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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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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녹차.
작품등록일 :
2017.06.08 23:03
최근연재일 :
2017.06.24 11:13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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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9
추천수 :
54
글자수 :
233,206

작성
17.06.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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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22화.

DUMMY

클레망이 다시 집에 온 건 그로부터 대략 한 시간쯤 뒤였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의 뒤에는 검을 찬 한 사내가 따라 들어왔다. 팔뚝에 가득한 잔 근육들과 꼿꼿이 펴진 허리는 그가 평생 검을 잡았음을 보여줬다.


클레망보다 키는 컸지만, 발레르와 비슷한 키로 장신은 아니었다. 검은색의 곱슬머리는 오 대 오로 나뉘어져 있었다. 조금 작은 눈에 쌍꺼풀, 평균보다 크지만 오똑한 코. 짙지만 두껍지 않은 눈썹에 큰 입을 가진 그는 잘생겼다는 인상보다는 매력적이었다.


“너무 늦으셨는데? 아···누구...?”


말꼬리를 흐리며 애런은 클레망을 바라보며 설명을 구했다.


“촌장님 저 아이가?”


“아닐세, 애런이라네. 애런, 이 분은 에즈라 블레어라고 우리 마을 학교에서 검술을 가르치는 분이란다.”


둘은 이미 오면서 전후 사정을 다 나눴는지 애런을 사내에게 누구인지 말하지 않고 이름을 불러 알려주었다. 애런은 고개를 까딱이며 에즈라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신기하다는 듯 애런이 부담스러워 할 정도로 오랫동안 쳐다보았다.


“만나서 반갑구나.”


내미는 그의 손을 받아 악수를 나누면서 애런은 의아해했다.


“할아버지, 혹시 이분도 다른 곳에서 왔어요?”


“원래 이곳 태생이란다. 왜 그러는 게냐?”


“마을 사람들이 보였던 반응이랑 완전 딴판이길래 혹시나 하고 여쭤봤죠.”


클레망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면서 내가 너희에 대해 이야기를 좀 했단다. 에즈라도 아무것도 못 듣고 너를 봤다면 사람들처럼 똑같이 했을게야.”


잡은 손을 뗀 에즈라는 애런의 얼굴에서 무엇을 본 듯 옅게 미소를 지었다.


“티보씨랑 많이 닮았구나. 나이가 어떻게 되니?”


“열여덟요. 아빠 닮았단 얘기는 처음 듣네요.”


“그래? 내가 볼 땐 판박이구나. 발레르는 저 방에 있는 거니?”


“네, 불러올게요.”


뒤돌아 발레르가 있는 방으로 가면서 애런은 내가 그렇게 못생겼나? 라는 말을 중얼거렸다. 노크하려고 그가 손을 들자 안쪽에서 방문이 열렸다.


“발레르...”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내뱉은 에즈라는 온화한 눈빛으로 발레르를 쳐다봤다. 눈동자를 돌려 쳐다보는 발레르를 향해 그는 다가가며 손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난 에즈라 블레어라고 학교에서 검을 가르치고 있단다. 이렇게 만나서 정말 반갑구나, 발레르.”


마치 오래전에 만났던 사람처럼 반가워하는 그의 모습에 발레르는 얼떨떨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클레망은 자리에 박혀있는 그의 손목을 살며시 잡았다.


“에즈라 선생, 이야기는 천천히 집에 가서 하게나. 달이 뜨려면 멀었다네.”


“네, 알겠습니다.”


멍한 상태에서 깨어난 그를 바라보던 클레망은 고개를 돌려 발레르와 애런을 쳐다봤다.


“이제 에즈라 선생 집에서 지내면 된단다. 어서 짐을 챙기려무나. 못다 한 이야기는 천천히 나누고 궁금한 거나 마을에 대해서는 에즈라 선생이 알려줄게다.”


에즈라의 집까지 가면서 그들은 다시 한 번 곤욕을 맛봤다. 감옥에 끌려가는 죄수를 보는 듯한 눈빛부터 처음보는 물건을 보는듯한 눈빛부터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달랐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경계하며 그 누구 하나 에즈라에게 얘들이 누구냐고 묻지 않았다.


“거 진짜 너무하네.”


