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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가 되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동기진
작품등록일 :
2021.05.13 11:47
최근연재일 :
2021.10.20 19:28
연재수 :
1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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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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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61,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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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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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스미스 부려먹기

DUMMY

청주에는 밤에 돌아왔다.


북에서 동창리를 거쳐 만포에 닿았을 때는 이미 해가 뜬 대낮이라 슈퍼보드로 움직이기 곤란했다.

그에 백두산에 올라 이제는 관광업이 사라져 아무도 찾지 않는 천지에서 수영을 하며 지내다 충분히 밤이 된 후에야 슈퍼보드를 타고 내려온 것이다.


그렇게 청주에 도착했을 때 본 게 시커멓게 타버린 농장이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급히 둘러보니 한쪽에 지름 10m는 돼 보이는 크레이터가 있다.


‘뭐야, 미사일 공격이라도 받은 거야, 설마 정부놈들이?’


보니 기르던 돼지나 소, 말, 나귀도 상당수 죽은 상태다.

그 사체를 아직 치우지도 못한 상태고.

곧 청주게이트로 옮길 생각을 하고 있던 동물들인데 여기저기 널려 있는 동물 사체를 보니 무럭무럭 화가 솟구친다.


지난번 게이트에 넘어갈 때 얼른 떠나야겠다는 생각에 사람들만 데리고 가는 바람에 가축을 데려갈 생각을 못했었다.

비록 그 동안 번식에 성공한 경우가 돼지는 열두 번 나귀와 말은 두 번 소는 단 한번 뿐일 정도로 극악한 번식률이지만 모든 동물들이 힘은 엄청나다.

물론 타투시술을 받은 육체능력자가 오히려 힘이 더 세기는 하다.


그래도 그 힘이 보통의 가축과는 다르다.

각종 일에 동원하면 수월하겠다는 생각이다.

인간이 쟁기나 수레를 끄는 모습은 좀 그러니까.


‘이거 아무래도 마나중독 걸린 동물들을 받아야겠는데.’


언젠가부터 더 이상 마나중독에 걸린 동물들을 받지 않았다.

그리고 그 동물들은 모두 소각 처리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 치료기도 개발한 상태니 마나를 느끼는 사람 하나 고용해 치료기 작동만 훈련시키면 동물들 치료도 쉬울 거라는 생각이다.


‘김성호 그놈이 그러지만 않았어도 좋았는데. 뭐 하고 있나 모르겠네.’


그런 생각을 하며 미사일 파편이라도 찾을 생각으로 폭심지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미사일 파편이 아니라 내가 만들었던 고로의 파편만을 볼 수 있었다.


아무리 찾아도 무슨 미사일이나 폭탄 파편 따위 보이지 않는다.

정부가 개입한 일은 아니라는 거다.


그리고 그제야 나를 본 건지 사람들이 몰려온다.


“오셨습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그게 아직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소장님께서 만드신 그 고로가 폭발한 건 분명합니다.”


“갑자기요?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이유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화를 삭였다.


“흠, 고로가 폭발했다라.

그건 마탄이 폭발했다는 건데 마탄은 언제 넣었습니까?”


현재 고로와 연결해 마탄의 화력을 측정 중이다.

마탄이 회전마법과 매치가 안 된다고 하니 마탄으로 전기를 생산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석탄 이상의 화력은 분명해 보이지만 과학이란 측정의 학문이니 정확한 측정을 위해 마탄의 화력을 측정 중인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어제 낮 12시 경 마탄을 넣으라고 지시했습니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마탄 한 조각이 전부 타 사라지는데 이틀의 시간이 걸렸거든요.”


“팀장님이 직접 넣은 게 아닌 모양이군요?”


내 지시는 당분간 마탄 관리는 팀장이 직접 하라는 거였다.


“죄송합니다. 모두 제 불찰입니다.”


“CCTV는 확인했나요?”


“예? 이건 사고지 무슨 사건은 아닌데요?”


“사고라도 원인은 정확히 밝혀야 하니 CCTV를 봐야죠.

