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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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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녹차.
작품등록일 :
2017.06.08 23:03
최근연재일 :
2017.06.24 11:13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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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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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글자수 :
233,206

작성
17.06.1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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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5쪽

25화.

DUMMY

피식 웃던 발레르는 옆쪽에서 보내오는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다. 그 자리에는 아까 그 남자가 애런을 곱지 못한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발레르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깨닫자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 묘한 적대감을 내비치는 그에게 발레르는 기분이 나빴지만, 그걸 문제 삼아 뭐라 할 수 없었기에 그냥 모른 체 했다.


몇 번의 활을 쏘며 발레르는 여전히 바깥에 맞추기밖에 못했고, 애런은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모두 정 가운데를 맞추었다. 선생 코르네는 아예 애런 차례가 되면 그에게만 집중하며 과녁에 맞출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 여기까지. 다들 정리하고 들어가라."


수업을 끝내는 목소리와 함께 아이들은 자못 아쉽다는 듯 뭉그적거리며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정리하기 시작했다. 애런과 발레르는 아직 그들과 어떤 벽이 있음을 시인하고 굳이 먼저 다가가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다른 아이들이 정리하는 걸 쭈뼛이 서서 구경만 할 뿐이었다.


두 번째 수업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수업이었다. 인상이 깐깐해 보이는 삼십 중후반의 여성 선생은 약초에 관한 수업을 하는데 애런과 발레르가 처음 왔음에도 그저 자신이 어제 했던 진도를 이어 나갔다.


"이 그림의 약초는 대기에 강하게 마찰시키면 불이 붙는 특성이 있단다. 그리고 이거는 마비와 수면을 일으키는 약초로써···."


얼마간 잘 듣던 애런은 결국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에 엎드려 잠들어버렸다. 눈치를 보며 그를 깨우려던 발레르는 주변 몇몇 아이들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보고는 내버려 두었다. 선생은 전혀 개의치 않다는 듯 앞자리에 앉아 자신의 수업에 경청하는 아이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은 줄곧 두꺼운 책을 들고 있던 남자에게 닿았다.


"그래, 더미드. 네가 한 번 읽어볼래?"


창문 밖 풍경을 바라보던 발레르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이제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그는 마음속으로 잊어버리지 않게 그의 이름을 되뇌었다.


지루하던 수업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자신의 도시락을 꺼내었다. 모든 아이들은 친한 아이들끼리 짝을 이루어 밖에 나갔다. 남은 애런과 발레르는 도시락을 싸 오지 않았기에 마냥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건 타라도 마찬가지였다. 반에는 여자아이들도 꽤 되었지만, 누구하나 그녀에게 같이 먹자는 이야기는커녕 지금까지 말 한마디의 대화조차 섞지 못했다.


"안 가져왔어?"


"보시다시피."


그녀는 멀뚱히 앉아있는 그들에게 자신의 도시락을 들고 다가가며 말했고, 애런은 어깨를 으쓱였다.


"누가 첫날 아니랄까 봐. 내거 같이 먹을래?"


발레르가 거절의 의사를 표현하려고 하는 찰나, 문 앞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더미드가 문 앞에 서서 주위를 환기시키더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자리에서 책 한 권을 꺼냈다. 그의 시선은 타라에게 닿았다가 그들에게 닿았다.


타라는 기분 나쁜 표정과 울적한 표정 그사이의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천천히 책을 꺼내던 더미드는 그녀가 나가는 걸 보고서는 그녀가 나간 곳을 따라 나갔다.


"애런, 내 생각엔···."


"아, 기분 잡치네, 진짜."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으며 애런은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저놈은 아까부터 뭐가 불만인데 음흉하게 쳐다보고 그러냐."


"애런, 내 생각에는 더미드 쟤가 타라를 좋아하는 것 같아."


애런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타라는 걔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더만. 아니, 그리고 우리가 뭐 했냐?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네."


발레르는 그의 감정에 속으로 동의하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어디 가는 데?"


"타라 있는 데로. 아까 그놈이 따라가던데 훼방 좀 놔야지."


그들은 얼마 안 가 애런이 예상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더미드는 능글맞은 웃음으로 그녀에게 무어라 말하고 있었다. 타라는 상당히 곤욕스러운 듯 쓴웃음을 지으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더미드는 개의치 않고 계속 그녀를 회유했고, 그 모습을 보며 이번엔 애런이 다가가며 헛기침을 내뱉었다. 더미드는 하던 말을 멈추고는 애런을 바라봤다. 착 가라앉은 눈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발레르는 무시하며 타라에게 말을 건넸다.


