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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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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녹차.
작품등록일 :
2017.06.08 23:03
최근연재일 :
2017.06.24 11:13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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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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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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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9화.

DUMMY

발레르는 죽 이어진 길을 내달리며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갑갑한 마음에 가끔 한숨을 내뱉는 것 말고는 그는 말 위에서 멍하니 있었다. 가끔 티보와 애런이 그를 바라봤지만 결국 둘 다 그에게 아무 말도 건네지는 않았다. 평소라면 말을 붙였을 애런도 씁쓸함에 발레르에게 위로를 건네기보다는 내버려두었다. 그래서 그는 할 수 없이 티보에게 말을 붙였다.


“모리비크? 거기는 얼마나 걸려?”


“가는 건 금방이야 하루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 거다. 심사 통과하기까지 꽤 오래 걸리는 게 문제라면 문제지.”


애런은 머릿속으로 그 광경을 그려봤지만 잘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뭐가 어떻길래 그래? 통행증 받는 게 얼마나 걸린다고.”


“나라 관계가 좋지 않아서 까다로워. 게다가 들어가고 나가는 사람들 수도 만만찮고, 대부분이 행상인들인데 그 많은 양의 물품들을 하나하나 검사하니 오래 걸리면 반나절도 기다려야 해.”


“뭐, 반나절? 어마어마하네. 아니, 그러면 우리가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 아니야?”


티보는 발레르를 한 번 바라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여전히 멍하니 있었지만, 이야기는 듣고 있는 듯싶었다.


“웬만하면 걸리지. 처벌도 모리비크에서 직접 하기 때문에 사실 거의 시도조차 하지는 않아. 하지만 데니카는 예전부터 이 일을 맡아 해 왔어. 예전에 나와 동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것도 역시 그녀 덕분이고.”


말을 맺으며 티보는 자신의 안주머니를 만져보았다. 전보다 훨씬 줄어든 것이 느껴졌지만, 목적지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에 그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보다 그는 두고 온 데니카를 더 걱정했다.


갔을까. 아마 갔을 것이다. 끝내 자신이 건넨 돈주머니를 거절하지 않았고, 비록 결정한 건 아니지만 흔들리는 마음만으로도 그녀가 결국 자신의 말대로 할 거라는 걸 그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애초에 그것보다 더 좋은 최선책은 없었다. 결국, 결정을 방해하는 건 마음이었다. 섞이지 않은 피로 맺어진 모녀간의 정과 한쪽이 다른 한쪽의 아픔을 알고 있는 것이 데니카를 머뭇거리게 한 것이었다. 끝내 애나를 설득하고 마지못해 떠나가는 그녀를 상상하니 티보의 마음도 괜히 무거워졌다. 한시름 놓아서 그랬을까, 그는 평소보다 자기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남은 건 모리비크로 넘어가 며칠 더 달려 아나테마로 가기 전 마지막 마을에서 그들을 보내는 것. 티보는 더글라스가 얼마나 거리를 좁혔는지, 무슨 대책을 세웠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따라잡힐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아저씨.”


발레르의 말과 함께 티보는 상념에서 빠져나왔다. 줄곧 말이 없던 발레르가 힘없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나테마는 어떤 곳인가요?”


진작에 나왔어야 할 질문이었다. 티보는 그가 이 질문을 했다는 것이 이제는 이 상황들을 받아들였다고 판단했고 그 행동에 안도감을 느꼈다.


“이곳과 크게 다르지는 않단다. 너희 어머니처럼 똑같단다. 언어도, 생긴 것도. 다만 그 마을 문화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들은 좀 낯설 테지만 크게 상관은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니까 말이야.”


할 말이 없어진 발레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개를 돌렸지만, 티보는 그러지 않았다. 여전히 그를 바라본 채 입술을 움찔거렸다. 내뱉으려던 것을 다시 삼키기를 반복하던 그는 결국 내뱉었다.


“첫사랑이니?”


“...네.”


