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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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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녹차.
작품등록일 :
2017.06.08 23:03
최근연재일 :
2017.06.24 11:13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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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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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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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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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33화.

DUMMY

아침이 되었지만, 방에서 나온 건 에즈라 혼자였다. 외로이 닫힌 방문들을 바라보던 그는 발레르에게 갈까 하다 그러지 않았다. 깨어 있을 거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그는 그저 현관으로 가 문고리를 잡고 돌릴 뿐이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이 발레르를 피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발레르를 어찌할 수 없다는 생각이 그의 걸음을 멀리 두게 했다. 그도 알고 있었다. 발레르를 말릴 수 없다는 걸 말이다.


발레르가 방에서 나온 건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굳게 닫힌 애런의 방을 슬쩍 쳐다본 그는 조심스레 걸어 집을 나왔다. 마을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기분을 느끼며 그는 클레망의 집을 향해 걸었다. 밖은 평소보다 조용했지만, 어수선함이 묻어 있었다.


“촌장님 계세요?”


그의 집 주변은 고요했다. 사람들은 은근슬쩍 촌장의 집을 곁눈질했는데 발레르는 그들이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다. 촌장은 안에 있었는지 잠시 기다리자 바닥 널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발레르가 바라본 그의 얼굴은 상당히 피로한 모습이었다. 처진 눈으로 클레망이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그를 집 안으로 들였다.


“몸은 좀 괜찮은 게냐.”


“네, 촌장님 덕분에 좋아졌어요.”


둘은 서로에게 눈치를 봤다. 발레르가 무릎 위에 손을 꼼지락거리기만 하는 걸 보며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무슨 일로 찾아온 것이냐.”


“저도 갈래요.”


“뭘 말이냐.”


짐짓 모른 척하는 촌장을 바라보며 그는 자신의 말에 확신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더글라스에게 저도 가겠어요.”


“안된다.”


딱 잘라 거절한 클레망은 단호한 눈길로 그를 바라봤다.


“네가 어떤 기분일지 내가 감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알 수는 있단다. 하지만 그건 객기일 뿐이란다. 그에게 가기도 전에 죽을 수도 있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곳인데, 난 보낼 수 없다.”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요.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하잖아요, 촌장님. 자원한 사람 중 에즈라 선생님 말고는 없지 않나요?”


물어오는 질문에 클레망은 답할 수 없었다. 이게 마지막 기회라는 것도, 하루가 지나지 않았지만, 자원자는 단 한 명도 없고 사흘이 지난다 해도 다르지 않을 거라는 걸 그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보며 답답해하는 발레르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제 일인 거 잘 아시잖아요. 여기에 오게 된 것도 그자 때문이고 이렇게 사는 것도 그 사람 때문이니 제가 가는 게 맞잖아요.”


“그거랑은 별개란다. 너는 그저 억울하게 당한 것뿐이고 그건 너에게까지 닿게 내버려 둔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란다.”


“제게 직접 온 건 변함없는 사실이죠.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저 때문에 죄 없는 여자아이가 죽었어요. 그것도 이 마을 들어오기 직전 제 눈앞에서요. 무슨 말인지 아시나요? 처음으로 좋아한 애가 제 일에 휘말려 죽은 거라고요. 이미 아니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이 다가왔어요.”


클레망은 이제 더 무슨 말로 그를 막아야 할지 몰랐다. 사실 그럴 수 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고 단지 그는 이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꾸나.”


그에게 말릴 권리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권유하며 물러나길 바라는 것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라고 그는 생각했다. 막는다고 못갈 것이 아니었기에 최소한의 만류만 던지는 것이었다.


발레르는 확신에 찬 눈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하고는 클레망의 집을 나왔다.


“타라?”


열린 문 바로 옆에서 타라가 화들짝 놀란 채 서 있었다.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는 그를 보며 타라는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방금왔어...”


그녀는 찔리기라도 하듯 발레르가 묻기도 전에 자신을 해명했다. 발레르의 눈빛이 잠시 떨렸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천천히 지나쳤다.


“그래...”