책임이 있다면 책임도 분명히 해야 하고요.

일단 CCTV부터 확인하죠.

그러니 마탄을 넣었다는 이와 함께 제 사무실로 오십시오.”


자리에 없는 중에 사고가 났다는 것에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사고에 화부터 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럴 경우 오로지 정해진 임무에 책임을 다했는지에 따라 처분을 내려야 한다는 걸 군에서 배웠다.

그래야 처분을 받는 이도 불만이 없고 다른 이들도 공정하다 여긴다는 걸 안다.

이런 일을 잘못 다루면 누군가는 불만이 생기는 법이라는 것도 안다.


셋이서 CCTV를 같이 봤다.

어제 시간으로 낮 12시 08분경 마탄을 집개로 집어 고로에 넣는 모습이 찍혀 있다.

그 후 팀장이 고로에 한번 다녀가고 다른 누구도 접근하지 않았다.


폭발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일단 두 분 돌아가 계십시오.”


그런 후 다시 한번 영상을 돌려봤다.

당연 다른 건 없다.


‘이거 스미스를 만나봐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한번 영상을 재생했다.

이번에는 눈에 마나를 씌운 채다.


‘어?’


처음 고로에 마탄을 넣는 모습에 무언가 이상함이 느껴진다.

밤이 늦었지만 연구소에 있는 컴퓨터 전문가를 불렀다.


“확대 가능하죠?”


“가능합니다. 더구나 이 CCTV는 최신 사양이라 영상이 흐려지지도 않을 겁니다.”


커다란 TV에 마탄을 넣었을 때의 모습만 보이게 했다.

그리고 확인할 수 있었다.

마탄이 고로 위에 그려넣은 마법진 위에 완전하게 올라가지 않은 상태다.

한 20%정도가 마법진 밖에 있다.

아마 뜨거워 얼른 넣고 가려다 보니 그런 걸 거다.


‘흠, 차이라면 이 부분이 전부인데 말야.’


그렇지만 그게 마탄이 폭발한 원인이라고 하기는 뭐하다.

역시 스미스에게 물어야 한다.


자리를 정리하고 바로 게이트로 넘어갔다.

살아남은 가축들을 모두 데리고.


‘어휴, 빨리 정부와 사이가 원만해져야지 이거 참.’


게이트를 갈 때는 밤에만 가야 한다.

혹시라도 정부의 감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하는 행동이다.


게이트에 가기 전에 민준에게 땅을 파고 죽은 동물들을 묻으라고 하고 또 김성호가 뭐하는지 찾아 확인하라고도 했다.


◎◎◎◎◎◎


“와, 이게 다 뭐야? 삼촌 농장을 이리로 옮기려고?”


“그래.”


“그럼 누가 농장을 관리하는데?”


“민수 네가 하면 좋을 거 같은데? 너 동물 좋아하잖아?”


“에이, 그건 아니지.

기준이 형이 하던 일이니까 기준이 형더러 하라고 하면 되겠네.”


피식 웃음이 나온다.


“이상철 씨, 농장을 만들기로 한 자리로 이 동물들 옮기도록 하죠.

그리고 당분간 상철씨가 농장 관리 좀 해 주세요.

지구에서 동물 관리할 사람 구할 때까지만이라도.”


“알겠습니다.”


가축들을 이상철에게 맡기고 스미스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아, 그거! 이거 참 내가 그 부분에 대해 말을 안 해줬네.

마탄은 마법진 위에서만 타지.

사실 네가 만든 그 고로가 너무 작긴 했어.

당연 마법진도 작았고.

마탄이 타는 속도는 어때?”


“글쎄다.

전에 너는 하루에 두 번만 마탄을 공급하면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고로의 마탄은 이틀을 탄다고 하던데.”


“이틀? 이틀이면 여기로 따지면 하루가 좀 넘는 시간인가?”


“그렇다고 봐야지. 네가 마탄을 세 번 정도 넣을 시간일 거다.”


“그럼 마탄에 마철을 안 넣고 마탄만 태운 거겠네?”


