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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더 님의 서재입니다.

망한 세상의 무공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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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우더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4
최근연재일 :
2023.08.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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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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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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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27,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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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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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68화 악마 추적

DUMMY

“전설 등급 던전이 출현한다고요?”


우일신은 의문을 표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새롭게 등장한 던전 중에 전설 등급은 없었다.


페이즈 변경 이후로 던전이 추가된 사례도 확인되지 않았다.


대체 어떤 일로 인해 전설 등급 던전이 생긴다는 걸까.


우일신의 반응에 김태호가 말했다.


“의아해하시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저도 예지가 아니었다면 믿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러면서 어떻게 된 건지 자세한 사정을 설명했다.


“일주일 정도 후에 새로운 고정 설정이 추가될 겁니다. 바로 던전 합병입니다.”

“설마 던전끼리 합쳐져서 등급이 올라가는 겁니까?”

“예,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영웅 등급 이상의 상위 던전의 숫자는 고급 등급 이하의 하위 던전과 비교하면 수가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던전 합병으로 상위 등급의 던전이 늘어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등급이 높은 던전은 늘어나는데 그걸 처리할 사람이 적은 거군요.”

“한국 서버 내에서 상위 던전을 돌 수 있는 한 줌에 불과하니까요.”


아무리 우일신과 동료들이 영웅 등급이라고 해도 신체는 하나뿐이었다.


상위 등급 던전이 늘어나면 이를 처리하기 급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유일 등급까지는 어떻게든 할 수 있지만, 전설 등급이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일신을 포함해 못 해도 세 사람이 유일 등급에 도달해야 공략해 볼 여지가 생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던전 공략이 바빠지면 숨어 있던 악마들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저희가 던전에서 힘을 빼는 사이 기습하는 겁니까?”

“예, 녀석들은 왕위 쟁탈전을 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페이즈 2가 끝났지만, 악마들이 가진 왕위 쟁탈전의 권리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만약 악마들이 연계해서 왕위 쟁탈전을 건다면 위험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가 제가 본 최악의 미래입니다. 이 미래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김태호는 손가락 세 개를 펴며 말했다.


“하나는 악마 토벌. 다른 하나는 70% 이상의 공략. 이 두 조건을 일주일 안에 만족해야 합니다.”


악마 토벌을 제때 끝마치지 않으면 던전 합병 후 바빠질 때 방해가 들어온다.


던전 공략이 늦어질 경우 합병이 시작될 때 공략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제한은 던전 합병이 시작되는 기준선이었다.


이 셋을 모두 만족하지 않으면 악마나 던전, 어느 한쪽에 의해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우일신은 생각에 잠겼다.


이건 도저히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동료들과 상의가 필요한 안건이었다.


“······거기 숨어서 듣지 말고 나와요.”


우일신이 말하자, 근처에 숨어있던 동료들이 하나둘씩 얼굴을 내밀었다.


일행은 엿듣고 있는 걸 들키자 서로 눈치를 보았다.


독고민이 변명했다.


“지우가 엿듣자고 제안했어!”


독고민의 말에 윤지우는 찔리는 구석이 있는지 움찔 몸을 떨었다.


“그, 그래도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못 듣도록 차단막은 쳐놨어요!”


윤지우가 변명을 말했다.

그 차단막 때문에 들켰다는 건 생각 못 했나 보다.


“뭐라고 할 생각은 없으니까, 모두 여기 와서 앉아요.”


우일신의 말에 일행은 조심스레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다 들어서 알겠지만, 악마 처리와 던전 공략을 병행해서 해야 합니다. 꽤 빡빡한 일정이 될 건데 함께할 건가요?”


그 물음에 동료들은 서로 얼굴을 보더니 뭘 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이 말했다.


“당연히 도와야지.”

“저도 도와드릴게요!”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

“뭐, 그 정도는 도와줄게.”


네 명 모두 만장일치로 승낙이었다.


우일신인 피식 웃음을 흘리며 김태호에게 말했다.


“그렇다고 합니다. 저희는 내일부터 던전 합병에 대비해서 움직이겠습니다.”

“좋은 동료들을 두셨군요.”

“저도 인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악마 추적과 던전 공략을 일주일 안에 끝내는 타임 어택의 시작이었다.


* * *


다음 날 아침.


일행은 악마 추적에 나서기 위해 호텔 입구에 모였다.


탐색이 완료되었다는 걸 알리는 알람과 함께 나침반에서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좌표 탐색이 완료되었습니다.]

[다음 악마의 영역을 발견하였습니다.]

[바르바토스(영웅) / 살레오스(영웅)]


홀로그램의 내용을 확인하자, 윤지우와 박철이 표정이 굳었다.


두 악마는 두 사람을 타락시킨 악마의 이름과 정확히 일치했다.


두 사람의 기억에 따르면 두 악마는 유일 등급이었다.


그런데 찾아낸 악마들이 영웅 등급이라니, 앞뒤가 맞지 않았다.


