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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Day 님의 서재입니다.

어라이벌 래피드 (Arrival Rapid)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라이트노벨

완결

ZeroDay
그림/삽화
Luar
작품등록일 :
2019.09.01 21:19
최근연재일 :
2019.12.18 20:23
연재수 :
97 회
조회수 :
5,581
추천수 :
146
글자수 :
687,640

작성
19.12.17 21:00
조회
87
추천
1
글자
11쪽

95. 그가 보는 세계 (2)

DUMMY

“꽤나 고생하고 있잖아. 동생.”


카일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며 체이스는 그렇게 말하더니 능글맞게 웃어 보였다.

그러자 카일은 들고 있던 총을 체이스의 머리를 향해 겨누었다.


“도와주러 온 사람한테 총을 겨누다니 너무하잖아.”

“지금까지 네가 나를 도와주겠다면서 한 걸 생각하면 이래도 싸지.”


카일의 말에 그는 묵묵히 어깨를 으쓱이더니 그에게 말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잖아. 게다가...”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카일이 들고 있는 총을 바라보더니 씨익 웃으며 말했다.


“지금은 굳이 내가 네 등을 밀어줄 필요도 없어 보이는걸?”

“......”


그의 말에 카일은 잠시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있더니 이내 총을 내렸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그에게 물었다.


“카엘 말로는 네가 마리를 찾으러 갔다던데. 그 애는 어디 있어?”

“건물의 감시 카메라를 살펴봤는데 찾을 수가 없어서 말이지. 직접 움직이며 찾고 있었어. 걱정 말라고 금방 찾을 테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 웃더니 벨트 뒤로 손을 뻗었다.

이에 카일이 움찔하며 그에게 다시 총을 겨누자 체이스는 한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진정하라고. 동생. 너한테 줄 선물이 있어서 그런 거니까.”


그러면서 그는 벨트에서 권총 하나를 꺼내 들고는 카일을 향해 휙 던졌다.

이를 받아든 카일은 잠시 눈을 찌푸리며 받아든 권총을 바라보았다.


“처음 보는 총인데... 이걸 왜 나한테 주는 거야?”


그의 물음에 체이스는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널 위해 만들어둔 총이야. 마지막은 그걸로 장식해줬으면 했거든.”


이에 카일은 묵묵히 이를 챙겨 들고는 조용히 그에게 말했다.


“있잖아. 체이스...”


그가 무언가를 말하려던 순간 갑작스레 승강기에서 시끄러운 총성이 울려 퍼졌다.

그러자 체이스는 잽싸게 카일을 밀치며 앞으로 넘어졌고 곧 그들이 있던 자라로 총알이 여럿 날아와 박혔다.


“쯧... 쓸데없이 감은 좋군.”


이윽고 승강기에서 라일라가 번쩍 뛰어내리더니 그들 앞에 서서 총을 겨눴다.


“빌어먹을... 정말로 5분만에 해결할 줄은 몰랐는데...”


그러면서 카일이 싸울 준비를 하자 체이스가 그를 뒤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너는 먼저 위로 올라가라고 동생. 저쪽은 내가 상대하지.”

“정말 괜찮겠어? 저 여자. 보통내기가 아니야.”


카일의 걱정스런 물음에 그는 자신 있게 웃으며 그에게 답했다.


“걱정 말라고. 나도 보통내기가 아니잖아?”


그러면서 그가 등을 떠밀자 카일은 이내 복도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크윽...! 어딜 가려고!”


이를 본 그녀가 서둘러 그를 뒤따라가려는 순간 체이스가 곧바로 권총을 뽑아들어 그녀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탕! 탕!


그녀는 재빨리 옆으로 굴러 이를 피하더니 곧바로 그에게 대응사격을 가했고 이내 두 사람이 발사한 총알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이를 신호로 체이스는 나이프를 꺼내 들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캉!!


그녀는 총을 들어 그의 나이프를 막아내더니 이내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네 녀석이 체이스로군... 버커니어를 쓰러뜨렸다는 소문이 헛소문은 아닌 모양이지?”

“헤, 어디 한 번 직접 확인해 보라고.”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은 순식간에 거리를 벌리더니 서로에게 사격을 시작했다.

한편 카일은 복도 너머로 이 소리를 듣더니 걱정스러운 듯 그들이 있는 곳을 돌아봤다.


“......”


이내 카일은 고개를 젓고는 서둘러 건물 안에 다른 승강기로 향했다.

그리고는 서둘러 승강기를 타고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고 승강기는 빠르게 본사 건물을 올라 건물 꼭대기에 첨탑으로 향해갔다.

이윽고 승강기가 첨탑에 돌입한 순간, 승강기가 멈춰 서더니 승강기 내에 설치된 모니터에 노이즈와 함께 붉은색 오메가가 나타났다.


“-기어코 여기까지 오셨군.-”

“이 목소리는... 슈바르츠?”


