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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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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녹차.
작품등록일 :
2017.06.08 23:03
최근연재일 :
2017.06.24 11:1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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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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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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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0화.

DUMMY

발레르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에즈라와 애런의 당혹스러운 눈빛을 받으며 그는 학교에 나갈 준비를 했다. 애런은 조용히 준비하는 그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자신도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에즈라는 그에게 학교에 왜 가느냐는 말을 꺼내기도 뭐해서 그저 눈치를 보며 그들의 점심을 준비했다.


학교 앞에 도착할 때까지 그들은 거의 말을 주고받지 않았다. 이제는 제법 더운 기운이 가신 아침 공기에 에즈라는 그것보다 더 추운 기분이었다.


"그럼 이따 보자꾸나."


멀어지는 에즈라를 바라보던 발레르는 애런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


"오늘 말리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교실에 들어갈 때까지 애런은 그가 어떤 것에 대해 말하는 건지 알지 못했다. 문을 열고 들어간 발레르는 자기에게 이목이 쏠린 아이들을 훑으며 누군가를 찾았다. 이윽고 시선이 멈추고 눈이 마주치자 그는 시선을 고정한 채 그에게 다가갔다.


땅바닥에 에즈라가 만들어 준 점심을 내려놓은 그는 앉아있는 더미드의 멱살을 잡고는 오른손으로 그의 턱을 후려쳤다.


"웁."


뼈와 뼈가 부딪히는 둔중한 소리가 들리고는 책걸상이 넘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애런과 아이들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발레르는 재빨리 엎어진 더미드의 위에 올라타고는 있는 힘껏 그를 내려치기 시작했다.


보는 아이들마저 차마 말릴 생각도 하지 못하고 경악한 채 바라봤다. 여자아이 몇은 차마 못 보겠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끔찍한 소리가 연속적으로 들려오는 걸 듣던 애런은 황급히 그에게 달려가 중재했다.


"아까 한 말 못 들었어?"


새빨개진 얼굴로 흥분한 발레르가 화를 주체 못하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이미 코와 입 주변으로 피가 묻은 채 가느다란 숨을 뱉어내는 더미드의 앞에 선 애런은 조심스레 그의 팔을 붙잡았다.


"이러면 너만 더 위험해져. 아무 소용이 없다고!"


애런을 밀어내려 발걸음을 떼려던 발레르를 타라가 끌어안았다. 그녀는 깜짝 놀란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그의 뒤에서 양팔을 감싸며 등에 얼굴을 묻었다.


"안돼..."


씩씩거리며 자리에 서서 더미드를 노려보던 발레르는 서서히 주먹에 줬던 힘을 풀었다.


"너희 지금 뭐하는 짓이야!"


우레 같은 소리가 교실 안으로 울려 퍼졌다. 문간에 선 에즈라는 뛰어왔는지 산발이 된 머리로 발레르를 향해 소리쳤다. 주변을 둘러싸던 아이들이 슬금슬금 물러나며 자리를 비켰고, 에즈라는 그를 향해 보폭을 크게 걸어오더니 발레르의 뺨을 때렸다.


"발레르, 너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냐."


"무슨 짓이냐고요? 원래 당했어야 할 걸 제가 직접 한 거에요."


"따라나와라."


매몰차게 뒤돌아 나가는 그를 따라가며 발레르는 그에게서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다. 뒤따라가는 애런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타라는 자신의 짐을 챙겨 재빨리 그들의 뒤를 쫓았다. 깜짝 놀라 흘렀던 눈물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정문까지 데리고 나온 에즈라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집을 가리켰다.


"집으로 돌아가거라."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흥분이 남아있는 채로 발레르는 그의 눈을 마주하며 물었다. 그는 간절하게 에즈라의 입에서 아니라는 말이 나오길 바랐다.


"그래."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지은 발레르는 억지로 미소를 짓고는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에즈라는 뒤따라가려는 애런을 불러 세웠다.