서로가 진정이 되자 원래 있어야 할 감정이 다시 돌아왔다. 그들은 등을 보인 채 멀어졌지만, 어색함은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얼굴이 가려지자 그녀의 얼굴에는 충격에 쌓인 표정이 드러났다. 타라는 문고리를 잡은 채 당황한 상태로 멈춰있었다. 당장에라도 그에게 다가가 붙잡고 어떻게 된 일인지, 이게 말 못 할 사정이냐고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퍼즐이 잘못 끼워진 기분과 함께 그녀는 안절부절못한 채로 집으로 돌아갔다.


**********************************************


에즈라는 곧장 집으로 가지 않았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그는 가장 먼저 학교를 나와 클레망의 집으로 갔다. 자신 혼자서 판단할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는 발레르를 말릴 수 없었다.


“들어오게.”


초조하게 문을 두드린 그에게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밖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았다는 듯 에즈라가 들어왔을 때 클레망은 그저 자신의 찻잔을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제가 올 줄 아셨군요.”


“안 오면 그게 이상하겠지, 에즈라.”


교감 되는 교류를 느끼며 에즈라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럼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지도 아시겠군요.”


“글쎄, 아마 맞을 거라 생각하네.”


에즈라는 그가 말하길 차분히 기다렸다.


“발레르가 아침에 다녀갔다네.”


“역시 그렇겠죠?”


“그렇지.”


“어쩔 수도 없는 거겠죠?”


“어쩔 수 없지.”


그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코로 내뱉었다. 클레망은 힘없이 손을 살짝 올리는 몸짓을 취했다.


“데리고 가게.”


“...”


“어차피 우린 그를 암살하러 가는 거지 전쟁에 참여하는 건 아니니까. 발레르의 말대로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으니 말이네.”


에즈라는 한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고는 그 손으로 자신의 입술에 가져다 댔다.


“그때와 똑같이 되는군요. 보나 마나 애런도 따라갈 테니.”


“그래, 다른 게 있다면 더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지.”


“그분들이 아닌 자식이라는 것도요.”


“그래, 자네 말이 맞아. 끊지 못한 걸 이제야 자신의 핏덩이들이 결말을 보러 가는 거지.”


에즈라는 마른 침을 삼켜냈다.


“돌아올 수 있을까요?”


“두려운가 보군. 솔직히 말하면 나도 모르네. 자네도 모르고 신도 모르겠지. 괜히 입에 발린 소리는 하고 싶지 않네, 에즈라. 다만 그렇게 믿을 뿐이지. 거짓 확신으로 나아가는 것 말고 무엇이 있겠나. 그때를 아직도 기억하지?”


“어제 일처럼 선명합니다.”


클레망은 초점 없는 시선을 멀리 던지며 아랫입술을 핥았다.


“안될 거라는 생각은 아무도 못 했을 거네. 나도 그랬지. 도망자 신세인 그자를 보며 어쩌면 우린 늦장을 부린 걸 수도 있겠군.”


“자원한 사람은 있습니까?”


“한번 말해보게. 어떨 것 같나?”


에즈라를 바라보는 그의 얼굴엔 자조적인 웃음이 걸려 있었다. 에즈라는 애써 마주 보다 고개를 떨구었다.


“너무 오래 지난게지.”


“그래도 우리 일이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건 이제 자네와 나 둘뿐이겠지. 이십 년이라네, 이십 년. 그때 패기 넘치던 청년들은 늙어버렸고 그 자리를 채운 젊은이들에게는 지나간 과거의 역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네. 자네도 알고 있지 않은가. 난 그런 생각을 한다네. 우리가 이제 끝을 향해 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 말일세.”


“끝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혹시 알고 있는가?”


에즈라는 대답하지 않고 지긋이 그를 바라봤다. 초연한 얼굴로 그는 남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말투로 이어갔다.


“사람들 수가 점점 줄고 있지.”


“예, 예전에 비해 줄었죠.”


“궁금하지 않은가? 왜 사람은 줄었는데 자원은 그대로인지.”


마치 변명을 생각해내듯 그는 말을 끊어가며 대답했다.


“그야 일하는 사람도 줄어서···.”


“아니지, 아니라네. 정말 모르겠는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고갈되고 있는거네.”


