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사우더 님의 서재입니다.

망한 세상의 무공 천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사우더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4
최근연재일 :
2023.08.23 22:30
연재수 :
101 회
조회수 :
111,160
추천수 :
1,880
글자수 :
527,994

작성
23.07.26 22:30
조회
572
추천
9
글자
12쪽

73화 자전풍렬식(4)

DUMMY

던전 합병이 시작되자, 우일신은 던전창을 주시했다.


던전창에 표기된 던전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 서버에 남아있는 던전은 희귀 등급과 영웅 등급뿐이었다.


일반 등급과 고급 등급은 식량 수급을 위해 참가한 사람이 많았던 만큼 가장 먼저 공략이 완료되었다.


유일 등급의 경우 원래부터 숫자가 적었지만, 우일신이 동료들과 함께 집중적으로 공략했기에 남아있지 않았다.


김태호가 말했던 조건을 모두 만족했으니, 전설 등급이 나올 가능성은 한없이 0에 가까웠다.



그러나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 있었기에 긴장의 끈을 늦출 수는 없었다.


마침내 던전창에서 모든 던전이 사라지고, 새로운 던전이 생성되었다.


던전이 생성된 장소는 서울의 광화문 앞이었다.


우일신은 업적 능력으로 합병된 던전의 상세 내용을 살폈다.


[보스 : ■■■■■■(유일?)]

[지형 : 네 개의 구역]

[적정 레벨 : 60레벨 이하]

[주의사항 : 구역마다 특징이 다르다. 그 밖의 정보 열람 불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던전이라서 그런 걸까.


업적 능력으로도 상세 정보를 모두 파악할 수 없었다.


보스 몬스터의 이름은 아예 깨져서 읽을 수 없었다.


던전 내부에 대한 정보 역시 열람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나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던전이 유일 등급을 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음표가 붙었다는 건 유일 등급을 넘었지만, 전설 등급에는 닿지 못했다는 뜻이다.


거기에 단일 구역이었던 기존과 달리, 던전 내부가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페이즈 3의 마지막 던전답게 상당히 까다로운 공략이 될 듯했다.


[종말 시퀀스의 설정이 추가되었습니다.]

[탑의 계층 공략이 연동됩니다.]


[시련의 탑 31~35층]

[합병된 던전을 공략하시오.]

[성공 보상 : 공략 진행에 따라서 지급]


[시련의 탑 31층]

[서울 광화문 앞에 나타난 던전에 도달하시오.]

[성공 보상 : 레벨 업, 112000포인트]


던전 합병이 끝나자, 알림창이 연속해서 떠올랐다.


탑에서 이번 던전 공략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방증이었다.


우일신은 마지막 점검을 위해 상태창을 열었다.


+

[이름: 우일신]

[공략 레벨: 30]

[각성 레벨: 61]

[경지 : 초절정(삼화취정)]

[대표 업적: 종말의 대적자(유일)]

[업적 자세히 보기]

[근력: 138][기력: 138]

[민첩: 138][체력: 138]

[성장 능력치: 0]

[보유 능력 자세히 보기]

[남은 보유 포인트: 1215만]

+


던전을 닥치는 대로 공략한 결과, 능력치 합계가 552가 되었다.


이는 공략대를 넘어서 한국 서버 전체를 놓고 보아도 독보적인 수치였다.


당장 능력치 합계가 500을 넘기는 사람은 우일신과 독고민 두 사람뿐이었다.


우일신은 이어서 보유 능력창을 열었다.


+

[심법]

경천진벽기(전설)

[검법]

풍류검결(영웅?)

[보신경]

신법 질풍일도(유일)

경공 초극일로(유일)

[호신기공]

철포삼(영웅?) 10성(대성)

[감각도]

감응감각도(유일)

+


성장을 거듭하면서 보유하고 무공에 여러 변화가 있었다.


경천진벽기를 중심으로 운용하면서 보신경의 등급이 한 단계 상승했다.