에즈라의 집에 들어와 문을 닫으며 애런은 뿔이 난 채로 신경질을 냈다. 발레르도 조용히 짐을 풀며 그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묵언으로 긍정의 뜻을 내비쳤다. 에즈라는 미안하다는 듯 쓰게 웃었다.


“대신 사과할게. 아무래도 우리 마을 사람이 아닌 건 너희가 두 번째이다 보니 사람들도 무서워하는 거란다.”


“무서워요? 내가 더 무서웠다고요. 전혀 무서워서 쳐다보는 눈빛이 아니었단 말이에요. 아니, 그리고 너무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거 아니에요? 후, 이 얘긴 그만하죠. 그나저나 혼자 사시나 봐요.”


“보다시피 그렇단다.”


발레르에게 쓸 방을 알려주고 짐 푸는 걸 도와주던 에즈라는 그들에게 자신의 옷을 나눠주고는 주방으로 가 능숙하게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짐을 다 풀고 딱히 할 게 없어진 애런은 방으로 흘러들어온 냄새를 맡고는 거실로 나가 에즈라가 하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요리 좀 하시네요.”


“생각보다? 나를 어떻게 봤길래...”


뒤돌아 있었기에 자신이 뒤에 있다는 걸 모를 거라 생각했던 애런의 예측은 빗나갔다. 에즈라는 태연하게 되물으며 칼질을 멈추고 뒤돌아 웃었다. 애런은 그 웃는 얼굴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집에 와서 대충 감자 삶아 먹을 것처럼요.”


“그렇게 살면 영양실조로 쓰러질걸.”


처음으로 자신의 말을 조리 있게 받아치는 상대를 만나자 애런은 씩 웃었다. 그는 의자에 앉아 턱을 괸 채 식탁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그나저나 이 목걸이가 그렇게 중요해요?”


장식 부분을 만지작거리는 애런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려는 찰나 발레르가 방에서 나왔다. 때 묻은 옷에서 새 옷으로 갈아입어 상쾌한 듯 그의 얼굴은 노곤해 보였다. 의자를 빼 애런의 맞은편에 앉은 발레르는 그를 바라봤다.


“내가 얘기 방해한 건 아니지?”


“눈치 진짜 빠르네. 네 욕 좀 하고 있었는데 그새를 못 참고 나오냐.”


“나를? 나 잘못한 거 없는데.”


당황한 채 애런과 에즈라를 번갈아 보며 눈치보는 그의 모습에 애런은 입꼬리만 올려 웃었고 에즈라는 귀엽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그냥 애런이 지니고 있는 목걸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단다.”


“숲을 지나오는데 엄청 어두웠거든요? 근데 그것뿐이던데, 딱히 목걸이가 뭘 어떻게 해주지는 않은 것 같아서요.”


벽에 기대며 한 손으로 허리를 짚고 다른 손으로는 머리를 긁적인 에즈라는 자신 없는 투로 말했다.


“나도 정확히는 모르는데 일종의 나침반 역할도 하고 귀를 막아준다고 하더구나.”


눈알을 굴리며 골똘히 생각한 애런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침반 역할은 알겠는데 귀를 막아준다고요?”


“그래, 너희 오면서 아무 소리도 못 들었지? 원래는 정반대란다. 수많은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온다고 한다더구나. 사방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괴성을 지르는 목소리부터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것 같은 끔찍한 목소리가 쉬지 않고 들려와, 결국에는 빠져나가지 못한 채 미쳐 죽는다는구나.”


해산물이 들어간 맑은 수프와 적당히 잘 구워진 돼지고기를 식탁에 내려놓으며 에즈라는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이제 정말 더글라스의 손아귀로부터 안전해졌다고 판단이 들자 그들은 풀리는 긴장과 함께 허기짐이 부풀어 올라 서로 말없이 음식 먹는 것에 집중했다. 전후 사정을 들었던 에즈라는 안타까움을 느끼며 고기에는 손을 대지 않고 수프만을 떠먹었다.


“너희 어차피 여기서 꽤 오래 지내야 할 텐데 학교라도 다니는 게 어떻겠니?”


“학교요?”


그릇째 집어들어 마시던 애런은 입안 가득 음식을 담은 채 우물거리며 말했다. 에즈라는 자신의 물컵을 그에게 건넸다.


“그래, 사실 학교라고 하기도 좀 그렇지만, 어쨌든 어떻게 생각하니?”


