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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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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녹차.
작품등록일 :
2017.06.08 23:03
최근연재일 :
2017.06.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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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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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32화.

DUMMY

몇 시간 자지 않았지만, 그의 눈꺼풀이 저절로 떠졌다. 황급히 몸을 일으키고 거실로 나왔을 때 에즈라는 이미 집에 없었다. 피로를 느낄 새도 없이 그는 대충 세수와 머리를 감고 뛰쳐나오듯 집을 나왔다. 그리고는 고민할 것도 없이 그녀가 있을법한 곳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초가을로 접어드는 아침 특유의 마른 공기가 그를 빠르게 훑고 지나갔다.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들을 지나치는 그의 속은 들끓었고 불안한 마음과 매몰차게 대했던 그때의 후회가 겹쳐진 발걸음은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그곳에 있으리라는 확신은 그에겐 없었다. 단지 그는 가장 먼저 떠오른 곳으로 갈 뿐이었다. 지금까지 지내며 어디에 사는지, 홀로 있을 때는 무엇을 하는지 하나도 몰랐다. 그는 자신의 무신경을 탓했다. 그녀를 안쓰러워하면서 일정 거리를 둔 채 다가가지 않은 자신을 원망했다. 말뿐인 위로였고 겉뿐인 우정이었다.


마을 밖을 지나면서 온통 그의 생각은 그녀가 그 자리에 있길 바라는 것뿐이었다. 다른 건 감히 그의 머릿속에 들어오지 못했다. 빠르게 지나가는 나무들과 그의 발로 인해 짓이겨지는 풀을 넘어 달려가던 그의 먼발치 시야에 그토록 원하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자리에 타라가 홀로 서 있었다.


그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처음의 힘이 실렸던 걸음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그것을 잃어갔다. 이제 그녀와의 거리는 고작 십 미터 정도였다. 점점 발레르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그는 그녀를 보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어제 내가 이해를 못 해서 미안하다고? 그다음은? 더디게 내딛던 그의 걸음이 잠시 멈췄다. 그럼 그 대답은? 숨이 막히는 기분을 느끼며 그는 다시 그녀에게 다가갔다.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다가가는 그의 앞에 애나의 잔상이 펼쳐졌다. 내가 그래도 되는 건가. 발레르의 눈의 생기는 점점 식어갔고 그녀를 찾은 반가움은 변질되어 얼굴을 마주 보기가 겁이 났다.


인기척을 느낀 그녀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사실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짓고 있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반가움의 인사 따위는 없었다. 그녀는 그저 발레르가 말하길 기다렸다.


“안녕.”


“...안녕.”


발레르는 의무적인 그녀의 대답을 받으며 마른 입술을 핥았다.


“어제 네가 무슨 말을 한 건지 몰랐어. 피곤한 상태기도 했고 네가 그런 의미로 말을 할 줄은 몰랐어. 그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니?”


기운 없이 미소 지어 보이는 그녀를 보며 그는 눈을 감아버리고 싶었다. 미친 척 뒤돌아 뛰어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자신에 대한 역겨움이 목 밑까지 차올랐다. 그는 대답해야 했다. 빛을 잃은 저 두 눈을 보며 말해야 했다.


“미안해.”


가슴을 쥐어 짜내며 그는 그 단어만 내뱉었다. 타라는 그것으로 대답이 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소리치며 왜 받아줄 수 없는지,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그는 입술만 움찔거릴 뿐이었다. 절망적인 침묵 속에서 그는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네가 싫은 게 아니야. 말 못 할 사정이 있어.”


“그게 뭔데?”


“미안해, 말해 줄 수 없어.”


발레르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과 함께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 알았어.”


천천히 뒤돌아 멀어지는 그녀를 발레르는 다시 잡지 못했다. 무언가 틀어지는 기분을 느끼며 그는 그녀가 서 있던 곳만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정말 이대로 끝인가? 자신의 마음을 건네주는 그녀를 그는 받을 수 없었다. 어떤 이유에서건 그는 그녀를 거절했고, 남은 건 각자의 상처뿐이었다.


*******************************************


저녁놀이 아름답게 지고 있었다. 바다를 오렌지빛으로 물든 빛은 마을 전체로 덮여졌다. 서서히 온도가 바뀌는 것도 느끼지 못한 채 발레르는 그 자리 울타리에 등을 기댄 채 멍하니 앉아있었다. 갈구하듯 물어오는 그녀와 도망치듯 거절한 자신. 무엇이 남아있을 리 없었다.


