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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Day 님의 서재입니다.

어라이벌 래피드 (Arrival Rapid)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라이트노벨

완결

ZeroDay
그림/삽화
Luar
작품등록일 :
2019.09.01 21:19
최근연재일 :
2019.12.18 20:23
연재수 :
97 회
조회수 :
5,563
추천수 :
146
글자수 :
687,640

작성
19.12.07 22:52
조회
48
추천
1
글자
13쪽

87. 후폭풍

DUMMY

눈을 뜨자 그녀의 눈앞에 삭막한 회색빛 천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는...?”

“일어나셨나요. 마리 씨?”


이윽고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조심스레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프랭크가 서 있었고 이에 그녀는 불안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에게 물었다.


“프랭크 씨...? 으윽... 제가 얼마나...”


그녀는 이내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자 프랭크는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


“조금만 기다리시죠. 제가 다른 분들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를 다시 침대에 앉히고는 서둘러 방 밖으로 향했다.

그가 나가고 5초 정도가 흘렀을까 곧 방 안으로 돌풍이 불어 들기 시작했다.


“마리? 정신이 든 거야?”


그녀의 앞에는 어느새 달려온 카일이 서 있었고 이에 그녀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저... 제가 얼마나 잠들어 있던 거죠...?”

“5일이야. 숨은 쉬고 있었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서 걱정했어.”


이를 들은 그녀는 깜짝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5일이요...?! 그렇게 오랫동안...”


그녀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리자 카일은 그녀의 머리를 토닥이며 말했다.


“그래도 이렇게 일어난 게 어디야. 아직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 테니까 조금 쉬고 있어.”


그러면서 그가 방 밖으로 나가려 하자 마리가 잠시 그를 붙잡고는 물었다.


“저기 카일 씨... 그런데 알렌 씨나 카엘 씨는...?”

“......”


그녀의 질문에 그는 잠시 움찔하더니 이내 한숨을 푹 쉬고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하아... 어차피 숨겨봤자 곧 알게 되겠지. 잠시 일어날 수 있겠어?”

“네...? 아, 조금 어지럽긴 하지만...”


이에 카일은 그녀를 부축시켜주며 일으켜주고는 그녀와 함께 옆방으로 향했다.

카일의 반응에 그녀가 불안한 마음으로 문을 열자 그녀의 눈앞에 붕대투성이의 알렌과 잠든 채 덜덜 떨고 있는 카엘이 눈에 들어왔다.


“카엘 씨?! 두 분 다 어떻게 된 거죠...?!”


그녀가 그러게 외치며 서둘러 두 사람에게 달려가자 카일은 그녀에게 잠시 앉으라는 듯 손짓했다.

이에 그녀는 조심스레 주변에 의자에 앉았고 카일은 잠시 떨고 있는 카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더니 그녀에게 로만 레이니와의 일을 들려주었다.


“제가 잠든 사이 카엘 씨가...”


그녀가 자신을 자책하듯 중얼거리자 카일은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그렇게 따지면 난 멀쩡했는데도 카엘을 지켜내지 못했잖아...”


그는 그렇게 말하며 아직 잠들어 있는 카엘의 머리칼을 가만히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이를 눈치챈 듯 그녀가 한쪽 눈을 뜨더니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오빠...? 어디 갔었어...?”

“미안해. 네 언니가 눈을 떠서.”

“언니...?”


이에 그녀는 한쪽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키더니 마리를 보고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마리 언니...? 정신이 든 거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카일의 손을 붙잡고 떨어지려 하지를 않고 있었다.

이에 마리는 씁쓸하게 웃더니 그녀의 옆에 다가가 앉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저 때문에 걱정 많이 하셨죠?”

“응... 혹시 언니가 못 일어나면 어떡하나 걱정했어... 그래도 다행이다.”


그러면서 그녀는 마리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미소를 지었다.

그런 카엘의 미소에는 예전 같은 활발함은 찾을 수가 없었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마리는 죄책감에 금방이라도 울 거 같은 얼굴이 되었다.


“언니...? 왜 그래?”

“아니에요. 잠시 쉬고 계세요.”


그녀는 애써 웃으며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에 카일 또한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녀는 카일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오빠... 여기 있어 주면 안 돼?”

“금방 돌아올 테니까 잠깐 누워있어. 알겠지?”


그러면서 그가 그녀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어주자 그녀는 우물쭈물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러자 카일은 마리와 함께 방 밖으로 나가더니 조용히 팔짱을 끼며 그녀에게 말했다.


“아무튼 둘 다 이런 상태야. 알렌이야 치료는 다 됐으니 잠시 쉬면 금방 회복되겠지만 카엘은...”


그가 걱정스러운 듯 말을 흐리자 마리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를 바라봤다.

그의 눈은 복수심으로 빛나고 있었고 이에 그녀는 겁먹은 듯 어깨를 움츠렸다.


“두 분 다 환자 면회는 끝나셨나 보군요.”


저 멀리서 프랭크가 걸어오며 말하자 카일은 잠시 그를 바라보더니 가볍게 인사하며 말했다.