“뭐, 저는 괜찮아요. 아까 사람들처럼 하지만 않는다면요.”


“그건 걱정 마라. 하루 이틀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발레르, 넌 어떠니?”


포만감을 느끼며 발레르는 조용히 식기를 내려놓았다.


“저도 괜찮아요.”


발레르의 입에서 긍정적인 말이 흘러나오자 에즈라는 반색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구나. 그럼 내일 바로 얘기하마.”


말이 끝남과 동시에 어색한 기운이 감돌자 에즈라는 다 먹은 접시들을 차곡차곡 쌓고는 두 손으로 들어 설거지하는 곳으로 옮겼다. 한쪽 발만 식탁 밖으로 뺀 발레르는 가만히 앉아 있기도 뭐하고 방에 다시 들어가기 애매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에즈라 선생님, 계세요?”


한 여성이 예의 있에 문을 두드렸다. 물을 틀어 이제 막 설거지를 시작하려던 에즈라는 다시 물을 끄고는 문을 열어주었다.


“페베 부인, 무슨 일이시죠?”


“촌장님께서 집집마다 대표자 한 분씩 모이라고 하셨어요. 전달할 사항이 있나 봐요.”


에즈라는 슬쩍 뒤돌아 발레르와 애런을 쳐다봤다.


“네, 감사해요. 이따 뵙겠습니다.”


고개를 조금 숙이며 인사한 에즈라는 문을 닫고는 그들을 보며 웃어 보였다. 어떤 일로 모이라고 하는지 아는듯한 표정이었다.


“아무래도 너희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부르시는 것 같구나.”


얇은 겉옷 소매에 팔을 넣으며 동시에 그는 현관으로 다가갔다. 발레르는 그의 뒷모습을 향해 말했다.


“그럼 오실 때까지 잠깐 바깥 구경 좀 해도 되나요?”


“그렇게 하렴. 대신 좀 있으면 모두 잘 시간이기 때문에 너무 오래 있으면 안 된단다, 알겠지?”


애런은 고개를 돌려 창 너머 밝기가 좀 남아있는 하늘을 바라봤다.


“너무 일찍 자는 거 아니에요?”


“기름이 한정적이라서 아껴야 한단다. 그래서 웬만하면 밤에는 양초로 대신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이따가 보자.”


에즈라가 떠나자 발레르도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멀뚱히 구경하던 애런도 그마저 나가면 심심할 것 같아 발레르를 따라나섰다.


같은 여름이었지만, 바다 근처의 여름은 덥지 않았다. 오히려 외각으로 갈수록 바닷바람에 쌀쌀함을 느껴야 할 정도였다. 거리에 사람들은 없었다. 정말 에즈라의 말대로 촌장의 집에 간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하루를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불이 켜진 집은 아직 꽤 많았지만, 움직임이 보이는 집은 거의 없었다. 한산한 거리를 걸으며 애런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이제야 좀 둘러볼 수 있겠네. 이렇게 보니 꽤 괜찮네.”


“그러게. 조용해서 좋은 것 같아.”


주변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은 마을 한 바퀴를 작게 돌았다. 대충 눈에 익었다고 생각하자 그들은 외곽으로 빠졌다. 걸으면서 발레르는 정면을 제외하고는 돌벽이 없는 것을 깨달았다.


외곽 절벽 끝은 작은 울타리만 쳐져 있을 뿐이었다. 약간 위험해 보이기도 했지만, 돌벽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발레르는 울타리에 손을 얹었다.


절벽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높지도, 가파르지도 않았다. 약간 굴곡진 언덕과 절벽의 사이의 그것은 마을 사람들로 하여금 바다에 나가기 편해 보였다. 실제로 몸을 앞으로 숙이며 자세히 보려고 눈을 찡그린 발레르는 일정한 간격마다 아래로 내려가기 수월하게 만들어 놓은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바다인 것 같아.”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애런은 답지 않게 감성에 빠진 듯 줄곧 그곳만을 바라봤다. 밀려오는 작은 파도는 모래사장을 적셨다. 크게 오기도 했고, 작게 오기도 했다. 애런은 모래사장과 바다 사이를 가리켰다.


“예전에 본 강에서는 저런 게 없었어. 저게 뭐지? 신기하네.”