“응. 아직 마철로 뭘 만들 여유는 없어서 말야.”


“그럼 아마 그 정도 시간을 탈 거야.

다만 마탄은 마법진 위에서만 타지.

가령 어느 한 부분이 마법진 위에 있지 않으면 그 부분은 안 타. 대신 열은 받지.”


“마탄은 열을 받아도 끄덕없다며?”


“맞아. 다만 지금과 같이 마탄의 어느 부분은 타고 있고 어느 부분은 타고 있지 않을 때는 타고 있지 않은 부분은 엄청 크게 폭발해.

그게 마탄을 다루는 유일한 주의점이고.”


“그럼 그걸 말을 해줘야지!”


“미안. 나도 정신이 없었다고.”


그러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 폭발한다는 게 화약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마탄 하나는 대충 성인 주먹 크기라는 거다.

거기다 그걸 태우기만 할 때 지구 시간으로 이틀이나 걸리고.


‘가만 마탄을 가루로 만들 수는 없는 건가?’


마옥이든 마탄이든 망치로 쳐도 깨지지 않는다.

뭐 레이저니 하는 것으로 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마나가 없는 불에는 타지도 않으니 아마 레이저에도 끄덕없을 거다.


그렇지만 마탄을 자를 수 있다면 혹은 가루로 만들 수 있다면 뭔가 대단한 걸 만들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마탄의 그 엄청난 폭발력을 이용한다면 우주로켓의 연료로도 쓸 수도 있을 거 같고.


“스미스 마탄을 자르거나 가루로 만들 수는 없는 거야?”


“자를 수는 없어.

여기 광산에서 나오는 마탄도 모두 덩어리로 나오잖아. 크기도 비슷하고.

다만 엘프는 마탄을 가루로 만들기도 한다고 듣긴 했어.

가루로 만들어 마법을 펼칠 때 사용한다는 말을 들었거든.”


“그래? 이거 정말 엘프라도 한번 만나봐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엘프? 만나고 싶으면 연락하면 되잖아.

전에 그 엘프가 연락하라고 했다며?”


“연락? 연락을 어떻게 해?”


“아니 엘프목으로 연락하라고 했다며?”


“그랬지. 그렇지만 엘프목에 대고 말하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모르긴.

말하라고 했으면 말하면 그만이지.

아무튼 너희 인간들은 너무 생각이 많아서 문제야.

그나저나 이거 봐라. 내가 드디어 안 깨트리고 그릇을 만들었다. 어때?”


보나마나다.

지구의 기술자처럼 미려하고 아름다운 그릇이 아니라 그저 금이 가지 않은 그릇일 뿐이다.

그리고 그 바람에 나는 스미스가 한 말을 지나치게 가볍고 흘려듣고 말았다.


“이제야 그릇을 만들어놓고 무슨.”


“무슨 말이야. 이 그릇은 마탄으로 만든 거라고.

아저씨 씨가 만든 그릇하고는 다른 거야.”


내가 이 분야 전문가를 아저씨라고 부르니 이름이 아저씨인 줄 아는 스미스다.


“마탄으로?

그럼 이 그릇에 마나가 들어갔다는 말야.”


“당연하지.

물론 여기서 나는 마탄은 우리 마을의 마탄보다 질이 떨어져 마나가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나가 들어가긴 했다고.

너희 동네 대장장이가 만들었다는 그 낫이라는 칼보다 더 단단할 걸.”


“그릇이 그렇게 단단해서 뭐 하게?”


“단단하면 좋지, 뭐하긴?

깨지지도 않고 또 급하면 무기로 쓸 수도 있을 거고.

이 그릇으로 고블린 머리통을 치면 고블린 머리통이 깨질걸?”


누가 대장장이 아니랄까봐 단단한 건 무지 좋아한다.

그러다 문득 다른 생각이 든다.


‘가만 탐험대들이 모두 우리와 같지는 않잖아.

우리도 다른 게이트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그릇 만드는 거고.

이거 잘 하면 돈이 되겠는데.’