카일이 모니터를 올려다보며 그렇게 말하자 요하네스는 모니터 너머로 웃음을 짓더니 그에게 말했다.


“-기억해줘서 고맙군. 그렇지만 그 이상 올라오는 건 내 쪽에서도 곤란해서 말이지.-”

“빌어먹을...”


요하네스의 말과 함께 승강기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려오자 카일은 혀를 차며 승강기 문을 향해 총을 겨눴다.

그리고는 승강기 문을 향해 총을 난사하더니 문을 부숴버렸다.


끼이이이익!


그와 동시에 승강기가 거세게 흔들리자 카일은 손에서 총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이를 신경 쓸 새도 없이 서둘러 밖으로 뛰어내렸고 그와 동시에 승강기는 큰 소리와 함께 밑으로 떨어졌다.

겨우 승강기 밖으로 나온 카일은 이를 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으윽...!”


이윽고 그가 긴장을 내려놓자 곧 거센 바람을 체감한 듯 눈을 찌푸렸다.

그는 잠시 첨탑 바깥을 내려다봤고 아직 중간인데도 불구하고 오메가 폴리스의 대부분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훌륭하군. 알렉시아 녀석들이 그렇게 애를 써도 못 잡은 이유를 알 것 같아.-”


그러는 사이 첨탑 곳곳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요하네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카일은 이를 무시하고 첨탑을 오르기 시작했다.


“-자네는 그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군. 훌륭해. 배드 포인트의 괴물치고는 좋은 근성이야.-”


그는 계속해서 카일에게 말을 걸었지만 카일은 이를 무시하고 서둘러 달려가며 첨탑 위를 오르고 있었다.

이윽고 첨탑 꼭대기까지 올라가자 그는 조심스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고 주위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뭐지...? 너무 조용해...”


카일이 그렇게 중얼거릴 정도로 꼭대기 층에는 조금의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에 그는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통제실까지 들어갔음에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이에 통제실의 설치된 모든 모니터에서 오메가와 함께 요하네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은 전부 대피시켰다네. 네 녀석 손에 목숨을 잃게 둘 수는 없으니까.-”


이를 들은 카일이 그가 도망갈 것을 염려한 듯 눈살을 찌푸리자 그는 이를 예상한 듯 말했다.


“-걱정 말게. 나는 도망치지 않았으니. 난 내 사무실에 있다. 그쪽에서 보지.-”


그와 동시에 마치 그를 이끌듯 통제실 한쪽에 문이 열렸고 카일은 이를 바라보더니 조용히 그쪽으로 향했다.

층 안은 마치 누군가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듯 계속해서 문이 열려갔다.

이윽고 카일이 마지막 문 안으로 들어가자 새하얀 사무실과 함께 요하네스가 나타났다.


“오랜만이군. 카일.”

“그때랑은 상황이 반대지?”


그렇게 말하며 카일이 권총을 꺼내 이를 겨누자 그는 조용히 손을 들어 올려 보였다.


“흐음... 곧바로 쏠 거라고 생각했는데. 뭘 주저하는 거지?”


그의 물음에 카일은 금방이라도 방아쇠를 당길 듯이 손가락을 올리며 말했다.


“곧바로 쏠 수도 있지. 하지만 당신이 내 제안만 들어준다면... 쏘지 않을 수도 있어.”

“흐음? 한 번 들어나볼까?”


그가 의외라는 듯 묻자 카일은 조용히 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당장 시티가드들을 무르고 배드 포인트와 오메가 폴리스의 방벽을 모두 허문 다음 배드 포인트의 사람들에게도 이곳 만큼의 지원을 해줘.”

“후후... 하하하하!”


이를 들은 요하네스가 그를 비웃듯 웃기 시작하자 카일은 그에게 물었다.


“뭐가 그렇게 웃기지?”

“자네가 한 말은 즉 자네들을 사람처럼 대해주길 바란다는 거 아닌가?”

“그래. 우리가... 아니, 내가 원하는 건 그거 하나뿐이야.”


카일의 말에 그는 이내 몸을 돌려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사무실 한쪽의 벽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유리창이 나타나며 오메가 폴리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메가 폴리스 곳곳에서는 비행선이 하늘을 덮을 듯 돌아다니고 있었고 곳곳에선 시티가드와 어빌리터의 싸움으로 폭발과 연기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자네들이 벌린 이 난장판을 한 번 보게나. 얼마 전까지는 이 섬에서 유일하게 평화를 유지하던 이 도시조차 자네들이 들어오자 지옥으로 변했네.”

“......”

“자네들 같은 어빌리터들은 재앙을 부르는 괴물들일 뿐이야. 그런 자들에게 돈과 노력을 쏟을 이유는 없네.”

“그렇게 나오시겠다 이거지...”


그의 단호한 대답에 이내 카일은 결심한 듯 방아쇠를 당겼다.


