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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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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녹차.
작품등록일 :
2017.06.08 23:03
최근연재일 :
2017.06.24 11:13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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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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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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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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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13화.

DUMMY

“이야기는 잘되셨습니까?”


서기관이 다가와 그에게 물었다. 굳은 표정으로 서기관을 지나쳐 의자에 털썩 앉은 그는 그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혹시나 했던 생각은 역시나로 다시 돌아왔고 서기관은 방 안에 있는 관리인과 외교관을 번갈아 흘깃 쳐다보고는 그에게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레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더글라스님?”


“예정대로 간다. 벨 가문과 카슨 가문에 전언을 보내거라. 내가 다시 연락을 취할 때까지 내전을 준비하라고.”


방 안의 기온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서기관은 더글라스의 눈치를 보며 짧게 대답하며 방 안의 사람들에게 눈짓을 준 후 다 같이 방 안을 빠져나왔다. 복도를 빠르게 걸어가며 그는 어느새 심장이 크게 두근거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큰 변화가 불겠군. 나란히 옆에서 걷고 있는 외교관을 보니 그는 깊은 고민에 빠진 채 걷고 있었다. 아마 타 가문에 보낼 서신의 내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듯싶었다.


의자에 앉아 있는 더글라스의 표정은 굳어 있었지만, 차분했다. 어차피 그는 왕에게 회유하러 간 게 아니었다. 회유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건 말대로 반협박이었다. 아니, 사실 내전을 선포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아마 지금쯤 그도 부리나케 어딘가에 연락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더글라스는 그 모습을 상상하니 오히려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빨 빠진 호랑이와 육중한 코끼리의 싸움이 이 상황에 딱 어울린다고 그는 생각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살을 찌푸리며 그가 커튼을 치고 의자에 앉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던 도중 가볍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가주님, 저 미랄라스입니다.”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의 모습은 상당히 초췌해 보였다. 먼지를 뒤집어쓴 채 씻지도 않고 그는 더글라스를 만나러 왔다. 그의 손에는 종이가 들려 있었다.


“급한 용무가 있어 이렇게 늦은 밤, 좋지 못한 모습으로 뵌 점 죄송합니다. 일단 이걸 먼저 보시겠습니까?”


미랄라스에게 건네받은 종이는 차출식에서 아이들에 대한 평가가 적혀있는 종이었다. 읽어 내려가던 그의 눈이 어느 곳에 가 멈췄다.


“이 아이들은 뭔가. 9점과 10점인 두 명 말이야.”


그 말을 기다렸던 미랄라스는 급한 마음에 더글라스에게 다가갔다.


“예, 제가 온 이유가 그 두 명 때문입니다. 이번에 알레 마을에서 찾은 녀석들인데 만점인 아이 이름을 좀 봐주시겠습니까?”


“발레르 칼로프...?”


종이를 잡은 손에 힘을 주며 그는 미랄라스를 바라보았다. 눈빛을 마주하며 미랄라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성을 쓰는 사람은 없지 않겠습니까? 혹시 몰라 덱스터에게 남아서 감시를 하라고 했습니다. 어떡할까요?”


더글라스는 난감한 듯 이마를 문질렀다. 섣불리 확신하고 죽였다간 골치 아파지는 일이었다.


“내가 직접 보지 않고는 확신할 수 없겠군. 아비 얼굴을 아는 건 나밖에 없으니까. 덱스터가 연락을 취하기로 했나?”


미랄라스가 대답을 하려는 찰나,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부 치안관 덱스터가 미랄라스님께 보낸 편지를 가져왔습니다.”


덱스터의 이름을 듣자마자 미랄라스는 더 들을 필요 없다는 듯 곧바로 문을 열어젖혀 낚아채다시피 편지를 받아들었다. 곧바로 봉투를 뜯으려다 그는 더글라스를 바라보았다.


“제가 읽어봐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해라.”


동의가 떨어지자 그는 멈췄던 손을 다시 움직여 편지지를 꺼내 펼쳤다. 빠르게 전부 훑은 그는 머릿속으로 요약하며 편지지를 더글라스에게 건넸다.


