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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Day 님의 서재입니다.

어라이벌 래피드 (Arrival Rapid)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라이트노벨

완결

ZeroDay
그림/삽화
Luar
작품등록일 :
2019.09.01 21:19
최근연재일 :
2019.12.18 20:23
연재수 :
97 회
조회수 :
5,547
추천수 :
146
글자수 :
687,640

작성
19.11.20 21:00
조회
76
추천
1
글자
18쪽

72. 정교한 계획 (1)

DUMMY

퍽! 퍽!


시그마 게이트의 건물 앞에서 시끄러운 주먹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리의 중심에는 카일과 루커스가 있었고 그들 앞에 덩치 큰 사내가 비틀거리며 쓰러지자 뒤에서 이를 본 다리우스가 경악하였다.


“이 무슨...?!”


그가 덜덜 떨며 뒤로 물러나자 그의 앞에서 루커스가 입에 흐른 피를 슥 닦으며 말했다.


“이런, 벌써 끝인가요? 이 정도면 아직 불완전 연소입니다만?”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비틀거리는 카일을 부축하며 그에게 조용히 물었다.


“괜찮으신가요. 카일 씨?”

“...아직 저 녀석 두드려 패 줄 힘은 남아있어.”


그렇게 말하며 카일이 다리우스를 노려보자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윽고 카일이 성큼성큼 그의 앞으로 다가오던 순간 갑작스레 경비를 서던 시티가드들이 허공으로 총을 몇 발 발사하며 소리쳤다.


“거기까지 해라! 쓰레기들.”

“자, 자, 다들 이제 그만 해산해!”


그러면서 그들을 해산시키는 시티가드들의 모습은 꽤나 언짢아 보였고 이에 카일은 루커스의 부축을 받으며 중얼거렸다.


“헤, 아무래도 우리가 이기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나 보네...”

“그런 거 같군요. 일단은 저희 둘 다 물러나도록 하죠.”


루커스의 말에 카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흩어지는 인파에 섞여 그와 함께 구석으로 가 자리를 잡았다.

이윽고 두 사람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고 카일이 먼저 그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어떻게 된 거야. 형? 녀석들이 나를 독방에 가둬두길래 형도 그런 줄 알았는데.”

“독방에 가둬두었다고요? 이상하군요... 저는 바로 다른 수감자들과 똑같이 움직이라고 얘기 받았습니다만...”


그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카일은 조용히 턱을 괴었다.


“그렇다면 나만 독방에 가둬둔 건가? 어째서지...?”

“저희로서는 알 턱이 없겠죠. 그건 그렇고...”


루커스는 잠시 자신들을 경계하듯 몰래 훔쳐보고 있던 다른 수감자들을 쭉 흝어보더니 그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카일 씨는 여기 계신 분들과 꽤 면식이 있으신 거 같군요.”

“아... 배드 포인트에 살 때 여러 일이 있었거든.”


카일은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구석에 자리 잡은 조를 바라봤다.

그 또한 곁눈질로 카일을 바라보더니 이내 혀를 차며 고개를 휙 돌렸다.

이윽고 카일은 조심스레 주변에 둘러쳐진 외벽을 바라보며 조용히 그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어떤 거 같아? 여기 경비는?”

“경비라 하심은...?”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자 카일은 씨익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언제까지 여기에 처박혀있을 수는 없잖아? 탈출할 방법을 생각해봐야지.”


그의 말을 들은 루커스는 피식하며 웃더니 대답했다.


“역시 카일 씨는 이런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군요.”

“당연하지. 앞으로 나아가길 멈추면 카엘한테 당당한 오빠로 있을 수가 없으니까.”


이를 들은 루커스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심스레 외벽을 따라 일정 간격으로 세워진 감시탑들을 가리키며 얘기했다.


“저기 보시면 감시탑 천장에 설치된 기계장치들이 보이십니까?”

“저거 말이지?”


카일이 그가 가리킨 방향을 보자 그의 말대로 스피커처럼 생긴 장치가 여러 전선들로 덕지덕지 감긴 채 감시탑에 설치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저 장치들이 전부 ANTI인거 같습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도 저희들의 능력이 무력화되는 것일 테고요.”

“저게 전부 ANTI라고? 하지만 건물 안에도 ANTI가 하나도 빠짐없이 설치되어 있잖아. 내가 잘 모르긴 하지만 ANTI라는 게 그렇게 대량으로 오래 틀어놓을 수 있는 건가?”


