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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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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녹차.
작품등록일 :
2017.06.08 23:03
최근연재일 :
2017.06.24 11:13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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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7
추천수 :
54
글자수 :
233,206

작성
17.06.1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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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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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5화.

DUMMY

바닥은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땅에 누워있었고 그들 또한 피를 뒤집어쓴 채였다. 그리고 생명이 남아 있어 서 있는 사람들도 어느 누구 하나 피가 묻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다.


짓이겨진 잔디들과 부서지고 깨진 물건들이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그 비린내 나는 건물 가운데서 한 사내는 서 있었다. 그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그에게 칼을 겨누며 모두 바짝 긴장한 상태로 주시하고 있었다.


사내는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 듯 눈길조차 주지 않은 상태로 정면 끝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길이 닿는 곳에는 손발이 묶여있는 여인 옆에 서 있는 남자에게 가 있었다. 발레르의 시선도 자연스레 사내를 따라 여인을 바라보았다. 헝클어진 머리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드러났다. 그의 어머니 에스테르였다.


“······!”


깜짝 놀란 발레르가 목이 터져라 어머니를 불렀지만, 그의 입에선 어떤 말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어떤 것에 가로막힌 채 그는 공기가 되어 구경만 할 뿐이었다. 몸도, 목소리도 없이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발레르는 눈물을 흘렸다. 그것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그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방을 향해 남자가 무어라 소리치자 사내를 둘러싸던 병사들은 주춤 물러나며 거리를 벌렸다. 발레르는 그 말이 들리지 않았다. 사방은 온통 시끄러워 보였지만,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사내를 향해 비웃음을 날리며 남자가 무어라 말을 하자 사내는 쥐고 있던 검을 땅에 떨어트리고는 몇 발자국 남자의 앞으로 다가왔다. 사내는 이제 남자의 옆에 무릎 꿇고 있는 한 여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책과 미안함, 분노와 체념이 한데 섞인 채로 사내는 여인을 끝없이 바라보았다.


이윽고 남자가 어떤 병사에게 손짓하자 그 병사는 사내의 바로 옆까지 다가왔다. 높이 든 칼은 정확히 사내의 목을 겨냥하고 있었다. 사내의 꽉 쥔 주먹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를 갈며 부들부들 떠는 그의 목으로 병사의 냉정한 검이 내려쳐 졌다. 그 끔찍한 장면에 발레르는 있는 힘을 다해 다시 소리를 쳤고, 잠에서 깨어났다.


“하...”


고통스럽게 깨어난 그의 몸에는 온통 땀으로 범벅이 돼 있었다. 상체를 일으키며 얼굴을 감싸 쥔 발레르는 거친 숨을 진정시키며 잊었던 지난 몬토야 마을로 가면서 꿨던 꿈을 떠올렸다.


그는 그 두 개의 꿈을 합쳐 보았다. 잘 이어지지 않자 그는 거꾸로 이어 보았다. 어머니가 잡혔고, 그를 구하려던 남자는 죽었다. 어떻게 해서 빠져나온 어머니는 한 여자와 남자··· 남자? 순간 그는 그때 꾸었던 꿈에서 본 남자의 얼굴이 어디서 본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눈을 감으며 기억해내려 하자 조금씩 윤곽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갖춰지는 얼굴과 함께 그의 심장은 같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발레르는 고개를 돌려 자고 있는 티보를 바라보았다. 흔들리는 눈빛으로 어둠에 가려진 티보의 얼굴을 뚫어지라 쳐다보던 그는 고개를 떨구었다. 꿈에서 어머니와 함께 있던 그 남자는 티보였다. 발레르는 당장에라도 그를 흔들어 깨우고 싶었지만, 그는 그냥 티보를 지나쳐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극심한 갈증을 느끼며 물을 한 잔 따라 마시는데 조용히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잔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애나가 서 있었다. 그녀는 순간 놀랐는지 문에 붙어 서 있었다. 어둠에 익숙해짐과 함께 상대의 얼굴이 보이자 그녀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잠이 안 오세요?”