“몬토야에 있는 피레네 산맥을 올라갔다가 성인 남자 한 명, 또래 한 명과 함께 내려와 세레지오로 갔답니다. 그리고 그 두 명은 특이한 게 활을 가지고 있다는데 피레네 산맥은 파이톤 가문이 풀어놓은 걸 보니 밀렵꾼보다는 산속에서 자급자족하는 사냥꾼인 것 같답니다.


편지를 내린 더글라스의 눈빛은 강렬하게 빛나고 있었다.


“실력 좋은 병사 열댓 명 모아서 지금 당장 세레지오로 가라고 해라.”


미랄라스는 마른 침을 삼키며 말했다.


“그 아이가 그자의 아들이 맞는 겁니까?”


“그래, 같이 있는 그 활잡이가 유스터스의 동료 티보가 확실할 거다. 그놈은 목을 가져오고 자식 놈은 살려서 데려오라고 해.”


“알겠습니다.”


방을 빠져나온 미랄라스는 쉴 틈 없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어디론가 급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의외에 수확에 기쁜 나머지 더글라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편지에 적힌 내용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


꾸벅꾸벅 졸고 있던 발레르는 급하게 열어젖혀 지는 문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며 고개를 돌렸다. 불규칙한 호흡을 내쉬며 굳은 얼굴을 한 티보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애런을 바라보다 발레르를 바라본 티보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생각에 안도하며 문을 닫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덱스터가 감시를 붙인 것 같다.”


놀란 발레르는 서둘러 애런을 깨우며 말했다.


“어떻게 되신 거에요?”


“아, 왜 깨우는 건데.”


“애런, 옷 입어라. 지금 당장 여길 떠야 해. 나머지는 나가면서 설명해줄게. 일단 발레르 그 검집 버리고 이거로 바꾸거라. 아마 맞을 거야.”


발레르와 애런이 준비하는 동안 티보는 책상 앞에 서서 종이에 무언가 빠르게 적어 내려갔다. 그들이 점검까지 다 할 때쯤, 그는 펜을 놓으며 종이를 접어 편지 봉투에 넣고는 잘 봉했다. 가장 먼저 내려간 그는 아직 자리에 있는 여관 주인에게 다가갔다.


“사람 시켜서 왕궁 근위병 막스 토네토에게 이것 좀 전해 주시겠어요?”


편지봉투와 함께 그는 5실링을 건네주었다. 반짝이는 돈을 보며 여관 주인은 흠칫 놀랐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그것을 받아들였다.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진 몸을 억지로 일으키며 여관을 나온 티보는 가장 먼저 말을 이끌고 봐두었던 마구간으로 가서 말을 바꾸었다. 세 명 다 따로 말에 타고는 티보를 선두로 이제는 한산해진 밤거리를 달리며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원래 술집에 들러서 정보 좀 얻으려 했는데 골목길에서 누가 쫓아오더구나. 무기 같은 건 들고 있지 않은 걸 보아하니 아직 더글라스한테 까지 닿지 않은 것 같구나.”


힘겹게 티보의 속도를 따라가는 발레르가 물었다.


“그럼 이제 어디로 가는 거죠?”


“루치아 마을로 갈 거야. 그리고 거기서 통행증을 사서 모리비크로 넘어가 아나테마로 가자꾸나.”


잘못들었다는 듯 발레르가 되물었다.


“통행증이요? 저희는 받을 명분이 없잖아요.”


“괜찮아, 루치아에 아는 사람이 있어. 꾸준히 달리면 이틀 안에 도착할 거야. 일단 모리비크로만 간다면 좀 여유로워 질 거야. 그때까지만 좀 참고 가보자꾸나.”


휙휙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 애런의 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모리비크로 가고 자시고 간에 일단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에 대해서 설명 좀 해줘.”


흠칫 놀라며 티보가 뒤를 돌아보자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길게 한 줄로 달려오고 있었다. 딱 봐도 열 명은 넘어 보이는 숫자였다. 그는 양옆을 바라보았다. 상대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지금 그들이 내는 속도는 한계였다.


“얘들아, 잘 들어. 저 앞에서 멈춰서 싸울 거야. 애런 네가 왼쪽에 오는 놈들을 맡아. 발레르가 우리보다 조금 더 앞에서 자리를 지키거라.”


일러둔 그 자리에 도착하자 그들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발레르는 검을 뽑았고 뒤에 둘은 활에 화살을 먹였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며 티보가 애런을 쳐다보았다.


