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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타투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맛로
작품등록일 :
2017.06.08 23:03
최근연재일 :
2017.09.17 21:14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9,302
추천수 :
54
글자수 :
233,471

작성
17.06.24 11:13
조회
239
추천
1
글자
6쪽

에필로그.

DUMMY

한풀 꺾인 대낮의 햇볕은 땀을 흘리는 모든 이에게 안락함을 가져다주었다. 더울 기미가 보이면 어느샌가 시원한 바람이 훑고 들어와 머리칼을 적신 땀을 말려주었다.


무너진 건물들로 생긴 잔해가 사방에 펼쳐져 있어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려 했지만, 그와 반대로 활기 넘치는 사람들로 인해 사그라들었다. 사람들은 돌무더기를 치우고 그 자리에 다시 집을 짓고 있었다. 너나 할 것 없이 건장한 남성들은 망치질해댔고, 여인들은 그들의 허기를 달래주려 음식을 나눠주고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돕고 싶은 마음에 어른들 옆을 알짱거리며 자기들에게 무엇을 부탁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쟁은 막을 내렸다. 의문의 사나이가 더글라스의 목을 쳤다는 사실이 퍼지자 분위기는 급속도로 역전됐고 결국 내란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 중심에는 해넌 가문이 있었고, 그들은 역사상 전례 없는 전승의 기록을 남겼다.

더글라스의 진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만천하에 공개됐다. 왕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들은 땅을 딛고 있는 사람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순간에 존경받던 사람이 악당으로 추락하는 순간을 보며 발레르는 일종의 희열감을 느꼈다.


왕이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토네토의 역할이 지대했다. 티보는 왕이 그 이야기를 전부 믿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마음 편히 생각했다. 어찌 됐던 빛바래졌던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져 버렸고 지금 자신의 옆에는 멀쩡히 남아있는 그들이 있다는 것에 그는 만족했다.


그리고 다시 머지않아 나라에서는 피의 숙청이 일어났다. 반기를 들었던 자들은 남김없이 색출되어 죽음을 면치 못했고 해넌 가문은 명실상부 최고의 가문의 반열에 올라섰다.


소문은 소문을 낳아 발레르의 이야기는 더 부풀려졌다. 불이 일어났던 것에서부터 시작해 이제 방랑시인들의 노랫말에는 다섯 개의 머리를 가진 용의 형상을 한 불꽃으로 바뀌어 있었다. 심지어 프레시코 화가들이 남긴 벽화에도 가끔씩 등장했고 사람들은 그 이름 모를 사내를 영웅으로 떠받들기 시작했다.


“아이고 죽겠다, 죽겠어.”


앓는 소리를 내며 허리를 부여잡으며 애런은 흙바닥에 그냥 주저앉아버렸다. 흙먼지 섞은 땀을 훔쳐내며 다가온 발레르는 그의 옆에 앉아 숨을 골랐다. 티보는 기운이 넘치는 듯 누구보다 열심히 움직이며 사람들을 돕고 있었다.


“아, 시원하다.”


애런은 티보를 바라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발을 쭉 뻗고 손을 뒤로 짚은 자세로 둘은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을 지켜봤다. 그들은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가져가지 못할 자유와 해방감을 즐겼다. 자신들의 손으로 일궈낸 모든 것들을 두 눈으로 담아내고 있었다.


“형아.”


앳된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발레르의 옆에서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그는 꼬마가 자신의 검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경계 없는 얼굴을 지으며 아이가 말하길 차분히 기다렸다.


“형아도 검에서 용 나와?”


“꼬마, 이리 와봐.”


멋쩍은 미소를 짓고 있던 발레르의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꼬마는 순수한 얼굴로 애런을 바라봤다. 그는 아이에게 다가오라고 손짓하고 있었고 아이는 작은 발걸음을 옮겨 그의 바로 옆까지 다가왔다.


“귀 대봐.”


애런은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아이의 귀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저 형은 용 스무 마리도 만들 수 있어.”


“헙···.”


헛바람을 들이킨 채 동그랗게 커진 눈을 보며 애런은 웃음을 꾹 참았고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쉿. 사람들한테 알려지면 안 돼. 그러면 용이 하늘로 떠나버린단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지? 너니까 알려주는 거야.”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를 바라보며 애런은 믿음직스럽다는 표정으로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약속.”


