 저는 USG가 정말 좋아요."


힘없이 바래진 시드의 입에 희미한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고맙다. 나도 너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좋구나, 하지만 치료부터 해야겠다."

"이제 USG에 왔으니 금방 나을거에요."

"맞아. 치료만 받는다면 금방 나을 거란다.

당장은 시드의 치료가 급하니 당신도도 오늘은 휴식하면서 안정을 취하고 내일 자세한 사항을 말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여기서 다시 보니 좋네요. 여러가지면에서 함께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피터, 제 아내 루시는 이곳에 잘 도착했나요?”


윌리엄이 물었다.


“네. 몇 일전 길리엄의 안내로 잘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루시는 지금 여기에 없소. 당신과 시드를 구조하는데 돕겠다며 자원해서 정찰업무를 나갔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대원들처럼 생명이 위협될 만한 장기간의 정찰 임무는 아니니 몇 일내로 복귀 할 겁니다. 저도 루시에게 알려주고 싶은데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아쉽네요”

“그렇군요.”


윌리엄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등에 업혀있던 시드가 물었다.


“엄마가 다시 돌아오는거죠?”

“그럼 멀리 나간건 아니라고 하네.”

“우리 엄만 의사라서. 다친 사람들을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거에요”


진우가 급하게 돌아오며 말했다.


“지금 오면 됩니다. 치료 할 준비도 마쳤어요


피터는 진우를 보며 말했다.


"그럼 빨리 치료하는게 좋을것 같군. 지금 가능하다면 말이야.“

“네. 2차 감염도 위협적일수 있으니 서두를수록 좋습니다.”

진우는 피터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피터는 윌리엄을 보며 말을 이었다.


"고맙소. 피터"

“아닙니다. 윌리엄 이렇게 살아돌아온 것만으로도 저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어요. 당신은 정말 대단한 남자군요. 시드가 회복하는 동안 루시를 기다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분명 개인적인 휴식도 필요할테고.”


윌리엄이 조금은 여유를 찾은 얼굴로 손을 건네 악수를 권하자 피터도 손을 건넸다.

시드의 얼굴에도 긴장이 사라지고 조금은 여유로운 표정이 비춰졌다.


"내일 USG 본부를 소개하고 차후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내가 했던 사항제안도 한번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알겠소. 정말 고맙소"


피터는 다시 테이블로 돌아갔고 진우는 윌리엄과 시드를 치료소로 안내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흰색 시트가 덮여 있는 침상 3개가 있는 조그만 방이었다.


철제 선반 위에 간단한 수술용 도구과 의료용 알콜 소독약병들이 모자라지 않게 진열되어 있었다.

시드를 침대위에 내려놓자 시트 위로 잿빛 먼지덩어리 들이 떨어졌다.

외투를 탈의시키고 물을 묻힌 거즈로 시드의 몸을 닦아냈다.

시드의 마른 입술이 열리며 말했다.


"네. 수술이 끝나서 건강해지면 제 또래 친구들도 구할수 있겠죠?.

"그럼. 완쾌되면 건강한 모습으로 친구들을 사귀었으면 좋겠구나."


진우는 시드에게 친근히 말을 걸며 윌리엄과 함께 시드의 셔츠 벗겨 냈다. 겹겹이 껴입은 옷을 벗겨낼떄 마다 검은 먼지 덩어리가 침대 시트에 떨어져, 하얗던 시트가 순식간에 검은 잿빛으로 변했다.


속옷만 남긴채 옷을 벗기고 나서 깨끗한 시트가 깔린곳으로 시드를 옯겨 눕혔다. 우론 페거리의 칼에 찔린 직후 환부를 확인 할 땐 몰랐었던 시드의 몸을 보자 윌리엄은 충격을 받았다.


시드의 몸은 생기없이 말라 있었다. 어깨와 팔뚝엔 날카로운 뼈마디가 보일 정도였다. 마치 뼈위에 가죽을 걸쳐 놓은 것처럼, 깊은 양각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였다. 윌리엄의 깊은 곳에선 죄책감이 올라왔다. 어떤 근원에서 생겨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 어느때보다 명확하게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아무것도 없이 마른 사막위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그냥 그곳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시드 앞에서 내색하지 않고 양손을 움켜 잡고 눈동자를 맞추며 웃어 주었다. 흰 거즈가 시드의 몸을 닦아내자 피부에 묻은 먼지때들이 거즈를 검게 만들었다. 주먹만한 부피의 거즈 1롤을 다 쓰고 나서야 먼지들이 묻어나지 않았다.


