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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로 님의 서재입니다.

마지막 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SF

로리칼국수
작품등록일 :
2017.08.21 01:30
최근연재일 :
2021.02.13 09:16
연재수 :
1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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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484

작성
21.02.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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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12화

DUMMY

창식은 약간 당황하기는 했지만 순순히 자신의 권총을 내놓고 봄이의 말대로 따랐다.


봄이는 솔직히 말해서 창식이 그다지 신뢰가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 봄이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만든 유일한 사람이었다.


봄이는 우선 당장은 그의 말을 믿는 대신 절대로 경계를 늦추지 않기로 결심했다.


창식은 이후 아무런 말도 없이 눈 쌓인 도로변을 걸어갔다. 봄이도 그의 바로 뒤에서 권총을 겨눈 채로 묵묵히 따라가기만 했다.


그러던 창식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


“봄아, 너 혹시 식인종을 실제로 본 적 있니?”


봄이는 상훈과 함께 다른 생존자들과 거래를 하러 갔을 때 핼쑥한 사내들이 권하던 수수께끼의 국그릇이 떠올랐다.


그 때를 떠올리자 다시 속이 울렁거렸다. 지금 봄이가 알고 있는 식인종은 그뿐이었다.


봄이가 대답하지 않자 창식이 계속했다.


“없나 보구나. 하긴 그렇겠지. 이 근처에 제일 거대한 식인종 조직이 있긴 한데 놈들은 공원 너머라고 해도 특별한 용무가 없으면 얼굴을 잘 안 비추니까. 식량으로 사용할 어린아이들을 거래할 때라던가...... 내가 인육을 먹어본 적이 없긴 하지만, 같은 인간으로 만든 인육이 그렇게 맛있는 건가 몰라.”


그렇게 40분쯤 걸었다. 이미 노을은 모두 지고 하늘에 어둑어둑한 어스름이 깔리자 봄이는 가방에서 손전등을 꺼냈다.


창식이 이제 다 왔다며 작은 오두막집을 가리켰다. 어느새 도로변에서 벗어나 외딴 골목까지 온 것 같았다. 도심가에서만 해도 자주 보였던 새들의 울음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고 어둠이 허공을 가르는 바람 소리만 들렸다.


오두막 옆에는 녹슨 창고가 있었다. 창식은 봄이를 오두막집 바로 앞까지 데리고 갔다. 그러나 오두막집에는 불이 꺼져 있었고,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 된 거죠?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요.”


봄이가 창식의 등에 권총을 들이대고 말했다. 그러나 창식의 반응은 태연했다.


“아무도 집에 없는 것 같구나. 그렇다면 분명히 네 부모님은 지하실에 계실 거야.”


창식이 쇠사슬로 고정되어 있던 철제 셔터를 감아올리자 지하실 문이 열렸다. 무수히 많은 계단 아래로 손전등을 비추자 지하실 아래서 사람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이 계단만 내려가면 부모님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봄이는 조심스럽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발을 내딛었다.


지하에서 들려오는 사람 소리가 커질수록 봄이의 발걸음도 점점 빨라졌다. 이제 조금만 더 내려가면.......드디어.........


“봄아, 네 부모님께서 교육을 철저하게 시킨 것 같구나. 설마하니 내 제안을 역이용해서 무기를 빼앗고 협박까지 할 줄이야.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 하나를 가르쳐주지 않은 모양이구나.”


봄이는 그 순간 좋지 않은 예감을 느끼고 재빨리 뒤돌아보았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낯선 사람을 함부로 따라가면 안 된다는 걸 말이야.”


봄이가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창식이 봄이의 등을 걷어차버렸다. 미처 대처하지 못한 봄이는 그대로 중심을 잃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


* * *


몇 바퀴를 구른 다음에야 봄이는 지하실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봄이는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한 채 바닥을 꿈틀거렸다.


온몸이 고통에 비명을 질러댔다. 사실 그럴 것도 없이 계단이 조금만 더 높았다면 봄이는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


봄이가 굴러떨어지는 광경을 지하실 밑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지저분한 사내가 위에다 대고 외쳤다.


“이봐, 이 꼬맹이는 뭐야? 방금 들어온 신상인가?”


“그런 것 같은데.”


옆에 있던 또 다른 수염 난 사내가 대꾸했다.


봄이는 이를 악물고 가까스로 일어섰다. 이마에서는 따뜻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팽겨질 때의 충격으로 창식의 권총은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봄이를 지하실에 있던 모든 사내들이 둘러쌌다.