건너면 안 될 것을 건넌 막막한 기분을 느끼며 그는 무의식적으로 자리에 일어났다. 더미드와 그녀가 한집에서 지내는 절망적인 상상을 하며 그는 천천히 집으로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클레망 촌장님!”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멀리서 누간가가 뛰어가며 다급하게 외치는 게 그의 눈에 들어왔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그 사람은 절박한 목소리로 목이 터져라 촌장의 이름을 외치며 그의 집으로 뛰어갔다. 지나가는 그를 보며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지나치며 그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발레르가 집에 들어갔을 때 이미 마을 안은 사람들의 걱정 섞인 수군거림으로 가득했다. 이미 다들 집으로 들어갈 시간이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밖에 나와 있었다.


“어디 갔다 왔어?”


애런의 물음에 그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잠깐 타라 좀 만나고 왔어.”


“그래? 근데 밖은 왜 이렇게 어수선해?”


“처음 보는 사람이 촌장님을 부르며 뛰어가던데, 무슨 일이 있나 봐.”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지나가던 에즈라가 발레르의 말에 멈칫하며 되물었다. 불안을 조장하는 그의 질문을 들으며 발레르와 애런 또한 마음이 어질러지는 기분을 받았다.


“네, 처음 본 사람이었어요. 왜 그러세요?”


에즈라는 무언가에 씌인 듯 밖으로 나가버렸다. 덩그러니 남은 그들은 그저 원인 모르게 피어오르는 불안을 느낀 채 그가 나간 곳을 바라봤다.


“에즈라 선생.”


빠른 걸음으로 촌장의 집에 걸어가던 그는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돌았다.


“아, 쉬크씨.”


“여기서 만나 다행이구만. 안 그래도 선생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저희 집에요? 무슨 일이시죠?”


“촌장님께서 마을 사람 전부 부르셨어. 어서 가세.”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에서 스산함을 느끼며 그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발레르가 처음 보는 사람이 다급하게 촌장을 찾는 목소리. 그는 뭔가 잘못됨을 느꼈다.


그가 클레망의 집으로 들어갔을 땐 이미 모두 모여 있었다. 에즈라가 마지막이었는지 클레망은 그에게 눈인사만 보내고는 무거운 입술을 떼었다. 그의 옆에는 한 사내가 서 있었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채 손을 배 밑으로 모으고 서 있는 사내는 발레르가 말했던 사내임을 그는 알 수 있었다.


“더글라스가 내란을 일으켰답니다.”


클레망의 한마디는 거실 안에 있는 이들을 충격에 빠지게 하기 충분했다.


“그는 엑시투타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력은 여기 모두가 잘 알 겁니다.”


작은 씨앗에 불과했던 불길함은 이제 모두에게 퍼져나가 새빨간 꽃을 틔웠다. 사람들은 이제 수군거림을 멈추고 클레망의 입을 주시했다. 에즈라는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토네토가 말하길 더글라스의 세력이 왕궁 그 이상이랍니다. 만약 그가 내란을 성공시켜 왕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모리비크와도 전쟁을 할지도 모릅니다. 만에 하나 거기까지 함락하게 되면···.”


클레망은 긴장한 채 마른 침을 삼켰다. 모두의 심장은 요동쳤지만, 방 안은 클레망의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저희는 완전히 고립될 겁니다.”


그는 이제 손을 뻗어 움직이며 자신의 불안을 표출했다.


“영영 이대로 갇혀 발전하는 세계에 동떨어질 겁니다. 그리고 결국엔 도태되고 퇴보된 채 사라지겠죠.”


여기저기서 짧은 경악이 새어 나왔다. 그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그리고 사람들도 그것이 얼마나 자신들을 곤경에 빠지게 할지 알고 있었다. 자원은 한정적이다. 이렇게 좁은 곳일수록 그것은 더욱 눈에 띄기 마련이다. 바깥에 나간 이들이 거기서 적은 자원으로,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것을 유용한 물건으로 만들고 효율을 끌어올리는 기술을 가져오는 일을 맡는다. 다른 모든 건 부수적인 일이었다. 그 덕분에 그들은 가뭄과 홍수에 무너지지 않은 것이다.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듯 마을은 그것에 의존하는 셈이었다. 어수선한 웅성거림 사이로 누군가가 클레망에게 질문을 던졌다.


