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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Day 님의 서재입니다.

어라이벌 래피드 (Arrival Rapid)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라이트노벨

완결

ZeroDay
그림/삽화
Luar
작품등록일 :
2019.09.01 21:19
최근연재일 :
2019.12.18 20:23
연재수 :
97 회
조회수 :
5,565
추천수 :
146
글자수 :
687,640

작성
19.11.25 21:38
조회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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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8쪽

76. 탈옥 (1)

DUMMY

자신의 독방 앞에 선 남자를 바라보며 카일은 조용히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이 오메가 코퍼레이션의 CEO라고?”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이군.”

“그야 정장에 방독면을 쓴 사람을 보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걸?”


카일이 비꼬듯 말하자 그는 조용히 카일을 내려다보더니 양옆에 있던 경비들에게 손짓했다.

이에 그들은 당황하며 걱정스러운 듯 그에게 말했다.


“하지만...”

“난 괜찮네. 잠시 물러나서 휴식이라도 가지고 있게.”


그의 말에 두 사람은 그와 카일을 단둘이 남긴 채 방 밖으로 물러났다.

그들이 나가자 그는 중절모를 눌러 쓰며 카일에게 말했다.


“나라고 편해서 이걸 쓰고 있는 게 아니다. 그것보다 잠시 얘기 좀 하지.”

“당신한테 할 얘기 없는데.”


그렇게 말하며 카일이 그를 노려보자 그는 여전히 감정이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 얘기가 있든 없든 그건 내 알 바 아니다.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도록.”


그러면서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카일의 목걸이 안에서 침이 튀어나오더니 그의 목에 무언가를 주사했다.


“커억...!”


갑작스런 따끔거림에 카일이 당황하더니 얼마 안 가 그의 온몸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카일이 앞으로 고꾸라지자 그런 그를 내려다보며 요하네스가 말했다.


“슬슬 대화할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군. 나도 한가하지는 않아서 말이지.”

“빌어먹을... 도대체가...”


카일이 온 몸이 마비된 채 입만 벌려 겨우 목소리를 내자 그는 독방에 설치된 카메라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카일의 독방을 가로막고 있는 유리문이 열렸다.


“시가테라독이다. 얌전히 있으면 자연 치유될 거다. 그러니 엄살 부리지 말고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도록.”

“질문이나... 하시지...”


그가 반항적인 눈빛으로 말하자 요하네스는 조용히 그에게 질문했다.


“이틀 전 네 녀석의 동료로 추정되는 자들이 오메가 폴리스로 무단침입하는 일이 있었다. 무언가 짐작 가는 거 없나?”


이를 들은 카일은 쓰러져서 움직이지 못하는데도 여유를 잃지 않은 채 피식하며 웃었다.


“짐작이야... 가지.. 내가 곧 여기서... 나갈거란... 신호 같은데...?”

“흐음...”

“그러니... 더 이상... 나한테 신경 끄는 게 좋지 않겠어...?”


그의 대답을 들은 요하네스는 아무 말도 않고 그를 쳐다보더니 이내 무언가 짐작이 간 듯 그에게 물었다.


“...미셸 타일러한테서 무슨 얘기를 들은 거지?”

“......”


카일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는 의미심장하게 얘기했다.


“무슨 말을 들었든 그녀 말은 듣지 않는 게 좋을 거다.”

“헤... 자기 부하한테... 너무한 거 아니야...?”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자네의 알량한 가족들은 물론 이 섬까지 무너뜨릴 수 있을 거다.”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이내 품에서 리모컨을 꺼내 들어 이를 눌렀다.

그러자 카일의 방에 있던 카메라가 줄줄이 꺼지듯 움직임을 멈춰 섰고 이를 확인한 그는 쓰러진 카일의 앞에 무언가를 던졌다.


“으윽... 이건...?”


카일이 겨우 눈을 움직여 이를 바라보자 그의 앞에 던져진 물건을 바라봤다.

그의 앞에는 특이하게 생긴 스위치가 놓여 있었다.


“여기서 그렇게 빠져나가고 싶다면 대가를 감수하고 그걸 쓰는 게 좋을 거다.”


그가 그렇게 말하며 그가 힘겹게 이를 줍는 걸 확인하는 사이 그의 뒤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장님...! 괜찮으십니까?”

“난 괜찮네. 마이어. 무슨 일이지?”


그의 뒤에서 마이어가 달려오더니 매서운 눈으로 쓰러져 있는 카일을 노려봤다.

