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농사짓는로 님의 서재입니다.

마지막 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SF

로리칼국수
작품등록일 :
2017.08.21 01:30
최근연재일 :
2021.02.13 09:16
연재수 :
116 회
조회수 :
14,568
추천수 :
182
글자수 :
530,484

작성
20.12.20 08:05
조회
27
추천
0
글자
16쪽

102화

DUMMY

아침이 되자 소녀의 옆에서 누워 자던 남자아이도 부스스 몸을 일으켰다. 남자아이는 봄이를 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자신의 옆에 누워 자던 종민을 흔들어 깨웠다.


“어, 뭐야. 무슨 일이야?”


“일어났다, 일어났어.”


지저분한 두 꼬마가 비몽사몽한 종민에게 들러붙어 까르륵 웃어댔다. 언뜻 보면 그의 모습은 철부지 아이들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아버지처럼 보이기도 했다. 물론 이들은 서로 피가 섞여있지 않겠지만.


은지가 큰 배낭 두 개를 들고 트레일러에 올랐다. 그녀가 가져온 배낭에는 눈이 잔뜩 쌓여서 젖어있었다.


“얼른 준비해요.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공원까지는 갔다와야 하니까. 눈이 더 많이 내리기 전에 나가야 돼요.”


“그 놈의 공원에 도대체 뭐가 있다고 그래?”


종민이 하품을 하며 묻자 은지가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근처 자경단이 공원을 기점으로 해당 구역 전부를 장악하고 있어요. 녀석들에게 볼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더 나아가려면 공원을 지나가야만 해요. 많은 이야기를 전해 들었지만, 지금까지 그 누구도 공원 너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선 말해주지 않았어요. 이제부터 우리가 직접 그리로 갈 거예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얼마나 더 고립되어 있을지 몰라요.”


종민이 침낭에서 일어나 코를 킁 풀며 말했다.


“자경단이 있다며, 괜찮은 거야?”


“적어도 녀석들이 아무 명분도 없이 무고한 사람을 해친다는 소리는 들은 적 없어요. 떠돌이 정보꾼들에게 평판이 아주 좋던데요.”


“잠깐만요, 자경단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죠?”


가만히 듣고 있던 봄이가 끼어들었다.


“아직 모르고 있었어? 자-경-단 말이야. 녀석들이 자칭하는 말이지. 그 놈들은 이 더러운 세계에서 이미 퇴색되어 버린 ‘정의’를 논하고 있어. 겉으로만 내세우는 명분이겠지. 물론 우리는 그 녀석들에게 볼일이 없어. 단지 녀석들의 이동 경로를 지나쳐야 할 뿐이야. 그러니까 걱정 마. 녀석들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아. 놈들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은 좀처럼 들여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만약 수틀리면 계획 B도 준비되어 있어.”


봄이는 왠지 꺼려졌다. 이들의 계획을 따르고 싶지 않았다. 굳이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위험부담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소리처럼 들렸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놈들과 마주치지 않고 지나가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봄이의 그 생각을 읽기라도 했는지 은지가 덧붙였다.


“네가 무슨 생각하는진 알아. 강요하는 건 아니야. 넌 어리긴 하지만 결정권이 있어. 이 아이들처럼 막연히 보호받아야만 할 대상은 아닌 것 같으니까...... 우리 뜻에 동의할 수 없다면 개인행동을 해도 좋아. 그래도 우릴 도와주었으면 좋겠어.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우린 늘 사람이 부족해.”


종민이 테이블에 놓인 권총을 챙겼다. 지저분한 아이들도 그를 쫄래쫄래 뒤쫓아갔다. 별다른 수가 없던 봄이도 한숨을 내쉬며 일어났다.


날은 밝았지만 눈인지 비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이 하늘에서 내렸다. 일행들은 모두들 자기 등짝보다 더 큰 배낭을 하나씩 메고 있었고, 이따금씩 머리 위로 떨어지던 눈더미나 얼음 조각에 머리가 젖지 않기 위해 모자를 뒤집어썼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거리는 쥐죽은 듯 고요했다. 이대로 앞만 보고 걷는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세상의 끝자락에 도달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몇 분을 더 걷자 종민을 뒤따르던 아이들이 목이 마르다며 칭얼거렸다. 그러자 그는 서슴없이 자기 가방에서 물통을 꺼내 아이들에게 건네주었다. 봄이의 물통은 이미 모두 바닥나버린 지 오래였지만 달라고 하지 않고 애써 참았다.


“아니, 우린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야.”