새로 창안한 무공, 감응감각도 역시 능력창에 추가되었다.


풍류검결과 철포삼은 무공을 개량하면서 물음표가 붙은 영웅 등급이 되었다.


새로운 무공의 완성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번 던전 공략에서 검공이 완성될 것이라는 예감을 느꼈다.


이제 남은 건 공략대와 함께 마지막 던전을 향하는 것뿐이었다.


* * *


우일신이 이끄는 공략대가 전송 기능을 통해 광화문 앞에 도착했다.


광화문 앞에 나타난 던전의 출입구는 이제까지와 차원이 다른 크기를 자랑했다.


일반적인 던전의 입구는 대략 2미터 정도 되는 높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눈앞의 소용돌이는 그 10배 정도 되는 크기였다.


만약 여기서 몬스터가 쏟아져 나온다면 서울 전체가 쑥대밭이 되는 건 순식간이리라.


아무리 공격이 불가능해도 몬스터가 넘쳐나면 그 자체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기 전에 어떻게든 던전을 공략해야만 했다.


[미션 클리어!]

[보상으로 레벨 업과 112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레벨 업!]


[시련의 탑 32층]

[던전에 진입하여 첫 번째 구역을 통과하시오.]

[성공 보상 : 레벨 업, 119000포인트]


알림창이 떠올랐다.

얼른 던전에 진입하라는 재촉이었다.


공략대는 우일신을 선두로 출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소용돌이를 통과하자, 익숙한 부유감과 함께 공중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공략대 중에서 이를 두고 놀라는 이는 없었다.


영웅 등급 이상의 식량 던전은 매번 공중에서 출입구가 생기기 때문이다.


공략대를 당황하게 만든 건, 아래에서 펄펄 끓고 있는 붉은색 강이었다.


이대로 떨어지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강의 열기로 인해 화상을 입을 게 분명했다.


“동생, 아래로!”


그때 박철이 소리쳤다.

우일신은 그 한마디로 박철의 생각을 읽었다.


허공섭물로 진기를 뻗어 박철을 붙잡아, 아래로 밀어냈다.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아래로 떨어지던 박철의 몸은 강에 닿기 직전에 멈추었다.


박철의 발이 강에 닿자, 수면이 강철로 바뀌기 시작했다.


강철화 초능력을 이용한 지형지물의 변형이었다.


박철은 발판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강철의 형태를 바꾸기 시작했다.


완성된 것은 공략대 전원이 타고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거대한 강철 배였다.


“모두 배에 올라타요!”


우일신이 소리치자, 공략대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배를 향해 뛰어들었다.


능력의 관계상 공중에서 이동할 수 없는 이들의 경우, 다른 이들이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낙오하는 사람 없이 공략대 전원이 강철 배에 탑승하는 데 성공했다.


배 위에 오르니 붉은 강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코를 자극하는 철 비린내와 비슷한 냄새.

붉은 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피였다.


피가 펄펄 끓으면서 지독한 악취가 끊임없이 올라왔다.


얼마나 지독한지 안색이 나빠지는 걸 넘어서 구토를 하는 사람마저 있을 정도였다.


피로 이루어진 강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머리가 어떻게 될 것만 같았다.


최대한 빨리 강을 벗어나는 게 상책이었다.


“출발하니까, 꽉 잡어!”


배의 조타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엇이든지 조종할 수 있는 스킬의 소유자, 공만덕이었다.


그가 스킬을 사용하자, 거대한 배가 피로 된 강물을 가로지르며 나아갔다.


그밖에 다른 능력자들이 힘을 합쳐 배를 움직이는 걸 도왔다.


박철의 초능력으로 배를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만큼 정신력의 소모가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잘못하면 강을 다 건너기도 전에 강철화 초능력이 풀릴 위험이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 공만덕을 비롯한 능력자들과 연계해 박철의 소모를 최대한 줄였다.


