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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토19 님의 서재입니다.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SF

강토19
그림/삽화
강토
작품등록일 :
2022.03.15 11:16
최근연재일 :
2022.11.09 23:31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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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1
추천수 :
36
글자수 :
146,333

작성
22.04.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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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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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세계의 끝에서 조우하다 -7화-

DUMMY

살얼음 같은 대치상황이 었다

“시드 저번처럼 실수 할 짓을 하면 안된다. 그냥 거기 있어.”

“아빠...아이들이 있어요 너무 위험해요”

"당신 아이인가?"


클레어가 물었다.


"닥치고 있어"


윌리엄은 단호하게 말했다. 클레어 또한 바로 대답했다.


"우린 당신을 해치려고 한게 아니요. 당신같은 사람들을 이 재난에서 구해내려는 거지."


몇초간의 서로를 살피는 경계가 이어졌고 이내 윌리엄은 경계자세를 풀었다. 밥은 인상을 구기며 몸을 일으켜 말했다.



"USG라고 했나? 어느 나라 단체지?“

"우린 나라소속의 연합이 아니에요. 생존자들이 힘을 합쳐 만든것이죠. 이곳 춘천에요. 이런 상황에서 한시라도 더 빠르게 힘을 합쳐 탈출구를 찾아야 하니까요. 당신도 나쁜 사람같지는 않으니 관심없다면 그냥 갈길 가시오. 내 목에 난 상처는 눈감아 줄테니."

“닥치고 있어. 판단은 내가 하니까”


윌리엄은 짜증섞인 표정의 밥을 향해 총뿌리를 고쳐 겨누자 밥은 아랑곳하지 않고 윌리엄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갈겼다. 윌리엄은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당황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윌리엄에게 손을 뻣으며 밥이 말했다.


"그 총엔 총알이 없어. 그리고 이건 네가 한짓에 대한 댓가다.."


윌리엄도 탄창이 비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밥은 칼끝에 닿았던 목을 더듬으며 피가 나는지 확인했다. 상처가 없다는걸 확인하고 윌리엄에게 손을 뻗었다

윌리엄은 밥이 건넨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시드에게 오라는 손짓했다. 상황이 진정되자 밥과 클레어에게 말했다.


“사실 몇 일전 약탈자에게 USG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소. 방금 일은 이해해주게. 난 윌리엄이요. 당신들을 만날 줄 은 몰랐소. 난 아내를 찾고 있어요. 이름은 루시고 금발의 여자.

6일쯤 전에 폭풍 만나 행방불명 됐는데, 며칠 전 누군가와 동행하는 것을 목격했소. 그런데 또 놓치고 말았고, 난 아내를 찾고 있소. 구조 활동을 할 때 내 아내를 본적있소?“


클레어가 대답했다.


“어제 피터와 한 팀인 길리언이 백인 여자를 구조했다는 이야길 듣긴 했는데, 정확히 당신의 아내인지는 모르겠어요. 여자 한명을 구조했다는 말은 분명히 피터에게 들은 것 같아요.”

“다행이군. 그럼 그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는거요?”

“지금은 복귀하는 시기에요. 우리보다 먼저 복귀했으니 별일이 없다면 거점으로 향하고 있을거고.”

“그들이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확인이 됩니까?”

“그건 확인이 안돼요. 전자장비는 다 먹통이니, 우리로써도 색이 있는 연막탄으로 도움이나 위험 표시를 하는 것 외엔 방법밖에 없고요”

“USG본부로 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거요?”

“확실해요. 아마 나쁜일이 생기지 않는 한은...”

“나쁜 일?”

“폭풍을 잘못 만나거나 우론 패거리를 만나거나 하는 일이요. 피터에게 구조 됐다면 굶어 죽지는 않았을거요”

“USG본부로 가기전에 아내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거요?”

“우리가 항상 다니는 경로가 있긴 하지만 이미 출발한 상태이고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거에요.”

"그렇다면 당신들은 이곳에 대해서 잘 알고있소?"

"뭐 어느정도는."

"내게 지도가 있는데 아내가 가고 있는 곳을 표시해 줄 수 있겠소?"


시드는 윌리엄이 있는 곳으로 와서 윌리엄의 몸 뒤로 숨겼다. 클레어와 밥, 구조된 아이들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구조된 여자아이가 시드를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았다. 시드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눈맞춤을 피했다. 여자 아이 옆에 있던 남자도 눈맞춤으로 숨박꼭질 놀이를 하듯이 시드와 눈을 맞추었다. 어린 남자 아이들도 시드를 처다보며 양팔로 클레어의 바지자락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윌리엄은 안주머니에서 지도를 꺼내어 반이 접힌 지도를 밥과 클레어 앞으로 내밀었다. 윌리엄이 말했다.


"이 지역의 지도인건 알겠는데 지도에 그려진 표시된 무얼 뜻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는것 있소?"


클레어는 윌리엄이 꺼낸 지도에 씌여진 수많은 표지들을 유심히 관찰하며 말했다.


"이 지역의 지도는 어디서 난거죠?"

"날 습격했던 약탈자에게서 빼았았지."

"지도를 자세히 보고싶소."

"안돼. 지도는 내 손에 안에 있어야되."


클레어는 지도에 그려진 표시들을 보고 밥에게 말했다.


"망할 우리의 거점지역이 거의 다 표시되어 있어.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우리 거점 외에도 모르는곳들이 표시되어 있는 것 같군. 뭘 표기한거지?"

"우론패거리에게서 빼앗았다면....자기네들 구역도 표시한걸꺼야."

"그렇다면 우론도 우리의...."


윌리엄은 밥과 클레어가 하는 대화를 잘라내어 말했다.


"거점 지역이라는게 무슨 뜻이지?"