카일의 물음에 그는 조용히 턱을 괴며 그에게 답하였다.


“저도 그게 의문입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혹시 카일 씨는 예전에 이곳을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있으십니까?”

“아니, 없지.”


그러면서 카일이 고개를 젓자 그는 의심스러운 눈길로 주변을 둘러보며 그에게 말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외부로부터 이곳을 감추는 어떠한 장치가 이곳에 설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겠죠. 그런 장치를 가동하려면 어마어마한 전력이 소모 될겁니다.”


루커스의 말을 들은 카일은 짐작도 가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그 정도의 전력을 어디서 구한다는 거야?”

“제 생각입니다만 아마...”


그가 말하던 도중 갑작스레 그들이 있는 건물 밖으로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유시간은 끝이다! 당장 방으로 돌아가!”


이윽고 시티가드들이 소리치며 죄수들을 건물 안으로 들여보내기 시작했고 이에 두 사람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얘기는 다음에 계속하도록 하죠.”


루커스의 말에 카일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이윽고 두 사람 또한 건물 안으로 움직였다.

그 모습을 감시카메라를 통해 지켜보며 시티가드 중 하나가 마이어에게 물었다.


“저 둘... 정말 이대로 놔둬도 괜찮겠습니까? 혹시나 문제가 생긴다면...”


그러자 마이어는 죄수들을 상대할 때와는 다른 온화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일단은 상부의 명령이니까요. 그렇지만 각별히 주의할 필요는 보이는군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화면을 통해 보이는 카일을 지긋이 바라보며 기분 나쁜 미소를 흘렸다.


“뭐, 그 어떠한 발버둥도 소용없다는 걸 곧 깨닫게 되겠지만요.”


***


오메가 폴리스의 거대한 방벽 근처에서 알렌과 카엘, 마리 세 사람이 몸을 숨기고 통신을 하고 있었다.


“좋아. 우리 셋 다 위치에 왔어. 제니 넌 준비됐어?”


알렌의 물음에 무전기 너머로 제니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답했다.


“-준비되긴 했지만... 정말로 괜찮을까?-”

“괜찮길 바라야지. 제인, 너랑 앨리스는 어때?”


알렌의 물음에 제인은 이번에도 평소와 다른 쾌활한 목소리로 답했다.


“-이쪽은 준비완료야! 앨리스 쪽도 너희들 설명이 틀리지 않았다면 준비 끝난 거 같아.-”


그녀의 대답과 동시에 비둘기 한 마리가 일행이 있는 곳 위를 빙빙 돌기 시작했다.

이를 본 알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말했다.


“모두 위치에 가 있는 거 같네. 그럼 마지막으로...”


알렌은 잠시 무전을 종료하고 뒤에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희 둘 다 준비 된 거지?”

“카엘은 괜찮아. 지금은 망설일 틈이 없잖아.”

“다시 그곳으로 돌아간다니 무섭긴 하지만... 카일 씨를 위해서니까요.”


두 사람의 대답을 들은 알렌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전을 통해 제니에게 말했다.


“좋아, 제니 시작해줘.”

“-알았어.-”


그녀가 그렇게 대답하고 5분 정도가 흐르자 곧 일행이 숨어있는 곳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커다란 굉음이 들려왔다.


콰앙!!


“뭣...?! 이게 무슨 소리지?”


이에 시티가드들이 당황하는 사이 똑같은 굉음이 연이어 들려오더니 곧 그들 근처에까지 폭발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들 중 직급이 높아 보이는 자가 헬멧에 부착된 무전기를 통해 다급히 연락을 취했다.


“젠장...! 무슨 일이냐! 당장 보고해라!”

“-방벽 근처에서 누군가가 공격해왔습니다! 지금 당장 지원이 필요합니다!-”


무전 너머로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남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그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크윽...! 알았다! 지금 당장 지원 병력을 보낼 테니 배드 포인트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없나 지켜보면서 대기하도록!”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헬멧을 조작하여 곧바로 보고를 올렸다.


“알파리더께, 여기는 앱실론 리더-3입니다. 지금 배드 포인트 구역에서 다수의 폭발이 감지되었습니다.”

“-그래, 이쪽에서도 확인했다. 당장 그쪽으로 증원을 보낼 테니 서둘러 사태를 파악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그는 그렇게 대답하더니 서둘러 다른 시티가드들에게 소리쳤다.


“잘 들어라! 지금 당장 두 명씩 나눠서 폭발이 일어난 장소로 움직인다! 무언가 수상한 점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도록!”