"발레르 좀 위로해줘."


그의 눈빛에서 무엇을 읽은 애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발레르에게 뛰어갔다. 타라 또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들의 뒤를 쫓아갔다. 머리를 감싸 쥔 에즈라는 다시 찾아온 책임감을 느꼈다. 다만 이번에는 전날과 달리 훨씬 가중된 책임감이었다.


***************************************


조용히 거리를 걷던 발레르는 서서히 이성이 돌아오며 아까 자신이 저질렀던 일을 떠올렸다. 눈알을 굴려 타라와 애런의 굳은 표정을 확인한 그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잘못한 걸까?”


“그래, 근데 잘했어.”


애런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나라고 때리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니까. 그 일이 일어난 다음 날 학교에서 더미드를 보고 찢어 죽이고 싶던 걸 간신히 참았는데 당사자인 네가 어떻게 참겠냐.”


반대쪽에 있던 타라는 말없이 그의 손목을 잡았다. 긴장과 놀람으로 인해 차가워진 그녀의 손길을 느낀 발레르는 그녀를 돌아보려다 며칠 전 꾸었던 꿈이 동시에 떠올라 그녀를 외면했다.


“어떤 처벌을 받을지 아주 기대되네.”


땅을 차며 말하는 애런을 보며 타라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을 거야. 더미드한테 그렇게 했으니 발레르한테 어쩌지는 못할 거야.”


“그렇게만 되면 바랄 것도 없다.”


내리쬐는 빛을 유난히 기분 나쁘게 느낀 발레르는 힘없는 발걸음으로 에즈라의 집으로 걸어갔다. 서먹하게 인사를 건네고 헤어진 타라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녀는 집으로도 가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사건의 원인이 된 기분을 떨쳐내지 못한 채 그녀가 자주 가는 곳으로 걸어갔다.


발레르는 후회하면서 후회하지 않았다. 더미드의 모습에서 리비오가 덧씌워지는 순간 그는 감정을 표출해 버렸고 그것을 후회하지 않았지만, 화를 내는 에즈라와 애써 위로하는 애런과 자신 때문에 눈물을 흘린 타라를 보며 후회했다.


그는 이곳에 온 뒤로 무언가 더 꼬이는 기분이었다. 분명 자신들은 목숨에 대한 위협에 쫓겨 이곳에 왔는데, 정작 그들 앞에 놓인 건 평화가 아니었다. 평화라고 생각했던 그가 한 걸음 내딛자 그것은 가면을 벗고 이빨을 드러내며 그를 위협했다. 마치 다가오지 말라는 듯.


더글라스를 죽이겠다는 그의 마음은 여전했지만, 언제부턴가 순위에서 밀려났다. 어떤 방법과 수단을 고려하고 계획할 시간도 없었고 여유도 없었다. 이곳에서 그는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그러지 못했고, 건들기 싫었던 일은 우연이든 필연이든 건드리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답답했다. 불현듯 초조함과 불안함이 그를 괴롭혔다. 사람답게 살려고 온 곳에서 그는 그런 기분을 받지 못했다.


그는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애런은 그의 옆에서 말 없는 격려를 보냈고, 타라는 울타리에 기댄 채 건물의 불이 꺼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발레르는 이미 마음을 비웠다. 그는 자신이 완벽한 보복성인 행위를 저지른 것을 인정하고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고부터 오히려 그는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졌다.


사건의 중심이었던 둘이 빠진 재판은 무거웠고 뜨거웠다. 지는 노을과 반대로 건물 안의 열기는 후덥지근했다. 더 큰 벌을 내리기 바라는 사람들과 그들에게 맞서 마치 불을 진압하는 사람처럼 에즈라는 자기 일인 양 옷을 땀에 절여가며 맞서 싸웠다.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고 마무리 지읍시다.”


