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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새 님의 서재입니다.

댕댕아 너의 주인은 말이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원새
작품등록일 :
2022.06.14 17:03
최근연재일 :
2023.02.15 18:39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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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1,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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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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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화

DUMMY

킹하트는 선수 다섯 명과 같이 슈트와 헬멧을 착용했다. 속옷만 입힌 살아있는 규율대원을 두 명을 끌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간다. 개막식이라 자연을 재현해낸 '그라운드'는 아직 지하에서 올라오지 않았다. 보이는 건 갈색으로 페인팅 된 시멘트 맨바닥뿐이다.



'이제 수인은 인간들의 농간으로 만들어진 숲에서 뛸 일 따위 없을 거다.'



선비는 이 혁명이 끝나면 어디 깊숙한 산속에 집을 지어 살 거라 했다. 진짜 숲 공기를 만끽하며 자연에서 살고 싶다고. 동료의 꿈은 이루어질 거다.


하늘이 보였던 경기장은 선수들이 제어실에서 천장을 닫아놨다. 햇빛 대신 경기장 내 조명을 켜놨다.


관객들은 이미 한참 전부터 일이 잘못됐다는 불안과 두려움에 웅성웅성거리고 있다. 다들 치안과 구급 활동을 하는 경찰구급대에 스마트 워치가 없어 연락하지 못해 속이 타들어 간다. 그나마 생방송을 찍고 있는 공중에 멀찍이 떠다니는 드론들이 잘 작동하고 있어 이 상황을 바깥도 알고 대처를 할 거라 굳게 믿고 있었다.



"규율대다...!"



관객들은 헬멧과 슈트를 입은 수인들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는 걸 보고 그들을 규율대로 인식해 한편으로는 안심해 하나, 일이 어떻게 된 거냐며 소리친다.


킹하트는 경기장 바닥, 정중앙을 가르는 곧게 뻗은 틈까지 왔다. '그라운드'는 이 갈라진 틈 아래에 있다.


각국의 생방송을 촬영 중이던 드론들도 렌즈를 돌려 이들을 집중적으로 촬영한다. 킹하트는 관객들을 쓱 훑어보며 헬멧의 착용된 음성 변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의 말이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ㅡ 아아... 음, 잘 연결됐군. 안녕하신가 '인간들'.



관객석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규율대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킹하트는 이어 말한다.



ㅡ 개막식이 끝나면 우리들의 피와 살이 튀는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안타깝게 됐군. 앞으로는 더는 보지 못할 테니까. 하지만 실망은 일러. 너희는 우리 수인의 혁명을, 중대한 역사 현장에 있는 거니까.



킹하트는 잠시 고개를 내려, 낮은 한숨을 바닥에 흘린다. 귀를 깊숙이 파고드는 소리가 을씨년스러워 관람객들은 긴장하며 침을 삼킨다.



ㅡ 우리는 혁명을 시작했다.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벌이는지 이해가 안 가는 인간은 적길 바라지. 우리는 더는 비참함과 모욕감을 버텨내지 않겠다. 우리는 우리가 받아야 할 권리를 쥘 것이다. 그전까지 어떤 수든 쓸 것이다. 방해하는 자가 있다면...



킹하트는 끌고 온 규율대 한 명의 목을 잡아 부러뜨렸다.



으아악!!


관람석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ㅡ 이렇게 된다. 너희들은 우리를 멋대로 만들고 목줄을 채워 노예로 대했다. 수인이 팔자가 좋아봤자 인간의 귀여움을 받는 애완견에 불과하지. 인간들 생활에 필요한 돈과 노동력을 우리가 벌고 우리가 제공했다. 너희들은 그것들이 당연하다는 마냥 대했어. 모든 수인들의 상전이자 신인 것 마냥. 우리는 너희들의 눈치를 보며 그저 오늘 사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인간들은 서로 해가 가지 않도록 법들을 만들지만, 수인을 지켜주는 법은 일절 없지. 불합리함 속에서 불합리에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우리의 자연스런 감정 마저 목줄에 수치스럽게 제어당하지.



수인은 기업이 제공해준 인간의 사유재산이다.