“라져!”


이윽고 그 자의 명령에 시티가드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는 다른 시티가드 둘을 불러세웠다.


“너희 둘, 너희는 나와 같이 이곳에 경비를 서도록.”

“라져.”


얼마 안 가 시티가드들은 전부 제각각 흩어졌고 남은 시티가드 세 사람은 바짝 긴장한 채 경비를 서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작스레 그들 발밑으로 무언가가 데구르르 굴러왔다.


“응...? 이건...”


그들이 확인할 새도 없이 굴러온 물건은 갑작스레 폭발하며 연막을 일으켰다.

그와 동시에 다른 곳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연막탄의 폭발음을 묻어버렸고 이에 시티가드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크윽...! 둘 다 진정해라! 어서 시야를 열 감지로 전환해서...”


파지지지직!!


“끄아악!”

“아아아악!”


그러나 그들의 대답대신 곧 연막 속에서 무언가가 번쩍하더니 두 사람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크윽...! 이게 어떻게 된거지...?”


그가 당황하며 지원을 부르기 위해 무전을 켰으나 이상하게도 무전에서는 무전 대신 발랄한 음악만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그 사이 연막 속에서 그의 시야를 통해 누군가가 달려오는 게 보였고 이에 그는 서둘러 그쪽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콰아아앙!


그러자 총에서는 섬광이 뿜어져 나오며 연막을 걷어내었고 날아간 연막 사이로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명중했나...?”


그러면서 그가 총을 내린 순간 곧 알렌이 그의 뒤에서 나타나 그의 머리를 붙잡았다.


“크억...?!”

“잡았다.”


이윽고 그가 손에서 엄청난 양의 전류를 뿜어내자 그 시티가드는 그대로 감전된 채 기절하여 쓰러졌다.


“후... 위험했네...”


알렌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살짝 타들어 간 자신의 옷을 툭툭 털더니 멀리서 숨어있는 카엘과 마리에게 손짓했다.

그러자 두 사람은 서둘러 그에게 다가왔고 카엘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괜찮아. 알렌 오빠?”

“이 정도는 문제없어. 그것보다 빨리 움직이자. 녀석들이 우왕좌왕할 때 서둘러 갔다 와야 돼.”


알렌은 그렇게 말하더니 하늘 위를 날고 있는 비둘기를 바라봤다.

비둘기는 마치 무언가를 전하려는 듯 8자 모양으로 빙빙 돌고 있었고 이를 본 알렌은 서둘러 두 사람을 데리고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도시 안은 밖에서 일어난 소란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고 세 사람은 손쉽게 인파 사이로 숨어들 수 있었다.


“여기서 이제 어디로 가죠?”


마리가 조심스레 묻자 알렌은 조용히 그들의 머리 위를 떠다니는 비둘기의 움직임을 바라봤다.

비둘기가 한쪽으로 움직이자 그와 같이 이를 보고 있던 카엘이 그녀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이쪽이야. 언니.”


세 사람이 이를 따라 움직이자 곧 한적한 골목이 나타났고 그들을 안내하던 비둘기가 맨홀 위에 앉아 있었다.


“좋아. 여기라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겠어.”


알렌은 그렇게 말하더니 주위를 경계하며 조심스레 맨홀 뚜껑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두 사람에게 길을 비켜주며 물었다.


“이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응, 오빠가 여기서 시티가드들의 주의를 끌어줄 동안 카엘이랑 언니가 안으로 들어가는 거 맞지?”


그녀의 대답에 알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의 어깨를 붙잡고 말했다.


“여기에 들어올 수 있는 건 아마 이번이 마지막일 거야. 그러니까 정신 바짝 차리라고.”

“걱정마세요. 이번 일을 성공해야 카일 씨를 구하러 갈 수 있을 테니까요.”

“오빠도 조심해야 돼?”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자 알렌은 걱정 말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사람을 맨홀 안으로 내려보냈다.

이윽고 두 사람이 내려가자 알렌은 조심스레 맨홀 뚜껑을 닫고는 그 앞에 앉은 비둘기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럼, 시작해보자. 앨리스.”


그런 그에게 대답이라도 하듯 비둘기는 가볍게 울더니 이내 날개를 펼쳐 저 위로 날아올랐다.

한편 하수도 안으로 내려온 카엘은 주위를 경계하듯 둘러보더니 벨트 주머니에서 고이 접어둔 도면을 꺼내 마리에게 보여주었다.


“이게 그 도면이군요...”

