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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타투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맛로
작품등록일 :
2017.06.08 23:03
최근연재일 :
2017.09.1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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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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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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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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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1화.

DUMMY

아침이 되고 에즈라의 예상대로 그는 홀로 집을 나섰다. 애런은 학교를 나가지 않았고 발레르의 옆에서 외로움을 덜어주었다. 그들은 이제 밖에 나가지 않았다. 거부감과 사람들에 반하는 감정이 뭉쳐져 그들은 웬만해서는 집 안에서 지냈다.


학교의 빈자리는 넷이었다. 그들과 더미드의 자리와 타라의 자리도 비워져 있었다. 그녀는 거의 다니지 않는다 싶을 정도로 출석을 걸렀고, 그 시간에 그녀는 하염없이 바다를 구경하더나 에즈라의 집에 놀러가 그들을 놀아줬다.


에즈라는 자신이 말한 것을 지켰다. 그는 집에 돌아오면 바로 집 뒤의 뜰에서 발레르를 데리고 자신의 것을 알려줬다. 오히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열과 성을 다해 발레르를 지도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돌아오면 그는 그들에게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곤 했다. 발레르가 학교 안 나간 지 삼 일째에 에즈라는 그들이 잊고 있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래, 오늘은 너희도 봐서 알고 있는 동굴에 대해 얘기할까 한다.”


그들에게는 무료함을 달래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어서 늘 집중하며 들었는데 동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들은 허리를 세우고 평소보다 더 집중하며 귀를 기울였다. 발레르는 그때 일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는 않았지만, 늘 바로 앞에서 보듯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혹시 정령에 대해 알고 있니?”


생소한 단어에 그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만물의 근원을 이루는 고귀한 기운을 말한단다. 쉽게 말하면 인간을 제외한 모든 것에 정령이 있다는 얘기란다.”


애런은 자신의 앞에 촛불이 놓여 있는 탁자를 손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이것도요?”


“아니, 인위적으로 바뀐 것에는 존재하지 않아. 자연 있는 그대로일 때 존재하지. 마치 사람처럼 말이야.”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그들의 반응에 에즈라는 손을 휘 내저었다.


“그냥 그런 게 있다는 것만 알아두렴. 여하튼 정령을 다루는 걸 정령술이라 하는데, 지금은 맥이 끊겼지만, 옛날 조상 중에는 그쪽에 연구하던 분들이 꽤 계셨단다. 그리고 그걸 이용해 만든 게 엑시투타스란다.”


“엑시투타스...”


“그래. 옛 기록에 보면 달이나 바람, 빛 등 정령을 쇠에 같이 녹여냈다는구나. 한 번 휘두르면 거센 바람이 일고 불기둥이 솟는다는데 아무래도 그건 과장된 얘기 같구나. 실제는 전혀 다르니까. 어쨌든 그 정령술을 우리 마을에서 계승하려 했던 사람이 있었단다.”


“그 사람이 그럼···.”


“그래, 동굴에 있는 에반 피리스. 그 사람이란다.”


조심스레 말을 꺼내는 발레르에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정령에 대해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던 애런도 머릿속에서 밀어내며 다시 에즈라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마을에서 가장 촉망받던 사람이었단다. 더미드보다 더 말이야. 옛 기록을 보며 관심을 두기 시작하던 걸 더글라스가 엑스투타스를 가지고 도주하자 본격적으로 정령술에 몰두하기 시작했단다.”


에즈라는 진흙탕을 밟고 지나가는 것처럼 들춰내기 싫은 기억을 헤집으며 그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마을의 관심사는 온통 그였단다. 정령을 다루게 된 이후부터는 더더욱 그랬지. 시간이 꽤 지나고 피리스는 어느 날 자신감에 찬 얼굴로 그걸 만들기 시작했단다.”


그는 찌푸린 얼굴에 의미 모를 미소를 지었다.