밥이 대답했다.


"당신은 아직 우리 대원이 아니니까 알려주기가 조심스럽소. 지도가 적의 손에 없다는건 다행일수도 있는거지만···본부는 강원대학교에 있어요."


윌리엄은 지도의 중간 부분을 펼쳐 보이며 말했다.


"강원대학교는 어디에 있는지 알려 줬으면 좋겠소“


클레어가 지도에 동그라미를 여러겹 겹쳐 강조하듯 표시된 곳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굽어진 강줄기 아래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쳐진곳이 강원대학교에요. 지도엔 자세히 나와있지 않지만 이 물줄기가 강원대학교쪽으로 들어오는 물길부분에 댐이 있을거에요. 소양강 댐은 우론 패거리들이 본거지이니 그쪽으로 가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에요. 살고 싶다면 다른길로 돌아서 이동해야되요.“


윌리엄은 우론라는 단어를 단번에 알아챘다. 이 지도를 가지고 있었던 사내도 우론이라는 말을 했었다.

윌리엄은 지도를 접어 바지 포켓에 넣으며 말했다.


"그렇군. 고맙소.“

"우린 언제나 환영이요. 당신같이 가족과 함께 다니는 것도 드문일이니까."

“이곳도 지도에 쳐진 표시를 보고 왔는데 이런 곳이 당신들 거점인가?”

"맞아요. 여긴 우리의 거점지역인 약수터입니다. 세상은 무너졌지만 지하까지 파괴되진 않았으니까. 맑은 물이 나오는 곳에선 아이들도 버틸 수 있고. 물이 있다면 살아갈 수 있으니까.

이 아이들은 어제 찾았어요. 당신의 아이처럼 운이 좋은 편이 못됐지. 3명의 아이는 산에 쓰러져 있던것을 구했어요. 가장 어린 저 아이는 6살. 바위틈에서 먼지가루에 기도가 막혀 죽을뻔한 것을 발견했고. 이 주변에 당신 가족 뿐만아니라. 이런 아이들이 폭풍에 죽어 가고 있어요. 사람들을 구하는게 우리의 일이에요. 본부에는 충분한 양의 식량이 보관되어 있으니까, 재앙이나 위험에서는 안전 할 수 있고요. 아이들을 데리고 본부로 돌아갈 상황이었는데 당신을 만난거요."

"놀랍군. 그럼 거점엔 여기처럼 최소한 물이라도 있다는 말로 들리는데...“

“맞아요. 최소한 물이나 쉴만한 공간정도는 만들어 놓은 상태지요. 하지만 숨겨져 있어서 USG대원이 아닌 이상 눈치 채기는 힘들거요.”

“고맙소.”

“만약 아내를 찾으러 강원대학교로 갈 계획이라면 우리도 복귀할 참인데 함께 가겠소?”

“.....아니오. 우린 따로 움직이겠소.”

"당신이 나쁜사람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소. 하지만 타락한 인간들이 너무 많아요. USG는 피터가 인류의 생존과 재건을 위해 만든 단체고 지금도 구조와 재건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아내를 찾아 강원대학교로 온다면 한번 생각보길 바라겠소. 당신 가족외에도 모두에게 도움이 될 곳이니까요."


아이들을 만나자 시드의 표정이 밝아졌다. 시드는 용기를 내어 클레어 근처로 다가가 스스럼 없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육포를 나누어 주었다. 아이들 모두 한입 베어물고는 서로의 표정을 보며 깔깔대며 웃었다. 먼지로 질식되어 죽어가는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생기를 머금은 이질감이 느껴졌다. 시드의 웃음에 전염되듯 다른 아이들의 입가에도 순수한 미소가 번져 금새 생기 가득찬 공기를 만들었다. 윌리엄과 클레어, 밥의 얼굴에도 덮었다.

시드는 주머니에서 건과일 봉지를 꺼내어 여자아이에게 건내며 말했다.


“이거 먹어. 맛은 없어도 영양가가 아주 많은 거야.”

“고마워. 이거 먹어”


여자아이는 낡은 페트병에 담긴 깨끗한 물을 건냈다. 시드는 물통을 받고 유심히 물통을 들여다 보았다.

건과일 봉지를 뜯어 다른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자신의 입에도 한 조각 넣고 씹었다.

역시나 먹을때의 표정은 좋지 않았지만, 서로의 표정을 보며 또다시 웃음이 퍼졌다.

밥이 윌리엄에게 말했다.


"내 총은 주시오.“


윌리엄은 소총을 밥에게 건냈다. 밥은 가방을 열어 포장지가 깨끗한 견과류 통조림과 육포 3봉지를 윌리엄에게 건내며 말했다.


“얼마 안되지만 받아두게,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군. 행운을 비네. 윌리엄”

"어디로 가세요?"

시드가 빠져나와 클레어에게 물었다.


"우린 본부로 돌아가야되 아이들을 구조했으니. 다시 또 만났으면 좋겠구나."


클레어의 말이 끝나자 아이들 활기찬 세계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여자아이가 시드에게 말했다.


"시드 우리랑 같이 가자."


시드가 대답을 기다리듯 윌리엄을 보았다. 윌리엄이 뜸을 들이다 말했다.


"···우리는 엄마를 찾아야 하잖니. 엄마를 찾는다면 저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레이첼과 밥은 아이들에게 방수포를 고쳐 메어주고 떠날 채비를 했다. 시드는 레이첼과 밥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안녕. 뒤 따라갈게 또 만나자.“


시드는 길을 떠나는 아이들을 향해 서서 손을 흔들었다. 따듯한 미소를 입가에 품은 채 아이들의 모습이 언덕에 가려져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손을 흔들었다.

3-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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