“응, 예전에 언니를 찾으러 이곳으로 들어올 계획을 짤 때 카엘이랑 오빠가 이 도면을 며칠간 붙잡고 연구했었거든 그중에서 여길 보면...”


그러면서 카엘이 도면 한 곳을 가리키자 그곳에는 붉은색 펜으로 X자가 쳐져 있었다.

그 옆에는 마구 휘갈겨 쓴 듯 무언가가 쓰여 있었다.


‘오메가 사 관리 구역, 절대 접근 하지 말 것!’


이를 본 마리는 불안한 듯이 그에게 말했다.


“설마 여기가 저희가 가야 하는 곳인가요?”


그녀의 물음에 카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답했다.


“응, 루돌프 아저씨가 이곳 아래에서 오메가 사 건물의 컴퓨터 중 하나에 접속할 수 있을 거라고 했어. 이걸 이용하면 녀석들의 중앙 데이터로 들어갈 수 있을 거래.”

“그곳에서 시그마 게이트의 정보를 빼내 와야 한다는 거군요...”


마리가 자신 없는 듯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하자 카엘은 그녀를 격려하듯이 말했다.


“언니라면 분명 해낼 수 있을 거야. 지금까지도 엄청 많은 일을 해내 왔잖아.”


그녀가 활짝 웃으며 말하자 마리는 이내 모자를 꾹 고쳐 쓰더니 미소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요... 언제까지고 불안해하고 있을 수만은 없겠죠. 그러면 어서 움직여요. 카엘 씨.”

“응!”


마리의 말에 카엘은 자신 있게 대답하고는 그녀와 함께 하수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


콰아앙!


오메가 폴리스 안에서 수많은 섬광이 번쩍이며 건물 위를 뛰어다니는 알렌을 노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씨&$!”


섬광이 그의 얼굴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가자 그는 그 열기에 욕설을 내뱉으며 건물 밑으로 떨어졌다.


“놓치지 마라! 당장 저 녀석을 잡아!”


수많은 비행정이 그를 추격하며 그 안에서 시티가드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를 비웃듯 알렌은 전기를 내뿜어 비행정 중 하나를 붙잡더니 전기에서 나오는 자력을 이용해 순식간에 위로 튀어 올라갔다.

그가 비행정 사이로 섞여들자 시티가드들의 사격이 주춤하였고 이를 놓치지 않고 알렌이 주머니에서 사철이 든 병을 꺼내 들었다.


“어디 한번 잡아봐라! 이 개!#%%들아!”


그러면서 알렌은 그대로 손에 힘을 주어 병을 깨뜨리더니 전기를 이용해 그 안에 든 사철을 자유자재로 조종하기 시작했다.

사철은 곧 그의 손을 따라 날카롭게 변하여 비행정의 날개 하나를 순식간에 베어버렸고 그 비행정은 곧바로 밑으로 추락하였다.


“크윽...! 저 망할 괴물자식이...!”


이를 본 시티가드들은 당황하며 그를 향해 다시 사격하기 위해 진영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알렌은 사철을 이용해 발판들을 만들어 지상으로 사뿐히 착지하더니 건물 사이로 숨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저 쥐새끼 같은 녀석...!”


이에 시티가드들이 움직이려던 순간 그들의 무전기로 라일라 크라이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다려라. 앱실론-1 앱실론 부대 전부 대기해.-”

“알파 리더?! 그렇지만...”


무전을 받은 시티가드가 저 멀리 도망가는 알렌을 내려다보며 그녀에게 말하자 그녀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명령에 따라라. 지금부터 베타 부대를 투입한다. 앱실론 부대는 베타 부대의 백업을 맡도록.-”

“...알겠습니다!”


그의 대답과 동시에 곧 비행정들이 저 멀리 알렌과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알렌 또한 제인을 통해 이를 엿들으며 중얼거렸다.


“베타 부대는 또 뭐야?!”

“-나도 모르겠어... 그것보다 괜찮아? 많이 지쳐보이는데...-”

“오토바이 없이 달리는 건 오랜만이라... 그것보다 지금은 일단 도청을 계속해줘.”


그가 그렇게 대답한 순간 갑작스레 저 위에서 비둘기가 거세게 울기 시작했다.

이에 알렌이 하늘 위를 쳐다보자 비둘기가 불안한 듯이 마구 비행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불길함을 느낀 그가 멈춰선 순간 그의 바로 앞으로 눈부신 섬광이 날아들었다.