떠오를 듯 말 듯 무언가 발레르의 머리 깊은 곳에서 맴돌았지만, 결국 그는 생각해내지 못했다. 살짝 짜증이 나려던 그는 고개를 휘 내저으며 생각을 지웠다.


“들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 네 말대로 바다가 맞는 것 같아. 나도 저런 건 처음 봐.”


밤바다의 매력에 빠진 그들은 울타리를 따라 걸어갔다.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와 벌레의 울음소리, 가끔씩 코를 간지럽히는 꽃향기는 그들로부터 하여금 충분히 기분좋게 하고도 남았다.


보랏빛으로 물든 바다를 감상하며 정말 오랜만에 여유를 느끼며 행복해하던 발레르는 그들의 앞쪽 멀리 누군가 울타리에 기대어 있는 것을 보았다. 애런은 발레르의 팔을 붙들었다.


“돌아가자. 아니, 돌아가야 해.”


낮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애런은 발걸음을 멈추고 신경을 울타리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했다. 주변이 어두워지는 것에 영향을 받아 애런은 조금 겁을 먹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그들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울타리에 기대던 사람은 고개를 돌려 그들을 쳐다봤다. 애런은 발레르를 잡은 손을 더 세게 쥐며 아연실색했다.


“···남길 말 있니, 발레르? 우린 끝이야.”


발레르는 진저리를 치며 애런의 손을 떼어냈다.


“그러다 다 들리겠어. 실례잖아.”


애런의 방정만큼은 아니었지만 발레르도 사실 겁이 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망치는 건 그로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는 억지로 걸음을 내디뎠다.


점점 가까워지자 상대의 성별이 구분되었다. 길지 않은 머리라 남자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던 그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여성이었다. 조금 더 가까워지자 가냘픈 체형이 보였고, 다시 더 다가갔을 땐 그녀가 자신들과 비슷한 나이대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까지 가까웠다.


애런과 발레르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단발에 짙은 흑발의 뒷머리는 묶어두었고 앞머리는 이마가 보인 채로 양옆으로 흘러내려 있었다. 큰 눈에 반듯한 눈썹, 오똑하고 높은 코와 붉은 입술을 가진 그녀는 인형과도 같은 아름다운 미모였다. 그 어떤 누구도 반하게 만드는 외모였지만, 무표정에서 나오는 도도하고 차가운 분위기는 동시에 아무도 섣불리 다가갈 수 없게 만들었다.


셋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낮때의 사람들과 같은 반응이었지만 애런은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눈빛은 무관심에서 오는 호기심이었다. 분위기에 압도당한 애런은 발레르의 손을 살짝 건드리고는 천천히 옆을 지나갔다.


지나칠 때 까지 그녀는 약간 풀린 눈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애런은 앞쪽 멀리 어딘가에 시선을 던지며 걸음을 빨리 놀렸다. 거리가 조금 벌려졌다고 생각이 들자 발레르는 다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둘은 다시 눈을 마주쳤다. 순간 발레르는 그녀가 말을 걸어오길 기다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 느낌이 들었지만, 그는 결국 다시 고개를 돌려 애런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그들의 뒷모습을 말없이 울타리를 벽 삼아 기댄 채 바라봤다. 정확히는 발레르를 바라봤다. 약간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는 발레르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바다 어딘가에 시선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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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마지막화. 17.06.24 222 1 17쪽
34 34화. 17.06.24 231 0 15쪽
33 33화. 17.06.23 168 0 15쪽
32 32화. 17.06.22 297 0 15쪽
31 31화. 17.06.21 180 0 13쪽
30 30화. 17.06.20 194 0 13쪽
29 29화. 17.06.20 226 0 17쪽
28 28화. 17.06.19 191 0 13쪽
27 27화. 17.06.19 178 0 15쪽
26 26화. 17.06.19 176 1 12쪽
25 25화. 17.06.18 214 1 15쪽
24 24화. 17.06.18 179 1 17쪽
23 23화. 17.06.18 195 1 19쪽
» 22화. 17.06.17 222 2 14쪽
21 21화. 17.06.17 232 0 12쪽
20 20화. 17.06.16 249 2 13쪽
19 19화. 17.06.16 262 1 14쪽
18 18화. 17.06.15 251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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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17.06.14 245 2 14쪽
12 12화. 17.06.13 277 2 13쪽
11 11화. 17.06.13 307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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