발레르는 얼굴이 약간 빨개질 뿐, 전처럼 당황하거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건 아마도 원치 않던 그 이별도, 감정도 받아들였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티보는 그가 어떤 감정인지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밖에 없단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네 행동이 지금은 아쉽고 미련이 남겠지만, 결국 잘했다는 걸 알게 될 거란다. 발레르 너는 도망친 게 아니라 책임감 있는 일을 한 거란다.”


내막을 완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티보는 발레르의 감정을 꿰뚫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접어야 했던 자신의 마음. 그렇게 떠나가며 자책하는 것을 그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의 마음은 발레르에게 닿아 전해진 듯 발레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힘을 내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깨를 펴며 웃어 보였다.


**********************************************


루치아는 티보가 말한 하루보다 조금 더 걸렸다. 그의 말이 허언이 아닌 게 정말 그들은 통행증을 건네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반나절은 아니었지만, 체감으로는 그것과 맞먹는 느낌의 시간을 축내야 했고, 통행증을 검사하는데도 쉽게 넘어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아무 의심 없이 통과할 수 있었고, 모리비크의 땅을 밟으며 티보는 감상에 젖어들었다. 다시는 올 일이 없을 것 같았던 곳에 오니 그는 느낌이 묘했다.


도착했다고 하지만 티보는 여유를 부릴 생각은 없었다. 지금까지처럼 말을 재촉하며 최대한 그들과 거리를 벌리려 노력했다. 잠도 아껴가며 달린 그들은 결국 마지막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의 이틀을 자지 않고 달렸기에 그들은, 특히 애런은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누우면 바로 곯아떨어질 정도로 정신은 피폐했고, 그쯤 되니 뭘 먹어도 맛을 제대로 느껴지지가 않았다. 마을에 들어오자 애런은 충혈된 눈으로 티보를 원망스럽게 쳐다보았다.


“이제 만족해?”


질책하며 티보의 옷자락을 붙들어 흔드는 그를 티보는 저지하며 달랬다.


“많이 피곤하지? 이제 다 왔어.”


꼬인 혀로 무어라 중얼거리는 애런을 무시한 채 그는 일단 가장 가까운 여관으로 들어갔다. 발레르와 애런은 식사도 거부한 채 그대로 방에 들어가 곯아떨어졌다. 티보 또한 그들과 다름없이 누적된 피로에 대충 수프에 빵을 대충 찍어 삼키고는 방에 들어와 잠에 빠져들었다.


아직은 어스푸름한, 동이 채 뜨지 않은 시각에 티보는 이미 깨어나 있었다. 발레르와 애런 둘 다 세상 모르게 잠에 빠져 있었고, 그는 그들의 모습을 한 번 쓸어보고는 조심스럽게 의자를 빼 책상에 앉았다.


그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약도를 그리고는 뒷장에 짤막한 글을 남겼다. 마침표를 찍은 그는 다시 한 번 내용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고는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를 풀어 종이 위에 조심히 올려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 절반을 나눠 소리가 나지 않게 목걸이 옆에 올려놨다.


자신이 할 일은 여기까지였다. 그도 가능하다면 아나테마까지 동행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는 종이 위에 있는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아나테마 사람의 피가 아닌 그와 애런은 그것이 없이 들어갈 수 없었다. 그 얘기는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였고, 그 한 명은 자신이 아닌 애런이어야 했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풀지 않은 짐을 집어들고 숨죽여 방을 빠져나왔다. 닫히는 방문과 함께 그는 죄책감을 맛보았다. 일어나 혼란해할 그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지만,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영원한 이별은 아니었기에 티보는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 떠날 때였다. 삐걱거리는 계단을 음미하며 내려온 그는 아무도 없는 여관 일 층 식당을 빠져나와 말에 올라탔다. 새벽 여름 바람을 느끼며 그는 마을을 빠져나갔다.


가장먼저 눈을 뜬 건 발레르였다. 지독한 피로를 억지로 몰아내며 몸을 일으킨 그는 옆을 둘러보다 티보가 자리에 없음을 깨닫고 무슨 일인가 싶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이라도 갔겠거니 하던 그의 눈이 책상에 닿았다.


티보가 끼던 목걸이와 돈, 그리고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 그는 불안한 마음과 함께 책상 앞으로 가 종이를 집어들었다. 앞면에는 아나테마로 가는 약도가 상세하지만 보기 쉽게 그려져 있었다. 천천히 종이를 뒤집는 그의 불안은 점점 커져갔다.