콰아앙!

“크윽...!”


이에 그가 아슬하게 멈춰 서며 섬광이 날아온 곳을 보자 투박하게 생긴 로봇이 그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저게 베타부대인가...’


이를 본 알렌이 싸울 준비를 하자 로봇 안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지금 오메가 사의 통제법을 어겼다. 지금 당장 투항하라. 반복한다. 지금 당장 투항하라.-”

“그런다고 투항할 병%#이 어디 있겠어?!”


그러면서 알렌이 사철을 조종해 로봇의 팔을 겨눈 순간 그보다 먼저 그자가 움직이더니 등에서 불꽃을 뿜어대며 알렌에게 순식간에 접근해 왔다.


“...뭣?!”


퍽!!!


이윽고 로봇의 주먹이 알렌의 얼굴의 정통으로 명중했고 알렌은 저 멀리 나가떨어지며 큰길까지 굴러갔다.


“커억...!”

“-이 슈트는 고도의 연산력으로 상대의 공격을 전자동으로 감지해 움직이지. 네 녀석의 속도로는 이 슈트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없다.-”


그러면서 그 자가 무거운 발소리와 함께 알렌에게 다가오자 알렌은 기절하기 직전의 정신을 붙잡으며 그에게 말했다.


“으윽...! 그래봤자 고작 한 명이야... 이 정도는...!”

“-누가 한 명이라고 그랬지?-”


그러자 갑작스레 알렌의 주변으로 비행정들이 내려오더니 그 안에서 그와 같은 슈트를 입은 자들이 지상으로 뛰어내렸다.


쿵. 쿵. 쿵.


슈트의 무거운 충돌음이 알렌의 귀를 가득 메웠고 이윽고 알렌의 주위로 수십 대의 슈트가 그를 둘러쌌다.


“...젠장!”


이에 알렌이 서둘러 하늘로 올라가려 한 순간 그의 머리 바로 위로 커다란 비행정이 나타났다.

이윽고 비행정의 바닥이 열리더니 한 남자가 뛰어내려 알렌의 복부를 강타했다.


“크어억!!”


쾅!


커다란 소리와 함께 그 자가 바닥에 쓰러진 알렌의 앞으로 떨어졌고 이에 그는 겨우 정신을 붙잡으며 앞을 바라봤다.

그 곳에는 지난번 카일을 쓰러뜨렸던 거대한 덩치의 괴인, 베타 리더가 어마어마한 위압감을 내뿜으며 서 있었다.


“적대적-어빌리터-제압-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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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에필로그. 추적 19.12.18 45 1 5쪽
96 95. 그가 보는 세계 (2) 19.12.17 87 1 11쪽
95 94. 그가 보는 세계 (1) 19.12.16 27 1 15쪽
94 93. 거래 19.12.14 33 1 13쪽
93 92. 결별 19.12.13 28 1 14쪽
92 91. 폭동 (3) 19.12.12 46 1 13쪽
91 90. 폭동 (2) 19.12.11 29 1 15쪽
90 89. 폭동 (1) 19.12.10 34 1 14쪽
89 88. 선물 19.12.09 33 1 15쪽
88 87. 후폭풍 19.12.07 48 1 13쪽
87 86. 황혼 (4) 19.12.06 28 1 14쪽
86 85. 황혼 (3) 19.12.05 32 1 15쪽
85 84. 황혼 (2) 19.12.04 33 1 15쪽
84 83. 황혼 (1) 19.12.03 37 1 14쪽
83 82. 도피 19.12.02 46 1 13쪽
82 81. 징조 19.11.30 32 1 15쪽
81 80. 탈옥 (5) 19.11.29 43 1 15쪽
80 79. 탈옥 (4) 19.11.28 34 1 15쪽
79 78. 탈옥 (3) 19.11.27 59 1 17쪽
78 77. 탈옥 (2) 19.11.26 34 1 16쪽
77 76. 탈옥 (1) 19.11.25 42 1 18쪽
76 75. 막다른 길 19.11.23 33 1 14쪽
75 74. 의외의 조력자 19.11.22 27 1 15쪽
74 73. 정교한 계획 (2) 19.11.21 31 1 16쪽
» 72. 정교한 계획 (1) 19.11.20 77 1 18쪽
72 71. 옛 친구들 19.11.19 31 1 13쪽
71 70. 감옥 19.11.18 78 1 13쪽
70 69. 결심 19.11.16 29 1 12쪽
69 68. 커튼콜 19.11.15 40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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