“은신처를 제공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카엘이랑 알렌을 조금이라도 쉬게 할 수 있었으니...”

“뭐, 저도 당신한테 진 신세가 있으니까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후드를 푹 눌러쓰더니 조심스레 카일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앞으로는 어떡하실 거죠? 시티가드들이 여기에 들이닥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겁니다.”

“역시 이번에도 와일드 웨스트나 다이아몬드 포트로 이동해야 할까요...?”


마리가 걱정스럽게 묻자 카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이번에는 도망가지 않을 거야.”

“그게 무슨 말이죠?”


프랭크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묻자 그는 조용히 눈을 찌푸리며 답했다.


“말 그대로야. 더 이상 내 가족을 위협하는 녀석들을 피해 도망 다니지는 않겠어.”

“카일 씨, 설마...?”


프랭크가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래... 이번에 오메가 코퍼레이션과 끝장을 볼 거야.”


***


“레이니 씨가... 죽었다고?”


믿기지 않는 듯한 알렉시아의 물음에 스노우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내가......확인했어...”

“빌어먹을... 카일인가?”

“......총을...썼어...그러니......다른...사람...”


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답하자 그는 믿기지 않는 듯이 중얼거렸다.


“설마 그 사람이 죽을 줄이야... 시체는...?”

“......다른...사람들이......회수하고 있어...”


이를 들은 그는 그제야 사실이란 게 와 닿았는지 조용히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빌어먹을... 그 양반이 알면 뭐라고 하겠군.”


그가 그렇게 말하며 이를 바득 갈자 그녀는 조심스레 그에게 물었다.


“......이제...어떡해...?”


그녀의 물음에 그는 잠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윽고 무언가가 생각난 듯 가만히 미소를 짓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마침 잘 됐어. 레이니 씨가 실패했다면 녀석도 우리들의 뒤에 오메가 사가 있다는 걸 눈치챘겠지.”

“......그 말은...?”

“분명 무슨 일이 있어도 녀석은 오메가 사를 향해 이빨을 드러낼 거다. 그 기회를 잘만 이용하면 우리가 이 섬을 차지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말하며 그는 야망으로 눈을 빛냈다.


***


“...여기도 오랜만이네.”


폐쇄된 지하철 라인 중앙에 선 채 카일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는 잠시 눈을 감더니 이내 몸을 진동시키며 굳게 닫힌 통로 안으로 들어섰다.

곧 보안 장치가 작동할 거라 생각한 카일은 긴장한 듯 준비하였으나 그의 예상과는 달리 보안 장치는 조금도 작동하지 않았다.


“뭐지...?”


이에 그는 긴장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섰고 힘겹게 문을 열자 예전 자신들의 아지트가 그를 반겼다.


“하나도 안 변했네...”


그러면서 그가 아지트 안으로 들어선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그를 반겼다.


“그러게 말이야. 내가 떠날 때랑 비교해도 하나도 안 바뀐 거 같네.”

“...역시 미리 와있었구나. 체이스.”


카일은 그가 있는 걸 예상한 듯 어깨를 으쓱하더니 조용히 그를 지나쳐 작업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체이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그의 뒤를 따라 작업실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 올 건 어떻게 알았어?”


카일이 고속으로 작업실을 움직이며 묻자 체이스는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답했다.


“그야 간단하지. 저번에 널 봤을 때 벨트가 없는 걸 보고는 장비들을 다시 만들 거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그런 장비를 만들기 제일 좋은 곳은 여기밖에 없잖아?”

“헤, 여전히 사람 예측은 기가 막히게 하네.”


카일은 그렇게 말하며 멈춰 서더니 이윽고 완성된 벨트를 보고는 조심스레 살펴봤다.

그러자 체이스가 그의 옆으로 다가와 연장을 집더니 그에게서 벨트를 뺏어 들고는 말했다.


“여긴 이렇게 하는 게 나을 거야.”

그러면서 그가 벨트를 손보고는 카일에게 던져주자 그는 이를 가볍게 받아채고는 답했다.


“여기엔 뭐하러 온 거야? 내 장비 손봐주러 온 건 아닐 거 아니야?”

“차갑네. 아직도 내가 쓰레기들을 죽이고 다니는 거에 불만인 거야?”

“우리 둘 중에 머리가 더 잘 굴러가는 건 너잖아? 한 번 예상해봐.”


카일의 답을 들은 그는 씨익 웃더니 말했다.


“넌 이미 날 용서했지. 안 그래? 카엘이 그런 쓰레기한테 잡혀가고 나서야. 내 방법이 맞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거야.”

“......”


이에 카일이 아무런 말도 안 하고 있자 그는 계속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지금 넌 이 모든 일에 배후에 있는 녀석을 죽이려고 하고 있는 거야.”

“...함부로 말하지 마.”


거기까지 들은 카일이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며 그의 멱살을 붙잡자 그는 여유를 잃지 않은 채 계속해서 말했다.