"에즈라 선생님이 부르시던데."


"어디 계시는 데?"


"어딘지 내가 알아. 같이 가자."


동그랗게 눈을 뜨던 그녀는 순간 느낌이 왔다는 듯 아주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더미드는 자신을 스쳐 가는 타라를 바라보고는 발레르를 노려봤다.


"무슨 일 때문에 찾으시는데?"


그의 입에서 처음으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발레르는 덤덤한 표정으로 바라보고는 자신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몰라."


더미드는 무슨 말을 더 하려 했지만, 그저 입술을 씰룩일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지나쳐가는 그들을 바라보다 그는 땅을 걷어차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고마워."


말없이 걸어가던 발레르의 옆에 있던 그녀가 한시름 놨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애런은 그럼 그렇지, 라는 얼굴과 함께 자신의 예상이 들어맞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자신의 손에만 들려있는 도시락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너희 점심 못 먹어서 어떡해?"


등과 칼집이 닿은 곳을 손으로 벌려주며 공기가 통하게 한 발레르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눈썹을 긁었다.


"집에 가서 먹으면 되지. 어차피 이제 수업 한 번만 들으면 끝나니까."


"이따 가면 아저씨한테 뭐라고 좀 해야겠다."


한숨 섞인 투정을 부리던 애런은 안됐다는 눈빛으로 타라를 봤다.


"그나저나 너도 피곤하겠다."


공감하며 같이 푸념할 줄 알았던 발레르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녀는 단지 쓰게 웃으며 작게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싫어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직접 표현하지는 않았다. 애런은 그녀의 반응에 답답해했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고 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야기를 나누며 정처 없이 걷던 와중 맑은 종소리가 그들에게 흘려 들려왔다. 잘못 들었는가 싶어 귀를 기울이는 발레르를 향해 타라는 그 둘에게 그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점심시간이 끝났다고 알리는 거야. 적당한 시간이 되면 선생님 중 한 분이 직접 종을 가지고 나오셔서 치셔."


애런은 입을 벌려 하품하며 기지개를 크게 키고는 아까보다는 훨씬 생기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


"이제 드디어 마지막 수업이네."


타라가 못 말리겠다는 얼굴로 애런을 쳐다봤다.


"첫날인데 벌써 지루하니?"


"난 학교 체질이 아닌가 봐. 그래도 좋은 점이 있네."


자신을 쳐다보는 그들을 향해 애런은 방긋 웃어 보였다.


"시간이 느리게 가."


그들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아까 활을 쏘던 곳 근처에 서 있었다. 점심을 먹지 않았던 것인지 애런과 발레르는 내리쬐는 햇볕이 아까보다 더 강렬한 것 같다고 느꼈다. 발레르는 손차양을 만들어 햇빛을 가려버렸고, 애런은 머리를 뒤로 넘겨버리며 애런 옆에 지는 그림자에 몸을 쭈그려 빛을 피하려 노력했다.


선생이 오기 전 아까 활과 화살을 가져오던 아이들은 이번에는 몇 명의 아이들과 함께 목검을 들고 왔다. 뒤로 넘기는 식으로 목검을 모두 건네받은 아이들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오와 열을 맞추어 자리를 정렬했다. 발레르와 애런은 그들이 하는 양을 보고 대충 뒤에 따라 섰다. 잠시간 기다리니 학생들 앞으로 선생이 걸어왔고, 그 사람은 그들의 예상대로 에즈라였다.


집에서 그들에게 보여주던 눈빛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딱딱한 표정만이 남아 있었다. 에즈라는 좌에서 우로 아이들을 한 번 죽 돌아보다 아주 잠시 그들이 있는 곳에 멈추었다.


"날이 꽤 더우니 가볍게 대련만 하고 끝내자. 각자 상대 찾아서 자리 잡고 다치지 않게 해라."


하나둘 아이들이 짝을 짓는 모습을 보며 발레르는 아까와 같은 모습에 그러려니 하려는 찰나, 그의 눈에 더미드가 들어왔다. 그는 이번에 타라에게 다가가 자신과 함께 짝을 이룰지 물어보았다.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허공을 헤매던 그녀의 눈동자가 그들에게 닿았다. 발레르는 애런의 등을 밀며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


"네가 도와줘."