탕!


“크억!”


총알은 그대로 그의 다리에 박혔고 이에 그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그러자 카일은 그의 멱살을 붙잡고는 그를 유리창으로 밀어 넣었고 이에 유리창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우린 빌어먹을 괴물이 아니었어! 네놈들이 우릴 쓰레기 더미로 밀어 넣으면서 괴물이 되게 만든 거지.”


그러면서 카일은 그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고 이를 본 그는 무언가 깨달은 듯 중얼거렸다.


“과연... 그녀가 미리 손을 쓴건가...”

“눈치챘으면 알겠지? 네 녀석과 동등한 입장으로 다시 한 번 말하겠어. 당장 시티가드들을 물러.”


카일의 물음에 그는 마치 비웃듯이 답했다.


“후후... 나한테서는 자네가 원하는 대답을 절대 들을 수 없을걸세...”

“마지막까지 그렇게 나오시는군.”


그의 답에 카일은 결심한 듯 한숨을 쉬더니 이내 방아쇠를 당겼다.


탕!


총알은 그의 머리를 덮고 있던 방독면을 뚫고 깔끔하게 지나갔고 곧 그의 몸은 축 늘어졌다.


“지옥에서 후회나 해라. 쓰레기.”


그러면서 카일은 조용히 그를 던져버리고는 창 너머로 보이는 도시를 바라봤다.

요하네스가 쓰러지자 마치 이를 알아채기라도 한 듯 어빌리터들이 시티가드들을 밀어내며 도시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카일은 이를 바라보며 무전기를 통해 카엘을 불렀다.


“카엘?”

“-오빠? 무슨 일이야?-”

“이제 밖으로 나와도 될 거 같아. 다 끝났어.”


이를 들은 카엘은 기쁜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정말? 오빠는 어디 있는데?-”

“본사 꼭대기야. 여기서 금방 마리를 찾고 내려갈게.”


그가 그렇게 말하며 뒤를 돈 순간. 그의 몸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무슨...?!”

“-오빠? 왜 그...-”


탕! 탕! 탕!


곧 시끄러운 총성이 무전 너머로 울려 퍼졌고 이에 카엘은 당황하며 소리쳤다.


“-오빠?!-”


총알은 카일의 복부와 다리에 제대로 명중했고 그 충격으로 그는 뒤로 비틀거리며 밀려났다.

그는 그대로 발길질에 맞았고 그 충격으로 유리창은 박살이 나며 그를 지상으로 떨어뜨렸다.

몸에서 선혈을 흩뿌리며 그는 건물 주변에 인공호수를 향해 추락하기 시작했고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그는 저 위에서 자신을 향해 총을 쏜 자를 바라봤다.


“카엘...”

그의 단말마와 함께 이윽고 그의 몸은 호수로 떨어졌고 시끄러운 소리가 그의 귀를 가득 메웠다.


쨍그랑!


이윽고 유리꺠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의식은 그대로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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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에필로그. 추적 19.12.18 46 1 5쪽
» 95. 그가 보는 세계 (2) 19.12.17 88 1 11쪽
95 94. 그가 보는 세계 (1) 19.12.16 28 1 15쪽
94 93. 거래 19.12.14 34 1 13쪽
93 92. 결별 19.12.13 29 1 14쪽
92 91. 폭동 (3) 19.12.12 47 1 13쪽
91 90. 폭동 (2) 19.12.11 30 1 15쪽
90 89. 폭동 (1) 19.12.10 35 1 14쪽
89 88. 선물 19.12.09 34 1 15쪽
88 87. 후폭풍 19.12.07 49 1 13쪽
87 86. 황혼 (4) 19.12.06 29 1 14쪽
86 85. 황혼 (3) 19.12.05 33 1 15쪽
85 84. 황혼 (2) 19.12.04 34 1 15쪽
84 83. 황혼 (1) 19.12.03 38 1 14쪽
83 82. 도피 19.12.02 47 1 13쪽
82 81. 징조 19.11.30 32 1 15쪽
81 80. 탈옥 (5) 19.11.29 45 1 15쪽
80 79. 탈옥 (4) 19.11.28 35 1 15쪽
79 78. 탈옥 (3) 19.11.27 60 1 17쪽
78 77. 탈옥 (2) 19.11.26 34 1 16쪽
77 76. 탈옥 (1) 19.11.25 43 1 18쪽
76 75. 막다른 길 19.11.23 33 1 14쪽
75 74. 의외의 조력자 19.11.22 28 1 15쪽
74 73. 정교한 계획 (2) 19.11.21 33 1 16쪽
73 72. 정교한 계획 (1) 19.11.20 78 1 18쪽
72 71. 옛 친구들 19.11.19 32 1 13쪽
71 70. 감옥 19.11.18 79 1 13쪽
70 69. 결심 19.11.16 29 1 12쪽
69 68. 커튼콜 19.11.15 41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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