게이트에 들어가서 가장 급한 게 전에는 의복이었다면 이제는 그릇이다.

물주머니는 몬스터 가죽으로 만들면 된다.

옷도 이제는 문제가 안 된다.

심지어 고블린 내장으로 만든 실도 있고 몬스터 뼈로 만든 바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것으로 그릇을 만들 수는 없다.


무슨 밥그릇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런 그릇이야 게이트에 들어가 나무를 깎으면 되니까.

다만 음식을 끓일 그릇이 문제다.

고기를 구워먹는 것도 하루이틀이니까.


더구나 게이트를 출입하는 이들은 이제 어떤 식물이 향신료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안다.

당연 사냥을 해도 구워먹기 보다 국이나 스프로 먹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건 한국인만이 아니라 세계 공통이다.


게이트를 출입할 수 있는 그릇이라면 돈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그것도 커다란 솥이라면 그리고 게이트에 들어가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살 거라는 확신이 든다.

먹는 거라도 잘 먹고 싶을 테니까.


그렇지만 생각해 보니 마탄을 다루면서 거기서 나오는 마나를 마철도 아닌 진흙에 흡수되게 하는 재주는 스미스뿐이다.

나도 못한다.

할 수 있어도 그릇이나 만들 정도로 한가하지도 않다.


‘아니지. 놀면 뭐해. 스미스에게 그릇을 만들라고 하면 되는 거잖아.’


“스미스! 너 이런 그릇 좀 많이 만들어 봐라.

아니 다양한 도안을 줄 테니까 다른 그릇도 만들어.

네가 만든 그릇하고 네가 필요한 거하고 바꾸면 되겠다.”


“내가 필요한 게 뭔데?”


“그거야? 아, 여기서 나는 곡식으로 술도 만들 거거든. 너 술 좋아하잖아.”


“그 맥주라는 거?”


“뭐, 꼭 맥주는 아니지만. 아니 내가 나중에는 맥주도 만들게.”


허튼 장담까지 해 스미스를 꼬셨다.

여기서 하는 일이라는 게 그릇 만드는 취미가 전부니 그 취미로라도 부려먹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뭐 그렇다면야.”


◎◎◎◎◎◎


연구소로 돌아와 팀장 등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니 그 문제는 우리 모두 모르고 있던 일이니 이만 덮기로 하겠습니다.

다만 팀장님은 제 지시를 어기고 다른 직원에게 일을 시킨 잘못이 있으니 감봉 1개월에 처하겠습니다. 불만이 있나요?”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나저나 마탄에 폭발하는 성질도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마탄의 열효울을 연구하면서 이 부분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마법진에 들어가지 않은 부분이 어느 정도일 때 어느 정도의 폭발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연구를 해주십시오.”


“그러려면 많은 고로가 필요할 거로 보입니다만.”


“고로 제작은 필요한 만큼 하세요.

이제 농장도 사라졌으니 공간에 여유는 있을 겁니다.

물론 폭발에 대비한 안전시실 역시 갖춰야겠고요.

마법진은 제가 만들어주겠습니다.”


◎◎◎◎◎◎


“뭐?

김성호가 마나중독에 걸린 동물들을 사들여 치료후 되파는 일을 한다고?

그걸 누가 사는데?”


“좀 더 깊히 조사해봐야하지만 아무래도 마나중독을 치료한 동물들을 먹는 이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마나중독에 걸린 동물을 먹으면 마나중독에 걸린다는 거 모르나?”


“김성호 씨 주변 안물들을 통해 들은 바에 따르면 마나중독에 걸렸던 사람은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아니 오히려 마나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들 하더라고요.

그래서 초능력자들 사이에 암암리에 거래가 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법으로는 소각처분하도록 되어 있으니까요.“


생각해 보면 지레 겁을 먹고 마나중독에 길린 동물을 먹지 말라고 한 측면이 없지 않다.

아니 마나중독이라는 엄청난 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마나중독이라면 일단 피하고 본 측면이 있다.