귀찮은 표정을 짓던 애런은 발레르의 옆에 에즈라가 서 있는걸 보고는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목검의 끝을 땅에 늘어트리며 그는 타라에게 다가갔다.


"타라, 나 검 다룰 줄 모르는데 좀 알려줘."


삐딱하게 서 있는 애런 쪽으로 타라가 슬쩍 다가갔다. 더미드는 쥐고 있는 목검에 잔뜩 힘을 주며 그에게 말했다.


"내가 도와줘도 되는데."


"아, 미안. 내가 낯가림이 좀 심해서 그나마 아는 사람한테 받는 게 편해. 사실 우리 아직 어색하잖아?"


타라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살짝 터트려 버렸고, 말과는 달리 골리는 그의 말투에 더미드는 얼굴이 잔뜩 벌게진 채 아무 말 없이 그를 노려보다 고개를 홱 돌리고는 자리를 벗어났다.


"솜씨 한 번 볼까?"


그들을 바라보는 발레르의 옆구리를 목검 끝으로 살짝 찌르며 에즈라는 장난기 어린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고개를 돌린 발레르도 마주 웃으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 무방비하면서도 틈이 없는 에즈라를 바라보며 그는 오랜만에 목검을 느끼며 천천히 에즈라에게 다가갔다.


가벼운 대련인 만큼 그는 힘을 살짝 푼 채 검을 내질렀다. 에즈라는 몸을 틀며 있는 힘껏 그의 검을 내쳤고, 긴장하지 않던 발레르는 하마터면 그것을 놓칠 뻔했다. 손목까지 저릿해 오는 걸 느끼던 발레르가 다시 에즈라를 쳐다봤을 때 그의 표정에 장난기는 사라지고 없었다.


"제대로 하거라."


에즈라는 이 기회에 발레르의 수준과 잠재력을 알고 싶어 했다. 장난식으로 대충 하려는 그의 몸짓에 에즈라는 살짝 기분이 나쁘다는 행동을 취했고, 제대로 알아들은 발레르는 손목을 한 번씩 돌려주며 자세를 고쳤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발레르는 신중하게, 하지만 머뭇거리지 않게 자신이 배웠던 것을 천천히 쏟아부었다. 몇 합을 받아낸 에즈라는 거리를 살짝 벌리며 다시 방어 자세를 취했다.


"기본기가 좋구나. 힘도 좋고, 타점도 정확해."


마른 입술을 핥으며 에즈라는 도발이라도 하려는 듯 경계를 살짝 풀며 그를 건드렸다.


"그런데 그게 끝이구나. 변수가 없다고도 하지."


평소에 상대 없이 배운 대로만 검술을 익혔던 그는 분명 끈기로 얻은 뿌리 깊은 기본기와 선천 적과 노력으로 얻어진 힘, 집요하게 연습해서 얻은 타점은 그 나잇대에 어울리지 않는 대단한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에즈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서 아쉬움을 느꼈다.


발레르는 거리를 순식간에 좁히며 다시 한번 공격을 쏟아부었다. 아까와 똑같이 에즈라가 자신의 공격을 쉽게 받아내자 그는 욕심을 부려 변칙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부딪힌 검이 어설프게 방향을 틀어 날아오는 걸 가뿐히 피한 에즈라는 자연스레 생긴 공간에 어깨를 들이밀어 넣었다.


뻑뻑하게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발레르가 뒤로 넘어졌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내는 소리가 작지 않았는지, 주변에 있던 아이들은 잠시 그들끼리 하던 것을 멈추고는 그를 바라봤다.


주변의 시선을 느낀 발레르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끼며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흙먼지를 털 겨를도 없이 그는 이제 감정이 섞인 걸음과 함께 에즈라에게 다가갔다. 가볍게 숨을 몰아쉬던 발레르는 이제 있는 힘껏 검을 내려치고, 내질렀다. 아까와는 확연히 다른 검과 검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껏 빨라진 속도와 힘을 느끼며 에즈라는 상처 하나 없이 모두 흘려보냈다. 열 합이 넘어갈 때 동안 그는 계속 검을 받아내다 거칠어지는 발레르의 숨이 그에게 닿자마자 강하게 내려치는 그의 검을 맞받아 쳤다.