“이 녀석도 팔 물건이야? 꽤나 값 나가겠는걸.”


“그런데 상태는 별로 안 좋아 보이는군.”


지하실에 있던 사내들은 족히 20명은 되어 보였다. 그들은 절뚝거리는 봄이를 보고 자기네들끼리 수근거렸다. 봄이는 근처에 떨어져 있던 자신의 권총을 집어들고 사내들을 겨눴다.


“뭐야, 꼬맹아. 너 혼자니?”


“혼자네, 혼자야.”


사내들은 혼자서 권총을 든 채 버티고 있는 소녀가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었다. 봄이가 소리쳤다.


“내 가족들....... 내 부모님은 어디 있어? 여기에 있다고 했잖아. 내 가족들은 어디에 있어?”


“저 꼬마가 뭔 소릴 지껄이는 거야?”


“아직 잠이 덜 깬 모양인데.”


“꼬맹아, 네가 혼자서 여길 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환영한다. 참고로 나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너 같은 녀석들을 식인종들한테 팔아넘기면 우리도 많은 걸 얻을 수가 있거든.”


권총을 부여잡은 봄이의 두 팔이 떨려왔다. 피가 섞인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다리도 미친 듯이 후들거렸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졌을 때의 통증도 아직 낫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봄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공포에 질려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사실이었다.


“하......한 발자국만......더 가까이 오면........”


압도적인 숫자의 적 앞에서, 공포감에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머릿속이 멍해지고 현기증이 몰려왔다. 시야가 뿌옇게 변하고 두 팔과 다리는 무기력하게 떨리기만 할 뿐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 거구의 근육질 남성이 사내들을 밀치고 봄이에게 다가왔다.


“어이, 꼬마. 너 총 쏴본 적 한 번도 없지?”


엄밀히 말해서 한 번도 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질문에 맞받아칠 시간이 없었다.


“네가 그 총을 정말로 사람에게 쏠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이 물러터진 년이 건방지게........”


봄이가 총구를 들이대며 위협했음에도 불구하고 봄이의 키 두 배는 될 법한 거한이 성큼성큼 다가와 권총을 든 봄이의 팔을 꺾고 목을 움켜잡았다. 봄이의 작은 체구가 통째로 거한의 손에 들어올려졌다.


봄이의 권총을 빼앗아 확인한 한 사내가 동료들에게 외쳤다.


“잠깐, 이 녀석 권총에 총알이 없잖아?”


거한은 움켜잡고 있던 봄이를 냅다 벽에 던져버렸다. 목이 졸려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던 봄이는 그대로 벽면으로 날아가 등을 거세게 부딪혔다. 마치 몸 속의 장기들이 산산조각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꼬맹이, 너 잘 걸렸다. 감히 총알도 없는 권총으로 장난질을 해?”


쓰러져 있는 봄이의 주위로 모든 사내들이 슬금슬금 에워쌌다. 이제 도망칠 곳은 없었다. 분명히 저항해도 죽고 저항하지 않는다고 해도 죽을 것이다.


어떻게 해도 죽을 운명이라면, 가만히 앉아 개죽음당하는 것보단 이들에게 죽는 그 순간까지 저항하다 죽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어차피 죽을 운명이라면.......


봄이는 상훈에게 선물받은 칼집에서 칼을 빼들었다. 다른 손으로는 그들 가족에게 선물받은 전기충격기를 꺼내 전원을 켰다.


“저항할 셈인 건가.”


사내들이 중얼거리기도 전에 봄이가 사내들에게 달려들어 칼을 휘둘렀다.


사내들은 절대적으로 밀릴 것을 알면서도 무모하게 덤벼드는 봄이를 보자 약간 물러났다.


뒤에 있는 사내들이 무기를 꺼내드는 것이 보였다. 칼을 꺼내드는 자, 쇠 파이프를 꺼내드는 자는 물론 권총을 꺼내드는 사내도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소리쳤다.


“저 꼬맹이는 팔 물건이다. 무기를 사용해서는 안돼. 산 채로 붙잡아야 한다.”


사내들 몇 명이 일제히 봄이에게 달려들었다. 봄이는 주저하지 않고 놈들 중 하나의 얼굴에 칼을 휘둘렀다. 그 가엾은 놈은 미간에서 치솟는 피를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다.