당연 마나중독에 걸린 가축을 먹을 샹각을 못한 거다.

각국 정부 역시 마나중독에 걸린 동물을 소각 처분하라고 지도하기도 했고.


그래서 나 역시 당연하게 마나중독에 걸린 가축들의 식용을 금지해 왔다.

그런데 수의학자인 김성호 입장에서는 다르게 본 모양이다.

한번 만나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에 그가 병원을 옮겼다는 여주시로 향했다.


◎◎◎◎◎◎


얼굴을 보자마자 내게 억하심정이라도 있는지 들려오는 쌍소리.

한동안 그의 욕설을 듣다가 그에게 마나중독에 걸린 동물의 거래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바로 튀오나오는 강한 반발.

그 역시 그게 불법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온 목적은 그를 신고하거나 고발하기 위함이 아니다.

문제는 그가 나를 오해하고 있다는 거지만.


”x펄, 맘대로 해보시던가. 이 일이 나 혼자 하는 걸로 보여?“


”뭐? 그럼 누구랑 같이 하는데?“


”들으면 놀랄 텐데.“


”휴, 성호야 내가 찾아온 건 혹 내가 잘못 생각한 게 있는건 아닌지 알고 싶어서 온 거야.

네 말대로 마나중독에 걸린 동물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가축을 굳이 소각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건 여로모로 낭비잖냐.

그래서 정말 마나중독에 걸린 동물을 식육할 수 있다면 혹 그 방법이 특별하다고 해도 가급적 그걸 산업화해 볼 생각에 온 거다.

그러니 곡해 말고 내게 협조 좀 해 줘.“


”왜? 알면 이 분야도 네가 차지하게?“


”야, 김성호. 말은 바로 해야지 내가 무슨 재벌들처럼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분야에 뛰어들었냐?

막말로 마나중독 치료기 생산을 내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었는데?“


”말은 그렇게 하지.

그래 말 나온 김에 하자.

몬스터 부산물 처리 분야는 네가 아니어도 다른 이들이 할 수 있는 분야잖아.

그런데 그 분야도 지금까지 거의 네 독무대야.

다른 이들이 파고 들 틈이 없을 정도로 네가 꽉 잡고 있잖아.

너 때문에 국내 몬스터 산업이 죽는다는 말이 있어.

너 고블린 가죽 한 장에 천만원을 받고 매입하지?“


”그래.“


”네가 그런 돈에 매입을 하니 다른 기업들은 감히 가죽 가공업에 뛰어들지를 못해.

물론 너는 너만큼 몬스터 가죽 가공을 잘 하는 이가 없다고 하겠지.

그렇지만 지금은 전과 달리 마나를 느끼는 이들도 많아.

다른 이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이야.

그런데 네가 고블린 가죽 한 장에 천만원을 주고 매입하는데 다른 이들이 뛰어들수나 있겠어?

고블린 가죽 세 장은 있어야 옷 한 벌 만드는데.

어느 누가 그런 자본을 가지고 그 사업에 뛰어들겠어?

알고 보면 다들 영세업자들인데.“


”휴, 그건 생각 못했다.

만약 네 말대로 현재 그 분야가 그렇다고 하면 생각을 다시 한번 하도록 하마.

나 역시 국내 산업을 망칠 생각은 없으니까.

다만 나는 네가 개발한 마나중독에 걸린 동물들의 식육 문제에 대해 그 동안 내가 잘못 생각했는지 알고 싶어서 온 거야.

결코 네가 하는 사업에 뛰어들 생각은 아니야.

그러니 나를 믿고 네가 하는 일에 대해 내게 알려주면 안 되겠냐?“


”흠, 그래도 안 돼.

말했듯이 이건 나 혼자 하는 사업이 아니니까.

정 이 일에 대해 알고 싶다면 태준이에게 연락해 그를 설득하도록 해.

물주는 걔니까?“


”뭐? 태준이? 이태준 말이야?“


”반응을 보니 어지간히 놀랐나 보네. 그래, 바로 그 이태준.“




읽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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