에즈라의 바람대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자 클레망은 재빨리 정리하며 상황을 종료시켰다. 아쉬움을 남긴 채 사람들은 하나둘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날카로운 눈빛을 받으며 에즈라는 마치 자신의 옆에 발레르가 있다는 듯 자리를 지켰다.


“잘 된 거겠죠?”


남아 있는 열기를 느끼며 그는 이마의 땀을 훔쳤다. 손수건으로 인중을 닦는 클레망은 눈이 뻑뻑한지 꽉 감았다 뜨며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거네.”


힘겹게 일어나 걸어나가는 에즈라를 향해 클레망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발레르를 잘 부탁하네.”


“걱정하지 마세요, 잘 돌보겠습니다.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보랏빛 하늘이 불어오는 시린 바람이 에즈라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하나의 의문이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내가 잘한 건가. 최악에서 최선을 찾았다는 생각 속에서 그는 아쉬움을 느꼈다. 자신의 입장에서 따질 문제는 아니었다. 유스터스씨, 미안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도움이 되지 못하는군요. 씁쓸함에 아랫입술을 깨물며 걸어가던 그는 뒤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봤다.


“에즈라 선생님.”


“타라, 웬일이냐.”


밤이 되어 쌀쌀했지만, 그녀는 낮에 그 복장 그대로였다. 그녀는 추운 것도 잊은 채 간절한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


“어떻게 됐나요?”


그는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


“퇴학이란다.”


“네... 그렇군요.”


살짝 놀랄 뿐 별다른 반응 없는 그녀의 모습에 에즈라는 물었다.


“생각보다 무덤덤하구나.”


“그럴 거라 예상하긴 했거든요. 아마 그게 최선이었겠죠.”


“최선...”


그는 그 말을 곱씹었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 그녀를 뒤로한 채 집으로 가면서도 그의 머릿속은 그것으로 가득 찼다. 차라리 아이들과 보지 않는 것이 좋다면 좋을 일이지만, 그것뿐이었다. 그는 분명 발레르도 받아들일 죗값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뒤는 답이 보이지 않았다. 당장 내일부터 그는 혼자가 되는 것이다. 애런도 그를 따라 학교에 가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똘똘뭉친, 그 어떤 곳보다 단단한 연대감이 그들을 잘라낼 것이다. 그들은 다른 아이들은 몰라도 건드리지 말아야 할 아이를 건드린 것이다. 애초에 섞여지길 않길 바라는 물은 이제 그들을 완벽히 눈엣가시로 여겨 위에 겹쳐있던 기름을 떼버릴 것이 그의 눈에 너무나도 자명했다.


그들에게 어떤 일자리도, 도움도, 친구도 심지어 호의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확신했다. 어쩌면 오늘 판결 난 죗값에 대한 보복성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그는 그렇게 했다. 자신마저 욕먹으며 그는 발레르를 감쌌다. 만약 그 자신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 어떻게 될지 그의 눈에는 너무 선했기에 그는 모든 것을 버리는 대신 한쪽만을 잘라냈다.


그게 의미가 있을까. 마을에게 외면받고 왕따 당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문고리를 잡고 문을 열 때까지 그는 확신하지 못했다. 결국, 그걸 판단하는 건 발레르와 애런이었고 자신은 화살 받이가 되는 것 뿐 이었기에 에즈라는 어제의 착잡한 마음과는 다르게 지금 이 순간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늦으셨네요?”


인사를 건네는 발레르의 예상외의 밝은 모습에 발레르는 잠시 걸음을 멈칫했다. 오히려 에즈라는 미소마저 띠는 그를 보며 더욱 긴장함과 동시에 가슴이 아려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반기는 그의 모습과 뒤에서 약간은 걱정하는 눈빛으로 응시하는 애런의 대조되는 모습을 보며 그는 다시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결국, 그는 다시 어떤 표정 없이 인사를 받았다.


“...”