검게 물든 거즈들은 석탄 덩어리같은 모습으로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윌리엄이 다 쓴 거즈를 주워 쓰레기통에 넣었다. 진우가 구급상자를 가져와 뚜껑을 열어 젖혔다. 의료용 붕대, 핀셋, 소독약, 봉합용 바늘같은 응급도구들이 때타지 않은 채로 상자안에 가득 차있었다. 이곳을 사진으로 찍는다면 이 녹십자 마크때문에 컬러 사진이라는것을 알아 차릴것이다. 진우는 외투를 벗으며 말했다.


"이곳에 와서 처음하는 봉합수술이라 조금은 긴장되네요. 조금 편하게 입어야 겠어요."


진우가 때묻은 셔츠까지 벗자 군데군데 땀에 얼룩진 반팔티셔츠만 남게 되었다. 피부 빛은 좋았지만 구겨진 반팔소매가 많이 남을 만큼 뼈가 올라온 얇은 팔뚝이 보여졌다. 움푹 들어간 쇠골 사이에는 군번줄이 흔들거리며 걸쳐져 있었다. 진우는 그 군번줄을 벗어 윌리엄 옆에 있는 철제 선반에 올려 놓았다.

윌리엄이 진우의 군번줄 보고 물었다.


"USG에도 군번줄이 있나보군요."

"아니에요. 피터가 고맙다며 저에게 준거에요. 뭐 우정의 징표같은거죠. 워낙에 사람이 좋아서요...이제 집중을 해야겠어요.


군번줄엔 NGO 소속의 Peter 'Comes' Villa 라고 적여 있었다. 'Comes' 라는 단어가 피터를 수식하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윌리엄에게 한가지 의문점이 들었지만 시드의 봉합수술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천장에 달린 야영용 전등에서 빛이 점차 엷어 질 때 쯤 진우는 봉합용 실을 묶고 소독용 알콜을 발라 수술을 마무리 하였다. 마취 주사 없이 생살을 뚫어 꿰메는 수술을 받으면서, 시드는 신음한번 내지 않았다. 입을 막고 눈을 찌푸리며 고통을 삼켜내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넓은 붕대로 시드의 옆구리를 여러번 둘러 감았다. 윌리엄이 진우를 도왔고 별 문제 없이 봉합수술이 끝났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진우의 셔츠 등부분은 온통 땀에 젖어 있었다. 시드에게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회복시간을 갖으면 회복 될 것이라 당부한 뒤 윌리엄 가족이 쉴 곳을 안내해주었다.


치료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의 조그만 방이었는데, 비좁긴 했지만 함께 잠을 자는데는 전혀 문제 없는 공간이었다.


완충제가 들어있는 매트위에 침낭 3개와 조금만 선반이 놓여 있는 꽤나 아늑한 방이었다.

진우는 몸을 씻거나 물건을 닦을수 있는 위치도 알려주었다. 건물에서 떨어져 있지만 물 표면에 떠있는 먼지막만 제거하면 흐르는 맑은 물을 사용 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진우에게 배급소에서 음식을 수령받으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터라 헤어진후 윌리엄은 바로 배급소로 향했다.


복도 옆 단단한 철망으로 꾸며진 벽에 안쪽에 톰이 있었다. 전당포의 구조와 비슷했다.

톰의 표정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교대를 위해 잠시 봐주는것이라며 투덜거렸다. 그리곤 돼지고기 통조림 2개와 닭고기, 참치 통조림 4개를 받아 시드가 누워있는 치료소로 돌아왔다.


시드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안아 배정받은 방 매트위에 눕혔다. 시드는 얼마 되지 않아 코를 골며 잠을 잤다.

윌리엄은 배급소에 톰을 찾아가 가위를 빌렸다. 빨간색 플라스틱 손잡이로 된 사무용 가위를 가지고 진우가 알려준 세면장으로 갔다. 돌뭉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조그만 물 웅덩이였다. 웅덩이 아래쪽에서 약하게 물이 솟아 올라왔고, 채워진 물들은 연결된 수로를 따라 흘러내려가는 구조였다.


웅덩이의 물은 깨끗하다기 보단 조금 더러웠다. 하지만 척박한 환경에서 씻을 여건이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일이었다. 웅덩이 표면을 덮고 있는 얕은 먼지막를 걷어내자 녹색 물빛이 일렁였다.


윌리엄 물을 바라보았다.


물에 비친 사내와 눈이 마주쳤다. 물결에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이 낮설었다.

더벅한 머리와 어수룩한 수염은 지저분하게 떡져 있었다. 눈은 움푹 들어갔고 광대뼈는 도드라지게 나와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기분 나쁜 인상이었다. 물에 비친 사내에게서 불쾌함을 느꼈다.


아무생각없이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에 이질적인 어색함을 느꼈다. 윌리엄은 그 자리 주저 앉아 초점 없는 눈으로 웅덩이 속 남자를 바라보았다.