“고갈이요?”


잘못 들었나 싶은 에즈라는 상체를 살짝 앞으로 내밀며 되물었다.


“그래, 고갈. 해양에서 나는 자원은 마르지 않겠지. 하지만 그뿐이라네. 그걸로 모든 걸 대신할 수는 없어. 무슨 이유에서 인지는 나도 아는 바가 없다네. 설령 피리스가 정신이 멀쩡했다 해도 이 문제의 원인을 알 수는 없었을 거네.”


잠자코 듣던 에즈라는 클레망의 이어지는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어쩌면 우리가 사라지는 것일 수도 있겠지.”


“사라진다니... 촌장님 저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게 줄어들고 있어.”


위기를 말하는 촌장의 모습은 이상하리만큼 침착했다.


“수확이 적어지고 전과 달리 약초는 풍성하지 않아. 토네토가 나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아는가?”


“모르겠습니다.”


“들어오는 숲이 전처럼 어둡지 않아 보인다고 하더군.”


에즈라는 팔을 벌리며 토네토를 옹호했다. 그렇게 하면 클레망이 자신의 의견을 거두기라도 하듯 그는 부정했다. 어느 새인가 부터 에즈라의 눈동자는 떨리기 시작했다.


“촌장님 그건 아무래도 익숙하다 보니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촌장은 이제 그를 딱한 눈빛으로 응시했다.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네. 옛 조상님들이 닦아왔던 이곳은 사라지는걸세. 단지 그뿐이라네.”


에즈라는 답답한 마음에 주먹에 힘을 주며 그에게 말했다.


“왜 그렇게 확신하시는 겁니까?”


“난 촌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지. 무슨 뜻인지 알겠나? 마을의 모든 이야기는 내 귀에 들어온다는 이야기일세. 나라고 노력해보지 않은 게 아니라네.”


서서히 지는 해는 창을 타고 들어와 그들을 덮어주었다. 거북한 침묵이 방 안 가득히 차올랐다. 에즈라는 이제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도 세상 속에 들어가야 한다네. 멈춰진 톱니바퀴는 불량에 불과해. 고장일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우리가 섭리에 순응하지 않는다면 아마 피리스처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네. 아니, 확신하네.”


에즈라는 무의식적으로 탁자 위에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차는 없었다. 말라버린 목을 축이고 싶은 욕구가 차올라 그를 괴롭혔다.


“사라져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붙잡다 슬픔 속에 빠져 미쳐버리는 것 말일세. 난 그게 두렵다네, 에즈라. 끝내 사람들이 피리스가 되길 바라는 게 두렵다네.”


“그럼...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클레망은 슬며시 미소를 띄웠다. 인자한 그의 웃음엔 동요가 일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건 이번 일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린 거네. 열쇠를 가진 건 더글라스고 우린 그걸 뺏으러 가야 하는 거지.”


“혹시 누가 또 알고 있습니까?”


“자네와 나 둘뿐이라네.”


“왜 저 인 거죠?”


아직 햇볕은 따뜻했지만, 에즈라는 오한을 느꼈다. 언제 모르게 흘렸던 식은땀은 다시 눈치채지 못하게 말라 있었다.


“과거를 덮어두지 않은 건 자네뿐이니까.”


“예?”


“말 그대로일세. 과거가 된 역사나 기록, 추억이나 잊고 싶은 기억들 모두 자네는 나 몰라라 하지 않지.”


“유스터스씨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굳이 그렇게 말하자면, 그렇네. 주변을 둘러보게. 누가 그때 일을 꺼내는가? 아무도 없다네, 아무도. 심지어 그때 실패했다는 걸 들었을 때도 어땠는가. 다시 가야 한다는 자네의 말과 반대로 모두들 꺼려했지. 우리의 일이지만 더 이상 피해 보기 싫어 꼬리를 자른 거라는 말일세. 지금은 어떤가?”


클레망은 과장되게 팔을 뻗어 문밖을 가리켰다.


“누구 하나 나서지 않아. 어제 내가 말할 때 사람들은 두려워했지. 하지만 그 순간뿐이라네. 집에 돌아가며 그들은 이렇게 생각할걸세. 어차피 우린 밖으로 나가지 않을 거고, 지금 그대로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말일세.”