인사후 찾아오는 적막과 함께 그들 모두는 그 자리 그대로 서서 어색한 침묵과 눈빛을 공유했다. 차라리 이대로 유지되길 바라며 마치 누군가가 먼저 말을 꺼내길 기다리는 듯 그들은 서로의 눈치를 봤다. 길었던 찰나의 순간을 다시 발레르가 깨트렸다.


“식사 안 하셨죠? 같이 먹어요.”


그의 말에 에즈라는 초점을 그에게서 뒤로 옮겼다. 언제 차렸는지 식탁에는 제법 잘 차려진 음식들이 놓여 있었다.


“그러자꾸나.”


그들은 여전히 아무 일 없든 자리에 앉았다. 발레르의 지휘 아래 펼쳐지는 하나의 연극 속에서 그들은 서로 누가 실수하나 은연중 눈동자를 굴렸다. 금방이라도 막이 내려갈 것 같은 관객 없는 연극을 하며 에즈라는 없는 대본에 대사를 뱉었다.


“발레르, 네가 한 거니? 맛있구나. 나보다 나아.”


“감사합니다.”


에즈라는 자신의 애드리브에 애런이 받아쳐 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하지만 애타는 그의 마음과 다르게 애런은 평소와 달리 한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그릇을 내려다보며 먹기만 했다. 그는 연극이 이어지길 모두가 바랐다고 생각했지만, 애런의 반대되는 모습에 입술이 바짝 말랐다. 그는 어쩌면 주연인 발레르조차도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레르.”


그의 입에서 발레르를 부르는 소리와 함께 달그락거리던 소리가 일제히 멈췄다. 발레르는 눈을 살짝 내렸고 애런은 에즈라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봤다. 자신을 제외하고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을 느끼며 에즈라는 마른 침을 억지로 삼켰다. 드디어 마지막 막이 끝나는 시간이었다.


“학교를... 더 이상 다니지 못할 것 같구나.”


“괜찮네요.”


예상하지 못한 환경에서 예상한 대답이 들려왔다. 애런은 긴장하던 몸에 힘을 풀며 발레르를 슬쩍 돌아봤다.


“그래, 어차피 안 갈 거였는데 잘됐지 뭐.”


슬쩍 웃어 보이는 발레르의 표정은 억지스러움이 섞여 있었다. 에즈라는 다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다른 건 몰라도 검술은 내가 다녀오고 따로 해주마.”


“감사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그릇을 비워낼 때까지 불편한 침묵뿐이었고, 각자 방에 들어갈 때까지 인사를 건네는 것 말고는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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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마지막화. 17.06.24 222 1 17쪽
34 34화. 17.06.24 231 0 15쪽
33 33화. 17.06.23 167 0 15쪽
32 32화. 17.06.22 297 0 15쪽
31 31화. 17.06.21 180 0 13쪽
» 30화. 17.06.20 194 0 13쪽
29 29화. 17.06.20 225 0 17쪽
28 28화. 17.06.19 191 0 13쪽
27 27화. 17.06.19 178 0 15쪽
26 26화. 17.06.19 176 1 12쪽
25 25화. 17.06.18 214 1 15쪽
24 24화. 17.06.18 179 1 17쪽
23 23화. 17.06.18 195 1 19쪽
22 22화. 17.06.17 221 2 14쪽
21 21화. 17.06.17 232 0 12쪽
20 20화. 17.06.16 249 2 13쪽
19 19화. 17.06.16 262 1 14쪽
18 18화. 17.06.15 251 1 15쪽
17 17화. 17.06.15 235 1 13쪽
16 16화. 17.06.15 230 1 14쪽
15 15화. 17.06.14 212 2 14쪽
14 14화. 17.06.14 247 2 14쪽
13 13화. 17.06.14 244 2 14쪽
12 12화. 17.06.13 277 2 13쪽
11 11화. 17.06.13 307 3 15쪽
10 10화. 17.06.13 385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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