한동안 강철 배는 문제 없이 나아가는 듯했으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강가에서 화살 공격이 옵니다! 배를 파괴해서 침수시킬 작정이에요!”


위험을 예지한 김태호가 소리쳤다.


이에 우일신은 감응감각도를 통해 양쪽 강변을 살폈다.


이제까지 수풀 속에 숨어서 은신하고 있던 인기척이 다수 포착되었다.


말의 형상을 한 사족 보행의 하체.

굴강한 성인 남성의 모습을 한 상체.


피의 강을 지키는 파수꾼, 켄타우로스 무리였다.


켄타우로스들은 갑옷을 비롯한 장비를 충실하게 갖추고 있었다.


녀석들은 은신이 들켰다는 걸 눈치채자, 수풀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훈련된 정예 부대를 연상케 하는 일사불란한 움직임이었다.


켄타우로스 무리는 일제히 거대한 활을 꺼내더니 검은빛의 철 화살을 메겨 하늘을 겨누었다.


활시위를 놓자, 공기를 찢는 소음과 함께 무수히 많은 화살이 하늘을 뒤덮었다.


강철로 된 비는 그대로 곡선을 그리며, 강철 배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이대로 있다가는 배는 물론, 공략대가 큰 타격을 입을 게 분명했다.


우일신은 상단전의 공능으로 사고를 한계까지 가속했다.


하늘을 수놓은 무수히 많은 화살이 멈춘 것처럼 느려졌다.


우일신은 세상과 소통하는 시점으로 대응 방안을 찾았다.


화살을 막는 건 가능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었다.


공격을 막는 사이 켄타우로스들이 다음 공격을 날릴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켄타우로스를 요격하자니, 거리가 너무 멀었다.


뇌성일섬으로 거리를 좁힐 수 있겠지만, 반대편을 막을 수 없었다.


혼자서 방어와 요격을 동시에 해결하는 건 불가능했다.


‘혼자서 전부 해결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면 그만이지.’


지난 일주일 동안 단순히 악마 사냥과 던전 공략에만 열중한 게 전부가 아니었다.


무공 창안과 더불어 기존 무공의 활용법 또한 연구했다.


개벽검에 의식을 집중하자, 깃들어 있는 영성이 반응했다.


상단전의 영성과 개벽검의 영성이 공명하기 시작했다.


공명을 통해 증폭된 영성은 연결의 심상을 한계까지 끌어올렸다.


‘감응감각도.’


우일신의 눈에서 새파란 안광이 번뜩였다.


‘심통결(心通結).’


그림자 파수꾼 플루투스와 싸울 때 있었던 감각의 연결이 재현되었다.


개벽검에서 뻗어 나온 무수히 많은 진기 가닥이 아군 전원에게 닿았다.


그것으로 공략대 전원의 정신이 하나로 연결되었다.


‘뭐야, 이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화살이 멈췄잖아.’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와.’

‘이거 단순한 염화가 아닌 것 같은데?’


염화가 연결되자, 사람들의 생각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수백 명이 연결되어 있다 보니, 한마디씩만 해도 수백 마디가 되어서 돌아왔다.


이대로 뒀다간 끝이 없다고 판단한 우일신은 강하게 의지를 일으켰다.


‘모두 조용.’


그 한마디에 시끄럽게 떠들던 사람들이 강제로 진정되었다.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염화가 연결된 데다 이제까지 느껴본 적 없는 생소한 감각이 더해졌으니까.


심통결은 염화를 통해 소통하는 것은 물론, 감각의 공유 역시 가능했다.


감응감각도의 시점이 공유되면서 일시적으로 초절정 고수의 감각을 얻은 셈이다.


‘지금부터 염화를 이용해서 켄타우로스들을 요격합니다.’


우일신은 짧은 상황 설명을 한 뒤 해야 할 일을 알려주었다.