“아, 아뇨. 목이 말라서 잠시 깼어요.”


속삭이듯 물어오는 애나의 얼굴을 보자 발레르는 다시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어둠에 가려졌기에 애나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 멀뚱히 서 있던 발레르는 무슨 말을 꺼낼까 하다 그냥 잔은 하나 꺼내 그녀에게 건네줬다.


“고마워요.”


“네...”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에 발레르는 그 소리가 그녀에게 들릴까 봐 서둘러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말씀 편하게 하세요. 저보다 나이 많으시잖아요.”


“네...아니, 응, 알았어. 너도 편하게 해, 어차피 한 살 차이잖아.”


“응.”


웃으며 끄덕이는 그녀의 모습에 발레르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막으며 속으로 소리를 질렀다.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그의 머릿속에선 어떤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럼, 잘 자.”


“오빠도 잘 자.”


몸을 돌려 방으로 가면서 그는 말을 더 이어가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방금 나눴던 대화에 대해 자신이 실수했나 되짚어보며 동시에 그녀의 얼굴을 떠올렸다. 꿈에 대해 생각을 하려 했지만, 그의 마음대로 쉽사리 떠오르지 않아 그는 그냥 침대에 누워 달궈진 얼굴을 식히며 잠을 청했다.


***************************************


잠에서 깨자마자 발레르는 고개를 돌려 티보를 먼저 찾았다. 애런과 티보 둘 다 자리에 없자 그는 방문을 열고 나왔다. 애나와 데니카는 어제와 다름없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고, 티보도 어제 앉았던 자리에서 그들이 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애런은 벌써 지루해졌는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신기한 게 없나 찾고 있었다.


“오빠, 일어났어?”


가장 먼저 애나가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발레르는 인사를 받으려다 문득 자신에게 쏠린 시선을 느꼈다. 영문모를 그들의 눈빛을 받으며 그는 겨우 답해줬다.


“응, 너도 잘 잤어?”


“뭐야, 둘이 언제 그렇게 친해졌어?”


애런이 놀라며 그에게 다가왔고, 티보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어제 새벽에 깨서 물 마시러 갔다가 우연히 애나도 같이 깼더라고. 그래서 그때 이야기 잠깐 나누다 보니...”


발레르는 애런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신의 마음이 들킨 것 같아 변명하는 것처럼 그들에게 설명해줬다. 문득 본 데니카의 눈빛에선 경계가 담겨 있었다. 뜨끔해하며 발레르는 티보를 바라보았다.


“아저씨, 저랑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응? 아, 그래. 올라가서 얘기하자꾸나.”


갑자기 지목을 받은 티보는 당황했지만, 오히려 그것보다는 발레르가 어떤 말을 할지 가늠이 되지 않아서였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문을 열고 나온 티보는 마땅히 앉을 만한 곳으로 그를 데려갔다.


“그래, 할 말이 뭐니?”


티보는 움찔거리는 발레르의 입술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꿈에서 아저씨를 봤어요.”


“나를?”


“네, 그것도 아저씨를 만나기 전에요. 그때 저희 어머니는 슬프게 울고 있었고 아저씨와 어떤 여자분이 다독여주고 있었어요. 어디론가 가려던 저희 어머니를 붙잡았고, 어머니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냈죠.”


그의 말과 함께 티보의 머릿속에서 옛날 잊고 싶던 기억 중 하나가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발레르는 마른 침을 삼켰다.


“그리고 저희 어머니는 갑자기 검을 뽑고는... 자신의 배에 내리꽂으셨어요.”


티보는 하나하나 기억을 되짚었다. 그가 정확히 어떤 모습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설명해준 것은 그가 기억하는 것과 동일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 내 기억이 맞다면 네가 꾼 꿈과 같구나. 하지만 마지막에 에스테르는 그러지 않았단다.”


티보는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고 싶었고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정이었다.


