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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새 님의 서재입니다.

댕댕아 너의 주인은 말이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원새
작품등록일 :
2022.06.14 17:03
최근연재일 :
2023.02.15 18:39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225
추천수 :
7
글자수 :
211,680

작성
23.02.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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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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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1화

DUMMY

‘잘생기고 멋있는데 ’지적‘이기까지 하다니... 이러면... 반할 수밖에 없잖아요. 괜찮다면 나랑 사귀어 줄래요?’



결 좋은 흰 생머리의 여성이 동그란 검은 눈을 조심스럽게 야누스를 올려다본다. 그녀가 등 뒤로 꼬리도 살랑거리는 모습에 야누스는 입꼬리를 씰룩이며 콧방귀를 뀐다.



‘누가 너랑 사귄대?’



퉁명스러운 목소리에 여자 수인은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숙인다. 야누스는 씩 웃고는 그런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린다.



‘애는 셋 이상이다.’



여자의 얼굴이 벙쪄있다가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장면이 바뀐다. 여자를 데리고 정말 오랜만에 가족을 만난다. 주인이자 부모인 자들, 그리고 형. 기억하던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동안 자기를 걱정하고 있던 모습에 콧방귀를 뀌며 아내가 될 여자를 내보인다. 그들은 놀라며 그동안의 걱정은 씻은 듯 사라지고 야누스에게 장하다고 하며 둘을 환대한다. 애는 다섯 낳는다. 아이들은 모두 자기와 아내를 모두 잘 따른다.


자신의 부름에 다섯 아이가 제게 달려온다. 그 화답으로 야누스 특유의 웃음과 함께 팔을 쩍 벌리는데 눈앞의 장면이 찌그러지고 웅웅 흔들린다. 그 틈을 타 코와 눈, 목 안이 점점 따갑고 매운 느낌이 들어선다.


누가 보면 한심하다고 했을 꿈에 야누스는 퍼뜩 깨어났다.



“커헉ㅡ!”



불쾌함을 게워내기 위해 목구멍을 활짝 젖혀 숨을 토해내는 건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 그는 눈은 질끈 감은 채 기침을 연신 뱉었다.



콜록, 콜록... 켁켁...



이게 뭐야. 누가 나한테 뭔 짓을 한 거야? 어떤 새끼...?



눈을 뜨려 할 때 헬멧이 구원처럼 올라온다.



ㅡ 어서, 콜록! 따라와. 하아, 하아. 야누스! 헬멧, 절대 벗지 마!



목소리만으로는 누구인지 구별되지 않았지만, 현실 감각이 서서히 들어오면서 짐작으로 헤르메스인 듯했다. 내가 누워있던 건가. 왜? 분명 개새끼 한 번 손 좀 봐주려 했다가... 앞 너머를 보니 우찬석 무리가 바닥에 무릎 꿇어 하나같이 콜록거리고 있다.



ㅡ 아으, 개같이 따갑네. 뭘, 얼 띄고 있어? 일어나라니까!



헤르메스는 어리둥절히 주위를 훑는 야누스를 팔을 잡아 일으켰다. 다른 쪽 팔을 니코가 거들었다.



ㅡ 이 뿌연 것들은 뭐야? 나 이것 때문에 쓰러졌던 거냐?



자초지종을 모르는 것 같은 야누스를 그냥 그렇다고 답할까 했지만 헤르메스는 생각을 바꾼다.



ㅡ 가지 말래도 가길래 내가 너 테이저건 쐈다. 켈록, 콜록... 지금 이 연기는 아까 인간이 뭘 뿌리고 갔어.


ㅡ 너 새끼였냐! 이 개새끼 진짜...! 이 개색, 콜록, 콜록...


ㅡ 대신에 넌 눈은 무사하잖아. 콜록, 콜록... 나랑 니코는 눈 따가워 뒤지겠어.


ㅡ 하! 컹컹, 꼴 좋다 이것들아! 켁.



야누스는 콜록거리는 와중에 킬킬댔다. 가만 보니 녀석들, 제대로 앞을 못 보니까 허우적대고 있다. 꼴 좋다 이 개새끼들. 야누스의 킬킬거림에 헤르메스는 비웃는 건 좋지만 우리 좀 여기서 내보내달라 말하며 기침 소리를 냈다. 야누스는 두 동료를 어쩔 수 없다는 듯, 이 야누스가 선심 좀 쓰겠다는 듯, 두 놈 사이에 자리해 팔짱을 꼈다.



ㅡ 잘하자 얘들아. 콜록. 음? 이 형님한테 잘하라고. 이 애먼 형님을 전기로 지지기나 하고 말이야. 음?



야누스는 뒤에서 ‘나도 좀 챙겨주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동료들을 끌어 계단으로 향한다.