애런에게 가장 먼저 미안하구나.

사실 이 목걸이는 부적이 아니라 아나테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다.

발레르처럼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은 목걸이가 있어야만 숲에서 길을 헤매지 않을 수 있단다. 그리고 가야 할 사람은 당연히 내가 아니라 애런 너란다.

못난 애비를 원망하거라.


그리고 발레르, 지금까지 잘 따라와 줘서 고맙구나.

갑작스러운 일에 휘말려 정신없었을 텐데 그래도 받아들여 줘 대견하구나.

마지막으로 부탁할 게 있다면 복수를 버리라고 하고 싶구나.

가능하지 않은 일일뿐더러 너만 위험해진단다.

그곳에서 자취를 감추고 몇 년 뒤에 나오면 그때 보자꾸나.

나는 동쪽에 있는 해넌 가문에 몸을 의탁하고 있을 테니 여기로 오면 된단다.

그때까지 다치지 말고, 내 아들 애런 좀 잘 보살펴 주거라.


감정이 채 다듬어지지 않은 글을 보며 발레르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종이를 내려 놓은 그는 목걸이를 들어보았다. 그리고 애런을 바라보았다.


머리가 띵한 느낌에 그는 의자에 풀썩 앉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은 그렇다 쳐도 애런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할지 그로서는 답이 보이지 않았다.


초조해하며 머리를 싸매는 동안 애런이 몸을 뒤척이더니 잠에서 깨어났다. 부스스한 채로 기지개를 핀 그는 의자에 앉아있는 발레르를 발견했다. 어쩐지 그의 표정이 조금 부자연스럽다고 그는 느꼈다.


“일찍 일어났네? 거기서 뭐하냐.”


“아...그냥 뭐, 앉아있어.”


“목걸이는 왜 네가 가지고 있어? 아빠는 어디 가고.”


“애런···.”


발레르는 그의 눈을 피하며 종이와 목걸이를 건넸다. 뒷장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던 애런은 종이를 구겨 벽에 던져버렸다.


“진짜 뭐하자는 거야.”


눈을 감고 그는 화를 누르기 시작했다. 목걸이를 쥐고 있던 그는 눈을 뜨고는 그것을 목에 걸었다. 짜증이 섞인 한숨이 새어나오며 그는 몸을 일으켰다.


“인생 더러워서 못살겠네. 뭐해, 가자.”


신경질적으로 짐을 쑤셔 넣은 그는 발레르를 기다리지 않고 방을 나가버렸다. 발레르는 그 모습에 자신도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는 돈을 챙겨 뒤따라 나갔다.


탁자 위에 두 손을 올리고 손바닥으로 눈을 문대는 애런을 향해 그는 눈치를 보며 자리에 앉았다. 평소 같았으면 감정대로 화를 냈을 텐데 그는 그러지 않았다. 애런은 최대한 감정을 삭히는 데 집중 하느라 말이 없었고, 그런 그에게 어떤 말을 할지 몰랐던 발레르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그 뜨겁게 무거운 분위기는 식사를 마칠 때까지 이어졌다.


그들은 소화가되기도 채 전에 다시 말에 올라타 남쪽으로 달렸다.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것인지 애런의 표정은 시종일관 굳은 채로 정면만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점이었던 것은 낮이 지나서야 점점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웅장하게 사방으로 뻗어있는 푸른 숲은 가까워질수록 높이가 점점 커져만 갔다. 끝내 그들이 숲 바로 앞에서 말을 내릴 때는 고개를 위로 올려야 할 만큼 나무들의 크기는 상상 이상이었고, 안쪽으로는 빛이 들어오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드디어 다 왔네.”


“그러게.”


목걸이를 자신의 목에 채우며 애런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다. 머뭇거리는 애런을 보며 발레르가 먼저 발을 떼려는 순간 저 멀리서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나.”


먼지를 일으키며 빠르게 다가오는 그들을 보며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외치는 소리가 무엇인지, 말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분간이 되자 발레르는 몸이 굳어버렸다.