“애런, 사람을 맞추지 말고 말을 맞춰라. 그게 쉬워.”


애런은 제대로 들었는지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겨냥을 하고 있었다. 다급한 마음에 그가 한 번 더 말하려 하자 애런은 당겼던 시위를 놓았다.


왼쪽 귀에서 바람을 뚫으며 지나가는 소리와 함께 가장 왼쪽에서 달려오던 말이 고꾸라졌다. 위에 탔던 사람은 하늘로 붕 뜨더니 그대로 땅에 곤두박질쳤고, 일어나지 않았다.


양쪽 귀에서 화살이 날아가는 소리가 줄기차게 발레르에게 들려왔다. 그리고 한 번에 한 명씩 쓰러져 나갔다. 남은 추격자들은 근처까지 다가오자 급히 말에서 내려 방패로 온몸을 가린 채 그들에게 다가왔다. 티보는 화살 통에서 화살을 꺼내며 발레르에게 다가갔다.


“다가가서 싸우는 자세를 취해주겠니? 애런과 내가 보조해 주마.”


고개를 끄덕이며 말에서 내린 발레르는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미친 듯이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으며 길게 심호흡을 했다. 그나마 말 위에서 싸우는 게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자신을 위안시켰다.


검을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좁혀지자 가장 먼저 앞에 있던 사내가 검으로 찔러 들어왔다. 가까스로 방패 쪽으로 몸을 돌린 그는 사내의 검을 옆으로 쳐냈다.


쇠가 부딪히는 소리와 고통스러운 신음과 함께 사내의 검이 옆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동시에 사내는 검을 잡았던 손을 다른 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러자 사내의 몸이 노출되었고 곧바로 화살이 사내의 옆구리에 쑤셔 박혔다.


남은 건 셋이었다. 기울었던 기세는 이제 완전히 꺾여버렸다. 남은 자들은 주춤주춤 뒤로 빠지더니 두 명이 앞을 막으며 뒷걸음질쳤고 한 명은 그들 뒤에 숨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들이 멀어지자 발레르도 뒤로 빠지며 뒤를 돌아보았다.


애런은 이미 말에 올라타 당장에라도 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티보는 여전히 활을 거두지 않고 있었다. 티보는 입만 움직여 발레르에게 말했다.


“타고 먼저 가라. 달렸던 방향 그대로 가면 내가 금방 따라가마. 거리를 좀 벌려야겠다.”


발레르는 자신의 말솜씨를 알고 있었기에 군말 없이 말에 타 달려가기 시작했다. 멀어지는 그들을 뒤로 한 채 티보는 집중을 놓지 않은 채 겨냥하고 있었다. 뒷걸음치던 두 명은 말이 있는 곳까지 오자 재빨리 말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먼저 도망갔던 한 명은 이미 멀어져 보이지 않은 상태였다.


그리고 티보는 드디어 시위를 놓았다. 어김없이 이번에도 화살은 한 사내에게 박혔고, 말에 올라타던 사내는 그대로 땅에 볼품없이 떨어졌다. 활을 어깨에 다시 멘 그는 말에 올라타 저 멀리 작게 먼지 구름을 내고 있는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말없이 달려가던 발레르는 한탄 섞인 외침이 들려오자 고개를 돌렸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러는 거야.”


“미안해.”


“뭐? 뭐가.”


“그냥··· 너는 이제 원하던 바깥세상에 나왔는데 쫓김이나 당해야 하잖아. 그게 왠지 나 때문인 것 같아서.”


애런이 황당해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야, 너 바보냐? 그게 왜 네 잘못이냐. 너도 피해자 아니야? 네가 미안해하면 안 되지.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


끝날 줄 알았던 애런의 설교는 계속 이어졌다. 아무래도 그간 답답했던 면을 전부 말하는 듯싶었다.


“너는 네 주장이 좀 있어야 해. 아까 저녁에만 해도 그래. 나처럼 우리 아빠 음식 맛없으면 맛이 없어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그건 좀 다르지. 어떻게 아저씨한테 그런 말을 해. 너는 아들이라서 그렇지만 난 아니라고. 그건 예의가 아니야.”


“뭘 그렇게 격식 차리냐? 그러면 친해질 것도 못 친해진다고. 그리고 네 주장을 말한다 해도 널 싫어하지 않아. 애초에 그런 속 좁은 놈들은 금방 나가떨어지게 돼 있어. 넌 걱정이 너무 많아.”


