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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새 님의 서재입니다.

댕댕아 너의 주인은 말이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원새
작품등록일 :
2022.06.14 17:03
최근연재일 :
2023.02.15 18:39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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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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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1,680

작성
22.06.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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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2화

DUMMY

ㅡ 오...! 연결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던 겁니까...? 아까 보다 선수들이 더 많아 보이는군요... 헤르메스 씨는 자리에 안 계시나요?



호루스는 한숨을 쉬고 시츄 수인에게서 떨어져 일어섰다. 나서는 거 적성에도 안 맞고 정말 귀찮은데.



"헤르메스는 쫓기는 중이라서 바빠. 여기 경기장 안 수인들은 바깥 상황과 연관된 녀석들이랑 모르는 녀석들이 섞여 있어. 대부분은 바깥과 무관한 녀석들이야. 인간들과 같은 권리를 얻고 싶어서 이 일에 동참하게 된 건데, 실상은 몇몇이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목적으로 우리를 속이고 꾸민 짓이었어. 그 녀석들이 전력 차단기를 건드렸던 거고... 할튼, 이것저것 난감한 상황이야. 우리는 일반인들을 해칠 생각은 처음부터 조금도 없었다고."


ㅡ 그랬군요... 그럼, '반인간파'와 '공존파' 이렇게 둘로 나눠 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헤르메스 씨는 공존파인데 반인간파에게 쫓기고 있는 상황입니까?


"뭐... 네 말에 따르면 맞아. 그런데 우리도..."



뚝.



"뭐, 뭐야. 왜 또?!"



주위가 웅성거린다.


다시 전원이 내려갔다. 또 한 번 어둠에 삼켜져 바닥과 가까운 초록 비상등만이 제어실 안을 듬성듬성 밝힌다.


호루스는 사라진 화면에 두던 시선은 홱 아래를 향한다. 초록빛이 호루스의 갈색 눈을 비켜 가 서슬 퍼런 안광을 비추었다 감추었다. 자신을 쏘아보는 시선에 시츄 수인은 식겁한다.



"윽 으에엑! 말, 말했잖아... 지원 수인들이 올 거라고, 걔네한테 아마 막힌 걸 거야... 해치려는 게 아니니까 걱정 마..."


"...."



호루스는 시츄 수인을 한 손으로 들어 의자에 앉혔다.



"몇 명이야. 그 지원 수인들."


"그건... 나도 몰라. 굳이 내가 알아야 할 정보도 아니고."


"그럼, 여기서 킹하트네 또 누구 있어?"


"...몰라."


"아는 것 같은데? 말할 때까지 또 때린다?"


"이, 이... 때, 때려...! 맞는 거 무섭지만 그렇다고 동료를 배신할 줄 알어? 나... 한 고집하니까 내 입에서 들을 생각 마!! 수, 수인 만세...!! 깽!!"



호루스는 시츄 수인이 앉아있는 의자를 발로 걷어차 쾅 소리 나게 책상에 부딪히게 했다.



"그래? 그럼, 여기 있는 선수들한테 돌려가면서 맞아볼래?"


"...으, 으으."



호루스의 말에 다들 손을 뿌드득거리고 목을 뚜둑거리며 무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때, 누군가 손을 들었다.



"나, 나야... 그러니까 그러지 마. 킹하트네 애들이라면 내가 잘 아니까 말해줄게."



말티즈 수인이었다.



"콩순아..."


"콩떡, 됐어. 넌 뭘 맞겠다고 그래. 맞다가 죽는 건 괜찮니."


"...미안해."



호루스는 콩순이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2m가 넘는 대형견 수인이 다가오니 콩순이는 따가운 말을 내뱉는 걸 멈추고 움츠러들었다.



"말해. 누구누구야."


"그게..."



콩순이는 자신이 아는 킹하트 무리들을 털어냈다. 호루스는 이름들을 듣고 혀를 짧게 찼다. 헤르메스야... 넌 왜 이런 거는 운이 지지리도 없냐. 어쩌다 보니 헤르메스가 자기 쪽에 킹하트 무리를 왕창 넣었다. 덕분에 이곳 제어실에는 직원 수인 2명 말고는 없었다.



"지금 말한 거 거짓은 없겠지? 만약에 나중에라도 거짓이란 거 알게 되면 너희 둘은 여기서 살아서 나갈 생각 마."


"없어. 우리가 원하는 건 서로 의심하는 게 아니라 같이 함께하는 거라고."


"그래? 우리를 속이면서 말이지?"


"그건... 헤르메스 같이 인간에게 깊은 우호적 감정이 있는 녀석들이 있으니까... 어쩔 수 없었어."



호루스의 살벌한 눈이 희번덕이다 헬멧 안으로 감춰진다.



ㅡ 헤르메스, 연락받아.


ㅡ 어, 받았어.


ㅡ 귀찮게 됐어. 킹하트네에 지원 수인들이 있나 봐. 경기장에 있는 수인들 말고 말이야.


ㅡ 하... 그래서 조명이 들어왔다가 나간 건가. 야누스 쪽으로 가고 있어.