말은 쉽지만, 느려진 시간 속에서 움직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고는 한계까지 가속되었지만, 신체는 느릿한 상황이었으니까.


탁월한 감각이 없다면, 이 시점 속에서 움직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그러면 될 겁니다.’


우일신은 움직이기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감응감각도의 시점을 통해 통찰하는 만큼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하게 보였다.


염화를 통해서 생각이 전달되는 만큼 이상하게 해석할 여지가 없었다.


공략대 사람들은 점차 느려진 시점에 익숙해졌다.


가속된 사고 속에서 떨어지는 화살은 한없이 느렸기에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지시에 따라 저마다의 능력을 사용하여 화살이 배에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무공, 마법, 초능력, 정령 등 다양한 능력들이 떨어지는 화살을 걷어냈다.


공략대는 서로의 공격이 방해되지 않도록 한마음 한뜻이 되어 움직였다.


완벽히 합을 맞춘 움직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나 다름없었다.


뒤이어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이들이 강가에 있는 켄타우로스들을 요격했다.


마법, 초능력, 정령술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켄타우로스들은 순식간에 이어진 역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녀석들이 가진 최대의 장점은 기동성을 이용한 집단전에 있다.


말의 하체를 이용해 후퇴와 습격을 반복하면서 유격을 펼치는 게 본래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제아무리 집단전에 뛰어나다고 해도 마음이 연결된 상대를 이길 수는 없었다.


화살이 모조리 격추되자, 켄타우로스는 일제히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감응감각도의 시점은 켄타우로스들을 놓치지 않았다.


공략대의 합주는 켄타우로스 무리의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망한 세상의 무공 천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1 71화 자전풍렬식(2) 23.07.25 577 7 13쪽
70 70화 자전풍렬식 23.07.15 662 12 11쪽
69 69화 악마 추적(2) +1 23.07.14 631 10 12쪽
68 68화 악마 추적 +1 23.07.13 647 11 12쪽
67 67화 책임 +1 23.07.12 632 12 11쪽
66 66화 저승의 강(3) +1 23.07.11 661 13 12쪽
65 65화 저승의 강(2) +1 23.07.10 699 9 12쪽
64 64화 저승의 강 +1 23.07.09 707 11 12쪽
63 63화 청소 +1 23.07.08 778 13 11쪽
62 62화 이유 +1 23.07.07 758 12 12쪽
61 61화 종말의 대적자(2) +1 23.07.06 797 13 12쪽
60 60화 종말의 대적자 +2 23.07.05 797 16 12쪽
59 59화 경천진벽기(2) +1 23.07.04 795 16 12쪽
58 58화 경천진벽기 +1 23.07.03 814 13 13쪽
57 57화 수철의 옥좌(2) +1 23.07.02 822 12 12쪽
56 56화 수철의 옥좌 +3 23.07.01 820 15 12쪽
55 55화 옥좌로 향하는 길(3) +1 23.06.30 848 14 12쪽
54 54화 옥좌로 향하는 길(2) +1 23.06.29 842 14 12쪽
53 53화 옥좌로 향하는 길 +1 23.06.28 861 16 13쪽
52 52화 왕위 쟁탈전(2) +2 23.06.27 877 16 12쪽
51 51화 왕위 쟁탈전 +2 23.06.26 906 19 13쪽
50 50화 채널 소유자(2) (수정) +2 23.06.25 972 17 14쪽
49 49화 채널 소유자 +1 23.06.24 956 18 12쪽
48 48화 악마(3) +1 23.06.23 962 16 12쪽
47 47화 악마(2) +1 23.06.22 979 15 12쪽
46 46화 악마 +1 23.06.21 1,022 15 12쪽
45 45화 소문 +2 23.06.20 1,027 20 12쪽
44 44화 죽음 +1 23.06.19 1,043 18 12쪽
43 43화 우일신 +1 23.06.18 1,056 20 11쪽
42 42화 용종 라부(3) +1 23.06.17 1,079 1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