이들도 자신처럼 다른 지역에서 왔냐는 봄이의 말에 종민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왔기는 아주 오래 전에 왔지. 그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 의외로 초기엔 사람들이 서로를 적대시하기보단 협력하려고 했어. 생존자들 중에서도 나름대로 대책도 마련하고 회의도 했었지. 지금처럼 땅에 사람의 핏자국으로 된 경계선을 긋고는 여러 파로 나뉘어질 거라곤 상상도 못 할 일이었어. 거리에는 불법이긴 했지만 암시장이 넘쳐흘렀고,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나름대로 가격을 매겼어. 일반적으로는 신체 건장한 성인 남성이 제일 가치가 있었지. 그 다음으론 젊은 여성이었고, 다음은 건강한 아이들이었어. 나이 많은 노인이나 인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불구자나 장애인, 병에 걸려 쇠약해진 녀석들은 별 시덥잖은 이유만으로도 죽거나 버려지는 일이 흔했지. 그런 녀석들은 주로 유전자 부작용의 희생양들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어.”


종민이 봄이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말해주었다. 그러나 봄이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둡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가 한숨을 푹 쉬었다.


“어찌됐든 간에...... 예전이나 지금이나 세상은 약자들을 멸시하고 박해했어. ‘사회적 약자’ 라는 말을 들어봤어? 그건 예전 세상에서나 통용되던 개념이었어. 그런데 사람의 목숨이 거래 수단이 되고 북적거리던 세계가 황무지가 되어버린 지금 ‘사회적 약자’ 는 곧 ‘약자’ 가 되었어. 애초부터 강자니 약자니 하는 걸 누가 구분해 놓았을까? ‘약자’ 의 기준이란 뭐였을까? 무력이나 직접적인 가치가 큰 영향을 끼치게 된 지금 ‘약자’ 라는 건 누굴 두고 하는 말일까? 얼핏 들으면 불평등하다고 생각될지도 몰라. 하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세운 자기들만의 ‘질서’ 가 무너질 때가 되어서야 세상은 비로소 우리 모두에게 평등함을 주었어. 그리고 모두가 생존에 평등해진 지금,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은 절대로 예전 세상의 ‘강자’ 따위가 아니었어.”


예전 세상에서 사람들은 늘 불평등과 차별에 맞섰고, 자유와 권리를 얻기 위해 싸웠다는 이야기를 봄이는 들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인류가 몇십 세기에 걸쳐 이뤄낸 문명이 한순간에 무로 돌아갔다는 것은 곧 세상이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었다는 사실을 의미했다.


그러나 그들이 세운 모든 규칙과 질서가 조각나 깨져버리고, 그들 스스로를 얽매던 도덕성과 양심이 전부 해방되었을 때에도 사람들은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예전처럼 자유와 권리를 위해서가 아닌, 생존을 위해 싸우고 또 싸웠다. 도대체 인간은 싸우기 위해 태어난 종족이란 말인가? 늘 남보다 우월한 높이에 앉으려고, 혹은 남들보다 하루라도 더 수월한 삶을 살기 위해서 끝없이 경쟁한단 말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그만큼 목적지에 더 가까워졌다. 앞서 가던 은지가 손가락으로 먼 곳을 가리켰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되었다. 조금만........


“아저씨, 저것 보여?”


지금껏 말없이 따라오던 지저분한 소녀가 물었다. 그러자 모두들 걸음을 멈춰섰다. 종민이 말했다.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 뭐가 있니?”


그러자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땅이 반쯤 무너져 내려 허물어진 하수도를 가리켰다.


“저기, 저 사람들 아까부터 계속 우릴 보고 있어.”


* * *


기척을 눈치챈 종민이 아이들을 눌러앉혔다. 은지와 봄이도 근처에 있던 찌그러진 잔해 뒤로 몸을 숨겼다. 다행히도 총알이 날아온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누가 우리를 보고 있었어?”


종민이 아이들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잘 모르겠어. 자세히는 못 봤어.”


지저분한 소녀가 대답했다.


봄이가 살며시 잔해 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소녀가 가리켰던 허물어진 하수도에서 검은 그림자 두 개가 보였다. 검은 그림자들은 이쪽으로 다가오는가 싶더니 몸을 돌려 쏜살같이 하수도 안으로 기척을 숨겼다. 그 모습을 본 은지가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아이들이에요. 분명히 아이들이었다구요.”


“젠장, 목소리 낮춰. 정신 나갔어? 함정이면 어떡하려고 그래?”


“똑똑히 봤어요. 틀림없어요. 우리가 도와줘야 해요.”


그 순간 천둥같은 굉음과 함께 은지의 귓전에 총알이 스쳤다. 은지는 귀를 싸맨 채 꼼짝도 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총성이 메아리를 타고 텅 빈 도시에 울려퍼졌다.