그리고는 그의 독방에 있는 감시 카메라들을 살펴보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갑작스레 이 방의 보안시설들이 다운돼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둘러 달려와 봤습니다. 정말로 괜찮으신 거겠죠?”

“물론이다. 그저 이 자와 대화를 좀 나눴을 뿐이야.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내가 직접 발전실로 가서 타키온 스피어를 점검해보도록 하지.”

‘타키온 스피어...?’


요하네스가 한 말을 주워들은 카일은 조용히 이를 머릿속에 새겨두었다.

그러는 사이 마이어는 이를 눈치채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며 그에게 답했다.


“알겠습니다. 곧바로 같이 가실 정비팀을 대기시켜놓겠습니다.”

“부탁하겠네.”


그의 답을 들은 마이어는 다시 한 번 그에게 인사하고는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그 또한 그녀를 따라가며 조용히 고개를 돌리고는 방독면 너머로 카일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방독면 너머로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이내 카일이 있는 수감실의 문이 닫혔다.


***


“몸은 이제 괜찮아. 카엘?”


햇빛이 조심스레 들어오는 루돌프의 술집에서 앨리스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카엘에게 물었다.


“응! 이제 괜찮아. 그런데 언니야말로 괜찮아? 안색이 안 좋아...”

“아... 괜찮아. 어제 생각보다 많이 마셨더니 머리가 좀...”


그러면서 그녀가 가볍게 이마를 짚자 옆에 있던 마리가 멋쩍게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꽤나 많이 마셨나 봐요. 알렌 씨도 아침부터 저 상태시던데.”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잔에다 물을 따르더니 테이블에 녹초가 된 채 엎어져 있는 알렌에게 이를 가져다주었다.

그러자 그는 신음소리를 흘리며 이를 턱 잡아챘다.


“으으... 고맙다...”

“이래서야 오늘 회의는 힘들 거 같네요...”


마리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하자 마리는 옆에 앉은 카엘을 껴안으며 말했다.


“아~ 그거라면 저 녀석이 생각한 게 있어. 마침 카엘도 있으니까 한 번 들어봐.”

“정말? 뭔지 들려줘. 알렌 오빠.”


카엘이 그렇게 말하며 그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잡고 흔들자 그는 머리가 아픈 듯이 신음하며 말했다.


“으으윽... 알겠으니까 흔들지 마...”


그녀의 재촉에 알렌은 겨우겨우 상체를 일으키더니 비틀거리며 자신이 생각한 계획을 두 사람에게 들려주었다.

그러자 이를 들은 마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정말 괜찮을까요? 나쁘지 않긴 하지만 너무 위험한 게...?”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어? 더 이상 시간 끌면 형들한테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어.”


알렌이 눈을 찌푸리며 말하자 마리는 차마 반론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앨리스가 그에게 핀잔을 주며 말했다.


“위험하고 말고는 중요한 게 아니야. 이 계획이 먹힐까 안 먹힐까가 중요한 거지. 그래서 카엘한테 물어본 거고.”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카엘을 바라봤고 이에 두 사람 또한 그녀를 쳐다봤다.

이에 카엘은 잠시동안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카엘이 봤을때는... 괜찮을 거 같아.”

“그게 정말이야?”


앨리스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묻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최고의 방법은 아니지만... 현재로써는 최선의 방법이잖아. 알렌 오빠 말이 맞아. 이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카엘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카엘의 말을 들은 앨리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자 이내 알렌이 고개를 살짝 들어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거봐 나쁘지 않은 계획이라고 했지?”

“카엘도 말했잖아. 최선이지 최고가 아니라고. 지금 이런 상황이니까 어쩔 수 없이 채용하는 거야.”


그녀는 퉁명스럽게 그렇게 말하고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러면 나머지 애들을 불러모을게. 걔네들이랑 얘기하면서 세부사항들을 만들고 실행하자고.”


그러자 알렌 또한 비틀대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말했다.


“그럴거면 나도 같이 가. 씨%#... 머리가 엉망이라 바람 좀 쐐야겠어.”


알렌이 그렇게 말하며 걸어나가자 카엘이 그를 만류하며 말했다.


“정말 괜찮겠어? 알렌 오빠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

“이 정도는 괜찮아.”


그러면서 그가 막무가내로 술집 밖으로 향하자 카엘은 걱정스러운 듯 마리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으으... 언니, 언니가 좀 따라가 줘. 저러다가 둘 다 어디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떡해...”