우일신은 확인을 위해 물었다.


“지우, 네가 기억하는 서버 소유자는 바르바토스였지.”

“네.”

“형님이 기억하는 서버 소유자는 살레오스였고요.”

“그렇지.”

“그런데 정작 이 세계에서는 베리스가 서버 소유자였단 말이죠.”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라도 직접 부딪쳐 보는 수밖에 없었다.


우일신은 두 개의 선택지 중에서 바르바토스를 먼저 선택했다.


그러자 눈앞에 던전의 입구와 비슷한 소용돌이가 생겼다.


일행은 소용돌이 안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도착한 곳은 메마른 바람이 불어오는 황무지였다.


나무로 지어진 건축물들이 곳곳에 자리한 도시는 서부극 촬영장을 연상케 했다.


그 중심에 자리한 것은 회색 망토를 두르고 카우보이모자를 쓴 사내였다.


마기가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저 남자가 바르바토스인 게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윤지우의 기억에 있는 바르바토스와는 생김새가 달랐다.


윤지우가 본 바르바토스는 흑인이었던 것에 반해 저쪽은 백인이었다.


‘지우가 기억하는 평행세계의 레라지에도 본인이 아니었지.’


역시 평행세계마다 나오는 악마가 달라지는 모양이었다.


그나마 악마의 이름과 복장 정도는 공유하는 듯했다.


바르바토스는 기척을 느끼자, 푸른 눈동자를 번뜩였다.


그리고 망토가 펄럭이더니 연속해서 총성이 울려 퍼졌다.


망토 너머에 보인 것은 몸에 두른 탄띠와 홀스터, 그리고 검은색 리볼버였다.


총잡이는 리볼버를 뽑음과 동시에 속사로 전원에게 총알을 한 발씩 쏘았다.


다섯 발의 탄환에는 마기가 담겨 있었다.


그대로 맞으면 치명상을 피할 수 없었다.


일행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탄환을 막았다.


우일신은 개벽검을 발검하며 검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총탄을 두 동강 냈다.


박철은 강철로 된 벽을 세워서 자신과 아내를 보호했다.


독고민은 아이템을 통해 만든 장벽으로 탄환을 막아냈다.


그리고 윤지우는 화살을 연달아 쏘아 탄환을 요격함과 동시에 반격했다.


바르바토스는 자신에게 쏘아진 화살을 탄환으로 요격했다.


허공에서 화살과 총탄이 부딪히며 상쇄되더니 대기에 동심원을 만들어 냈다.


바르바토스는 리볼버의 탄환을 재빠르게 장전했다.


그러면서도 시선을 일행에게서 떨어뜨리지 않았다.


“오빠, 여기는 제가 맞을게요.”


윤지우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바르바토스는 그녀와 악연이 있는 악마다.


설령 기억하는 악마 본인이 아니더라도 자기 나름의 결착을 내고 싶은 듯했다.


“위험해지면 끼어들 거다.”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윤지우는 바람의 정령과 하나 되더니 날개를 펼치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위로 상승하는 것과 동시에 시선을 끌기 위해 화살을 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화살들이 위에서 아래로 아치를 그리며 총잡이를 향해 내리꽂혔다.


총잡이는 다른 홀스터에서 리볼버를 하나 더 뽑더니 탄환을 난사했다.


열 발이 넘어가는 화살과 총알이 허공을 수놓았다.


바람을 머금은 화살과 마기를 머금은 총알이 부딪치며 상쇄되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밀한 사격이었다.


이대로 자신이 불리하다고 판단했는지, 바르바토스는 건물 안쪽으로 피신했다.


그러나 바람의 흐름으로 주변을 탐지하는 윤지우에게 저 정도는 엄폐물조차 될 수 없었다.


윤지우가 연달아 화살을 쏘았다.


화살은 바람과 함께 곡선을 그리며, 건물 안쪽으로 날아들었다.


그 순간 마기를 잔뜩 머금은 네 발의 탄환이 열선처럼 쏘아졌다.


마기의 열선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화살을 모조리 지워버렸다.


악마가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은 단순히 시야를 가리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어떻게든 공격 범위를 좁혀 요격을 쉽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이번에는 바르바토스가 반격에 나섰다.


건물의 창문을 부수고 나오며, 하늘 위로 쌍권총을 난사했다.


아까처럼 열선에 가까운 공격이었다.


윤지우는 탄환을 피하려고 회피 기동을 하였다.


그러나 마기의 탄환이 공중에서 꺾이며 그녀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윤지우가 바람을 통해 유도 사격을 하는 것처럼 상대도 비슷한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윤지우가 탄환을 피하는 사이 악마는 탄환의 장전을 끝마쳤다.


그리고 하늘을 나는 궁수를 떨구기 위해 총구를 위로 올렸다.


그 순간 윤지우가 몸을 반 바퀴 돌리며 활시위를 힘껏 당겼다.


화살에 바람의 힘이 한계까지 응축되며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였다.