“애나는 우리가 데리고 있다!”


그 한 마디가 결정적이었다. 얼굴을 식별하자 처음에 애런은 발레르의 팔을 잡고 뛰려고 했지만, 발레르는 무슨 일인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그가 소리를 지르려 하는 순간 멀리서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애런은 천천히 발레르를 잡았던 손을 놓았다.


더글라스는 위협적이지 않은 거리까지 다가오고는 말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병사들 틈에서 뒤로 손이 묶여있는 여자아이를 데려왔다. 틀림없이 애나였다.


발레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몸을 떨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멍하니 있던 애런은 상황파악이 끝나자 재빨리 발레르를 붙잡고 끌어당겼다. 힘없이 끌려오며 바라보는 발레르의 눈에는 초점이 잡혀있지 않았다.


더글라스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줘 애나를 무릎 꿇게 만들고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발레르를 바라보았다.


“발레르, 이 여자아이 살리고 싶지?”


“듣지 마. 가면 안 돼, 발레르.”


애원하는 그들 사이로 다시 한 번 더글라스의 목소리가 들어왔다.


“너만 오면 돼. 그 검이랑 같이 오면 된다고. 그럼 네 옆에 있는 녀석이랑 이 아이는 보내주겠다고 약속하지.”


애런이 발레르의 팔에 힘을 주자 발레르는 그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천천히 잡힌 팔에 힘을 줘 빼내었다.


“내가 원인인 거잖아. 어쨌든 나 때문에 이러는 거잖아, 애런. 내가 가면 너희 둘 다 살 수 있어.”


“헛소리 좀 작작해! 그걸 말이라고 하냐, 어? 제발 정신 좀 차려.”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더글라스는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절망감에 휩싸여 있던 애나는 굳은 마음을 먹고 고개를 들고 소리쳤다.


“오면 안 돼, 발레르. 네가 오면 우린 다 죽어. 그러니까 그냥 내버려두고 도망가!”


필사적으로 발레르에게 소리를 지르자 더글라스는 인상을 찌푸리며 반대 손으로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 짝, 소리와 함께 애나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하지만 그녀는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몸을 비틀고 흔들어댔다.


다시 한 번 더글라스가 그녀의 뺨을 후려치려 하자 애나는 몸을 비틀어 잡고 있는 그의 팔뚝을 있는 힘껏 깨물었다.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손이 놓이자 그녀는 정신없이 발레르가 있는 곳으로 뛰기 시작했다.


애런은 바로 화살을 꺼내 뒤따라 오려는 병사의 다리를 맞췄다. 그의 엄호를 받으며 발레르가 애나를 향해 뛰어갔다. 꽤 가까워졌을 무렵, 애나는 갑자기 앞으로 고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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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마지막화. 17.06.24 222 1 17쪽
34 34화. 17.06.24 231 0 15쪽
33 33화. 17.06.23 168 0 15쪽
32 32화. 17.06.22 298 0 15쪽
31 31화. 17.06.21 180 0 13쪽
30 30화. 17.06.20 194 0 13쪽
29 29화. 17.06.20 226 0 17쪽
28 28화. 17.06.19 192 0 13쪽
27 27화. 17.06.19 178 0 15쪽
26 26화. 17.06.19 177 1 12쪽
25 25화. 17.06.18 215 1 15쪽
24 24화. 17.06.18 179 1 17쪽
23 23화. 17.06.18 195 1 19쪽
22 22화. 17.06.17 222 2 14쪽
21 21화. 17.06.17 233 0 12쪽
20 20화. 17.06.16 249 2 13쪽
» 19화. 17.06.16 263 1 14쪽
18 18화. 17.06.15 252 1 15쪽
17 17화. 17.06.15 235 1 13쪽
16 16화. 17.06.15 230 1 14쪽
15 15화. 17.06.14 212 2 14쪽
14 14화. 17.06.14 247 2 14쪽
13 13화. 17.06.14 245 2 14쪽
12 12화. 17.06.13 278 2 13쪽
11 11화. 17.06.13 308 3 15쪽
10 10화. 17.06.13 386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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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17.06.12 332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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