싫어하지 않아. 그 말이 발레르의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그리고 마지막 말에 그는 벌거벗겨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맞는 말이었고 뭐라 대답할지 그는 몰랐다. 그래서 그는 그저 입을 다문 채 그동안의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


그의 말대로 발레르는 모든 이에게 잘 보이려 했다. 버림받고, 상처받기가 싫어서 거리를 두었다. 자기 생각을 굽히고 다른 이들에게 맞추려 했고 그러다 보니 결국엔 짊어진 짐에 버거워하게 되었다. 리비오 일당을 제외하곤 건드리는 아이들이 없었기에 왕따라는 것에 깊이 실감하지 못했던 그였지만, 내부 깊은 곳에서는 그게 아니었던 것이었다.


“화났어?”


굳은 얼굴로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애런은 눈치를 보며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 생각에 빠져나온 그는 마주 보며 웃어주었다.


“아니, 전혀. 오히려 고마운데.”


“고맙다고? 왜?”


발레르는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그냥··· 여러 가지로.”


“그래.”


의미모를 눈빛으로 발레르를 쳐다보던 애런은 더는 말을 걸지 않았다. 그 순간 시기적절하게 티보의 말이 그들 사이로 대열에 합류했다. 거리를 조금 벌리던 발레르가 문득 궁금한 듯 말했다.


“아저씨, 궁금한 게 있는데요.”


발레르에게 고개를 돌린 그의 얼굴은 둘과 다르게 조금도 쉬지 못했기에 얼굴이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말해보렴.”


“추격을 피할 거면 길을 틀어서 헷갈리게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감시만 하다 갑자기 공격하게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니?”


티보는 오히려 발레르에게 질문을 던졌다.


“더글라스라는 사람이 시켜서요?”


“그래, 아마 덱스터는 확신은 못하고 그에게 연락이 닿을 때까지 만일을 대비해 감시만을 했을 거야. 그리고 아까 전의 상황은 더글라스가 우리가 누군지 확신했고 명령을 내렸다는 이야기겠지.”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건데?”


빙빙 돌려 말하는 티보의 말이 답답했는지 애런이 끼어들었다.


“우리가 어디로 갈지 이제 안다는 얘기란다. 그도 우리가 갈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할 거야.”


“눈속임은 안 통한다는 얘기군요.”


“그렇지. 이제는 정말 시간 싸움이겠구나.”


거리는 분명 그들이 훨씬 앞서 가고 있었다. 하지만 발레르는 안심하지 못했다.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말 솜씨 때문에 빠르지 못한 속도 때문이었다. 물론 통행증 때문에 생기는 지체도 있었지만, 그는 어떻게 구하는지는 몰랐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몰랐기에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다만 초조해하는 티보의 얼굴을 보며 상황이 그렇게 여유롭지만은 않다고 발레르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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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마지막화. 17.06.24 222 1 17쪽
34 34화. 17.06.24 231 0 15쪽
33 33화. 17.06.23 168 0 15쪽
32 32화. 17.06.22 297 0 15쪽
31 31화. 17.06.21 180 0 13쪽
30 30화. 17.06.20 194 0 13쪽
29 29화. 17.06.20 226 0 17쪽
28 28화. 17.06.19 191 0 13쪽
27 27화. 17.06.19 178 0 15쪽
26 26화. 17.06.19 176 1 12쪽
25 25화. 17.06.18 214 1 15쪽
24 24화. 17.06.18 179 1 17쪽
23 23화. 17.06.18 195 1 19쪽
22 22화. 17.06.17 221 2 14쪽
21 21화. 17.06.17 232 0 12쪽
20 20화. 17.06.16 249 2 13쪽
19 19화. 17.06.16 262 1 14쪽
18 18화. 17.06.15 251 1 15쪽
17 17화. 17.06.15 235 1 13쪽
16 16화. 17.06.15 230 1 14쪽
15 15화. 17.06.14 212 2 14쪽
14 14화. 17.06.14 247 2 14쪽
» 13화. 17.06.14 245 2 14쪽
12 12화. 17.06.13 277 2 13쪽
11 11화. 17.06.13 307 3 15쪽
10 10화. 17.06.13 385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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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17.06.12 332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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