과노동, 납치, 폭력, 암시장, 투약, 등등...


수인들은 불합리 속에 있다.


법이 향하는 곳은 인간의 사익이 훼손되는 부분이었다.



킹하트는 한참 쭉 수인들의 잔혹한 현실을 설명했다. 스피커 속에서 그가 이를 까득 가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ㅡ 인간들아. 우리는 너희들을 기억한다. 난 널 기억한다. 방해하는 자들은 죽음뿐이다.




1차 연설은 끝났다.



.

.

.



우리 대장 멋있네.


헤르메스는 제어실에서 킹하트의 연설을 뿌듯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 떠는 것 없이 카리스마 있게 잘한다. 킹하트, 네가 여기까지 끌고 온 거야. 대단해 대장. 의문의 드론들 덕에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었지만 세계 각국 선수들의 의견과 동의를 모을 수 있던 건, 킹하트의 끈질긴 설득과 노력이었다. 어떤 녀석들은 이 반란에 내가 참여해서라지만, 난 킹하트 덕이라고 생각한다.



제어실에 있던 울저도 나와 함께 화면을 보고 있다. 흰 머리와 갈색 눈을 가진 녀석. 난 흰 머리를 가진 녀석들을 좋아한다. 우리 팀의 흰 머리는 '울저'와 '설틴'이 있는데 달빛이 좋은 밤에 보면 은은하게 빛나는 것이 별이 눈앞에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울저는 외모는 나보다 못하지만, 매력적으로 생겼다.


그런데, 얘 뭐 문제 있나.



"뭘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봐."



난 녀석의 어깨를 툭 치며 물었다. 킹하트가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울저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혀를 찬다.



"대장 하나 빼먹었네."


"엥? 다 말했는데? 뭐가?"


"빠졌어. 무장하지 않은 인간들은 공격하지 않겠다는 말 빠졌잖아."


"에이, 방해하면 죽인다고 말한 게 그거면 됐지."


"안 그래도 연설 내용이, '다 함께 잘살아 보자'가 아니라 엄청 공격적인데 그 말까지 빠졌어."


"연설 내용이 그런 건 처음에 우리가 어떤 현실에 처해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했잖아. 이따가 2차 연설에서 본격적으로 우리의 요구를 말할 거고. 뭘 그렇게 따져."


"대장이 왜 그랬지."



의도가 있다는 듯이 말하는 것에 난 울저의 등을 '팡!' 쳤다. 울저는 제법 아팠는지 얼굴을 와락 구기고 등을 쓸었다,



"넌 가끔 쓸데없이 파고들어. 별일 아니야. 대장이 깜빡했다던가 나 같이 생각해서겠지."


"이상한 건 이상한 거야."



울저는 팀 내에서 전략 짜기를 담당하고 있다. 앞을 내다보고 상대의 생각과 의도를 파헤치려는 걸 좋아해 평소 생활에도 곤란할 때가 종종 있다. 이런 적도 있었다. 훈련받고 배급받은 단백질 볼을 먹고 나서 화장실의 여러 칸 중 하나에 들어가려 했을 때.



'...너 여기서 뭐 해?'


'어째서일까.'


'뭐가.'


'잡고 먹기 쉽기에는 직육면체가 맞는데 왜 구 모양으로 단백질 덩어리를 만든 걸까?'


'...그게 중요하냐?'



녀석은 뚜껑을 닫은 변기 위에 앉아 단백질 볼을 손에 들고 뚫어져라 쳐다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알 수 없는 녀석.



지금 또 쓸데없는 데에 꽂힌 듯한데.



"어... 하이에나다. 나, 갈게."


"뭐? 야! 넌 나랑 여기 담당이잖아!"


"다른 선수들도 있으니까 헤르는 괜찮을 거야. 난 안 괜찮을 것 같아서, 잠깐 바이."


"야! 이 씨!"



물론, 나 혼자 말고 다른 나라 선수들과 직원들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아, 그래. 동료들한테 괜히 허세로 티는 안 냈지만, 무서운 건 아니고 좀... 어, 떨떠름하다고! 울저한테 가지 말라고 붙잡으려 했지만 들어온 하이에나가 인사를 해온다.