이윽고 두 개의 검은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의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봄이는 은지의 짐작이 틀리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들의 걸음걸이는 봄이보다 더 앳돼 보였고, 몸에 맞지 않는 커다란 외투를 바닥에 질질 끌고 있었다. 그러나 두 명뿐인 것은 확실했다.


봄이는 잔해 뒤에 몸을 숨긴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가락이 떨렸다. 봄이는 총알도 들어있지 않은 권총이 아무런 도움도 되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무의식적으로 권총을 꺼내들었다.


종민 역시 품에서 권총을 꺼내는 것이 보였다. 그의 총에는 총알이 몇 발이나 남아있을까?


“잠깐, 이쪽으로 오지 마. 우린 그저 지나가려고 했을 뿐이야.”


두 검은 그림자가 걸음을 멈춰섰다. 그들이 든 총구는 여전히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다른 길을 찾아봐. 여기는 못 지나가.”


총을 든 소년이 소리쳤다. 목소리가 자신만만하고 확고한 것이 언제라도 방아쇠를 다시 당길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았다.


은지가 귀를 움켜쥐었다.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귓속에서 고름과 함께 흘러나온 피가 그녀의 손바닥을 온통 붉게 물들였다. 외상은 아닌 것 같았다. 고막이 충격을 받아 손상된 것이 틀림없었다. 그녀는 엄청난 고통에 힘겨워하면서도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좋아, 우선 총 내려놓고 진정해. 우린 너희들과 싸울 생각 없어.”


종민이 대화로 시간을 벌 동안 봄이가 재빨리 은지에게 다가갔다.


“내 가방 속........ 약상자 안에...... 지혈제랑 헝겊이 있어. 그걸 좀......”


봄이가 은지를 도와주는 사이에도 검은 그림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왔다.


“웃기지 마, 이 식인종 새끼들아. 너희들도 그 놈들이랑 한패야? 너희들이 우리 애들을 데리고 간 이후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 줄 알아? 도대체 애들을 어디로 데려간 거야? 내 동생......내 동생을 도대체 어디로 데려간 거야?”


총성이 한 발 다시 울렸다. 총알은 잔해를 뚫지 못하고 튀어나갔다. 종민이 감싸고 있던 소녀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검은 그림자들은 당황했는지 잠깐 멈춰섰다.


“그래, 너희들이구나. 최근 길을 잃고 떠도는 아이들을 꼬셔서 식인종에게 데리고 간다는 녀석들이 바로 너희들이었어. 맞지? 아니야? 내 말이 틀려? 대답해 봐. 우릴 데려가서 도대체 어쩔 셈이야? 거기 있는 불쌍한 아이들도 내 동생들처럼 식인종들에게로 데려가려는 거겠지?”


“아저씨, 식인종에게 데려간다는 게 무슨 뜻이야?”


남자아이가 종민에게 묻자 그가 소년의 입을 막았다.


“왜, 역시 내 말이 맞지? 아니라면 대답을 해 봐. 그렇지 않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검은 그림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종민이 하늘에다 대고 권총을 발포했다. 그러자 놈들도 겁을 집어먹고 건물 뒤에 몸을 숨겼다.


“우린 너희들을 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릴 식인종이니 뭐니 하는데 만약 진심이라면 너희들은 잘못 짚은 거야. 무슨 사연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너희들을 데려간 건 우리가 아니고, 너희들에게 해를 끼칠 생각도 없어. 지금이라도 총을 내리고 비켜준다면 우린 너희들 손끝 하나도 건드리지 않을 거야.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줄 수도 있어. 하지만 자꾸 우릴 적대하려 든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어.”


“알 게 뭐야, 이 짐승만도 못한.......”


“형, 그만 해!”


지금까지 들리던 목소리와는 사뭇 다른 소년의 목소리가 건물 뒤에서 울려퍼졌다. 잠깐 동안 정적이 흘렀다.


“이봐, 당신들.”


방금 전까지 이성을 잃고 소리치던 소년이 말했다. 소년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차분해져 있어서 봄이가 다른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방금 전에 우릴 도와줄 수 있다고 했지, 그렇다면 우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지?”


종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마치 저들을 부추기기라도 하려는 것 같았다.


“왜 말이 없어? 우릴 어떻게 도와줄 수 있냐고 묻잖아?”


“우릴 쏘지 않는다고 약속해.”


건물 뒤에 숨은 소년의 목소리는 초조했다. 소년은 고개도 내밀지 않은 채 대답을 재촉했다. 분명히 도움이 필요한 것이 틀림없었다. 소년은 계속해서 종민을 떠보려고 했으나 이미 협상은 종민에게 기울어진 후였다.


“......좋아, 약속할게. 그렇지만 그 전에 너희들도 우릴 해치러 온 식인종 똘마니들이 아니라고 맹세해.”