과열된 엔진이 픽하고 꺼져버린 것 처럼 윌리엄의 생각도 멈췄다.

몇 분간의 여백의 시간이 가진 후, 차분해진 기분으로 수염을 잘랐다. 뭉치고 엉킨 지저분한 머리카락도 잘랐다. 자르기 전보다 더 말라보이는 몰골이었다. 머리카락은 아주 짧게 다듬었다. 형편없는 실력으로 자른 머리였지만 먼지에 시달렸던 떡진 머리카락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말끔해 보였다. 손으로 입주위를 쓸어 내렸다. 물에 비친 얼굴엔 우왁스럽게 버티고 있는 마른 근육들이 살 가죽에 달라붙어 힘겹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내인 루시가 알아 볼 수 없을것 같다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본다.

샤워를 하기 위해 먼지늪을 뒤집어쓴 옷을 벗었다.

2겹을 겹쳐 입어 팽팽하게 조이는 겉 외투의 단추들을 풀자 안에 있던 먼지 덩어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양손으로 강하게 외투를 털어내자 끈적였던 늪뻘이 가루가 되어 공중에 흩뿌려졌다.

외투 안쪽에서 검은 늪진흙에 젖었던 지도가 완전히 말라 굳은채로 땅에 떨어졌다. 떨어진 지도를 펼쳐 상태를 확인하였다.


지도 전체가 늪 진흙에 묻혀 검게 얼룩져 있었지만 지도에 체크한 메모나 표시들은 필압에 의해 미세한 양각을 남겼기에 희미하게 나마 알아볼 수 있었다. 윌리엄은 지도안에 체크된 부분이 아닌 지도 바깥쪽에 미세한 필압으로 인한 양각을 발견하였다. 윌리엄이 약탈자들로부터 빼앗은 길잡이 지도에는 피터가 가지고 있던 지도에 쓰여진것과 같은 'comes' 라는 글씨가 씌여진 흔적을 발견하였다. 의심스러운 혼란이 갑작스럽게 윌리엄의 머릿속을 헤집었다.


사람들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샤워를 했다. 샤워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오는 내내 자신의 지도와 피터의 지도에도 적혀 있던 comes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방으로 돌아온 후에도 두 개 지도의 연관한 생각은 이어졌다. 인기척에 잠에서 깬시드가 말을 건넸다.


"아빠 머리 잘랐네요."

"너도 몸이 움직여지는데로 머리부터 자르는게 좋을것 같구나."

"아빠가 자른건가요?"

"응. 괜찮아 보이니?"

"전 아빠에게 깎지 않을거에요."

"이건 확실히 말해 줄 수 있어. 내가 깎아줄거야."


장난끼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시드 또한 함께 웃었다.


“엄마는 언제 볼 수 있을까요?”

“가까운 곳으로 우릴 찾으러 갔다고 하니까 하루 이틀 쯤 이면 볼 수 있지 않을까?”

“빨리 보고 싶어요.”

“나도. 엄마를 찾았으니 다행이지. 곧 만날꺼야. 아빠도 피곤하구나.“

"저는 아빠가 편하게 쉬는걸 보고싶어요. 누운채로요."


어느 부분인지도 모를 정도로 시드의 말이 윌리엄의 차갑게 메말라가는 가슴을 어루만졌다. 말라붙은 감정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눈물이 고였다. 멋쩍은 윌리엄은 등을 돌린채 가방을 뒤적거리며 흐르는 눈물을 감추며 말했다.


"오늘은 쉬자. 그리고 밝은 모습으로 엄마을 놀래켜 주자.“

“네. 엄마가 기절할 정도로요.”

“그러기 위해선 정말 푹 자둬야되.”


뒤졌던 가방을 한켠에 놓았다. 상의를 셔츠로 갈아입고, 한결 가벼워진 몸을 침낭안에 넣었다.

눈커플을 내리자 그대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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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32화- [완] 22.11.09 31 0 4쪽
31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31화- 22.11.02 25 1 9쪽
30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30화- 22.10.26 32 1 14쪽
29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29화- 22.10.19 46 1 10쪽
28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28화- 22.10.12 29 1 13쪽
27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27화- 22.10.05 29 1 14쪽
26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26화- 22.09.28 29 1 25쪽
25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25화- 22.09.21 32 1 10쪽
24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24화- 22.08.31 31 1 15쪽
23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23화- 22.08.24 29 1 14쪽
»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22화- 22.08.17 26 1 14쪽
21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21화- 22.08.03 35 1 12쪽
20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20화- 22.07.27 27 1 8쪽
19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19화- 22.07.20 31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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