“그렇네요... 저라도 따라가지 않으면 진짜로 무슨 일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마리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그렇게 말하더니 이내 카엘에게 물었다.


“카엘 씨는 같이 안 가세요?”


그러자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으응, 카엘은 여기서 아저씨랑 가게보고 있을게. 아직 감기 기운이 조금 남아있는 거 같아서.”

“그러면 여기서 잠시 쉬고 계세요. 제가 두 분 데리고 금방 갔다 올게요.”


마리는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카엘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서둘러 두 사람을 따라 술집 밖으로 달려나갔다.

세 사람이 나가자 카엘은 잠시 몸을 숙여 테이블 아래를 살펴보았다.

그곳에는 손톱만 한 크기의 도청기가 부착되어 있었고 카엘은 이를 떼서는 거기다 대고 조용히 말했다.


“오빠, 잘 들었어?”


그러자 도청기에 부착된 스피커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헤, 용케 찾았네. 아저씨가 말해준 거야?-”

“카엘이 찾았어. 이 정도는 금방 알아챌 수 있는 걸.”

“-장하네. 카일이 잘 가리켰나 봐? 아니면 내 덕분인가?-”


스피커 너머의 목소리는 그렇게 말하며 잠시 웃고는 이내 카엘에게 말했다.


“-나머지도 들어볼 거긴 하지만 만약 네가 위험해지면 내가 곧바로 난입해서 계획을 틀어막을 거야. 알고 있지?-”

“응, 그야 오빠니까. 카엘도 잘 알고 있어.”

“-아무쪼록 조심하라고.-”


그의 말을 들은 카엘은 살며시 웃더니 이내 도청기를 다시 원래 있던 자리에 잘 설치해두었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자리에 앉아 일행들이 돌아오길 천천히 기다렸다.


***


“흐음...”


시그마 게이트 건물 안 공동시설에서 루커스는 조용히 주위를 살폈다.

그를 견제하는 듯한 눈초리를 무시한 채 그는 수감자들 사이를 거닐더니 이내 카일을 발견하고는 그에게 다가갔다.


“카일 씨. 안색이 안 좋아 보이시는군요. 괜찮으십니까?”

“으으, 솔직히 말하면 별로야.”


카일이 그렇게 말하며 그에게 다가가려던 순간 그의 뒤에서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흐흐, 카일! 저번에는 시티가드 녀석들 덕분에 용케도 목숨을 건졌지. 이번에야말로 내가...”


퍽!


자신의 뒤에서 주절거리는 다리우스의 얼굴에 카일은 그대로 주먹을 날려 그를 쓰러뜨리더니 이내 손을 털며 말했다.


“그래도 이제 거의 다 나은 거 같네. 조용한 데 가서 얘기하자.”


이에 루커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구석에 의자에 조용히 앉았다.


“무슨 일 있으셨나요? 아까부터 표정이 좋지 않으시군요.”

“아, 그게 말이지.”


카일은 잠시 머리를 긁적이더니 그에게 요하네스를 만난 얘기를 들려주었다.


“요하네스 폰 슈바르츠를 직접 만났다고요? 이거 놀랍군요. 그자가 오메가 폴리스를 벗어나는 일은 거의 드물다고 들었는데...”

“뭐, 날 만나러 올 정도로 한가하면 소문이 사실이 아니었나 보지. 어쨌든 그자가 이걸 넘기고 갔어.”


그러면서 카일은 주변에 널린 시티가드들의 눈치를 살피더니 몰래 스위치를 그에게 넘겼다.

루커스는 들키지 않게 조심하며 이를 면밀하게 살펴보더니 말했다.


“흐음... 이 스위치를 누르면 안에 있는 또 다른 버튼이 드러나는 구조같군요. 다만...”

“나도 알아. 그 스위치를 누르려면 이 더럽게 뾰족한 바늘에 손가락을 관통당해야 한다는 게 문제지.”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바늘에 찔려서 나온 피를 수납하는 기능이 있는 거 같군요.”


루커스가 그렇게 말하며 스위치를 다시 카일에게 넘겨주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말... 오메가 녀석들다운 기분 더러워지는 장치야.”

“되도록이면 이를 쓰는 건 피하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 슈바르츠 회장이 이를 아무 이유없이 당신에게 넘겼을 리가 없습니다.”

“그래야지. 그나저나...”


카일은 이를 다시 집어넣더니 목소리를 낮추며 그에게 물었다.