ㅡ 야, 그...



호루스는 말하기 전 잠깐 고민에 빠진다. 헤르메스의 팀은 약 30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동성을 위해 다른 팀들보다 적게 이루어져 있었다. 그중에 약 20명이 스파이다. 헤르메스는 스파이가 누구누구인지 알려면 내가 이름을 부르는 내내 슈트를 착용해야겠지. 헬멧은 슈트랑 일체형이니까. 슈트를 입고서 헤르메스가 제 실력으로 놈들을 제압할 수 있을까. 분명 스파이 이름들을 읊으면 녀석들이 득달같이 달겨들텐데. 아직 제 이름을 부르지 않은 녀석들은 같은 편인 척하다가 급습할 수 있어.


호루스는 몇 초 안으로 달리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헤르메스가 지하 2층에 도착하기 전 킹하트네가 눈치채기 전에 스파이 약 20명 이름을 알려줄 방법이. 지하 2층에 가서 싸우기 전에 스파이들을 처리해야 돼.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꼬아서... 그래도 헤르메스는 모든 선수의 얼굴이랑 이름을 알아서 다행이야. 거기다 일당백은 하는 녀석이니 괜찮겠지.


아, 귀찮아...



ㅡ 헤르메스. 일단 제자리에 멈추고 체크 해줘. 문제가 있어서. 지금 너희 팀이 옐로우, 흑섬, 맥...



호루스는 스파이의 이름 대신 같은 팀 이름을 말해주었다. 7명째 이름을 부르고 나서 누군가 혀를 차는 것과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무전에 끼어든다.



ㅡ 호루스가 눈치채서 헤르메스에게 알려주고 있어. 주위 녀석들은 헤르메스를 덮쳐!



킹하트였다. 호루스는 질세라 소리쳤다.



ㅡ 일단, 걔네들은 확실히 우리 팀이야! 더 있으니까 계속 들을 수 있으면 들어!



헤르메스는 헬멧 안에서 씨익 웃었다. 호루스 오랜만에 머리 굴리느라 귀찮다고 투덜대겠네.



"헤르메스! 가만히 잡혀라!"



'그동안 전략 담당은 울저가 도맡다 하는 듯이 했으니까...'



스무명에 가까운 인원이 헤르메스에게 달려든다. 헤르메스는 이미 등 뒤는 호루스가 말한 인원들만 있게 걸음을 옮겼었다.


앞에서 손을 뻗어 다가오는 녀석 중 가장 앞 한 녀석을 돌려 차기 하고 뒤꿈치로 그 바로 옆의 녀석 턱을 올려 찼다.


뒤에 있던 팀원들은 같이 합세하는 것도 잊어먹고 '이야, 저기서 각도를 틀어버리네'라며 감탄한다. 헤르메스와 같은 팀이 된 걸 또 한 번 짜릿해 하며.


헤르메스는 호루스에게 마저 같은 편 팀 이름들을 듣고 마취총으로 정리에 나선다. 마취총탄은 총 24발이지만, 썼던 것을 쓴 터라 탄알이 부족해 같은 팀에게 총을 건네받아 마저 명중시킨다.


픽픽!


철푸덕, 철푸덕, 철푸덕.


큰 덩치들의 수인들이 넓은 복도에 한데 뭉쳐 쓰러졌다.


같은 팀인 선수들은 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저희는 쏴볼 틈도 없이 하나 같이 이마에 명중시켰다. 똑같이 오늘 말고는 처음 써본 총알일 텐데... 역시 헤르메스다! 어떻게 슈트에다 헬멧도 쓴 상태면서 몸이 둔해지는 티가 안 나냐...!



ㅡ 오, 봤어?! 나 모두 이마에다가 다 명중시켰...!! 어... 이만 2층으로 갈까...?



헬멧 안에서 음성 변조 목소리가 흥분하다 머쓱해 한다.


나 때문에 괜히들 고생시키는 건데 우쭐해져서는. 내가 너무 잘나서 주위 애들이나 고생시키네. 녀석들, 내가 잘난 건 아주 잘 알아서 잡으려 혈안이 돼서 후우...



ㅡ 처리, 다 된 거야?



호루스의 무전에 헤르메스는 그렇다고 답했다.



ㅡ 우리 쪽 스파이들은 다 골라낸 것 같은데 얘네들 말로는 너만 잡으려는 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자기들 은신처로 데려가려는 것 같은데.


ㅡ 어... 그러냐?



헤르메스는 속으로 또 한 번 머쓱했다. 나만 노리는 게 아니었구나 허허... 우리는 2층부터 기척을 줄이기 위해 보폭은 크게 하되 천천히 움직였다. 살금살금. 지하 1층을 빠져나오려는 때, 또 한 번 불이 들어왔다가 다시 꺼진다.


깜박, 깜박...


몇 차례 조명이 들어오기를 나가기를 반복한다. 다시 조용히 조명은 꺼졌다.


선수들은 염려를 표하고 싶은 수신호를 나누고 싶었지만, 수신호는 각기 나라마다 종목마다 다르기 때문에 통하지 않는다.