“굉장했지.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게 해 모두가 먼발치서 바라봤는데도 볼 수 있었단다. 그가 있는 곳 위로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아름다운 빛이 움직이는 걸 말이야.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단다.”


입술을 핥으며 침을 삼킨 그는 이제 그들에게 하는 말이 아닌 눈앞의 영상을 보며 혼자 중얼거리는 듯한 말투로 낮은 목소리로 작게 속삭이듯 말했다.


“시간이 지나자 빛은 색을 잃었고 아름다운 움직임을 보이던 것은 마치 적대감을 가진 것 마냥 거칠게 움직였단다. 그리고 우린 그 빛이 피리스를 향해 공격하듯 내리꽂혀 지는 것을 봤단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하늘은 눈 깜짝하는 사이에 먹구름이 꼈고, 내가 그를 향해 뛸 때쯤에는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쏟아졌단다. 눈앞을 가리는 비를 헤치고 그가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땐...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탄 채 미쳐버린 그가 남아있었단다.”


“몸이 탔다고요?”


믿을 수 없다는 듯 깜짝 놀라며 애런의 목소리가 커졌다. 에즈라의 말에 같이 상상하며 듣던 발레르는 자신의 머릿속에 그려진 장면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에즈라는 시선을 멀리 던지며 깊이 숨을 들이마신 채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 피부 곳곳은 새까맣게 타버렸고, 온몸은 살아 있는 게 기적일 만큼 심각한 화상으로 덮여있었지. 가엾게 여긴 그를 사람들이 치료하고 정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지만, 오히려 그는 사람들에게 공격성을 띄웠고 심지어 직접 때리거나 발레르 너한테 했던 것처럼 정령술로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했단다.”


“그래서 쫓겨난 거군요.”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그를 산속에 있는 동굴에 집어넣고 그가 싫어하는 약초를 주변에 심어 나오지 못하게 한 거란다.”


“하, 이게 다 무슨 소리야.”


애런은 괴로운 듯 머리카락을 꽉 잡은 채 책상에 머리를 떨궜다.


“믿을래야 믿을 수가 없네. 같은 대륙 위에서 나올 이야기가 아니잖아.”


“저도 좀 혼란스럽네요.”


“우리 모두 처음 본 광경이었단다. 글로만 보던 정령술을 실제로 해낸 것 보면 그는 정말 천재였던 거지. 어쩌면 엑시투타스도 글에 나온 것처럼 불을 뿜고 바람을 일으켰을지도 모르겠구나.”


********************************************


에즈라가 학교로 집을 비울 때면 심심해할 그들을 위해 타라는 거의 매일 놀러 왔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녀가 간다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지만, 적어도 발레르는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구덩이에 빠진 그에게 유일한 밧줄이었다.


더미드는 꼬박 보름 가까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학교에 나갈 수 있었다. 그는 발레르와 애런이 집 안에 박혀 지내는 것으로 만족한 듯 보복을 가하지 않았다. 그렇게 강제적인 평화가 지속되던 어느 날 하교하는 길에 어른들이 타라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를 그는 들을 수 있었다.


“요즘 학교도 아예 안 간다면서?”


“그뿐인가, 아침마다 에즈라 선생 집에 가잖아.”


“거기는 또 왜?”


“정말 몰라서 묻나? 그 선생 집에 걔네 얹혀살잖나.”


호들갑을 떨며 이야기를 나누는 어른들 옆을 못 들은 척 지나가던 그는 방향을 꺾어 바다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나무와 울타리 사이로 뒤돌아 바다를 구경하는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더미드는 약간의 흥분 상태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뭐 하고 있어?”


타라는 익숙한 목소리에 몸을 움찔하며 마지못해 고개를 돌렸다.


“그냥...”


눈을 마주치지 않고 고개를 숙이는 그녀를 보며 더미드는 울컥 치미는 것을 느끼며 그녀의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왜 나는 쳐다보지 않아?”