“응, 약속.”


속으로 굳게 맹세한 듯 아이는 혼자 고개를 주억거렸다. 발레르는 작게 키득거렸고 애런은 자리에 일어나며 아이의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이제 가렴. 비밀 꼭 지켜.”


“꼭!”


친구들이 있는 무리로 뛰어가는 아이를 바라보며 발레르는 웃음을 터트리며 자리에 일어나 애런의 어깨를 살짝 쳤다.


“애한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뭐 어떠냐?”


익살맞은 표정을 지으며 애런은 바지를 툭툭 털고는 티보가 있는 곳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기 시작했다. 못 말린다는 생각에 고개를 내저은 그는 쌓아놓은 목재를 집어 들었다.


자신의 자리로 걸어가던 그는 불어오는 바람에 살짝 고개를 돌렸고 자리에 멈춰 그 자세 그대로 어딘가를 바라봤다.


사람들 속에 섞여 있었지만, 그는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타라가 그를 바라본 채 발레르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의 입꼬리가 점점 올라갔다. 웃음이 새어 나오는 걸 참으며 그는 옆구리에 껴놨던 목재를 내려놓고는 그녀에게 걸어갔다.


서로를 향해 걸어오던 그들은 마침내 코앞까지 가까워졌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에게 달려가 와락 껴안았다. 살 냄새가 맡아지고 서로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고마워.”


안긴 채 그녀의 귀에 작게 속삭인 발레르의 귀에 그녀의 격양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고마워.”


시간이 멈춘 듯 움직이는 모두의 중심에서 그 둘만이 정지되어 있었다. 발레르는 자유와 해방감에 이어 다른 감정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지금껏 그가 찾아 헤매던 행복이었다.


작가의말

처음 쓰는 장편에 처음 쓰는 판타지 소설이라 부족한 점도 많고 그만큼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처음으로 고장 독자님이 생겼고,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 알 수 있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분량은 얼마 되지 않지만, 느린 속도인 저에게는 정말 긴 시간이었네요.


그래서 좀 더 미련이 남고 그럽니다. 허허..


전 소설보다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그만큼 제가 아직 많이 모자르다는 이야기니 달게 받고 다음에는 훨씬 좋은 소재와 글로 찾아뵈어야겠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조만간 새 소설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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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22 사후세계
    작성일
    17.08.19 15:35
    No. 1

    잘 읽었습니다. 빨리 마쳐서 좀 아쉽네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이맛로
    작성일
    17.08.20 02:48
    No. 2

    제 기준으로 첫 장편이다 보니 많이 부족하고 분량 조절의 감을 몰라 이렇게 된 점 죄송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은 이것보다 더 길게 쓰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만족스러운 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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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새 소설을 절반가량 썼습니다. +2 17.09.17 50 0 1쪽
» 에필로그. +2 17.06.24 240 1 6쪽
35 마지막화. 17.06.24 190 1 17쪽
34 34화. 17.06.24 198 0 15쪽
33 33화. 17.06.23 158 0 15쪽
32 32화. 17.06.22 276 0 15쪽
31 31화. 17.06.21 161 0 13쪽
30 30화. 17.06.20 175 0 13쪽
29 29화. 17.06.20 217 0 17쪽
28 28화. 17.06.19 174 0 13쪽
27 27화. 17.06.19 161 0 15쪽
26 26화. 17.06.19 154 1 12쪽
25 25화. 17.06.18 200 1 15쪽
24 24화. 17.06.18 161 1 17쪽
23 23화. 17.06.18 182 1 19쪽
22 22화. 17.06.17 202 2 14쪽
21 21화. 17.06.17 191 0 12쪽
20 20화. 17.06.16 223 2 13쪽
19 19화. 17.06.16 247 1 14쪽
18 18화. 17.06.15 233 1 15쪽
17 17화. 17.06.15 222 1 13쪽
16 16화. 17.06.15 220 1 14쪽
15 15화. 17.06.14 200 2 14쪽
14 14화. 17.06.14 234 2 14쪽
13 13화. 17.06.14 236 2 14쪽
12 12화. 17.06.13 263 2 13쪽
11 11화. 17.06.13 287 3 15쪽
10 10화. 17.06.13 366 2 16쪽
9 9화. 17.06.12 315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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