이어서 다음 놈을 공격하려는 순간 칼을 든 봄이의 팔이 다른 놈에게 가로막혔다. 봄이는 재빨리 다른 손에 든 전기충격기를 칼을 붙잡은 놈의 목에 쑤셔박았다. 파지직 하는 격렬한 스파크와 함께 놈이 봄이에게서 떨어져나갔다.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어디선가 주먹이 날아와 봄이의 뺨을 후려쳤다. 봄이는 다른 사내가 휘두르던 주먹을 가까스로 피하고 온 힘을 다해 발로 차서 놈을 밀어냈다.


숨 고를 틈도 없이, 곧바로 누군가가 뒤에서 봄이의 양팔을 꽉 휘감았다. 움직일 수가 없었다. 봄이는 눈을 질끈 감고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뒤통수로 놈의 코를 가격했다. 놈이 비틀거렸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곧바로 다른 사내들이 달려들어 봄이의 배를 걷어찼다. 창자가 요절하는 고통과 함께 눈 앞이 아득해졌다. 구토감이 몰려옴과 동시에 다리에 힘이 빠졌다.


자신도 모르게 무릎이 꺽였지만, 봄이는 복부에 가해진 엄청난 충격에도 악착같이 이를 악물고 버텼다. 하지만 또 다른 사내가 달려들어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갈겼다. 봄이는 이 공격까지 견뎌내지는 못했다.


봄이는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누군가가 계속해서 등을 걷어차고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놈들은 자꾸만 봄이를 밀쳐 넘어뜨리고 그 위로 올라타려고 했다. 봄이는 더 이상 저항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봄이가 쓰러지자 놈들은 봄이를 짓밟고 마구 구타했다. 이제 싸우려는 의지마저 상실해버린 봄이에게 돌아오는 것은 오직 욕설과 폭력뿐이었다. 손에 쥐고 있던 칼과 전기충격기가 손아귀에서 떨어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놈들은 축 처진 봄이를 한참 동안 짓밟고 나서야 머리채를 휘어잡고 들어올렸다. 눈물과 코피, 시퍼런 멍으로 얼룩진 봄이의 얼굴을 보고 어떤 사내가 말했다.


“이 정도면 충분해. 이 가소로운 년을 꽁꽁 묶어버려.”


봄이는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멍이 들어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자신의 몸이 밧줄에 묶이는 그 순간까지도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놈들은 얻어맞아 엉망진창이 된 봄이를 강제로 의자에 앉혔다. 얼마남지 않은 힘으로 포박으로부터 벗어나려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한 사내가 봄이에게 얼굴을 들이밀고 말했다.


“잠자코 있어. 그 예쁜 얼굴 더 이상 망가지기 싫으면.”


봄이는 그 사내의 면전에다 침을 뱉었다.


“죽여, 씨발놈들아.”


어디선가 또다시 주먹이 날아왔다. 봄이의 얼굴이 젖혀지며 피가 튀었다.


“목숨 부지하고 싶으면 그 주둥이 잘 간수하는 게 좋을 거야.”


다른 사내가 목소리를 내리깔고 겁을 주었지만 봄이는 그들을 비웃었다.


“목숨 구걸한 적도 없고, 구걸할 생각도 없어. 내가 왜 너희 같은 돼지 새끼들한테 살려달라고 빌어야 하지? 죽여. 죽이라고!”


봄이가 있는 힘껏 발버둥쳤지만 누구도 반응하지 않았다. 다른 사내가 말했다.


“아니, 그럴 수야 없지. 제 발로 굴러들어온 귀한 상품을 우리 손으로 없애버릴 리가.”


사내는 그렇게 말하며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내도 말했다.


“이제 두 명만 더 채우면 이 꼬맹이들을 전부 다 팔아먹을 수 있겠어. 며칠 분의 물자와 거래할 수 있을지 감조차 안 잡히는군.”


어린아이들을 팔아먹는다? 이런 이야기는 예전부터 많이 들었던 이야기였다. 분명히 식인종들이 어린아이를 데려가 잡아 먹는다고 했었던 은지의 말이 기억났다. 봄이는 퉁퉁 부은 입을 움직여 가까스로 말했다.


“식.......인종들.........”


“이 꼬맹이가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식인종? 우리더러 식인종이라는군.”


“아가씨, 뭘 잘못 알아도 단단히 잘못 안 모양인데, 우린 식인종이 아니야. 우린 그 역겨운 사람 고기 냄새만 맡아도 치를 떠는 사람들이라고. 우릴 그 야만인들과 동급 취급하지 마.”