눌러왔던 것에서 새어나오는 그의 말을 들으며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해 줘. 왜 나한테만 그렇게 구는 거지?”


“...”


“뭐라고 말이라도 좀 해!”


가슴 속에서 무언가 터져 나오는 것을 느끼며 더미드는 험악한 얼굴로 그녀의 어깨를 세게 부여잡았다.


“네가 싫으니까!”


그의 감정이 도화선이 된 듯 전염병처럼 옮아 그녀는 더미드의 손을 뿌리치며 그간 참아왔던 것을 표출했다.


“네가 나한테 이러는 것도 싫고 너 때문에 애들이 나를 유령 취급하는 것도 싫어. 난 널 좋아하지 않아.”


“그럼, 발레르는 좋아해?”


이를 꽉 다문 채 화난 모습으로 바라보는 그를 마주하며 타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대답과 함께 더미드의 한쪽 볼이 살짝 떨려왔다.


“농담이지, 타라? 응? 그냥 지금 홧김에 말한 거지?”


“아니, 진심이야. 난 발레르를 좋아해.”


“거짓말.”


결의에 찬 그녀를 보며 더미드는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 뭐 백번 양보해 그렇다 쳐. 그런데 내가 그 녀석보다 모난 게 뭐가 있어?”


“발레르는 날 편안하게 해줘. 적어도 걔랑 있을 때는 불안하지···.”


그녀의 말에 더미드는 더는 참지 못하고 타라의 어깨를 잡고 울타리 쪽으로 밀었다. 짧게 비명 지르는 그녀의 얼굴에 자신의 얼구을 바짝 가까이 댄 그는 거친 숨과 함께 속삭였다.


“그래서? 그래서 뭐 어쩔 건데. 결국, 너는 나와 결혼하게 될 텐데. 그런다고 달라질 건 없어, 절대.”


잡아먹을 듯 노려보던 그는 그녀에게 떨어지더니 몸을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잘 생각해. 어떤 게 옳은 행동인지.”


멀어지는 그를 바라보던 그녀는 잡혔던 어깨의 통증에 손으로 감쌌다. 다리에 힘이 풀려 겨우 울타리에 기댄 채 서 있던 그녀는 나오려는 눈물을 억지로 삼켜냈다. 부서지는 비참함을 느끼며 그녀는 힘겹게 발걸음을 내딛으며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발레르는 쓰러지듯 침대에 몸을 던졌다. 점점 강도 높아지는 에즈라의 지도에 발레르는 자신의 실력이 느는 것이 마음에 들었지만, 동시에 극심한 피로감이 그를 괴롭혔다. 엎드려 욱신거리는 팔을 주무르던 그의 귀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피곤했던 그는 누군가 듣고 열길 기다렸지만, 아무도 듣지 못했는지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방금 보다 조금 더 세게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발레르는 힘겹게 침대에서 빠져나와 문을 열어주었다.


“타라?”


데자뷰를 느끼며 그는 나지막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잠깐 시간 돼?”


약간의 불안함을 느끼며 발레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학교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직 집으로 들어가지 않은 사람들은 둘이 걸어가는 걸 보며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발레르는 못 들은 척 애써 무시하며 타라가 눈치채지 못하게 슬쩍 반걸음 옆으로 떨어져 걸었다. 점점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되자 타라는 정면을 본 채 그에게 말했다.


“발레르, 너희는 언젠가 여길 떠나겠지? 다시 살던 곳으로 말이야.”


그는 그녀가 말하는 저의를 몰랐지만, 더글라스를 떠올렸다. 멀지 않은 언젠가에 복수를 상상하며 그는 대답했다.


“그렇겠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애타는 침묵이 이어졌다. 여전히 정면만을 바라보던 그녀는 천천히 단어를 고르며 말했다.


“나도 데려가 줄 수 있니?”


“안돼.”


그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그녀가 무슨 뜻으로 말하는지 그는 대충 알았지만,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입을 닫아버린 그녀를 보며 발레르는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았다.