“자해하지 않았단다. 그랬다면 에스테르와 너는 이 자리에 없었겠지. 그래, 그녀는 분명 내려 꽂으려 했어. 하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단다.”


아니길 바랐던 것이 그의 입에서 들려오자 발레르는 충격을 받은 듯 눈빛이 흔들렸다. 티보는 심장이 조이는 기분을 받았다.


“사실이긴 하지만 그녀는 결코 너를 짐이라 생각하거나 원망한 적은 결코 없었다. 그때는 에스테라 잠시 이성을 놔버려서 자신도 모르게 한 행동이란다. 거짓말이 아니야, 발레르. 너희 어머니는 절대 너를 포기하려 하지 않았단다.”


그의 말을 전부 믿을 수 없었지만, 발레르는 아직 할 말이 남았기에 제쳐놓았다.


“오늘 새벽에 또 꿈을 꿨어요. 저희 어머니가 어떤 남자에게 잡혀 있었고, 그 남자 앞에는 저희 어머니를 구하려 한 남자가 있었어요. 주변엔 그 남자를 둘러싼 채 위협하고 있었죠.”


티보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봤으면 안 됐을 것을 말하고 있었다. 끔찍했던 그 순간과 그를 남겨두고 도망쳤던 자신의 모습이 동시에 떠올라 그의 시야를 가렸다. 그는 이제 눈을 감아버렸다.


“정말 끔찍한 광경이었어요. 사방엔 온통 피투성이였고, 멀쩡한 물건들이 하나도 없었죠. 그 가운데 서서 어머니를 구하려 했던 남자는 결국 투항하고는 한 병사에게... 죽었어요. 그 남자는 누구예요? 이것도 사실인가요?”


마지막에 말하는 발레르는 간절하다 못해 절박했다. 제발 아니라고 말해달라는 그의 표정을 티보는 외면했다.


“사실이란다. 그건 우리가 더글라스 가문을 공격했을 때란다. 마지막 그의 앞까지 다다랐지. 정말이지 몇 명을 죽였고, 얼마나 많은 피를 뒤집어썼는지 모르겠구나. 하지만 그는 준비를 많이 했더구나. 너희 어머니를 보여주며 우리를 협박했지. 우린 떼죽음을 당하지 않기 위해 도망쳤어, 한 명만 남고 말이야. 네가 봤던 혼자 남은 그 사람이 네 아버지··· 유스터스란다.”


발레르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절망감에 먹힌 채 그는 아무 말 없이 선 채 그것을 닦으려고 하지 않았다. 거센 충격이 그를 덮쳐와 눈 밑을 떨게 하였다.


“저희 어머니는 어떻게 도망치신 거죠? 그가 풀어준 건가요?”


씁쓸함을 삼키며 티보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애초에 그는 그녀를 납치하지 않았어. 아주 닮은 여자를 데려와 거의 비슷하게 꾸민 거지. 에스테르는 전투가 일어나기 전 이미 몸을 숨겼었는데, 오히려 그게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단다. 도망쳐 나온 우리는 가장 먼저 그녀가 있는 곳에 갔고, 그녀는 유스터스가 말한 대로 너무도 멀쩡하게 있었단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려 티보는 안간힘을 썼다. 지나고 지나 색이 바래질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더욱 선명해졌다. 그때의 그 일은 그의 머릿속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고 늘 떠올라 괴롭혔다. 그리고 지금은 그의 자식에게 그때 그 일을 조금의 거짓도 없이 있는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다. 그것은 재앙이었다.


발레르는 감히 어떤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순간 이 집이, 이 방 안이 너무도 갑갑하게 느껴져 미칠 것만 같았다. 숨을 쉬기가 어려웠고 그의 숨은 직접 느껴질 만큼 뜨거웠다. 눈물은 메말랐고 그 자리에 분노가 자라났다. 더글라스의 추악함과 경멸스러운 모습이 그의 가슴에 깊게 박혔다.


발레르는 자리에 일어서 뒤돌아섰다. 그의 어깨는 볼품없이 떨려왔다.