“내 사명에 걸고 맹세하지.”


“그럼 무기를 내릴 테니 나와도 좋아. 만약 너희들이 진심이라면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방금 전엔 미안했어. 그러니까 쏘지 마, 알겠지?”


소년이 차분하게 말하고는 동생을 이끌고 건물 그림자에서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종민은 잔해 뒤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더 이상 위협이 될 만한 것이 없다고 판단한 종민이 천천히 일어섰다.


“여기 있는 너희들 말고 또 다른 녀석들이 있어?”


“여긴 없어. 모두들 돌아갔어. 지금 지상에 올라온 건 우리뿐이야.”


소년들이 무기를 내린 채 코앞까지 다가오고 나서야 봄이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두 아이였지만 봄이보다는 조금 더 어렸다. 앞서 다가온 아이는 까까머리에다 얼굴이 지저분하고 까무잡잡했지만 조금 의젓해 보이는 소년이었다.


멀리서 봤던 대로 자기 것이 아닌 것 같은 긴 가죽 외투를 땅바닥에 질질 끌고 있었다. 대충 두른 외투 주머니에는 권총 개머리가 삐져나와 있었다. 분명히 경고의 의미로 잘 보이게끔 해놓은 것이 틀림없었다.


소년이 수상하다는 듯 말했다.


“이상하군. 정말로 아이들을 잡아간 그 녀석들이 아니란 말이야? 녀석들도 아닌데 어째서 아이들을 이렇게나 많이 데리고 다니는 거지? 어디에 쓰려고.....”


봄이는 척 봐도 자기보다 어려 보이는 이 소년이 자기에게 대고 ‘아이들’ 이라고 말하는 게 은근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봄이가 물었다.


“꼬마 두 명이 여기서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이봐, 그 쪽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봄이는 그들의 태도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소년은 봄이와 눈이 마주쳐도 눈 하나 껌뻑하지 않았지만 피가 흐르는 귀를 싸매고 있던 은지를 보자 조용히 한탄했다.


“......미안해. 전부 내 잘못이야. 다짜고짜 쏘려던 건 아니었는데,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어. 이렇게 사과해 봤자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는 건 알아. 부디 큰 상처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이해해 줘. 너희들도 알잖아? 최근에 여기에서.......”


“나였다면 벌써 널 쏴 버렸겠지만 말이야.”


종민이 빠득 쏘아붙이자 은지가 손을 내저었다.


“아니.....아니에요. 난 괜찮아. 머릿속이 웅웅거리고 소리가 좀 울리긴 하지만 청력엔 문제가 없어요. .....아직까지는.”


그러나 봄이는 그녀의 상태가 결코 괜찮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정말 미안하게 됐어. 책임이 따른다면 모른 척하진 않을게. 사과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염치없지만...... 우린 도움이 필요해. 부탁이야. 시간이 얼마 없어. 우릴 도와준다면 이 빚은 절대로 잊지 않겠어.”


소년은 그들을 쓱 훑어보고는 몸을 돌렸다.


“당신들에게도 분명 도움이 될 거야. 안내할게. 따라와.”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지막 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6 113화 21.02.13 32 0 9쪽
115 112화 21.02.05 30 0 15쪽
114 111화 21.01.25 34 0 12쪽
113 110화 21.01.20 54 0 12쪽
112 109화 21.01.15 29 0 11쪽
111 11. 끝나지 않는 밤 21.01.11 49 0 13쪽
110 107화 21.01.08 35 0 12쪽
109 106화 21.01.06 125 1 11쪽
108 105화 21.01.05 33 1 12쪽
107 104화 21.01.03 66 1 13쪽
106 103화 20.12.21 46 0 9쪽
» 102화 20.12.20 28 0 16쪽
104 101화 20.12.16 64 1 12쪽
103 100화 20.12.11 30 0 13쪽
102 99화 20.12.08 38 0 12쪽
101 10. 종착점 20.12.07 38 0 11쪽
100 97화 20.12.02 58 0 13쪽
99 96화 20.11.29 68 0 11쪽
98 95화 20.11.28 30 0 14쪽
97 95화 20.11.23 41 0 13쪽
96 94화 20.11.20 40 1 9쪽
95 94화 20.11.19 63 1 9쪽
94 93화 20.11.17 71 0 13쪽
93 92화 19.11.27 58 0 9쪽
92 91화 19.11.24 57 0 17쪽
91 90화 19.11.23 50 0 26쪽
90 89화 19.11.19 55 0 18쪽
89 88화 19.11.17 53 0 17쪽
88 87화 19.11.16 87 0 19쪽
87 86화 19.11.15 58 0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