“대책이 있는 겁니까?”


안개 사이로 빛이 뚫고 들어오듯 그의 말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뚫어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 장내는 이제 다시 적막에 휩싸인 채 정면을 바라봤다. 촌장은 사람들의 눈 하나하나 마주 보듯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그때처럼 사람을 모아 그자의 목을 치러 가던지, 아니면.”


그는 잠시 뜸을 들였다. 방금 말한 것이 자기 생각이라는 걸 알리는 무언의 공백이었다.


“신께 기도하며 행운을 빌지.”


소름 끼치는 침묵이 이어졌다. 에즈라는 적막 속에서 고막이 터지는 기분을 느꼈다. 가장 조용했지만, 가장 시끄러웠다.


“다들 댁으로 돌아가셔서 생각해 보시고 자원을 원하시면 사흘 내로 저에게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사람들은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차갑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그들은 서로 눈치를 봤다. 마치 자기 대신 나서줄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듯 서로를 바라봤다. 서서히 빠져나가 결국 에즈라 자신과 클레망, 그리고 그 옆에 있는 토네토만 남게 되자 그는 비장한 표정으로 클레망을 바라본 채 입술을 뗐다.


“저 가겠습니다.”


이미 그 말을 할 거라 예상한 듯 클레망은 슬픈 눈으로 힘없이 그를 바라봤다.


“자네 아직 그때 일을 담아두고 있군.”


대답 없이 응시하는 그를 보며 클레망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는 말려도 듣지 않을 테지.”


“네.”


“자네 마음대로 하게.”


자식의 부탁을 끝내 거절하지 못하는 부모처럼 촌장은 아쉬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였다. 뒤돌아 가려는 그를 향해 에즈라가 다시 입을 열었다.


“촌장님.”


“애들은 내가 알아서 보살필 테니 걱정 말게.”


“···감사합니다.”


뒷모습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나갈 때까지 클레망은 뒤돌아서서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그는 몸에 힘이 풀린 듯 의자에 주저앉듯 앉으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는 그 상태로 아주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


“당신 왔어요? 무슨 일이래요?”


“타라는?”


“자는 것 같아요.”


그녀의 아버지는 닫혀있는 그녀의 방문을 슬쩍 바라보고는 목소리를 조금 낮췄다.


“더글라스 그자가 내란을 일으켰대.”


“네? 그자가요?”


“쉿. 애 깨겠어.”


아내는 손바닥으로 입을 살포시 가렸다. 토끼같이 커진 두 눈으로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 크기에 주의하며 말했다.


“그래서요?”


“촌장님께서 그때와 같이하려고 하셔.”


그녀는 의혹적인 눈길로 그를 바라봤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당신...”


“내가 미쳤다고 자원해? 이제 가정이 있는데... 아마 다른 누가 하겠지. 신경 쓰지 말고 들어가 자.”


방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타라는 방문에서 떨어졌다. 뛰는 심장은 귀 바로 옆에서 들릴 정도로 거세게 뛰었다. 모든 대화를 들은 그녀의 머릿속엔 전날 발레르가 했던 말이 스쳐 갔다. 침대에 걸터앉은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며 손가락 끝을 깨물었다. 이렇게 빨리? 적어도 몇 년 뒤라 생각했던 일은 어쩌면, 아니 명확히 그녀 앞에 다가왔다. 어떻게 해야 하지. 그녀는 그 질문을 자신에게 수없이 던졌지만, 단 한 번도 대답하지 못했다.


*****************************************


에즈라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땐 애런과 발레르는 그의 예측대로 거실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막상 그들의 얼굴을 보니 에즈라는 거북한 마음에 쉽사리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뭔 일이래요?”


쭈뼛거리며 서 있는 그를 보다 못한 애런이 먼저 물어왔다. 에즈라는 어쩔 수 없이 입술을 열었다.


“더글라스가 내란을 일으켰다는구나.”


“...내란이요?”


에즈라와 애런은 평소보다 높아진 그의 목소리에 눈치를 살폈다. 발레르는 앉은 상태에서 몸을 완전히 틀어 그가 말하길 기다렸다.