"안녕 댕댕이들! 안녕 오빠? 잘 지냈어?"


"...."



상큼한 목소리와 그렇지 못한 내용. 검은 단발의 갈색 눈. 하이에나 팀에는 엄격한 서열 시스템이 있는데 이 녀석은 <ㄱ국> <육지사냥> 팀 내 서열 3위 '송곳니'이다. 그녀는 내가 대답이 없자 고개를 내 앞에 기웃거리며 이상하다는 듯이 말한다.



"뭐야, 귀먹었어? 왜 대답이 없어."


"그래, 잘 지냈다."


"나 무시하는 줄 알고 귀를 뜯어 먹어버릴 뻔했네! 하지만 항상 첫입은 대장 몫이니까 안되지!"


"...."


"내가, 말을 하면 좀 받아쳐. 안 그럼 정말 뜯어먹는다?"


"못 먹는다며!"


"맞아! 대장이 먼저야! 깔깔깔!"



무시하고 싶은데 무시할 수 없게 만든다. 거슬린다. 그리고 왠지 여자랑 대화하면 괜히 입이 굳는 느낌이라. 그동안 사내 녀석들이랑만 보고 지내와서 익숙하지 않네. 우리 훈련사 중에도 여자는 없었으니까.


그래도 얘기할 건 얘기해야지.



"너희 하이에나들! 수인이든 일반인이든 절대 해칠 생각 하면 안 돼! 그러고 있는 거지?"


"응, 대장이 그러라고 했어. 그런데, 여기 되게 후지다. 너희 나라는 이런 거는 정말 뒤처졌네."



우리를 생각해주지 않는 ‘나라’지만, 그래도 내가 속한 ‘나라’라 발끈하는 마음이 든다. 그럼 너네는 뭐가 다르냐고 퉁명스럽게 물었다.



"실시간으로 찍는 거여도 화면이 막 튀어나오고 여러 감각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지!"


"아아, 대단하네."


"나 여기 괜히 온 거 아니야. 할 말 있어."


"괜히 온 게 아닐 텐데...? 너 여기 담당 아니야?"


"밥 먹고 다시 올 거야. 식당 어디 있어? 우리는 이때쯤에 밥 먹거든."



나는 화면 밑에 있는 시계 창을 보았다. 2시 가까이 돼 간다. 점심시간이기는 하지만 아마 다른 수인들이 이미 단백질 볼을 나눠줬을 텐데...



"단백질 볼 못 받았어?"


"그거 간식 아니었어?"


"...꼭 더 먹어야 해? 어차피 오늘 안으로 계획 다 끝낼 건데."


"규율대 시체 먹어도 되지 않아? 시체는 왜 건들지 말라는 거야?"


"이제 인간들이랑 같이 살아갈 텐데 양심적으로 식인은 하지 말자."


"뭔, 상관. 어쨌든 인간들이 다니는 식당 알려줘. 안 그럼, 보이는 대로 다 먹어 치울 거니까."


"하아... 잠깐만 기다려."



나는 화면을 관찰 중이던 직원 중 한명 에게 다가가 건물 내 인간들이 다니는 식당이 어디 있냐고 물었다. 그는 건물 안내도를 띄워 위치를 짚어주었다. 푸드 코트라 여러 음식점이 모여 있지만 여기는 자동 시스템이 아니라 요리사 수인들이 있어야 할 거라며 그들 위치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어디, 새로운 음식들을 먹어볼까나! 그럼, 내가 애들이랑 같이 요리사들 알아서 챙겨갈게!"



송곳니는 흥얼거리며 기분 좋게 빠져나갔다.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흐응, 식당이 저기구나."


"와 씨, 깜짝이야?! 야, 떨어져!"



언제 온 거야? 비음 소리를 내며 날칸이가 내게 팔짱을 끼고는 내가 보고 있는 화면을 같이 본다. 야누스보다 기척을 숨기는 게 한 수 위라며 속으로 혀를 찼다.