그녀는 단순히 도망치고 있던 게 아니라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질풍일진!’


폭풍을 부르는 화살이 파공성과 함께 활시위를 떠났다.


폭풍은 날아오는 마기의 열선을 짓뭉갬과 동시에 바르바토스에게 날아들었다.


총잡이는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곧장 자리를 피했다.


바닥에 화살이 내리꽂히자, 대지가 움푹 파이며 흙먼지가 피어났다.


흙으로 된 안개로 인해 주변 일대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


그러나 두 사수는 서로를 향해 화살과 총구를 겨누었다.


총성과 파공성이 연달아 울리고 화살과 총탄이 흙먼지 속을 가르며 나아갔다.


화살과 총탄이 부딪힐 때마다 여파로 흙먼지가 일렁거렸다.


초감각에 의존한 속사 대결은 끝도 없는 수 싸움이었다.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떨어져 명중률이 떨어지는 순간 진다.


두 사수는 그 사실을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었다.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은 속사 대결이었으나 집중력보다 먼저 투사체가 떨어졌다.


먼저 투사체가 떨어진 것은 바르바토스 쪽이었다.


탄띠에 빼곡했던 탄환이 어느새 완전히 비어버렸다.


윤지우는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남은 화살을 모조리 쏟아냈다.


화살비가 내리는 가운데, 바르바토스는 들고 있던 쌍권총을 버렸다.


그리고 품 안에서 지금껏 숨겨두었던 세 번째 총을 꺼냈다.


그건 권총이라고 보기에는 총열이 지나치게 비대했다.


일반적인 권총 탄환이 아니라 중기관총용 탄환을 쏘는 괴물 권총.


단 1발의 총알만이 장전된 괴물 권총은 바르바토스가 준비한 비장의 수였다.


총잡이는 화살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하늘을 향해 권총을 겨누었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흙먼지가 밀려나며 거대한 흑색 기둥이 치솟았다.


검은 기둥은 화살비를 지워버리며 윤지우에게 날아들었다.


흙먼지가 완전히 사라지고, 모든 게 훤히 보이는 가운데.


총잡이는 보았다.


하늘을 나는 활쟁이가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미소 짓고 있는 것을.


윤지우가 활시위를 당겼다.

마치 화살은 필요 없다는 것처럼.


공간 전체에 있는 공기가 활시위를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녀는 단순히 화살을 쏘았던 게 아니었다.


주변 곳곳에 정령의 바람을 남겨서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 점에 모여드는 정령의 바람은 솟구치는 기둥을 옥죄며 움직임을 봉쇄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마기를 바람의 일부가 되게 만들었다.


악마로 타락하며 마기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그녀였기에 가능한 기행이었다.


마기의 기둥은 화살촉이 되고, 모여든 바람은 화살대가 되었다.


‘태풍시(颱風矢)!’


윤지우가 활시위를 놓자, 거대한 화살이 악마를 향해 내리꽂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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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화 악마 추적 +1 23.07.13 646 11 12쪽
67 67화 책임 +1 23.07.12 631 12 11쪽
66 66화 저승의 강(3) +1 23.07.11 659 13 12쪽
65 65화 저승의 강(2) +1 23.07.10 697 9 12쪽
64 64화 저승의 강 +1 23.07.09 706 11 12쪽
63 63화 청소 +1 23.07.08 777 13 11쪽
62 62화 이유 +1 23.07.07 756 12 12쪽
61 61화 종말의 대적자(2) +1 23.07.06 797 13 12쪽
60 60화 종말의 대적자 +2 23.07.05 796 16 12쪽
59 59화 경천진벽기(2) +1 23.07.04 795 16 12쪽
58 58화 경천진벽기 +1 23.07.03 812 13 13쪽
57 57화 수철의 옥좌(2) +1 23.07.02 821 12 12쪽
56 56화 수철의 옥좌 +3 23.07.01 819 15 12쪽
55 55화 옥좌로 향하는 길(3) +1 23.06.30 845 14 12쪽
54 54화 옥좌로 향하는 길(2) +1 23.06.29 841 14 12쪽
53 53화 옥좌로 향하는 길 +1 23.06.28 860 16 13쪽
52 52화 왕위 쟁탈전(2) +2 23.06.27 875 16 12쪽
51 51화 왕위 쟁탈전 +2 23.06.26 905 19 13쪽
50 50화 채널 소유자(2) (수정) +2 23.06.25 971 17 14쪽
49 49화 채널 소유자 +1 23.06.24 955 18 12쪽
48 48화 악마(3) +1 23.06.23 961 16 12쪽
47 47화 악마(2) +1 23.06.22 979 15 12쪽
46 46화 악마 +1 23.06.21 1,021 15 12쪽
45 45화 소문 +2 23.06.20 1,025 20 12쪽
44 44화 죽음 +1 23.06.19 1,042 18 12쪽
43 43화 우일신 +1 23.06.18 1,055 20 11쪽
42 42화 용종 라부(3) +1 23.06.17 1,077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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