“형, 타키온 스피어가 혹시 뭔지 알아?”


그러자 이를 들은 루커스는 살짝 놀라더니 주위를 살피며 되물었다.


“...그건 어디서 들었습니까?”

“그 슈바르츠인가 뭔가 하는 녀석이 대화하는 걸 얼핏 들었거든 이곳에 발전실에 그게 있나 봐.”


그 말을 듣자 루커스는 그제야 납득이 가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과연... 제 생각이 맞았군요...”

“뭔지 아는거야?”


카일이 궁금한 듯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물론이죠. 제가 모를 리가 없죠. 타키온 스피어는 일종의 무한한 에너지원입니다.”

“무한한 에너지원...?”


그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루커스는 계속해서 그에게 설명했다.


“저도 정확한 원리는 잘 모릅니다만 일종의 에너지 덩어리 같은 거라고 할 수 있죠. 거의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를 뿜어내기에 스피어 하나만으로도 대도시 하나를 영원히 밝히고도 남을 겁니다.”

“그런 게 존재한단 말이야?”

“본래 스피어는 오메가 사가 개발한 겁니다. 오메가 사가 지금의 위치에 있게 한 공신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의 말을 들은 카일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의문스런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그런 엄청난 걸 형은 어떻게 아는 거야?”


그러자 그는 듣는 사람이 없나 철저히 경계하더니 카일에게 조용히 설명해주었다.


“혹시 와일드 웨스트가 이 섬에서 어떻게 그만한 전력을 가져오나 궁금하신 적 없으십니까?”

“설마...”

“예전의 한 도둑이 오메가 사에게서 스피어 중 하나를 훔쳐냈습니다. 그리고 이를 가지고 오메가 사와 협상을 벌여 웨스트를 오메가 사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게 했죠.”


이에 카일은 흥미롭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래서 웨스트가 지금의 모습이 된건가...”

“맞습니다. 그는 그 후 웨스트 지하의 발전시설을 만들어 이를 설치하였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웨스트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거고요.”

“그럼 여기에도 그중 하나가 있다는 거네. 아마 그게 이 말도 안 되는 전력사용의 답이 되겠는걸.”


카일이 그러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 곧 시티가드들이 수감자들을 다시 독방으로 들여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카일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에게 말했다.


“일단 중요한 건 거의 다 알았으니 서로 뭔가 계획을 생각해보자.”

“그러죠. 몸조심하십시오. 카일 씨.”


루커스의 인사에 카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독방으로 걸어 들어가며 곰곰이 생각했다.


‘타키온 스피어라... 그게 있다면...’


***


콰지지직!!!


오메가 폴리스의 방벽의 구멍 앞에서 거대한 전격이 마구잡이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주변의 시티가드들이 당황하며 그쪽을 향해 모여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지?”

“저번에 그 어빌리터입니다! 지금 방벽을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크윽...! 진짜로 죽고 싶나 보군.”


시티가드 중 하나가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이내 라일라에게 무전을 하기 시작했다.


“알파리더. 여기는 앱실론-1입니다. 현재 코드 레드 상황입니다! 지시를 내려주십시오!”

“-현재 근처에 카메라로 확인했다. 적은? 지난번과 같은 숫자인가?-”

“아닙니다! 한 명입니다! 한 명이서 이곳으로 돌진하고 있습니다!”

“-흐음... 되도록 생포해라. 나머지 녀석들까지 찾아서 뿌리 뽑아야 한다.-”

“라져!”


그가 그렇게 대답하기가 무섭게 알렌이 온 몸에서 전격을 내뿜으며 그들에게 소리쳤다.


“이봐! 이제 이 개짓거리도 그만하지! 당장 승부를 보자! 어서 튀어나와!”


알렌이 그렇게 소리치자 시티가드들이 대열을 맞추더니 그에게 총을 겨누었다.

그리고는 일제히 그를 향해 이를 발사하였다.


콰아아아앙!


거대한 섬광들이 알렌을 향해 날아들었고 알렌은 서둘러 전격을 내뿜어 주변의 널린 고철들을 끌어모아 방패로 만들었다.

그러나 섬광의 고열을 견디지 못하고 고철들이 녹아내리기 시작하자 그는 몸을 날리며 고철들을 폭탄처럼 고속으로 사방에 내던졌다.


“끄억!”

“으아악!‘


이를 맞은 시티가드들이 저 멀리 날아가자 그들 중 하나가 서둘러 무전을 보냈다.