내 말에도 꼼짝하지 않는 그녀의 옆구리를 툭툭 건드렸지만, 팔을 더 꽉 조여온다. 밑을 내려보니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내 팔에 딱 붙어있다. 스포츠 브라 위로 드러난 가슴골에 잠시 시선을 멈췄다가 이내 시선을 홱 거두고 그녀를 세게 떨쳐냈다. 그녀는 그런 내 행동에 신경쓰는 것 없이 킹하트가 떠난 경기장 화면을 보며 혀를 찬다.



"너희 대장은 못 믿을만한 녀석이네."


"...무슨 소리냐?"



갑자기 대장을 깎아내리는 소리에 헤르메스는 경고가 담긴 으르렁 소리를 내었다. 송곳니를 보이며 입가를 꿈틀거리는 헤르메스를 빤히 바라보던 날칸이는 가소롭다는 듯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얼굴을 보이지 않고 뒤로 숨어서 짖는 게 겁쟁이잖아. 뒤도 구려 보여."


"하아, 다 이유가 있거든. 그동안 규율대 녀석들이 얼마나 짜증 났는데. 그 슈트가 얼굴이랑 목소리는 물론이고 체취는 어떻게 감추는 건지, 누구인지도 모르는 녀석들이 우리를 함부로 대하는 거 엄청 짜증 났어. 그러니까 바깥 인간들도 똑같이 당해봐야 하지 않겠어? 누구인지 모르는 녀석들한테 당하는 기분 말이야.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라고."


"권리, 글쎄. 오늘 하루 내로 인간들과 똑같이 대우받는다는 약속을 받고 밖으로 나가는 거라면, 당당히 권리를 챙길 수 있는 건데? 내 눈엔 실패를 염두에 둬서 도망갈 틈을 생각해서야. 쿡쿡, 너희 대장은 겁쟁이야 겁쟁이... 아니면 뒤가 아주 지독하게 구리던가."


"넌 드론한테 계획 설명도 제대로 안 들었으면서 닥쳐."


"흠, 겁쟁이보다야 낫지."



덥썩.


헤르메스가 그녀의 팔목을 세게 움켜잡았다.



"닥치라고 했을 텐데."


"호오... 그렇게 이빨 보이면 나 군침 도는데?"



헤르메스는 얼굴을 일그러트린다. 얘 또 눈 맛 가려 한다. 곧장 입을 다문다. 날칸이는 합죽이가 된 날 보고 킬킬거리며 슬렁슬렁 자리를 떠났다.



"...어디 남의 리더를 헐뜯는 거야. 우리 리더가 끝까지 이끌고 앞장서서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건데. 다들 잘 알지? 우리 리더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다? 그치?"



제어실에 있던 선수들은 긴장을 풀고 헤르메스가 투덜거리며 동조를 원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여기 왜 인터넷이 안 된다는 거야?"



헤르메스는 직원 중 한 명에게 물었다.



"오늘 갑자기 안 되더라고."


"그래, 흐음... 너희 혹시 워치는 없어?"


"없지. 인간들 아니면 가정 수인 정도만 두르는 건데."


"바깥 인간들 반응 좀 보고 싶은데. 아, 관객들 스마트 워치 모아 둔 데가 어디야?"


"어차피 생체 인식을 해야 하는 거라 우리끼리는 못 해."


"관객... 아, 살아있는 규율대원이 있지. 관객한테 부탁 안 해도 되겠어. 외부 cctv도 아직 뭐 별거 없어?"



이들이 보는 외부 cctv는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녹화 영상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은.



"응, 아직 뭐."


"오케이."



별문제를 느끼지 못한다.



.

.

.



날칸이는 새로운 것들을 먹을 생각에 콧노래를 부르며 제어실을 나왔다. 문이 열려있던 제어실을 나와보니 울저가 벽에 기대 서 있었다.



"안녕 댕댕아. 너도 헤르랑 같은 팀이지?"


"...응."


"너도 같이 식당 갈래?"


"아니, 생각 없어."


"흠, 생각 있으면 빨리 와. 음식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다 먹을 것 같으니까."


"응."



울저는 빠르게 떠나는 날칸이의 등 뒤에 대고 한 손은 가림막을, 한 손은 조심히 가운뎃손가락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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