“이해는 합니다. 이십 년이 지났으니까요. 다들 가정이 있죠.”


“그래, 이해는 간다네. 중요한 건 사람들에게 과거는 없다는 걸세. 몇몇은 이 일이 우리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도 하겠지. 남은 건 현재뿐이란 말이네. 하루 지난 과거도 구겨버려 뒤가 남지 않은 그런 현재.”


“촌장님은 그래서 우리가 벌을 받는단 말씀이시군요. 사람들을 못 믿으시는 건가요?”


“믿지 않았다면 진작 나는 떠났을 테지. 다만 자네를 더 믿는 것 그뿐이라네.”


클레망은 이제 차갑게 식어버린 차를 물 마시듯 들이켰다. 거대한 이야기에 에즈라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해했다. 어떤 감정으로 이 기분을 대신할 수 있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그의 말을 에즈라는 믿었다. 분위기나 그의 직책 때문이 아니었다. 오래 다져진 신뢰가 주는 믿음이었다.


“아마 자네와 저 아이들만 가겠지. 어떤가, 그래도 갈 텐가?”


눈을 잠시 감았다 뜬 에즈라는 한결 가벼운 모습이었다.


“암살하러 가는데 많아 봐야 좋을 것 없죠.”


“언제 출발할 건가.”


에즈라는 촌장 뒤의 벽 윗부분을 올려다봤다. 거기에 답이 있기라도 하듯 그는 마냥 그렇게 쳐다봤다.


“삼 일 뒤 출발하겠습니다. 혹시 자원하는 사람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짧은 인사를 나누고 집을 나왔을 때는 어느덧 해는 거의 저물어 가고 있었다. 새삼 가을이 다가왔다는 걸 느끼며 그는 슬쩍 다가오는 찬바람을 맡으며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평소와 다를 것 없던 풍경들이 그에게는 이제 위태로워 보였다. 지나가며 인사하는 사람들을 그는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다. 마치 범죄라도 저지른 듯 그들에게 평소처럼 대하기가 어려웠다.


도망치듯 거리를 걸어 마침내 그는 집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또 다른 고민을 그에게 안겨주는 꼴이었다. 모른척 하면 안 될까 라는 생각을 하던 그는 자신의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어쨌든 결과는 정해진 것이다. 그는 받아들여야 했다.


아버지의 원수에게 데려다주는 자신의 처지가 우습다는 생각이 문득 그는 들었다. 사지로 몰아넣는 자신은 그에게 같은 편일까, 적일까. 의외로 그는 고르지 못했다.


심호흡을 작게 한 번 한 그는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고요함에 그는 문을 조심스레 닫고는 발레르의 방 앞으로 걸어갔다.


“자니?”


가볍게 문을 두세 번 두드렸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에즈라는 자신의 목소리가 작았나 싶어 목청을 다듬을 때 안에서 발레르의 말이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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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마지막화. 17.06.24 222 1 17쪽
34 34화. 17.06.24 231 0 15쪽
» 33화. 17.06.23 168 0 15쪽
32 32화. 17.06.22 297 0 15쪽
31 31화. 17.06.21 180 0 13쪽
30 30화. 17.06.20 194 0 13쪽
29 29화. 17.06.20 226 0 17쪽
28 28화. 17.06.19 191 0 13쪽
27 27화. 17.06.19 178 0 15쪽
26 26화. 17.06.19 176 1 12쪽
25 25화. 17.06.18 214 1 15쪽
24 24화. 17.06.18 179 1 17쪽
23 23화. 17.06.18 195 1 19쪽
22 22화. 17.06.17 221 2 14쪽
21 21화. 17.06.17 232 0 12쪽
20 20화. 17.06.16 249 2 13쪽
19 19화. 17.06.16 262 1 14쪽
18 18화. 17.06.15 251 1 15쪽
17 17화. 17.06.15 23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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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17.06.14 244 2 14쪽
12 12화. 17.06.13 277 2 13쪽
11 11화. 17.06.13 307 3 15쪽
10 10화. 17.06.13 385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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