“내가 나가면 난 더글라스에게 복수하러 갈 거야. 그도 날 노리고 있는데 그런 위험에 너도 끼어들게 할 수는 없어.”


“난 상관없어...”


“무슨 소리야? 죽을 수도 있다고.”


“차라리 그게 나아.”


“타라!”


걸음을 멈춘 채 답답해하는 그를 돌아보며 그녀는 굳은 얼굴로 그를 응시했다. 그녀의 말에는 간절함이 살짝 묻어났다.


“발레르, 난 너에게 뭐야?”


“뭐?”


“난 너에게 뭐냐고.”


발레르는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도대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응.”


그녀는 안에서 무언가 찢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처참하고 초라하게 찢진 채 흩날려 결국 밑으로 볼품없이 떨어졌다. 빛을 잃은 눈동자를 살짝 내리며 그녀는 쿡쿡 찔러오는 가슴의 통증을 참아내며 무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그래, 알았어. 나 먼저 가볼게.”


그 말을 끝으로 타라는 도망치듯 그를 스쳐 지나갔다. 발레르는 멀어지는 그녀를 붙잡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서 방금 나눈 대화를 되짚었다. 하지만 이미 약간의 흥분상태인 그의 머리로는 어떤 것도 풀어내지 못했다.


집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운 그는 잠에 들지 못한 채 천장만 바라봤다. 그의 머릿속에서 그녀의 잔상이 떠나가지 않았다. 표현할 수 없는 그녀의 표정이 그를 괴롭혔다.


새벽 내내 얘기를 곱씹던 그의 머릿속을 무언가 빠르게 훑고 지나갔다. 상체를 벌떡 일으켜 세운 그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아찔한 기분과 함께 아연실색했다. 뭔가 깨달은 듯 그는 고개를 바닥에 묻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듯 그는 안절부절못하며 머리를 뜯었다.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며 그는 소리 없는 절규를 내뱉었다. 아무렇지 않게 말했던 것을 후회했고, 스쳐 가는 그녀를 붙잡지 못 한 것을 후회했다. 그리고 그녀가 무슨 뜻으로 말한 건지 이해 못한 자신을 원망했다.


잠은 완전히 달아나 버려 그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어서 날이 밝길 기다리며 눈을 감았지만, 잠은 오질 않았고 영겁의 시간처럼 더디고 더디게 흘러갔다. 밖으로 들릴 정도로 뛰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 하염없이 눈을 감던 그는 서서히 날이 밝아올 때야 잠에 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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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새 소설을 절반가량 썼습니다. +2 17.09.17 50 0 1쪽
36 에필로그. +2 17.06.24 239 1 6쪽
35 마지막화. 17.06.24 190 1 17쪽
34 34화. 17.06.24 198 0 15쪽
33 33화. 17.06.23 158 0 15쪽
32 32화. 17.06.22 276 0 15쪽
» 31화. 17.06.21 161 0 13쪽
30 30화. 17.06.20 175 0 13쪽
29 29화. 17.06.20 217 0 17쪽
28 28화. 17.06.19 174 0 13쪽
27 27화. 17.06.19 161 0 15쪽
26 26화. 17.06.19 154 1 12쪽
25 25화. 17.06.18 200 1 15쪽
24 24화. 17.06.18 161 1 17쪽
23 23화. 17.06.18 182 1 19쪽
22 22화. 17.06.17 202 2 14쪽
21 21화. 17.06.17 191 0 12쪽
20 20화. 17.06.16 223 2 13쪽
19 19화. 17.06.16 247 1 14쪽
18 18화. 17.06.15 233 1 15쪽
17 17화. 17.06.15 222 1 13쪽
16 16화. 17.06.15 220 1 14쪽
15 15화. 17.06.14 200 2 14쪽
14 14화. 17.06.14 234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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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17.06.13 263 2 13쪽
11 11화. 17.06.13 286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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