옆에서 구경하던 사내가 입술을 오물거리며 말했다.


“난 먹어본 적 있는데, 그다지 맛은 없더군.”


“식인종이 아니라면 당신들은 도대체 뭐가 목적이지? 뭐가 목적이어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봄이가 울부짖듯이 물었다. 그러자 사내들은 태연히 대답했다.


“목적이라고? 우리에게 그런 건 없어. 하나 있다면 우리들 역시 이 미쳐버린 세상에서 살아남는 것 뿐이야. 어디에도 충성하지 않고, 아무런 목적지나 목표도 없이 그저 오직 살아남기 위해 이익대로만 움직이는 사람들이지. 네 년은 오직 살아남겠다는 신념 아래 벌어지는 모든 행동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나?


물론 없겠지. 그런 일들은 모두 생존의 신념이라는 틀 안에서 벌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당화할 수 있으니까. 우리도 마찬가지야. 그저 이 미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사람의 몸을 매매하는 것보다 잘 되는 장사가 없기 때문이지. 그래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미친 새끼들........너희들은 인간도 아니야. 이 짐승만도 못한........”


“꽤 귀엽게 생겨서 이 정도로 끝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아직 덜 얻어맞았나 보군.”


아까 전의 거한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려고 하자 창식이 나타나 그를 가로막았다.


“그만, 이 정도면 됐다. 더 이상 팔 물건의 질을 떨어뜨리지 말라고. 결국 상품의 등급을 결정하는 건 외형이니까 말이야. 저 꼬맹이를 이 이상 엉망으로 만들어놓으면 녀석들이 거래를 취소할지도 몰라.”


거한은 마지못해 앉으면서도 두고보자는 듯이 봄이에게 눈을 부라렸다. 봄이는 그놈을 쳐다볼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꼬맹이를 오두막 옆 창고에 가둬놔. 이제 오늘 밤만 지나면 내일이 거래하기로 한 날이니까.”


다른 사내가 말했다.


“창고에 가면 너와 비슷한 새 친구들이 많을 거야.”


사내들이 몰려들어 봄이의 양팔을 거칠게 잡아끌었다. 더 이상 남아있는 힘이 없었던 봄이는 그대로 사내들에게 꼴사납게 질질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사내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던 중 봄이가 입을 열었다.


“어이, 거기 당신.”


창식에게 던지는 말이었다. 그는 대답하지 않고 봄이를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다.


“하나만 물을게. 당신 정말로........ 내 가족들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거야?”


봄이의 힘겨운 물음에도 창식은 태연하게 담배를 꺼내 물고 대답했다.


“그걸 정말로 믿고 있었나....... 멍청한 년 같으니라고.”


물론 봄이도 예상하고 있던 대답이었다.


“그래, 물론 그렇겠지.”


사내들에게 강제로 끌려가는 봄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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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113화 21.02.13 32 0 9쪽
» 112화 21.02.05 31 0 15쪽
114 111화 21.01.25 34 0 12쪽
113 110화 21.01.20 54 0 12쪽
112 109화 21.01.15 29 0 11쪽
111 11. 끝나지 않는 밤 21.01.11 49 0 13쪽
110 107화 21.01.08 35 0 12쪽
109 106화 21.01.06 125 1 11쪽
108 105화 21.01.05 33 1 12쪽
107 104화 21.01.03 66 1 13쪽
106 103화 20.12.21 47 0 9쪽
105 102화 20.12.20 28 0 16쪽
104 101화 20.12.16 64 1 12쪽
103 100화 20.12.11 30 0 13쪽
102 99화 20.12.08 39 0 12쪽
101 10. 종착점 20.12.07 38 0 11쪽
100 97화 20.12.02 59 0 13쪽
99 96화 20.11.29 68 0 11쪽
98 95화 20.11.28 30 0 14쪽
97 95화 20.11.23 4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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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4화 20.11.19 63 1 9쪽
94 93화 20.11.17 71 0 13쪽
93 92화 19.11.27 58 0 9쪽
92 91화 19.11.24 57 0 17쪽
91 90화 19.11.23 51 0 26쪽
90 89화 19.11.19 55 0 18쪽
89 88화 19.11.17 53 0 17쪽
88 87화 19.11.16 88 0 19쪽
87 86화 19.11.15 58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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