“그렇단다. 왕궁 쪽 상황이 좋지 않다는구나. 촌장님께서는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사전에 처리하자고 하시더구나.”


“그 얘기는···.”


“그래, 우리가 더글라스를 공격하자는 얘기란다. 그리고 나는... 자원하고 왔단다.”


“네···?”


“그렇게 됐구나. 미안하구나.”


“저도 갈래요.”


“안 돼.”


대답은 에즈라가 아닌 발레르의 옆에 있는 애런에게서 들려왔다. 그는 완강한 표정으로 발레르의 팔을 붙잡았다.


“아니, 가야 해.”


“우리가 끼어들 일이 아니야.”


“내 일이기도 해.”


애런은 구겨진 인상으로 그의 얼굴을 노려본 채 역정 내며 소리쳤다.


“네가 가면 뭐 달라져? 상대는 더글라스 혼자가 아니잖아. 그와 손잡은 모두와 싸워야 한다고.”


“그럼 더글라스에게 복수할 유일한 기회를 버리고 그냥 보고만 있으라고?”


“둘 다 그만해라.”


에즈라가 다가오며 점점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둘을 중재시켰다. 애런은 그의 마음을 이해했지만, 너무 감정적인 그의 모습에 답답해하며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에즈라는 한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며 발레르를 바라본 채 달래는 목소리로 말했다.


“애런 말이 맞아. 네가 가기에는 너무 위험하단다. 내가 목숨 걸고 그를 죽이고 오겠다고 약속할 테니 안 가면 안 되겠니?”


“죄송해요, 전 가야겠어요.”


복수에 사나워진 눈빛을 보며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거라 그는 판단했다.


“일단 늦었으니 들어가서 다들 자거라. 나머지는 내일 마저 이야기하자꾸나.”


상황은 그것으로 종료됐다. 에즈라를 시작으로 애런과 발레르는 각자의 생각에 빠진 채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닫혀진 방문과 창문. 바깥바람이 아직 방 안에 남아 발레르의 코를 간지럽혔다. 소리는 오직 뒤척이는 소리와 간간이 내뱉는 한숨 소리가 전부였다.


그가 바라던 기회는 의도치 않게 코앞에 다가왔다. 가정을 무너트리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그의 첫사랑의 원인인 그에게 복수할 기회 앞에서 그는 갑갑한 감정을 느꼈다. 오직 그것만 보면 된다고 생각했었지만, 어느새 주변에는 신경 써야 할 것이 생겨버렸다.


에즈라와 애런의 만류에도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끝내 허락해주지 않아도 혼자서라도 가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언제까지 남의 도움 뒤에 숨어 끝나길 기다릴 수는 없었다. 더는 나약해져서는 안 됐다. 끝이 동화처럼 덮여지지 않아도 그는 받아들일 셈이었다. 악순환의 고리는 자신이었고, 그것을 끊는 것도 자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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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마지막화. 17.06.24 222 1 17쪽
34 34화. 17.06.24 231 0 15쪽
33 33화. 17.06.23 168 0 15쪽
» 32화. 17.06.22 298 0 15쪽
31 31화. 17.06.21 180 0 13쪽
30 30화. 17.06.20 194 0 13쪽
29 29화. 17.06.20 226 0 17쪽
28 28화. 17.06.19 191 0 13쪽
27 27화. 17.06.19 178 0 15쪽
26 26화. 17.06.19 176 1 12쪽
25 25화. 17.06.18 215 1 15쪽
24 24화. 17.06.18 179 1 17쪽
23 23화. 17.06.18 195 1 19쪽
22 22화. 17.06.17 222 2 14쪽
21 21화. 17.06.17 233 0 12쪽
20 20화. 17.06.16 249 2 13쪽
19 19화. 17.06.16 262 1 14쪽
18 18화. 17.06.15 251 1 15쪽
17 17화. 17.06.15 235 1 13쪽
16 16화. 17.06.15 230 1 14쪽
15 15화. 17.06.14 212 2 14쪽
14 14화. 17.06.14 247 2 14쪽
13 13화. 17.06.14 245 2 14쪽
12 12화. 17.06.13 277 2 13쪽
11 11화. 17.06.13 308 3 15쪽
10 10화. 17.06.13 385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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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17.06.12 332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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