“틀린가? 넌 이미 사람 한 명을 죽게 내버려뒀잖아?”

“그게 무슨...”

“그 때 내가 그 영감탱이를 죽여버릴 때 네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잖아. 그런데도 넌 날 내버려두고 카엘에게 향했지.”


이를 들은 카엘이 아무 말도 못 하자 그는 조용히 자신의 멱살을 붙잡은 카일의 손을 풀며 말했다.


“있잖아. 언젠가는 네 신념과 가족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때가 올 거야. 나는 너보다 먼저 가족을 선택한 거뿐이고. 그러니 잘 생각해보라고.”


그는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방을 나가 아지트 밖으로 향했다.

그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카일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 때가 오면...”


***


“언니... 오빠는 언제 올까...?”


침대에서 조용히 몸을 떨며 카엘이 묻자 마리는 애써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금방 오실 거에요. 장비만 챙기면 곧바로 다시 돌아오신다고 하셨잖아요.”

“그렇겠지...? 오빠가 카엘 혼자 두진 않겠지...?”


그녀가 불안한 듯 그렇게 말한 순간 방문이 열리더니 카일이 안으로 들어왔다.


“다녀왔...”

“오빠!!”


그가 들어오자마자 곧바로 카엘이 그에게 달려들어 안겼고 이에 그는 자신에게 안겨 떨고 있던 그녀를 자상하게 안아주었다.


“미안해... 많이 기다렸지?”

“응... 또 오빠가 사라질까 봐...”


그녀가 그러면서 울먹이자 카일은 말없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말했다.


“그나저나 알렌의 상태는 어때?”

“아... 아직 마취제 때문에 정신이 들지는 않으셨지만 많이 괜찮아지고 계세요.”


그녀의 답에 카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카엘과 같이 침대에 앉으며 말했다.


“다행이네. 알렌의 상태가 호전되면 바로 움직이자.”

“역시... 생각을 고치시진 않았군요...”


마리가 걱정스럽게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래. 거기다 나한텐 녀석들을 당황하게 할 카드가 하나 남아있으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조심스럽게 마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있잖아. 마리 넌...”

“혹시 저 혼자 도망치라고 말씀하실 거면 절대 안 그럴 거예요.”


그녀의 말에 카일이 멈칫하자 그녀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그에게 말했다.


“제가 아무것도 못 하고 누워있는 동안 카엘 씨도 알렌 씨도 이렇게 되셨잖아요... 더 이상 여러분들만 고생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저도 가족이잖아요.”

“마리...”


이에 카일은 한숨을 쉬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후회하지 마라?”

“물론이죠.”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에게 물었다.


“그런데... 작전이 뭐죠? 카일 씨가 작전 없이 그런 일을 하실 거라 생각하진 않는데요.”

“신뢰해줘서 고마운걸. 하지만 작전이랄 것도 없어. 아주 간단한 거니까.”


카일은 그렇게 말하더니 이내 결의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녀석들과 우리를 가로막는 오메가 폴리스의 방벽... 그걸 박살 내버릴 거야.”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한 손을 진동시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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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에필로그. 추적 19.12.18 45 1 5쪽
96 95. 그가 보는 세계 (2) 19.12.17 87 1 11쪽
95 94. 그가 보는 세계 (1) 19.12.16 27 1 15쪽
94 93. 거래 19.12.14 33 1 13쪽
93 92. 결별 19.12.13 28 1 14쪽
92 91. 폭동 (3) 19.12.12 47 1 13쪽
91 90. 폭동 (2) 19.12.11 30 1 15쪽
90 89. 폭동 (1) 19.12.10 34 1 14쪽
89 88. 선물 19.12.09 33 1 15쪽
» 87. 후폭풍 19.12.07 49 1 13쪽
87 86. 황혼 (4) 19.12.06 29 1 14쪽
86 85. 황혼 (3) 19.12.05 33 1 15쪽
85 84. 황혼 (2) 19.12.04 33 1 15쪽
84 83. 황혼 (1) 19.12.03 38 1 14쪽
83 82. 도피 19.12.02 47 1 13쪽
82 81. 징조 19.11.30 32 1 15쪽
81 80. 탈옥 (5) 19.11.29 45 1 15쪽
80 79. 탈옥 (4) 19.11.28 34 1 15쪽
79 78. 탈옥 (3) 19.11.27 60 1 17쪽
78 77. 탈옥 (2) 19.11.26 34 1 16쪽
77 76. 탈옥 (1) 19.11.25 42 1 18쪽
76 75. 막다른 길 19.11.23 33 1 14쪽
75 74. 의외의 조력자 19.11.22 28 1 15쪽
74 73. 정교한 계획 (2) 19.11.21 33 1 16쪽
73 72. 정교한 계획 (1) 19.11.20 77 1 18쪽
72 71. 옛 친구들 19.11.19 31 1 13쪽
71 70. 감옥 19.11.18 78 1 13쪽
70 69. 결심 19.11.16 29 1 12쪽
69 68. 커튼콜 19.11.15 40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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