“알려줘서 고마워요, 아저씨. 먼저 들어가세요, 저는 조금 이따 들어갈게요.”


티보는 무릎 위에 팔을 올린 채 깍지를 끼고 머리를 댔다. 발레르가 짊어지고 가기에는 아직 어렸고 너무 무거운 짐이었다. 흔들리는 그의 초라하고 연약한 어깨에 필요 없을 것들이 너무 많아 보였고, 그 모습에 티보는 처절한 죄책감을 맛봤다. 입술을 꾹 깨물며 일어난 그는 발레르를 지나치며 저번 숲 속에서 야영하던 날과 같은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말투는 떨렸고 물기가 묻어나왔다.


“···미안하구나.”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땅을 딛자 바닥 널이 우는 소리가 벽을 타고 흘러 퍼졌다. 티보는 왠지 그 소리가 슬프게 느껴졌다. 천천히 걸어가며 눈가를 닦은 그는 들리지 않게 심호흡을 했다. 그의 모습이 보이자 애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발레르는 어디다 팔아먹고 온 거야?”


“아직 위에 있어. 애런, 발레르랑 같이 바깥 구경 좀 하고 오거라.”


뜻밖에 말에 애런의 의문을 가졌지만, 아침 점심 내내 갇혀 있어서 괴로웠던 그는 개의치 않고 뛰어나갔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잦아들자 티보는 데니카를 바라봤고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에게 눈짓을 보냈다.


“애나, 너도 쟤네랑 같이 나가서 놀다 오렴.”


“네? 하지만 할 일이 많은데...”


데니카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오랜만에 친구가 생겼는데 놀고 싶잖니. 자, 어서 가렴.”


마지못하며 일어나는 모습과는 다르게 그녀의 얼굴은 상당히 기뻐하고 있었다.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보며 데니카는 흐뭇해했다. 다녀오겠다는 말과 함께 그녀마저 위로 올라가자 데니카는 티보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발레르가 꿈을 꾼 얘기를 나에게 말해줬어.”


말을 하려 했던 그녀는 당장에라도 울 것 같은 그의 얼굴을 보자 입을 다물었다.


“봤대. 에스테르가 유스터스를 잃은 얘기를 듣고 오열하는 것과 유스터스가 더글라스에게 죽는걸.”


“뭐?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야. 어떻게 그걸 꿈에서 봤는지 모르겠지만, 그걸 봤다며 나에게 진짜인지 물어봤어.”


어떤 대답이 들려올지 알면서도 그녀는 물어 볼 수밖에 없었다.


“...말해줬니?”


“도저히, 도저히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어. 그건 못할 짓이잖아.”


티보는 그녀에게 이해해달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숨과 함께 고개를 위로 올렸다. 말이 들려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막아야 해.”


몇 초 동안 눈을 감았던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눈을 떴다. 티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저 아이가 복수를 품지 못하게 해야 해. 듣고 있는 거니? 절대, 절대 그래선 안 돼. 그랬다간 어떻게 되는지 티보 너도 잘 알잖아.”


“그래, 너무나 잘 알고 있지. 내가 잘 알아서 해볼게, 걱정 마.”


그녀를 바라보던 티보는 조금이라도 안심시키려 굳은 얼굴로 힘겹게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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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17.06.17 222 2 14쪽
21 21화. 17.06.17 233 0 12쪽
20 20화. 17.06.16 249 2 13쪽
19 19화. 17.06.16 263 1 14쪽
18 18화. 17.06.15 252 1 15쪽
17 17화. 17.06.15 235 1 13쪽
16 16화. 17.06.15 230 1 14쪽
» 15화. 17.06.14 213 2 14쪽
14 14화. 17.06.14 247 2 14쪽
13 13화. 17.06.14 245 2 14쪽
12 12화. 17.06.13 278 2 13쪽
11 11화. 17.06.13 308 3 15쪽
10 10화. 17.06.13 386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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