“여기는 앱실론-1, 지원 부탁합니다!”

“-지금 델타리더의 유닛들이 가고 있다. 조금만 버티도록-”


그러는 사이 알렌은 다시 한 번 전격을 이용해 주변의 고철들을 마구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이딴 벽으로 날 막을 수 있을 거 같아?! @$이나 먹으시지!”


이윽고 고철들이 마구잡이로 뭉쳐 거대한 공이 되더니 이를 엄청난 속도로 방벽을 향해 내던졌다.


콰아앙!


엄청난 공이 부딪히며 엄청난 소리가 났지만 방벽에는 조금의 흠집도 나지 않았다.


“꽤나 튼튼한데...”


그러는 사이 시티가드들이 서둘러 그를 포위했고 이에 알렌은 전격을 이용해 그들을 날려버리며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가 정신이 팔린 사이 그들의 머리 위로 수많은 드론들이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다.


“-목숨은 살려둬라. 시그마 게이트에 처박아서 나머지 녀석들까지 끌어내야겠어.-”

“...알겠습니다.”


한 여자가 드론의 카메라를 통해 이를 지켜보며 라일라와 무전을 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는 빠른 속도로 키보드를 두들기더니 이내 엔터를 눌렀다.


부우우웅.


그러자 드론들이 순식간의 대열을 갖추더니 이내 알렌에게 총알을 발사했다.


탕!


“...쳇!”

이를 들은 알렌이 서둘러 전기장을 펼쳐 날아드는 총알을 막아낸 순간 그의 바로 뒤에서 드론이 발사한 또다른 총알이 그의 다리를 관통했다.


“아악!! 이런 씨#%”


다리의 힘이 빠진 그가 무릎을 꿇은 순간 시티가드 하나가 그의 머리에 그대로 개머리판을 휘둘렀다.


퍼억!


***


“여기는 앱실론-1 알파리더께 보고 드립니다. 현재 적대적인 어빌리터를 제압하였습니다.

“-수고했다. 어빌리터의 상태는?-”

“현재 구속구를 채우고 마취제를 투여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이를 들은 라일라는 흡족하게 웃더니 그에게 말했다.


“-당장 녀석을 시그마 게이트로 보내라. 다만 그 카일이란 녀석이랑은 절대 접촉하지 못하게 해.-”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시티가드가 무전을 끊자 라일라는 의자에 털썩 앉으며 중얼거렸다.


“저 녀석도 이제 끝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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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에필로그. 추적 19.12.18 45 1 5쪽
96 95. 그가 보는 세계 (2) 19.12.17 87 1 11쪽
95 94. 그가 보는 세계 (1) 19.12.16 27 1 15쪽
94 93. 거래 19.12.14 33 1 13쪽
93 92. 결별 19.12.13 28 1 14쪽
92 91. 폭동 (3) 19.12.12 47 1 13쪽
91 90. 폭동 (2) 19.12.11 30 1 15쪽
90 89. 폭동 (1) 19.12.10 34 1 14쪽
89 88. 선물 19.12.09 33 1 15쪽
88 87. 후폭풍 19.12.07 49 1 13쪽
87 86. 황혼 (4) 19.12.06 29 1 14쪽
86 85. 황혼 (3) 19.12.05 33 1 15쪽
85 84. 황혼 (2) 19.12.04 33 1 15쪽
84 83. 황혼 (1) 19.12.03 38 1 14쪽
83 82. 도피 19.12.02 47 1 13쪽
82 81. 징조 19.11.30 32 1 15쪽
81 80. 탈옥 (5) 19.11.29 45 1 15쪽
80 79. 탈옥 (4) 19.11.28 34 1 15쪽
79 78. 탈옥 (3) 19.11.27 60 1 17쪽
78 77. 탈옥 (2) 19.11.26 34 1 16쪽
» 76. 탈옥 (1) 19.11.25 43 1 18쪽
76 75. 막다른 길 19.11.23 33 1 14쪽
75 74. 의외의 조력자 19.11.22 28 1 15쪽
74 73. 정교한 계획 (2) 19.11.21 33 1 16쪽
73 72. 정교한 계획 (1) 19.11.20 77 1 18쪽
72 71. 옛 친구들 19.11.19 31 1 13쪽
71 70. 감옥 19.11.18 78 1 13쪽
70 69. 결심 19.11.16 29 1 12쪽
69 68. 커튼콜 19.11.15 40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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