“켁, 켁, 커억. 바깥, 콜록. 어떻게 나갈지. 켁켁. 곤란한 상황이지 않아? 커윽... 괜찮은 탈출구 알려줄게.”



야누스는 발걸음을 멈췄다. 헤르메스가 다리에 힘을 줘서이다. 야누스는 저 말을 믿냐고 헤르메스를 어이없다는 듯 투로 대했다.



ㅡ 콜록, 나쁠 건 없을 거야. 켁켁...



야누스는 일관된 헤르메스의 생각에 입맛을 한 번 다시고 우찬석에게 ‘기다려!’라고 외쳤다. 먼저 헤르메스와 니코를 지하 2층 창고 쪽으로 간다. 아무도 없는 기척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둘을 거기다 놔둔 뒤에 다시 우찬석에게 다시 돌아가 녀석의 허리 아래로 팔을 넣어 들어 올렸다.


야누스의 옆구리에 끼워진 채 질질 발이 바닥에 닿아 끌려갔다. 그것에 우찬석은 섭섭함을 느끼고 종아리에 힘을 주어 다리를 뒤로 올렸다. 틴팅된 헬멧이 물끄러미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빈 오른손을 움직인다.



“헉! 씨발! 뭐하는 짓...!”


ㅡ 뭐 하는 짓? 씨발 짓이지. 킬킬.



우찬석은 자기 엉덩이 한쪽을 잡은 우악스러운 악력에 벌게진 목을 세운다. 반항할 수도 없게 야누스의 경고가 섞인 지긋한 악력에 우찬석은 패닉에 빠진다.



ㅡ 내가 왜 네 궁뎅짝을 앞으로 들었을까 생각 안 해봤지?


“생각하게 하지 마, 이, 미친놈아! 그만 해!”


ㅡ 콜록. 조용히 해, 쥐어뜯는다?



이젠 비틀기까지 하는 손길에 우찬석은 야누스 손안에서 벌벌 떨었다.



“제발 이러지 마...”


ㅡ 커컹, 쫄긴. 헛짓거리 못하게 잠깐 이러고 간다.


“시, 시발 안 해! 켈록, 켈록. 아무 짓도 안 한다고! 처음부터 뭘 할 생각 없다고 했잖아! 커흑.”



야누스는 애원하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창고 안으로 들어왔다. 헤르메스와 니코는 재주도 좋게 생수를 찾아 얼굴을 씻고 있었다.



ㅡ 야, 내가 딱 잡고 있으니까 빨리 물어. 콜록, 나도 세수 좀 하자.



헤르메스는 우찬석의 도와달라는 목소리에 야누스의 오른팔을 따라 유심히 아래를 보고 확인했다. 그는 여상한 한숨을 흘렸다.



“야, 너 그 짓 좀 그만하라고. 더럽다니까?”


ㅡ 내가 뭐? 컹! 콜록콜록, 난 단순히 적에게서 진실을 알아내려는 것뿐이야.


“하아...”


“야! 이 녀석 좀 제발 말려줘!”



다급한 주인의 엉덩이를 담은 회색과 갈색 눈, 각기 위로 약간의 동정이 지나쳤으나 그뿐이었다.



“널 위해서라도 그 탈출구 빨리 얘기해. 저 녀석이 취조하기 위해서라는데 어쩌겠어.”



헤르메스의 싱거운 목소리에 우찬석은 배신당한 표정 같은 걸 지었다. 헤르메스는 그 모습을 무덤덤하니 바라봤다. 네가 팀원도 아닌데 야누스랑 입씨름하기 귀찮다. 헤르메스는 손에 쥐고 있던 생수를 마저 벌컥벌컥 마신다.



“씨, 씨발. 이 미친놈들!”


ㅡ 야, 어서 얘기하라고.



야누스는 더 세게 쥐었다. 엉덩이가 쥐어 터질 것 같은 느낌에 우찬석은 질겁한다.



“한다고, 해! 콜록콜록. 우리가 있던 통로. 거기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육지로 통하는 비상 통로가 있어.”


“너희가 만든 거야?”


“그게 중요하냐?! 안내도 해줄 테니까 나 좀 놔 줘! 제발!”



헤르메스는 잠시 아랫입술을 위로 올렸다가 야누스에게 이제, 그만 놓자고 했다. 그러자 야누스가 쉬이 우찬석을 놓아주었다. 자유를 찾은 우찬석은 몸서리를 치며 야누스에게서 몇 걸음 물러났다.



“커헉... 미친놈들, 미친놈들!”



우찬석은 엉덩이에 쥐가 나 다리를 엉거주춤하니 섰다. 안색이 파리해질 정도로 우찬석은 제법 당황했나 보다. 니코는 그 모습을 아득하니 건너보며 위로 차 하는 말을 던진다.