혹시나 모를 원활한 뒷 공작의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 헤르메스의 전략 때문에.


그래서 헤르메스는 그냥 누가 봐도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은 손짓으로 손바닥을 펼쳐 보이고 잠깐 멈춰보라고 했다. 헤르메스는 헬멧을 제거했다.


기척에 집중한다. 헤르메스 머리 위로 솟아난 귀가 쫑긋거리고 코를 킁킁거린다. 조금 이상하네. 싸우는 소리는 100명이 넘을 것 같은데 지하 2층에서 올라오는 냄새는 100명 치라기에는 좀 더 적은데.


헤르메스의 갸우뚱에 다른 팀원들도 집중하다 갸우뚱한다.


헤르메스는 이상함을 느끼고는 팀원들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하고 지하 2층에 도착했다. 창고로 통하는 문고리가 달려있는 양문형은 누군가 닫았는지 닫혀있었다.


헤르메스는 손 모양으로 3, 2, 1 숫자를 선수들에게 보였고 양문 고리를 잡아 돌려 밀었다. 열리는 동시에 안에서 들리던 소리가 밖으로 터져 나와 귀를 씹어먹는 듯했다.



콰쾅, 끼이잉 쿵!


슝슝!


와장창창...



정말... 엉망진창이 됐네.


창고 안은 생각보다 높고 넓었는데 큰 선반들이며 상품들은 뒤엉켜 바닥으로 쓰러져 있었고 그 위를 밟으며 수인들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야광 팔찌를 착용한 야누스 팀이 확연히 열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뛰어다니는 수도 적고 난장판 위로 마취총에 잠든 야누스 팀원들도 보였다. 그러나 이 어두운 난장판에서 휙휙 익숙한 훈련장처럼 뛰어다니는 녀석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야누스다. 녀석은 새로운 환경의 전투라 흥분했는지 내가 온 건 조금도 모르나 보다.


그런데...


야누스가 목도 아니고 적의 어깨나 팔이나 허벅지를 주먹으로 가격했는데 하나 같이 픽픽 쓰러진다. 뭘 하는 거야 저 녀석.



"헤르메스다...!"



퍽! 어떤 한 녀석이 내 이름을 부르고 달려들길래 손등으로 얼굴을 가볍게 떨쳐냈다. 코를 제대로 맞은 녀석은 코를 부여잡고 신음을 내며 바닥을 뒹굴었다. 난 곧바로 총을 이마에 쐈다. 고개를 다시 올려 정면을 보는데.



"...?"



도통 제압되질 않는 야누스를 잡을 기회를 엿보고 있던 적들은 헤르메스라는 소리에 뒤를 홱 돌아본다.


나만 노리는 거 아니라며 호루스야. 나만 노리는 척했다가 실은 선수들 다 노리고 있던 그런 함정 아니었어? 그러기에는 녀석들이 내 팀원들은 조금도 보지도 않고 나만 보는데? 어어...?



"헤르메스 잡아!!!"



어둠 속에서 수십 마리의 인영들이 내게 쏟아진다. 마취탄들도 내 쪽이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쪼개져 팀원들한테도 향한다.


헤르메스에게 조준했던 것이 맞으나 총이 익숙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하지만 처음 쏴 본 총도 능숙하게 다루는 헤르메스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뭐야 연기였던 거네. 괜히 또 헷갈려서 나만 노리는 줄 알았군.


헬멧을 제거한 얼굴 말고는 슈트를 입으면 마취제에는 안전하다. 헬멧을 제거한 상태였던 헤르메스는 얼굴로 날아오는 마취탄들을 손으로 쳐냈다. 느낌이 이상해 오른쪽 옆을 곁눈질로 보자 한 마취제가 팀원의 볼을 향하고 있었다.


저거 제때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오른손을 뻗는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앞에서 달려드는 녀석의 복부를 정면으로 찰 것처럼 하다 턱을 걷어차고 나머지 달려드는 녀석들을 향해 왼손으로 방아쇠를 고쳐 잡아 쏜다.


초 단위를 쪼개는 긴박한 시간 속에서...



"...!"



이 녀석! 못 막는 줄 알았는데 점프를 하려는 거였구나! 자식, 계획이 있었던 거였어! 팀원의 몸이 위로 붕 떴다...! 떴는데... 왜 의도치 않았다는 듯이 당황한 얼굴이지.


덥썩.



"?!"



내 발목이 무언가에 잡혔다. 뭔가, 하고 밑을 내려다볼 여유도 없었다. 알고 보니 그 팀원이 튕겨 나간 거였다. 난 그 팀원이 밟고 있던 네모난 바닥이 열린 곳으로 엄청난 힘으로 세게 끌려 내려간다.


팀원들은 코앞에 다가온 적들을 상대하느라 바쁘고 난 아래로 빠졌다.



"젠트...?!"


"안녕 헤르!"



무릎을 바닥에 대어 몸을 수그리고 있는 젠트는 반 정도 누워있는 헤르메스를 방긋 웃는 얼굴로 반겨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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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22.06.16 4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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