어떤 응축된 것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발레르의 목검이 부서져 날아갔다. 아랫입술을 깨물며 이마에 잔뜩 맺어진 땀을 닦는 그의 손은 축적된 고통 때문에 눈에 띄게 떨었다. 발레르의 시야는 이미 에즈라에게로 좁혀져 있어서 몰랐지만, 애런과 타라를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휴식!"


허리춤에 손을 얹으며 에즈라는 아이들에게 크게 외쳤고, 아이들은 제자리에 주저앉거나 나무 밑 그늘을 찾아다녔다. 발레르는 풀썩 앉고는 고개를 숙인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아직도 떨리는 오른손의 손목을 다른 손으로 잡고 있는 그의 앞에 에즈라가 그늘을 진 채 서 있었다.


"괜찮아?"


그의 옆에 마주 앉은 에즈라는 옆에 목검을 내려놓으며 부여잡고 있는 손목을 바라봤고 발레르는 잡았던 손을 살며시 뗐다.


"네, 괜찮아요."


자존심에 상처가 난 그의 목소리에는 감정이 섞여 있었다. 에즈라는 목과 인중에 맺힌 땀을 훔쳐내고는 바지에 대충 닦아냈다.


"역시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지 실력이 출중하구나."


고개를 숙인 채 쳐다보지도 않는 그를 보며 에즈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내 생각엔 이 마을에서 너보다 뛰어난 사람은 없어. 밖에선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동나이 대에 적수가 있을지 모르겠구나. 솔직히 마지막에는 나도 좀 버거웠단다."


에즈라는 달래려 하는 말이 아니었다. 검을 맞대며 발레르의 현재의 성장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얼마나 더 가능성이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가 한 말은 모두 진심에서 나온 말이었다. 잠잠히 듣던 발레르는 고개를 들었지만 에즈라를 쳐다보지 않았다. 자신이 샘이 났다는 사실이 창피한 그는 에즈라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너무 띄워주시네요."


"진심이란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발레르 지금 네 위치가 그 정도라는 얘기다."


진지하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 발레르는 뒷덜미를 어루만지며 에즈라를 바라봤다.


"감사해요. 역시 괜히 선생님이 아니네요. 제가 아무것도 못 하고 당한 건 처음이에요."


"그럴 수밖에 없단다. 그간 축적해 온 양의 차이도 있고, 실전 감각이나 성인 이후의 발달되는 근육과 골격의 차이도 있으니까.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말거라."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내뱉은 발레르는 머리를 한 번 쓸어넘겼다. 다시 차분해진 눈으로 그는 에즈라에게 말했다.


"사실 좀 아파요."


에즈라는 웃음을 터트리며 발레르의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귀엽다는 시선과 잔뜩 애정어린 눈빛으로 발레르를 쳐다보는 에즈라의 옆으로 애런과 타라가 다가왔다. 타라가 발레르에게로 가는 걸 보며 애런은 에즈라에게 취조를 하듯 말을 꺼냈다.


"식사는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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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마지막화. 17.06.24 222 1 17쪽
34 34화. 17.06.24 231 0 15쪽
33 33화. 17.06.23 168 0 15쪽
32 32화. 17.06.22 297 0 15쪽
31 31화. 17.06.21 180 0 13쪽
30 30화. 17.06.20 194 0 13쪽
29 29화. 17.06.20 226 0 17쪽
28 28화. 17.06.19 191 0 13쪽
27 27화. 17.06.19 178 0 15쪽
26 26화. 17.06.19 176 1 12쪽
» 25화. 17.06.18 215 1 15쪽
24 24화. 17.06.18 179 1 17쪽
23 23화. 17.06.18 195 1 19쪽
22 22화. 17.06.17 222 2 14쪽
21 21화. 17.06.17 232 0 12쪽
20 20화. 17.06.16 249 2 13쪽
19 19화. 17.06.16 26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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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17.06.15 235 1 13쪽
16 16화. 17.06.15 230 1 14쪽
15 15화. 17.06.14 212 2 14쪽
14 14화. 17.06.14 247 2 14쪽
13 13화. 17.06.14 245 2 14쪽
12 12화. 17.06.13 277 2 13쪽
11 11화. 17.06.13 307 3 15쪽
10 10화. 17.06.13 385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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