“그 정도면 가벼운 거야. 엉덩이보다 더한 짓으로 헤르메스랑 킹하트 빼고 우리나라 센터 쪽 수인들은 야누스한테 모두 당했어.”


“콜록콜록! 어쩌라고! 개 씨발!”


“...거길 잡히지 않은 걸 위로로 삼으라고.”



우찬석은 니코의 시선의 방향과 ‘거길’이라는 말에 등골이 오싹함을 느꼈다.


니코는 얼굴이 창백해진 우찬석을 뒤로하고 생수를 맨얼굴에 쏟아붓는 야누스를 쏘아봤다. 그는 젖은 머리칼과 얼굴을 부르르 털다가 니코와 눈이 마주친다. 아, 새끼. 픽 웃고는, ‘뭘 꼬라봐, 땅콩 새끼.’ 허공에 가볍게 주먹질했다.


야누스에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혈기 왕성한 수인들을 단번에 기강 잡기엔 힘을 바탕으로 한 수치를 주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게 한번 당했던 녀석들은 설설 기어오른다 싶으면 ‘잡는다’라는 간단한 말로 꼬리를 곧바로 감추는 게 그 증거였다.


다만, 니코에게는 한번 잡고 말고는 그 뒤로 그런 위협을 준 적 없지만. 야누스는 스스로 니코를 특별히 아낀다는 생각에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애 버릇 나빠지는 걸 아는데 나도 참 물러터졌어.’



곧이어 ‘멋진 내가 그냥 참지 뭐’ 하는 듯한 야누스의 행동에 니코는 썩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헤르메스 형의 말을 상기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우찬석을 포함해 잠시 이들은 세척의 시간을 가졌다. 바닥 주위엔 빈 생수통들이 나뒹굴었다. 엉덩이의 고통이 좀 가시고 바닥에 편히 앉아있는 우찬석은 젖은 얼굴을 쓸어 넘기며 안도의 숨을 길게 뽑아냈다.



“하아ㅡ 이제야 좀 살겠네.”



말 그대로 좀 살만해지자 울컥, 또 우찬석은 억울한 마음이 찾아든다.



“이 매정한 새끼들! 난 처음부터 너희들한테 탈출구 알려줄 마음이었다고. 최루제랑 상관없이...!”



헤르메스는 눈썹 한쪽을 추켜올리며 그 흰 연기가 최루제냐, 최루제가 뭐냐 물었다. 우찬석은 대충 이러이러한 악질적인 화합물이라고 삐친 목소리로 답했다.



“킹하트가 우리한테 탈출구 알려주래?”



가느스름하게 눈을 뜬 헤르메스에게 우찬석은 코웃음을 쳤다.



“아니. 그 새끼 엿 먹어 보라고 하는 짓이지.”


“엿? 왜?”


“난 킹하트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 그 녀석은 7살 때 섬을 나가서 작전에 들어간 거니까. 얼굴을 맞대본 적도 없는 녀석이 나보다 서열이 높게 되어있는데, 짜증 나더라고. 그렇잖아? 나보다 센지 약한지도 모르는 녀석한테 머리부터 숙여봐야 한다는 게.”



우찬석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기지개를 피며 그럼 어서 가보자고 말한다. 헤르메스는 미동 없이 녀석을 빤히 바라봤다.



“너. 킹하트 신경 긁어서 싸울 생각이지?”


“오. 만난 지 얼마 안 됐지만 날 잘 파악해줬군. 후후.”



후후. 이 지랄이네. 곁에서 야누스가 비웃는 입매와 함께 중얼거리며 키득거렸다.



“아서라. 그러다가 뼈도 못 추린다. 킹하트는 그나마 우리 팀에서 유일하게 헤르메스를 몰아붙일 수 있는 녀석이라고.”



야누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찬석의 갈색 눈엔 호승심이 더 불이 붙어 오른다.



“걱정해주는 거냐? 고맙다. 흠, 헤르메스를 몰아붙일 수 있다라... 더 궁금한 걸? 쿡쿡, 어서 가자. 나도 바쁜 몸이다, 이 녀석들아.”



야누스는 어이없는 웃음과 함께 욕지거리를 중얼거렸다. 헤르메스가 몸을 일으키자 나머지 둘도 따라 일어선다. 야누스가 잊고 있던 것이 떠올라 헤르메스에게 묻는다.



“야, 저거 설틴 아직 바닥 아래에 있으려나?”


“무슨 상관이야.”



야누스는 듣고 보니 맞아 고개를 순순히 끄덕였다. 우찬석이 자기만 믿으라며 시시덕거리며 앞장서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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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22.12.15 3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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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22.12.12 3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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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22.06.15 46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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